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세 번째다. 완전 정례화되어 버렸어…
올해. 2011년 보다 한 30여권 적게 읽었는데, 더더군다나 소설은 더 줄었다. 읽지 못한 만큼 구입한 책도 줄어야 하는데 그건 또 아니어서, 서가에 점점 읽지 못한 소설만 늘고 있다. 내년에는 더 과감해지리라. 미치도록 읽든지 구입을 확 줄이든지 아니면 갖고 있는 안 읽은 소설들을 방출하든지. 좀더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해야겠다. 그런데 구입을 확 줄일 수 있을까? 꽤 많은 좋은 소설들이 첫사랑처럼 덧없이 휙 지나가버린다. 그때 못 잡으면 끝.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돈 되는 책들에만 점점 더 혈안이 되어가는 출판계를 볼 때, 인연이 되었을 때 바로 데려오는 게 아직까지는 안심이 된다. 하아. 하루에 한 권 책을 읽어나갔던 니나 상코비치가 부럽기만 하다.
야만스러운 탐정들
심지어 연초에 열린책들 게시판에 문의를 했다. “볼라뇨의 다른 책들은 안 나오나요?” 생전 출판사에 그런거 문의해 본적 없는데.. 이 소설을 읽고 싶어서였다. 『2666』도 땡기지만.. 그래도 이 소설이 더 궁금했다. 올해 구입한 소설 중, 최고의 득템 만족감. 그런데 사놓고 보니 또 손이 안 가서 다른 책들만 기웃거렸다. 조속한 시일 내에 꼭 읽어야지. 지금 뉴욕타임스 북섹션에 들어가면 볼라뇨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리뷰가 올라온 것을 볼 수 있다.
인생 사용법
뿌듯하다. 재출간을 몹시 기대했던 터라 나오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허나, 두께가… 하지만 2013년엔 꼭 읽으리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스완네 집 쪽으로
득템 만족도 베스트 쓰리 중 마지막. 국일미디어 버전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스완네 집 쪽으로를 갖고 있었다. 헌데 올초에 라면을 끓인 후 밑받침을 쓴다는 게 그만… 그 책이 손에 잡히는 바람에.. 눌었고 국물 배었고.. 하여간 그래서 서가 모퉁이에 던져 놨다. 마침 새 번역이 나와서 옳다구나 싶었다. 오프 서점에서 책 표지를 보니 배송을 통해 사는 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프에서 샀다. 서가에 꽂혀 있는데 아직 비닐 포장도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있다. 먼지 안 쌓여서 좋네. 이제 비닐 포장된 책은 읽을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둬야겠다.
적절한 균형
올해 『그토록 먼 여행』이 나온 후에야 나는 로힌턴 미스트리를 알게 됐다. 먼저 출판된 대표작으로 이 책이 있었다. 보니까 리뷰도 엄청 많이 올라와 있던데, 내가 왜 몰랐지? 하는 자책을 하며 바로 구입. 블로그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모두들 반응이 굉장했다. 역시 내년으로 독서는 넘기지만 꼭 읽어볼 생각. 인도 땅은 소설의 배경으로 엄청 끌리는 곳이니까.
원숭이와 게의 전쟁
30여 페이지를 읽은 현재.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의심하지는 않는다. 여태 읽어본 요시다 슈이치는 뒤에 가서 꼭 한 펀치 날리는 작가였으니까.
사건
현재 독서중. 지독한 사랑 그리고 정치. 가 주제인 듯 하다. 『부서진 사월』과 같은 묵직함을 전해 줄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계속 읽어봐야지.
P세대
동시대의 러시아 작가가 누가 있더라.. 러시아는 19세기와 20세기 초까지만 내 독서 지도에 등장할 뿐. 이후 주목할만한 작가가 떠올랐나 보다. 사회주의 몰락 이후라는 주제 말고, 그냥 “세상이 바뀐 후” 사람들이 어떻게 적응하며 살게 되는지 그게 궁금하다.
