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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0년 12월
평점 :
이 책에서 저는 미래 세상에서 유행하는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 상점에 가서, 그 상점을 구경하는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그리고 상점을 돌아다니며 미래에는 어떤 물건이 생겼는지, 그 물건들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목차를 보고 잠시 놀랐다. 미래에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된 내용 중 얼마 전 이미 시행 중이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설마, 꿈을 꾼 건 아니겠지, 하며 다시 찾아 확인하였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222/pimg_7391901682850889.jpg)
놀랍게도 미래를 파는 상점의 (유사)상품들이 꽤 많이 현재에 이미 유통되고 있다. 어쩌면 과학과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아이디어가 나오면 실체화되는 공정이 그만큼 수월해졌다는 인류문명의 현 위치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공학 박사가 쓴 책이지만 분명 소설인데 왜 자꾸 과학기술시연보고서처럼 느껴지는지, 생각의 핸들을 여러 번 돌리며 궤도를 찾아 읽었다.
이 문장으로 인해 오해하시는 분이 없도록 부연하자면, 엄청 재밌는 SF소설이 맞다. 분명 가상의 미래에서 펼쳐지는 상상력을 다 끌어와서 즐겨야 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과학이론이나 전문용어들이 막 뽐내며 등장하지도 않으며 로맨스와 호러 요소들도 함께 한다.
20세기 30여 년 전에 더 가까운 이야기라, 지금 예를 드는 물건을 전혀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카세트테이프플레이어(대표 브랜드명을 안 쓰려다 보니)의 오토리버스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 - 여기까지 쓰는데 왜 이렇게 힘이 들지? - 나는 단호히 신제품(?) 구입을 거부했다.
테이프의 한 면이 다 돌아가고 탁! 소리를 내며 정지하면 내가 슬슬 걸어가서 반대 면으로 돌려 탁! 끼우는 것이 즐거움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척 진지하게 나는 이 불편함이 마음에 든다고, 플레이어 기술은 이 정도만 되도 충분하다고 발표(?)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소위 ‘얼리 어댑터’가 전혀 아닌 독자이지만 SF 장르에 등장하는 미래기술들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이 충분히 재미있다는 얘기를 부연하고자 함이다.
암만 봐도 폰만 스마트해진 세상, 암만 봐도 디자인만 바뀐 듯한 신제품들, 이렇게 여기 저기 괴리가 있고 가끔은 불쾌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만 있는 것도 아니니, 아이디어란 아무리 엉뚱해도 본원적 가치가 있다.
! 어떤 상품이 가장 빨리 현실이 되면 좋으신가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222/pimg_7391901682850890.jpg)
재택근무를 한 지 꽤 되어간다. 아직도 루틴으로 자리 잡으려면 멀었는지 조금만 마음이 풀어져도 단박에 시간 배분과 몰입이 흐트러진다. 한참 더 할 가능성도 있고, 미래에는 재택근무가 주가 되거나 아예 일상이 되는 직장 풍경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녹색 창문 필름. 인류의 고민이자 환경문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냉난방이 해결된다면, 사는 일이 좀 더 안온해지고 쾌적해질 것이다. 특히나 엄청난 인구의 중국 인구가 화석연료 난방을 안 해도 되는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기쁘다.
괴상한 2020년이 지나 곧 2021년의 3월이 온다. 며칠 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