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텔라 - Estella
김동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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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lla

fem. proper name, Spanish, literally "star," from Latin stella "star"



제목만으로 유추하면 ''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얘기에 저항력이 없는 나로서는 무조건 읽어 보고 싶다.

모양으로는 남십자성(The Southern Cross Star)처럼 보이는 표지의 저 별은 어디의 누구일까.



아주 오래 전원하는 모든 것들을 이루며 살았던 존재들이 있었다.

 

이 문구가 늘 누군가의 바람이고 기도이고 소원일 거란 생각이 든다

어릴 적엔 모든 것들,까진 생각 못해도 가장 중요한 소원 하나쯤은 이루며 살게 될 줄 알았다

좀 더 크면좀 만 더 크면

언제나 희망을 새로 내걸 시간은 충분한 듯 느껴졌다.

 

신화와 철학과 문학과 삶과 사람의 이야기들을 노래하듯 들려주는 이들은 늘 있었을 듯한데…… 

아쉽게도 나는 시대적 배경이 맞지 않는 중세 유럽의 음유시인 이외에는 떠오르는 이들이 없다

직업명이 무엇이었든 간에 어떤 이야기인지 잘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야기 속에서 유랑 극단의 여인인 에스텔라는 계속 기타를 연주하는데 

가사만 읽을 수 있고 음율은 전혀 모르겠어서 갈수록 더 아쉽다.



지구 전체라는 의미의 가상의 원시 대륙 팡게아pangaea, 밤의 여신 녹스nox, 에덴Eden, 알 수 없는 이름의 Grigon도 등장합니다인류 최고의 막장 드라마 그리스 신화를 오디오북으로 며칠 들었더니 익숙한 듯 반갑고 재미있다.



뜻밖에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노인이다그가 하는 말은 다 맞는 듯!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는 일은 당연하지만

그 목적을 위해 타인에게 어느 정도까지 위해를 가해도 정당한 건지는 어려운 일이다

그 스펙트럼이 하늘을 뒤덮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죄책감이란 것 역시 휘발성이 있어서손익 계산이 끝나고 나면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경우들도 부지기수다.

 

자주 경험하는 안타까운 일은 언제나 반성할 필요가 없는 이들이 자꾸만 자신을 톺아보고

정작 범죄에 가깝게 이기적이고 유해하게 사는 이들은 거리낌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잔인하게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이들 따로

피해자나 생존자들에게 위로와 손길을 전하는 이들 따로

이 구조는 오늘도 시소처럼 한 축에서 움직인다.


지나고 보니 그저 스쳐 지나가도 되는 것은 없었다중략.

죽은 것 같이 아팠던 순간도 지나고 나니

그때 겪었던 아픔보다는 그것이 주었던 의미를 더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리고 다행이도 그 안에 희망이 함께 찾아왔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그렇게 나쁜 인생만은 아니었지?

 

김동영 저자에 대해 간략한 정보가 제공되는데생체의공학 전공심각한 교통사고를 겪은 후 해야 할 일원하던 일들의 목록에서 해방되어 가슴 속 무거운 것들을 가벼운 단어들로 담아 낸 노래와 이야기가 이 책이라고 한다현실에서도 이야기 속에서도 늘 누군가는 시련을 겪고 고민하고 견디고 이겨 내기도 하고 다스리며 살기도 한다는 당연한 일이 새삼스럽게 새롭다.


저자처럼 어미니께 들려 드릴 아름다운 별 이야기를 쓰는 일, 

누군가에게 별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는 일, 

별을 바라보는 일, 

별을 노래하는 일, 

달도 잘 안보이는 밤에 별과 우주를 생각은 말고 잠시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별 이병기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의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자동 플레이처럼 노래가 들릴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병기님은 시조 시인이셨으니 시조라 생각하고 한번 천~~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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