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말 걸기 알렉 그레븐의 말 걸기
알렉 그레븐 지음, 케이 에이스데라 그림, 이근애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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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말 사랑스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책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에게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감정들과 생각들을 담고 있는데, 작은 일에 속상해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엄마 또한 화를 내시기도 하지만, 서로가 얼마나 사랑하는 관계인지에 대해서 아홉 살 꼬마 눈에 비친 그대로 담아 냈다. 작가 알렉 그레븐이 <여자친구에게 말 걸기>가 여덟 살 때 쓴 거라면 이 책 <엄마에게 말 걸기>는 아홉 살 때 쓴 거라고 한다. 참 놀랍다. 울아이와 또래였을 때 책을 써서 펴내다니 말이다. 어른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시각에서 쓰여진 책이니만큼 매우 솔직하게 마음에 와 닿는 책이기도 하다. 

울아들내미~~ 이 책을 읽고난 요즘은, 자신이 뭔가를 잘했다고 느꼈을 때, 자기가 그 일을 잘했느냐고 묻는다음 이 책을 펴들고 읽는다.
엄마가 시키시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깨끗이 치우면
엄마는 기분이 좋아지실 테고, 그러면 너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어쩌면 꽤 큰 상을 받게 될지도 몰라.
엄마가 어떤 상을 주실까? - 17쪽
이렇게 읽는 아이 때문에 웃음도 나고~ 또, 어쩔 수 없이 '어떤 상을 줄까?' 묻기도 하는데, 울아이의 대답은 늘상, '밤늦게까지 놀게 해주세요!'이다.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은 그 상을 내려준다는 것!ㅋㅋ 그럼 정말 좋아라~ 하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걸~ 계속 일찍자라고만 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본문은 엄마가 우리를 기분 좋게도 해주시만 못살게 굴기도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벌을 줄 때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조목조목 나열하고, 이어서 엄마가 싫어하는 것도 나열 한 후에, 엄마가 시키는 여러가지 안하고 싶은 일들과 거꾸로 우리들이 엄마를 힘들게 만드는 일을 적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적고 있다.


멋진 엄마 VS 심술쟁이 엄마.........^^* 
내용에 맞춰서 삽화를, 참 귀엽고 재미있게 그려 놓아서 그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본문에서 자주 보게 되는 체크 표시.^^ 
조목조목 나열해 놓을 때 저렇게 체크표시를 써서 적고 있는데, 왠지 눈에 더 쏙 들어오기도 하고, 색다른 느낌에 신선해서 즐겁다.


'이건 꼭 기억해' 또한 본문을 더욱 재미있게 읽히도록 이끌어주는 구성이 아닐까 싶다. 일반 도서에서의 팁박스 같은 느낌보다는, 본문 내용에 따라 이 글까지 주욱 읽어도 이야기 흐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마지막 문장글......^___________^ 
참으로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사랑스러운 책이 아닐런지...!


책을 읽고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미니북을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엄마가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하는 일들과 못살게 구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을 적어 놓았다. 책이라면서 바코드와 함께 책값을 매겼는데, 0,000원이라나~! 엄마와 자신만의 책이기 때문에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한다. 
아이가 적어 놓은 리스트를 보면서 더욱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서로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되어 참 좋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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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이야기
제임스 로이 지음, 황윤영 옮김 / 청어람메이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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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내게 더욱 관심을 끈 것은 이야기들의 구성이라 하겠다.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열세 편 실려 있어 단편소설의 묶음으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결코 이 책은 그렇게 단편적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앞서 다루었던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또다른 이야기에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연극으로 얘기하면 역활의 비중이 달라졌을 뿐 동일 인물로서 묘사되는데 그런 구성이 꽤나 흥미를 자극했다.

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대부분은 청소년들) 1년 열두달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 그 달까지~ 각 달별로 한 명씩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호주 청소년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가족들과 또는 친구들과, 이웃들과의 생활들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소설로, 문화적인 차이는 분명 있지만~ 청소년들이 겪는 내.외적인 문제들과 그 문제에 따른 고민과 방황들은 우리아이들이라고해서 다를리 없단 생각을 갖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열 세가지 이야기들 중에는 반전을 통해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도 있고, 주인공의 생각을 따라가며 끝없이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도 있고, 그저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었던 하루의 일과가 마지막엔 돌이킬 수 없는 죽음으로까지 이어져 경악하게 되는 이야기도 있다. 

