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2
임다솔 지음, 정은민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30년전 광주에선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5월을 우리는 푸르다고 표현하는데 그날 5월의 광주는 붉었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일제의 잔재도, 전쟁의 상처도 아직 깨끗하게 처리되지도~ 아물지도 않아, 아직도 고통 속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수없이 남아 있는데, 그 때에 비하면 30년전일뿐인 그 날의 상처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해야할런지~!

<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는 2008년 5.18기념재단 문학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 해에 이런 공모전을 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동화로 입상한 작품인만큼 적정한 묘사를 했을터인데도 읽다보면 가슴이 참 많이 아프다.

주인공 나빛은 6학년 여름방학을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보내게 되어 속상하기만 하다. 갑자기 치매가 심해졌다는 연락을 받고서 외할머니를 만나러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댁으로 가야했기때문이다. 외할머니는 딸인 엄마도 손녀인 나빛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 되어 있었고, 나빛은 눈물 흘리는 엄마곁에서 어쩔 수 없이 외할머니 댁에 주욱 머물러야만 했는데.......

머물게 된 첫날 밤부터 나빛은 한밤중에 일어나 곳간으로 들어가는 외할머니를 쫓다가 이상한 경험을 하게된다. 바로 외할머니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외할머니는 5.18 당시 딸에게 입힐려고 준비한 분홍원피스를 넣은 가방을 잃어버리고는 그 가방을 애타게 찾으려고 한다. 이젠 치매에 걸려 현재 기억들은 모두 잊어버렸지만 그날의 기억만큼은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말이다. 외할머니의 그 기억 속에 들어가게 된 나빛은 그 날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의 쌍둥이 언니가 있었다는 것과 그때 엄마의 언니는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외할머니의 기억을 들여다보게 된 나빛은 외할머니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분홍원피스를 찾게 되는데.....

3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나빛 외할머니 같은 이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 누군가에게 소중히 기억되어지는 것은 백열전등이 켜진 것처럼 마음을 환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외할머니 기억 속에 아픈 것만 있지 않다는 사실이 나빛은 참 기뻤다. - 188쪽 
아픈 상처로 가득한 기억 외에도 한켠에는 행복한 기억이 함께 하고 있구나 싶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던 이 글은,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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