파저란트
지금 읽고 있다. 연말까지 다 읽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빅토르 펠레빈의 P세대가 99년에, 이 책 파저란트는 95년에 출간되었다. 자본주의 세상으로 바뀐 후 독일과 러시아에서는 어떤 비슷한 일들이 생겼는지. 연달아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더 나이트
살다 보면 시니컬한 반응들이 무의식적으로 툭툭 튀어 나온다. 의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이 높아서라고 생각한다. 한 수 배우는 마음으로 읽겠다.
브이 포 벤데타
몇 해 동안 우리가 얼마나 분노에 쌓여있었는지 새삼 떠오른다. “와 남 니하단 War Nam Nihadan” – 누군가를 살해하려면, 시체를 묻은 다음 그 위에 꽃을 심어 시체를 숨기라. 라는 뜻의 페르시아 표현이라고 한다. 슬라보예 지젝은 『멈춰라, 생각하라』에서 “지배이데올로기의 일차적 과제는 이러한 사건들의 진정한 중요성을 무효화시키는 것이었다. 언론의 지배적인 반응이야말로 정확히 ‘와 남 니하단’이 아니었던가? 언론은 이 사건들(월스트리트 점령, 아랍의 봄, 노르웨이의 총기난사 사건 등)의 급진적인 해방 잠재력을 말살하거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교묘히 은폐한 후, 그 파묻은 시체 위에 꽃을 가꾸었다” 지금 뉴스를 보면 ‘희망’을 얘기한다. 하. 그거야말로 언론이라고 불리는 광고유통사들의 와 남 니하단이 아닌가? 선거 결과를 진정 행복한 마음으로 지켜본 이들은 부의 피라미드 꼭대기 1%의 인간들뿐이었을 것이다. 99%가 1%에게 다시 진 것이다.
바베트의 만찬
행복한 만찬이 그립다. 마음으로도 몸으로도 추운 이 때. 이자크 디네센의 이 소설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줬음 좋겠다. 겨울이 가기 전에 읽어야지.
바덴바덴에서의 여름
생각해보니 신기한 일이다. 수전 손택을 많이 읽어본 것도 아닌데, 그녀가 소개해 준 책들은 내 비행의 궤도를 알게 모르게 수정하고 있다. “만일 당신이 영혼을 단련하고 당신의 감각과 호흡에 더 넓은 지평을 제공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리플리 1. 재능 있는 리플리
민음사에서 하이스미스의 단편집이 나온 후에, 곧 이 책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기다렸는데.. 한참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다른 출판사지만, 이제라도 나오니 반갑기 그지없구나.
압살롬, 압살롬!
이승우의 『지상의 노래』에 나오는 다말과 압살롬 이야기에 반해서 포크너의 이 소설을 구입했다. 그런데 지난주에 보니 문학동네에서 포크너의 또 다른 대표작인 『소리와 분노』가 예약판매에 들어간 것을 알게 됐다. 당연히 구입할 예정. 이 소설을 먼저 볼지 아니면 소리와 분노를 먼저 볼지 모르겠다. 아니. 둘 다 사놓기만 하고 끝끝내 2013년을 그냥 보내버리면 어떡하지?
작은 것들의 신
가끔 ‘지나치게 늦은 것 아닌가’ 하고 느끼게 만드는 책들이 있다. 아룬다티 로이의 이 소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해 왔던 책인데 이제서야 구입했다. 번역된 부커상 수상작 전 작품을 다 읽어볼 계획을 잡았다. 내년에는 꼭 읽어야지.
영국 남자의 문제
아무래도 번역 제목이 좀 불만이다. 그냥 핑클러 퀘스천이라고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작은 것들의 신』보다는 늦게 읽을 것 같다.
뉴로맨서
안철수 때문에 산 것은 아닌데, 안철수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오시이 마모루의 걸작 『공각기동대』에 흠뻑 빠졌었다. 이 소설이 그 애니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알고 있어서 예전부터 관심 갖고는 있었는데. 멋진 출마 선언문을 기회로 이 참에 구입.
넙치
『안녕 다정한 사람』의 10명의 저자 중 한명인 요리사 박찬일이 어디에선가 추천한 책이다.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요리와 여자가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던가.
잃어버린 낙원
실은 세스 노터봄의 여행기 『산티아고 가는 길』이 더 끌렸다. 하지만 소설가는 모름지기 먼저 소설을 읽어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구입.