그 중에서 지금도 가슴 아팠던 이야기는 헛소문에 희생되어져가는 소녀의 이야기다. 청소년들 사이에 흔히 생길 수 있는 헛소문이 학교에서 도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동네 전체 어른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인식되어져 버릴만큼 크다는 사실이 무섭기까지 하다. 그 소문만 믿고서~ 그 여자아이에게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행히 지혜롭게 일단락 되어서 한숨 돌리긴 했지만, 책을 덮고나서도 왠지 그 여자아이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을것 같아 씁쓸하다.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아무리 어리고 미성숙한 청소년들이라고 해도 무책임한 거짓말로 친구를 모함하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지 이 책을 읽는 우리아이들이 제대로 알게 된다면 좋겠다.

열세 편의 단편 이야기들을 통해~~ 각자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만큼은 주인공이 되지만, 다른 이야기 속에선 엑스트라가 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우리들의 삶이 바로 이와 같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내 삶 속에서는 분명 오로지 나만이 주인공이겠지만, 내가 아는 이들에게 있어 나는 주변 인물일터이니까! 
학교가 개학한 2월부터 새롭게 한 해가 지나가고 이듬해 2월에 본책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그 다음 달에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덧붙여진다해도 전혀 어색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나의 삶이 이토록 소중하듯이 그렇게 주욱 덧붙여질 누군가의 삶 또한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지를 또렷이 느끼게 해주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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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2
임다솔 지음, 정은민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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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광주에선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5월을 우리는 푸르다고 표현하는데 그날 5월의 광주는 붉었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일제의 잔재도, 전쟁의 상처도 아직 깨끗하게 처리되지도~ 아물지도 않아, 아직도 고통 속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수없이 남아 있는데, 그 때에 비하면 30년전일뿐인 그 날의 상처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해야할런지~!

<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는 2008년 5.18기념재단 문학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 해에 이런 공모전을 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동화로 입상한 작품인만큼 적정한 묘사를 했을터인데도 읽다보면 가슴이 참 많이 아프다.

주인공 나빛은 6학년 여름방학을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보내게 되어 속상하기만 하다. 갑자기 치매가 심해졌다는 연락을 받고서 외할머니를 만나러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댁으로 가야했기때문이다. 외할머니는 딸인 엄마도 손녀인 나빛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 되어 있었고, 나빛은 눈물 흘리는 엄마곁에서 어쩔 수 없이 외할머니 댁에 주욱 머물러야만 했는데.......

머물게 된 첫날 밤부터 나빛은 한밤중에 일어나 곳간으로 들어가는 외할머니를 쫓다가 이상한 경험을 하게된다. 바로 외할머니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외할머니는 5.18 당시 딸에게 입힐려고 준비한 분홍원피스를 넣은 가방을 잃어버리고는 그 가방을 애타게 찾으려고 한다. 이젠 치매에 걸려 현재 기억들은 모두 잊어버렸지만 그날의 기억만큼은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말이다. 외할머니의 그 기억 속에 들어가게 된 나빛은 그 날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의 쌍둥이 언니가 있었다는 것과 그때 엄마의 언니는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외할머니의 기억을 들여다보게 된 나빛은 외할머니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분홍원피스를 찾게 되는데.....

3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나빛 외할머니 같은 이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 누군가에게 소중히 기억되어지는 것은 백열전등이 켜진 것처럼 마음을 환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외할머니 기억 속에 아픈 것만 있지 않다는 사실이 나빛은 참 기뻤다. - 188쪽 
아픈 상처로 가득한 기억 외에도 한켠에는 행복한 기억이 함께 하고 있구나 싶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던 이 글은,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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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한시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지구를 위한 한 시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0
박주연 지음, 조미자 그림 / 한솔수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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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올해 서울시에서 3월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에 '지구촌 불끄기 행사'에 동참했다고 한다. 이 행사를 알리기 위해서 이곳저곳에 행사알림벽지를 붙여두었더랬는데 그걸 보고서 울아이도 그 시간에 맞춰 우리도 10분만 소등하자고 했더랬다. 당시에는 이 행사가 지구촌 곳곳에서 함께 하는 행사란걸 몰랐었다. 벽보 또한 자세히 살펴 본 게 아니라서 그런 행사를 서울시에서 한다는 것만 인지했을 뿐이었고 말이다. 책을 읽고나서야 '지구촌 불 끄기 운동'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 때 미리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주위사람들에게도 좀 더 홍보를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한솔수북에서 이렇게~ 아이들이 즐겨보는 그림책을 통해서 이 행사를 알릴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젠 더 많은 이들이 그 행사에 동참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흐믓하다.

