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해주니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 공부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엄마의 똑똑한 대화법
한혜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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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방식과 진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참 궁금한 시절입니다.

 

철저히 평가 기준에 맞춰 분석할 능력은 없지만충실해 보이는 시간표와는 달리 처음부터 영상만 나오는 수업교사의 집중력이 떨어진 듯 사적 이야기의 비중이 거슬리는 수업출석 체크가 가장 중요한 것인 듯한 분위기의 수업수업 준비 자료가 부실해 보이는 수업이런 수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인가요적어도 당분간은.

 

가정 내 분위기에 따라 아이들의 학력은 물론이고 학습 방식에 있어서도 엄청난 차이는 불가피해보입니다성적 때문에 막 초조하고 불안하여 하는 말은 아니지만, ‘잠시가 아니라 상시가 될 수도 있는 수업 방식이라면 계획 단계부터 고민하고 고려되어야할 것들이 많아 보입니다마치 티저 영상을 구경하듯 이뤄지는 수업방식이란 느낌을 떨칠 수 없네요.

 

아이들의 반응은 참 예측과 환원하기 어려운 것이 학교 공부에 대한 강조도 부담도 압박도 기대도 심지어 적극적인 격려도 없는 가족 분위기인데우리 집 꼬꼬맹이 초3은 유독 심각하고 진지한 반응을 보입니다뭘 이해 못하겠다싶으면 주변 공기가 무거워지게 낯빛이 어두워지고 한참을 애를 쓰다 해결이 잘 안되면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합니다덕분에 어른 가족들이 얼마나 놀랐는지……왜 그러는 것이냐......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슬쩍 슬쩍 물어본 정보들을 취합해보면잘 모르겠다 싶은 내용이면 눈물이 나고 울고 싶어진다고 합니다본인이 생각해도 좀 너무 많이 운다 싶을 때도 있다고 합니다어른들은 그런 심정이 드는 것이 안타까워 공부를 도와주거나 가르쳐주려는 생각은 못하고 ㅎㅎㅎ 이유를 찾아보고 이해하려 노력해봤습니다당사자가 잘 모르겠다는 문제를 외부에서 파악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공부 자존감은 다음의 세 가지 심리적 욕구가 충족되면 극대화되는데자율성유능감관계성의 세 가지 측면이다자율성은 타인의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원칙을 정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욕구이며유능감은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고관계성은 부모와의 관계가 견고할수록 심리적 안정을 찾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생각 습관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바로 입니다.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때 들었던 말생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아 속상해할 때 들었던 말과 같이 평소 공부에 대해서 들어왔던 말들이 아이들의 생각 습관을 만듭니다.



아이에게 막말을 하고 뒤돌아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공부장벽을 살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내가 공부와 관련하여 어떤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공부와 관련한 나의 편협한 신념은 무엇인지 돌아보며 나를 먼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중략변화는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안 그러신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1,000여 명의 아이들을 만나고 대화한 저자가 옮겨 놓은 막말들을 읽으니 섬뜩하고 끔찍합니다.



이런 말들을 듣고 컸다면 저는 정신이 완전 망가졌을 듯합니다.

이런 폭력적인 말들 속에서 탈출하여 스스로를 구하고 멋진 어른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을 터인데,

정말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다의 기준은 무엇일까요바로 자신이 잘하는 것입니다중략아이들의 유능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원칙은 간단합니다잘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면 됩니다자신도 잘하고 싶고인정받고 싶고그래서 때로는 실패가 두렵기도 한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만 해도 아이들의 유능감은 살아납니다.

 

우리 모두는 나에 대해 알고나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하지만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아이들은 성장을 회피하고 도전을 거부하게 돼요

 

친밀감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쌓아가는 거예요중략잔소리와 대화의 차이는 바로 친밀감 화법에 있습니다.

 

우린 사실 누구도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 사랑하게 된 고약한 운명에 걸려든 것인지도 모른단 생각을 합니다그리고 가족이란 바로 그 운명에 휘둘리는 다사다난한 서사의 무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온전한 공감은 불가능하다고 해서 포기하란 법도 없습니다저는 상대를 잘 알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온갖 복잡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억지로 공감을 끌어내 보려는 그런 노력들이 뭉클합니다그 노력을 뒷받침하는 사랑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가장 서글픈 장면은더 이상 그런 노력을 할 마음이 안 들 때무언가 툭하고 끊어지고 분리된 상태로 멀어지는 관계를 볼 때입니다주워 담을 수만 있다면 제가 잠시 보관해 주고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눈물이 따라 툭떨어질 듯한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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