아버지 죽이기
『살인자의 건강법』을 아주 진지하게 읽었다. 오랫동안 잊어왔는데, 이 소설을 계기로 다시 좀 만나볼 생각.
천국의 수인
『바람의 그림자』는 내 서가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꽂아둔 책들 중 하나다. 허나 『천사의 게임』은 그렇지 않았다. 세 번째 소설은 어떨지 모르겠다. 리뷰 건수를 보니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진 않던데. 그래서 그런지 사놓고도 선뜻 읽어볼 생각이 나질 않네.
솔로몬 왕의 고뇌
로맹 가리. 보다는 에밀 아자르.에 끌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나도 거기에 속한다. 아직 『자기 앞의 생』만 읽었는데,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출판된 소설은 다 읽어 보고 싶다.
달팽이 식당
한 50여 페이지를 읽고 멈춘 상태. 그야말로 모든걸 들고 먹튀한 남자친구. 부들부들. 세상에 이런 놈이 제일 나쁘다. 목소리마저 안 나오게 된 여주인공이 다시 엄마의 집으로 돌아간 뒤 식당을 차린다는 내용인데, 그때 왜 읽기를 멈췄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
행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은 몇 권을 갖고 있는데도 손이 잘 안 간다. 가라타니 고진이 자신의 본명을 고진(행인)으로 바꾼 사연을 어느 책에서인가 읽고 이 소설을 구입했다. 시작은 이걸로 하고 싶다.
두 도시 이야기
번역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들었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읽어볼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Bleak House』와 더불어 가장 궁금했던 소설이다. 읽고 좋으면 『위대한 유산』을 다음으로 읽어야지.
파우스트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출판된 책으로 다시 샀다. 두 종류의 번역본을 갖게 되었다. 비교해서 읽은 뒤 한 종류만 남길 생각이다. 다른 번역본이나 판본이 나올 경우에 욕심이 생겨 모두 사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나는 결국 하나만 남기고 모두 치워버리는 편이다. 집중력이 분산되는 느낌이 들어서.
죄와 벌
옛날옛날 한 옛날에 범우사에서 출판된 책으로 처음 읽었다. 그러다가 열린책들에서 전집을 샀을 때, 범우사 책은 헌책방에 팔았다. 이제 민음사 버전의 『죄와 벌』을 샀으니 둘 중 하나도 보낼 생각. 그런데 열린책들에서 나온 죄와 벌은 전집이라.. 이빨이 빠지면 별루인데. 으음..
개들조차도
민음사 모던클래식이 고맙다.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을 읽고 존 맥그리거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인기가 별로 없어서 후속 작품들이 번역될 수 있을까 우려했었다. 이후 『너무나 많은 시작』과 이 책까지도 나와 주어 반갑기 그지 없었다. 몇몇에게만 살짝 알려주고 싶은 작가다. 존 맥그리거는.
수비의 기술
한 100여 페이지 읽다가 멈춤. 왜 멈췄는지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안타까워서였던 것 같다. 내용 전개가 너무 드라마 같아서 그랬는지도…
인생 수정
2011년 구입한 책 중 읽지 않은 소설 베스트를 쓸 때도 조너선 프랜즌의 『자유』를 올렸는데… 철푸덕. 그 작품도 읽지 않고 또 다른 작품을 사 버렸다. 아우.
그레이스
역시.. 아직 『눈먼 암살자』도 못 읽었는데…
7년의 밤
2000년 이후 출판된 한국 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소설 두 권중 하나. 라는 얘기를 듣고 샀다. 천명관의 『고래』는 2005년에 구입해서 지금 먼지만 먹고 있는데… 이 책을 읽을 날이 온다면 『고래』와 연이어 쭉 읽어볼 생각.
종이로 만든 사람들
전에 이레 출판사에서 좀 더 큰 판형으로 나왔던 것을 기억한다. 출판사 이름도 바뀌고 판형도 작게 해서 새로 나왔다. 페이지를 열어보면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내용도 그럴까? 아마 그렇겠지. 기대.