'지구촌 불 끄기 운동'은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때가 2007년 3월 31일 저녁 7시 29분이었다고 하니 벌써 4년째 접어든 행사라고 해야겠다. 일 년에 딱 하루 딱 한 시간 동안만 전기를 소등하는 행사이다. 고작 그렇게 한 시간여를 소등한다고 해서 얼마나 지구환경이 좋아지겠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눈에 띄는 환경변화 보다는 하나 밖에 없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한 마음으로 작은 실천을 함께 행한다는데 의의가 높은 행사가 아닐까 싶다. 


그림책을 펼치면~~ 미국의 금문교, 이집트의 피라미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이 불이 꺼진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 나온다. 너무도 유명한 그곳들은 늘상 환한 불빛을 자랑했을텐데, 그 시간만큼은 어둠 속에 묻혔을거란 생각을 하니, 왠지 차분함과 편한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잠시나마 한숨 돌리는 느낌이랄까?


바티칸시국과 프랑스 에펠탑도 이 행사에 동참했다고 한다. 파리를 빛내는 에펠탑이 이 날 이 시간엔 어둠 속에 묻혔으리라. 이 책은 이러한 삽화들을 통해 '지구촌 불끄기 운동'에 대한 우리아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겨우 우리 집 전등 몇 개 끈다고
지구한테 도움이 되느냐고?
독자의 마음을 읽기나 한것처럼, 전세계 유명 도시들의 소등 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 문장이 이어져 나온다.


하지만, 나는 고작 내 집의 전등 하나를 소등했을 뿐인데......... 옆집에서도 이웃도시에서도 또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게 그렇게 내가 행한 작은 실천인 전등 끄기를 했다면 어떻게 될까? 그건 정말 엄청나다 할 밖에!!^^


본문 뒤페이지에는 실제 서울의 N타워 소등 모습이 실려 있기도 하고, 지구촌 불끄기 운동에 대해 좀 더 알아 볼 수 있는 여러 사이트를 소개해 놓기도 해서 아이와 함께 살펴 볼 수 있어 좋았다.

지구를 위한 한 시간!
만약 모든 나라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 한 시간을 실천한다면 어떨까?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지구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들은 '지구촌 불끄기 운동'이 아니더라도 무수히 많다. 하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생각이나 혹은 실천이 부족해서 늘상 잊고 살기도 하는데, 이 '지구촌 불끄기 운동'은 나의 작은 실천이 바로 눈앞에 보여진다는 점에서 좀 더 높은 실천률을 갖지 않나 싶다. 우리 동네, 우리 도시, 이웃 도시, 더 멀리 있는 나라, 그리고 전세계가 손을 맞잡고 함께 하는 운동이기에 더욱 더 뜻깊단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꾸준히 이어지고,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많아진다면, 환경을 위한 또다른 많은 실천들에도 더욱 열심을 내게 되지 않을까!  우리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 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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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은 할아버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봄을 찾은 할아버지
한태희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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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길면 길수록 사람들은 봄을 더욱 기다리게 되나 봅니다. 올해엔 봄이 시작된다는 3월에도 눈이 펑펑 내려서 도대체 봄은 어디쯤 오는 게야!라고 소리 한 번 질러보기도 했다지요.^^ 이 책을 읽는데 그 때 제 모습이 떠올랐네요. 할머니 또한 기나긴 겨울에 지쳐서 얼른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에요. 아마 지금보다도 옛날엔 봄을 더 기다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춥기도 더 추웠을테고 집안에만 있으려니 참 지루했을테니까요.  

