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 시대 -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양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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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 시대는 혼란의 시기였고 전쟁의 시기였다.
역설적으로 그 시기에 인류를 위한 전과 다른 새로운 통찰이 꽃피었다.
외부 보다는 내부, 영웅 보다는 사제, 집단 보다는 개인의 철학, 종교였다.
공통되는 통찰은 아힘사(불살생), 공감, 자비의 마음 등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계는 그때와 하등 다를 바 없는 혼란의 시기. 저자는 희망하고 있는 것 같다. 축의 시대의 놀라운 통찰들이 여기서 온전하게 꽃 피우기를. 그러기 위해서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그때 발생된 종교와 철학의 핵심사상을 알아야 한다며 나를 종용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저자는 섣불리 하나의 이미지로 그 이상향을 그리지는 않는다. 이상향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자기비판과 실천적 행동만을 강조할 뿐.

모세오경의 저자가 크게 4계열로 구분되어 있다면서 그 저자들을 각각 J, E, D, P라고 부르는 학계의 연구를 설명하는 장(章)에서 내가 느낀 것은 이런 것이다. 층층이 쌓여있는 시루떡 같은. 중층의 구조로서의 세계.

그런 세계 구조에서의 인간의 이상(理想)은, 전 인류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확률로서의 일부에게만 생겨났다가 소멸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인류가 계속되는 한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 저자는 말한다. 장소도 중요하고 시대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의 마음가짐. 그래도 해 보겠다는 마음가짐. 인류의 지혜 중 최고의 것 한 두 가지만이라도 할 수 있는 만큼 해 보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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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온 2016-07-1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해 보겠다는 마음가짐.˝ 울림이 큰 말이네요. 꼭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