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지 사랑의 법칙 1
엘리프 샤팍 지음, 한은경 옮김 / 생각의나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1.
요즘은 어디를 가나 어떤 책을 읽든가 ‘본다는 것’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이 잠재적으로 늘 나를 따라 다닌다. <<40가지 사랑의 법칙>>에서도 딱 맘이 쏠린 곳은 ‘마지눈의 눈으로 바라보기’ 라는 비유로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기’를 말하는 부분이었다.

2.
40가지 사랑의 법칙. 그 목록은 그것 하나하나가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올라도 상관없을 법한 내용들이다. 뻔한 얘기들. 그럼에도 쉽게 눈을 떼지 못하는 문장들.

3.
아포리즘이 이 소설의 핵심이자 한계다. 소설 속 소설인 <달콤한 신성모독>의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아포리즘 뒤로 밀려난 기분이 들고, 그 아포리즘의 무게로 주인공 엘라의 위기의 가정생활이 하얀 종이의 매끄러운 평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4.
좀 지쳤나… 읽다가 만 소설들이 쌓여 있는데… 그 모두는 이 소설보다 조금만 읽어봐도 더 훌륭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럼에도 이 소설을 먼저 마치게 된 건… 리얼리티의 무거움을 내가 지금 좀 견뎌내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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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2022-05-03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영어책을 읽었는데, 위의 서평을 읽으니 책을 읽지 않고 쓴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