겨우내내 봄을 기다리는 할머니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봄을 찾아오겠노라고 말하고선 집을 나섰으니 말이죠. 우리아이는 이 대목이 무지 재밌다고 해요. 봄을 찾으면 만날수 있냐고 하면서 말이죠! 하하. 가만히 있으면~ 때가 되면 오는 게 봄인데, 할아버지가 봄을 찾으러 어디로 가는지 그게 더 호기심이 나는 모양입니다. 초등아이 눈높이에서 보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뭐랄까요~ 시간 개념이 생긴건 좋은데 생각은 닫혀버린듯해 아쉽기도 했지요. 

유아들이 읽는다면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요. 봄 또한 찾아나서면 만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뭐든지 새롭게 알고자 하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리고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어른들 눈에는 조금 무모해 보이는 일이라해도, 한번쯤은 도전해 보고자 하는 것도 할아버지를 통해 배울 수 있다면 좋겠네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이 참 푸근하고 정겹게 그려진 삽화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와 함께 얘기 나눌게 아주 무궁무진한 그림들입니다. 할아버지는 짚신을 삼고 계시구요~ 할머니는 나뭇가지를 다듬어서 화병에 꽂이를 하고 있는 중이네요.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할머니가 예쁘게 꽂이한 꽃항아리도 찾을 수 있답니다.
방안엔 반짇고리랑 인두, 호롱불하며, 선반 위에 놓인 항아리에도 눈길이 갑니다. 기나긴 겨울 동안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소일거리를 살펴 볼 수 있네요. 


봄을 찾아 나선 할아버지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개울가입니다. 봄이 오는 소리는 얼었던 개울이 녹으면서 내는 '졸졸' 소리라고 생각해 내고서 말이죠. 지금의 우리아이들은 봄을 어떤 소리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왠지 이또한 지금은 듣기 어렵다보니~ 아쉬운 봄의 소리네요. 울아이에게 봄이 오는지 어떻게 느끼느냐고 물었더니, 개나리 피는 걸 보고 느낀다고해요. 개나리보다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을 주변에서 흔히 보지 못함도 안타깝게 느껴졌답니다.
삽화 속 소나무와 바위의 모습이 한 편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네요.^^


봄을 찾으러 나선 할아버지가 지쳐 쓰러진 장면이랍니다. 가슴이 콩닥거렸더랬죠. 할아버지가 잘못 되실까 싶어서 말이에요. 그런데 할아버지 위로 내리는 눈이 알록달록 꽃처럼 느껴집니다. 달콤한 향기가 풍겨온다는 글 내용에 따라 정말 오렌지빛 달콤함이 느껴지는 삽화입니다. 다행히 할아버지는 깨어나시게 되요. 어린 소년의 이끌림에 의해서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그 어린 소년의 손을 잡고 꽃향기를 쫓던 할아버지는 매화꽃이 만발한 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전면 페이지 가득 그려진 홍매화가 절로 미소를 머금게 만듭니다. 꽃을 보고서 얼굴 찌뿌리는 사람 없듯이, 페이지 가득 핀 매화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활짝 피어납니다. 아마 봄은 이렇게 달콤하고 시원하고 화사한 기쁨을 선사하는 계절이 아닐까 싶어요.


재미있는 것은 그 매화나무는 바로 할아버지 집 마당에 있는 나무라는거에요. 봄을 찾으러 나선 할아버지가 집으로 되돌아와서 봄을 만나게 되었다는 설정이 재밌습니다. 이 대목에서 울아이는,'그러니까 괜히 찾으러 갔잖아요, 집에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걸!'이라고 하지만, 소중하고 귀중한 것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늘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음을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답니다.


이 그림은 뒤면지랍니다. 말 그대로 완연한 봄이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찾아왔습니다. 뒷산이고 앞뜰이고 개나리 진달래가 만발했구요. 개울물은 끊임없이 졸졸 푸르게 푸르게 흘러가고 있네요. 텃밭에 할머니, 나무하러 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도 환한 봄이 느껴지고 말이에요.
그리고 놓쳐서는 안되는 그림이 하나 있어요. 산 위쪽에 엉금엉금 기어가는 곰 한마리를 말이죠. 겨울잠을 푹 자고 일어난 곰도 봄을 만끽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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