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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디 가요? 굴 캐러 간다! - 옥이네 겨울 이야기 ㅣ 개똥이네 책방 6
조혜란 지음 / 보리 / 2010년 1월
평점 :
요렇게 우리네 정서에 포옥~ 와닿는 책은, 읽기만해도 절로 흐믓해진다. 우리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지고, 우리 어릴 적 모습, 시골 인심 폴폴 느껴지는 글들은 정겨움이 가득 묻어난다.
시골에서 자라지도 않은데다 농촌이 아닌 어촌은 왠지 농촌과는 또다른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기도....
이 책은, 페이지 가득~ 내용 가득~ 우리네 어촌의 실제 생활을 오밀조밀 유쾌하게 담고 있어 바닷가 마을의 그림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기도 하고, 어디선가 짠내음도 물씬 느껴지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살펴보니, 옥이네 이야기가 계절별로 시리즈로 출간되어 있음을 알았다. 겨울이야기인 이 책을 참 재밌게 읽어서 그런지~ 봄이야기인 <할머니 어디가요? 쑥 뜯으로 간다!>, 여름이야기인 <할머니 어디가요? 앵두 따러 간다!> 책도 읽어 보고 싶어진다.
우리아이 또한 많이 접해서 알고 있는 농촌의 생활보다~ 어촌의 모습이 무척 호기심을 갖게 했던 모양이다. 재미있게 이 책을 읽더니만, 옥이의 학교 임시소집일에 생긴 일도 재밌지만, 굴이나 맛조개 등을 어떻게 캐야 하는지 자세히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은 점이 가장 재밌다한다.
직접 해보지 못했던 맛조개를 잡거나 굴을 캐는 일이... '이렇게 잡는구나~' 싶어 신기하고 흥미진진했던 모양이다.
사시사철 구입해서 먹는 굴이나 조개임에도, 옥이의 겨울이야기로 그려진 이 책을 통해 하얀 눈이 쌓인 바닷가 풍경과 그 곳에서 굴을 캐고 조개를 잡는다는 것이 내겐 참 새롭게 느껴졌다. 아이와 함께 갯벌체험이라도 가게 되면 여름철이 대부분이다보니 한겨울에 잡는 조개와 굴을 머리속에 그려본적 없기 때문일터~~~!!
읽기전에는 한가지 이야기만 실려 있을줄 알았는데 내용에 세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며, 주인공 옥이의 눈에 비치는 어촌의 모습, 옥이의 생활 이야기들이 또다른 느낌의 읽는 재미를 안겨준다. 읽다보니, 굴이나 맛조개는 알겠는데, 감태는 이 책을 보고서야 처음 알게된 해조류다. 그림으로 보니 초록빛 색을 띠는 감태는 김처럼 말려서 밥을 싸먹기도 한단다. 먹어본 적이 없어 어떤 맛일까 궁금증이 일어나는데, 본문 뒤에~ 대맛조개와 굴, 그리고 감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글을 읽다보니, 김 양식을 할 때 풀을 없애려고 약을 했다가 감태까지 사라져 버렸다는 것과 다시 갯벌이 깨끗해져서 감태가 되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글을 아이에게도 읽어주며,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려는 시도가 생태계를 위협하는 일이라는 것과, 넓은 갯벌에서 조개, 굴, 개불 등을 얻는 일은, 자연이 키우는 것을 거두어들이는 일이기에 너무 욕심을 내어 채취하면 안된다는 것을 일러주기도 했다.
덧붙여... 개불을 캔다고 해서 처음엔 조금 의아했다. 수산시장에서 본 개불은 해삼 멍게처럼 잡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태는 뜯고(혹은 '감태를 맨다'고 말하기도 한단다), 개불은 캐고, 맛조개는 잡고, 굴은 캐는 등등... 그에 맞게 쓰는 말을 제대로 알게 되었음이다.


책을 읽고나서 아이와 함께 굴에 관하여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굴 사진도 찾아서 붙여보고, 굴을 부르는 다른 이름, 생물분류, 서식장소, 생활방법, 먹이, 생식, 천척 등등 여러가지를 찾아서 알아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