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마음이 강해지는 철학자의 말 처음 어린이 교양 1
이와무라 타로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10살 때 했던 고민들 기억하시나요?

 

저는 한 가지는 생생하게 떠오릅니다그런데 한참 그 기억을 헤집다 보니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고민을 털어 놓지는 않았습니다환경 탓인지 성격 탓인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혼자서 애써 보는 게 의문의 여지없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느낍니다.

 

우리 집에도 곧 10살이 되는 꼬맹이가 있습니다무척 진지하고 걱정될 정도로 성실하고 원칙주의자 면모가 있습니다아이들이 단단하지 말고 보들보들하게 자라면 더 좋겠단 생각을 하는 저는 살짝 섭섭하기도 합니다유년기가 최대한 길었으면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 길었으면 하고 바라거든요.

 

제가 뭘 심각하게 정식으로 물어 본 적은 없고 간혹 꼬맹이가 스르륵 마음이 열린 듯 오늘의 고민을 이야기하는데 배운 내용이 이해가 안 되면 속상해서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많이 우는 것 같다고 합니다.

 

태연한 척 했지만 충격이었습니다예상할 수 있는 고민이 아니었거든요우리 가족은 아이들이 위기(?)에 처할 정도로 공부나 성적에 대해 설득도 강조도 없는 환경이라어쩌다 왜 무거운 마음을 지닌 채 학습하게 되었는지 풀기 어려운 미스터리입니다원인을 밝히자는 건 아니고 조금 덜 울 수 있거나 조금 더 기분이 가벼워지거나 마음의 근력이 생기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따라 현명해지는 일은 귀하니 검증된 현자들 무려 20명 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우회적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됩니다비겁한 짓인가요아이가 혼자서 조금씩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고 해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니 어른들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세세한 도움보단 뭐라도 계기가 되는 독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의 생각이 급하게 정리되지 말고 뭉게뭉게 부풀고 색색의 풍선들처럼 풍성해지면 좋겠습니다성적이나 학교생활만이 아니라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타인의 장점을 잘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사랑하고 소중한 이들과 언제든 죽음이란 방식으로 이별할 수 있다는 것을어른들도 모든 일을 다 준비해줄 수 없다는 점을 많이 아파하거나 다치지 않고 잘 이해하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불합리한 현실에 부딪치게 될까 짐작만으로도 마음이 아파옵니다할 수 있는 한 힘껏! 현실에 상황에 규칙에 어울리지 않는 일을 했다 해도 진심을 인정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있어 주고 싶습니다현상보다는 행동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하고어른의 당연함도, 착하다 잘했다 틀렸다 맞다 하는 평가도 없이진심으로 어린 사람들을 존중할 수 있는 어른이고 싶습니다다치더라도 경험하지 않으면 조그만큼도 성장할 수 없겠지요어이쿠…….😥🙏🌱✨🌈🌎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움직인다고 할 수 있겠군요그러니까 여러분은 많은 것을 생각해 보고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깊이 상상해 보기 바랍니다그럼 여러분은 마침내 자기만의 살아가는 방법을 찾게 될 거예요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세요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자신의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어른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른들도 마음이 뜨끔해지는 구절들이 꽤나 눈에 띕니다언제나 그렇듯이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모르면서도 알고 있다고 스스로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 중 하나예요.” 

 

가장 쉬운 것은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요가장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품위가 떨어지니까요.”

 

사람은 감정에 따라 흔들리는 존재랍니다그리고 그 모습들은 모두…… 나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만남의 뜻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관계하는 만남encounter’ ‘스치는 만남meet’으로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요이 두 가지 말의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규칙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것...... ‘규칙이니까 꼭 지켜야 해!’라고 억지로 밀어붙이지 말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 이 규칙이 꼭 필요한가?’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더라도 나는 내 자신을 똑똑히 보고 있답니다.”

 

에리히 프롬은 남을 괴롭히는 원인이 남에게 기대는 약한 인간의 마음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마음이 약하면 통솔력이 있는 사람을 따라가고 싶어 해요.”

 

자신이 나쁜 짓을 하는 중 모르는 사람에게는 나쁜 짓이라고 가르쳐 줄 필요가 있어요.”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을 보면 재미있는 사람이네!’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꿈에 조금씩 다가간다는 것은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힘이 된답니다.”

 

여러분은 학생이기 이전에부모님의 자녀이기 이전에 여러분 자신이라는 것예요.”

 

행복이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예요.”

 

식물에 정말 마음이 없는 걸까요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생명이 소중한 건그 끝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