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세계 -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미래예측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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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오만했던 시절의 어느 날학회에서 친구들과 동료들과 미래학에 대해 예의 없는 농담을 주고받은 일이 생각난다미래학자들은 편하겠다미래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그 때는 적어도 자신과 주변의 미래에 대해 과도하고 근거 없는 자신이 있었거나인류가 살고 있는 환경이 얼마나 허약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무 감각이 없었을 것이다.

 

나와 같은 미래학자들은 미래가 가장 중요한 지렛대동력변화 요인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큰 위험 요인과 기회가 무엇인지 살피고 어떤 트렌드와 변하지 않는 기본 원칙을 면밀히 조사한다.

 

그러다 이후의 세월을 살아가면서 과거란 자칫 후회투성이일 수 있고현재에 집중해서 온전히 사는 일은 아주 벅찬 일이며미래에 대한 상상력이나 계획은 한심할 정도로 빈약한 자신을 자주 마주보게 되었다내 사적인 일상과 삶이야 그렇다고 해도다른 많은 이들의 재능과 노력에 기대어 이럭저럭 살아남았다그리고 코로나 판데믹.



내 일상이 여전히 제일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것과 별개로 인류 문명과 세계가 동시에 멈췄다막연하고 게으른 낙관을 내세워 처음에는 치료약도 개발하고 백신도 개발하고 상황이 진정되면 지루하지만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가리라잠시 견디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차 그 일상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 봤자 똑같은 문제들만 반복해서 직면할 거란 자각이 점점 선명해진다자신의 일상이 덜 무너졌고 돌아갈 수 있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나그것은 극소수일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도 안 될지 모른다이런 종류의 위기는 단일 사건도 아니며 더 이상 인류 전체의 기회가 아닐 수도 있다.



코로나 판데믹의 시간을 아직 견디면서 이미 모든 분야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눌어붙고 타버린 끈질긴 양념장의 흔적처럼 아직도 지루한 주장과 논리를 펴는 집단이 존재하지만그런 도움도 분석도 되지 못할 한심한 이야기나 집단은 자연 소멸할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 미디어의 미래는 결코 낙관적이지 못 한다

국가적 정체성에 균열이 생길수록 미디어는 악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미래학자인 저자가 분류한 목록만으로도 한 호흡에 다 읽어낼 수가 없다일자리교육에너지금융통화 정책개정 정책부동산농업공급망미디어국제관계국가안보정치리더십여행과 레저, EG와 지속가능성스타트업불황. 당면한 위험은 무엇이고 변화에 대한 전망은 무엇인지 연구하지 않은 내 안에서도 질문은 수없이 생겨난다이럴 심정일 땐 권위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다혜안이 밝은 전문가가 하는 말이 듣고 싶어진다.

 

코로나19 사태 그 자체에서는 긍정적인 구석을 찾아 수 없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예측해 보면 비극적 펜데믹 사태와 잇따른 경제 위기 속에도 가치 있고 긍정적인 요인을 발견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헛되지만은 않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인간 본성기술 발전역사적 트렌드등과 미래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어떻게 일치하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간절히 읽어보면서갈급한 마음과는 달리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내용들을 모조리 숙고할 여유가 없어 통독을 하며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집중했다중간중간 불안해지면 그래도 미래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잖아다행이다,라고 위안을 삼기도 했고장기적인 영향 말고 단기적인 전망과 예측에 더 관심이 가기도 했다전 세계가 복잡한 영향을 주고 받을 텐데한치 앞도 안보일 텐데 무슨 예측이 가능할까우울해지기도 했고현재 펼쳐 놓은 것들 중에 내 삶에서 급히 정리해야 될 것들이 무엇인지 목록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먼 미래에 더욱 중요해 질 것들이 무엇인지 아는 것 만큼이나 머지 않은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솅커는 코로나 이후 실체도 없고 부풀려지기만 한 세계 경제는 일종의 양자(量子상태가 될 것,이라 한다가장 강력한 물리학 이론이지만나는 아인슈타인에 빙의된 듯 늘 이 양자상태가 못마땅하고 속상하기도 했다양자 상태란아무 것도 정확히 알 수 없다,란 뜻에 다름 아니다한 가지 정보를 구하면 다른 정보는 잠정 포기하거나 불가지이런 형태의 세계 경제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위기 상황이라는 건 확실한데 기회인지는 모르겠다방향이 어디를 향하든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그런데 그 변화가 우리가 지켜보고 파악할 수 있는 속도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불안하다현기증에 눈을 감거나 멈추거나 탈선할 만한 속도라면 살아남지 못할 인구가 더 많을 지도 모른다.

 

보다시피 화석 연료와 에너지 수요는 일과 교육에너지의 미래의 맞물려 있고 장기적으로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현재 상태로 아무리 살펴봐도 그나마 안전한 대책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원격근무와 온라인 교육 밖에다른 것들은 어둡다하지만 누군가의 원격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려면 다른 누군가는 현장에 나와 오프라인 근무를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 가지 공공연한 비밀이 드러났다

바로 지식 노동자로 산다는 것 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직업 종말의 시기에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과 경제 손실과는 비교도 안 되는 피해가 닥칠 지도 모르지만오늘은 여전히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그러니 잘 대비하여 올바른 계획을 세우자,는 미래학자의 이야기를 의지 삼아 남은 일요일을 살살 살아보려 한다.

 

이 책은 산업과 경제사회를 가로지르는 단기적이고 장기적인 나의 예측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을 통해 손에 쥘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코로나 19로 심각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진지하고 심각한 주제이지만 읽기가 꺼려질 만큼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읽고 많은 공감대가 쌓여가고 좋은 의견들이 제시되어

희망의 근거가 될 제안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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