좀비
조이스 캐롤 오츠라면, 『사토장이의 딸』이나 『블론드』를 먼저 읽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얇으니까. 먼저 읽게 될 가능성이 높겠다.
알레프
민음사에서 전에 황병하 번역으로 『알렙』이라고 냈었다. 보르헤스 전집 중 하나였는데, 송병선 번역은 어떨지 새로운 기대를 갖고 읽어보련다. 너무 오래되어 내용도 기억도 안 나니까.. 처음 읽는 셈 치고.
위키드
『위키드』는 왠지 가벼움 느낌이 들어 별로 살 마음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책에선가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작품 세계에 대해 짧은 해석을 읽었는데, 그게 인상적이었다. 그리 가벼운 작품이 아니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구입. 친구는 딸과 뮤지컬도 봤는데, 아이들이 보기엔 좀 어려워 보였다고 평을 하더라. 그 말이 소설에 대한 신뢰감을 좀 높여주었다.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느끼하게 생겼다. 작가 얼굴 보고 책을 사지는 않지만 아예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하게 생겼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새엄마 찬양』에서 그림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줘서.. 아. 생긴 것과는 다르구나(?). 하고 느꼈다. 이 소설. 내용이 상당히 파격적이던데, 컨디션 좋을 때 읽어 보고 싶다.
달의 궁전
폴 오스터와는 좀 미묘하다. 『뉴욕 3부작』은 명작이다. 『우연의 음악』은 지루해서 읽기 힘들었고, 『보이지 않는』도 대단치는 않았다. 상당히 대중적이었던 『브루클린 풍자극』 덕에 폴 오스터를 다시 찾게 되었다. 모든 것들이 가물가물해졌다. 새롭게 도전해 봐야겠다.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더 커다란 담론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나는 하나의 개인이다. 소설에서 내가 느끼는 어떤 종류의 즐거움은 역사, 사회, 가족 보다는 나 스스로에 대한 것들이 훨씬 크다.
슬픈 짐승
에로틱. 에 끌려 샀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위대한 개츠비
아마 내가 처음 읽었던 위대한 개츠비는 소담출판사에서 나왔던 것 같다.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학 도서관에서 빌려 봤기 때문이다. 봄이었다. 화창한 날. 서가에서 빼내어 읽기 시작했는데, 멈출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빌려와서 그날 다 읽었다. 그런 책이 그 즈음에 한 권 더 있었는데 그건 『호밀 밭의 파수꾼』이었다. 두 권을 비슷한 시기(아마도 행복한 시기?)에 읽어서 그런지 지금껏 아주 좋아한다. 이번에 문학동네 버전으로 다시 구입. 번역가가 그 김영하던데 어떨지.
클링조르를 찾아서
20세기 현대 물리학을 소설에서 만날 수 있다. 가끔 이렇게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다른 것이 주 목적이 되는 소설을 읽고 싶을 때가 생긴다.
오토픽션
가네하라 히토미의 『뱀에게 피어싱』을 처음 얼핏 읽었을 때,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떠올랐다. 그래서 멈칫. 시간이 흘렀다. 이 소설로 재도전해보련다.
드리나 강의 다리
겨울이 지나 봄이 막 올 때 즈음. 계절이 건너 뛸 때. 그런 때 읽으면 좋겠다.
화산 아래서
베수비오 화산 비탈에 너의 도시를 세워라. 니체의 말이 떠오른다. 니체의 그 말과 이 소설의 제목이 관계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위로 받지 못한 사람들
가즈오 이시구로 또한 민음사 모던 클래식 덕에 계속 구입하게 된다. 『창백한 언덕 풍경』도 이번에 나왔던데. 다음 주문에 포함시켜야겠다.
비행운
황정은의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를 읽으려고 꺼내 놨다. 비슷한 시기에 비행운을 읽으면 더 재미있겠다.
가나
첫 번째 단편 「떠떠떠, 떠」를 읽다가 멈췄다. 아. 더 읽을 수가 없었어. 감정이 요동칠 것 같았다. 이거 좀 상태 괜찮을 때 읽어야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도 번역되어 나왔다. 워싱턴 스퀘어도, 여인의 초상도 읽어 보고 싶다. 이 작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