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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
고수산나 외 지음, 정진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2월
평점 :
2007년 출간된 책을 14년 만에 개정 발간하였다고 한다. 그동안 이 책에서 다룬 편견은 없어지지 않았나보다, 맥락도 모르면서 조금은 쓸쓸한 기분으로 어제의 <오만과 편견>에 이어 재미있게 읽었다.
글이 글 이외의 것으로 회자되는 것을 반기지는 않지만, 고민하고 논의하며 함께 이 책을 쓰셨다는 7명의 아동문학대표작가들의 이력이 존경스럽다. 그 중 고정욱님은 본인이 소아마비를 앓은 중증장애인이다. 편견의 ‘대상’으로 살아온 당사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관심 있게 읽어 주시면 좋겠단 생각에 언급해본다.
무척 실감나는 이야기들이고 만연한, 흔한 편견과 차별의 시선이라 누구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드는 귀중한 교육도서이다.
편견을 투명하게 무화시킬 수가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로 인해 타인을 명백하게 고통스럽게 만든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견해인지 고민해 보면 좋을 것이다.
일상 속에서 편견과 차별적인 사고와 말과 행동을 부지불식중에 하고 사는 입장이라 스스로를 점검하는 기분으로 찬찬히 읽었다.
흔히 아이들은 편견이 적고 있더라도 쉽게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그렇지만은 않다. 딱 어른들이 가진 편견만큼 다양하고 굳건한 견해를 배운다. 주위 어른들이 먼저 인식하고 바꾸고 잘 가르쳐주지 않으면 아이 스스로 그렇게 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아이들은 배우고 성장하느라 배경을 이해하기보다 현상으로 보이는 것들을 무척 잘 흡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언제나 바라는 일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전보다 뭐든 더 나아지는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 다문화가정이란 호칭 자체가 차별 언어가 되었다. 관련된 문제들이 무척 복잡하고, 국제결혼으로 출생한 아이들이 쑥쑥 자라고 있으니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 새터민을 대하는 태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기존에 망명을 신청하는 이유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이주 형태라, 개인들의 정보 투명성이 없어 어떤 이들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막 놀리거나 욕하는 일은 없겠지만 심적으로 거리가 무척 멀다.
! 장애인은 마음이 곱고 착하고 비장애인과 다른 혹은 본받을 만한 성품이 있어야 한다는 신화에는 동의할 수 없다.
! 외모차별주의. 제발 껍데기는 가라!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 언제까지 이런 시답잖은 논쟁을 해야하나. 김민경 파이팅!이라고 막 응원하기엔 범접불가 근육엘리트. 그래도 파이팅!
! 글도 안 가르쳐주고 온갖 일만 지워주던 세월을 무사히 살아내신 모든 분들이 한글과 숫자, 원하시는 만큼 학교 공부를 할 수 있는 고령자들도 접근이 쉬운 장소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 코로나 때문에 좋아하는 학교도 못 다니실 걸 생각하니 참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