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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퐁텐우화집 -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야기
라 퐁텐느 글, 크리스토르 블랭 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우화 하나하나마다 완전하다고 느껴질 때까지 몇 번이고 고쳐 써서 완성하는 데 30년이나 걸렸다'는 라 퐁텐의 <우화 시집>... 이 책은 라 퐁텐이 남긴 240편의 우화 시들 중에서 주옥 같은 30편을 골라 수록한 우화집이다.
우화시로서~~ 그 느낌 그대로 수록되어 있는데, 간결하면서도 콕 찌르는 풍자적인 내용은 이미 익숙한 이야기인데도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일러스트가 아닐까 싶다.
수록된 우화 30편마다 각각 30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놓은 그림들은~ 우화의 내용과 어우러져 더욱 풍부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책의 판형이 크다보니 일러스트 보는 재미가 더욱 좋았던것 같다.
30편의 우화를 살펴보면~~ <여우와 황새>, <황소와 개구리>, <구두 수선공과 부자>, <토끼와 거북>, <까마귀와 여우>, <사자와 생쥐>, <개미와 베짱이>, <도시 쥐와 시골 쥐>,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등등~ 아이들에게 무척 친숙한 우화들도 많이 실려 있지만 <사랑에 빠진 사자>, <흙항아리와 쇠항아리>, <세상을 등진 쥐>, <토끼와 족제비와 고양이>, <사람한테 진 사자> 등등~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우화들도 꽤 있었다.
각각의 우화들이 끝날때마다~ 짧막한 한 줄 글로 그 우화를 통해서 우리아이들이 무엇을 배워야하는지 적고 있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30편 우화 중에서 몇 편을 골라 올려보면~~

맨 처음 책을 펼치면 첫번째로 만날 수 있는 우화 <여우와 염소>다.
두레박이 없는 우물 속으로 염소와 여우가 함께 들어가서 물을 먹고 난 후~ 염소의 도움으로 밖으로 나온 여우는, 염소를 우물 밖으로 끌어내 주지 않고 혼자 그냥 가버리고 만다.
무슨 일을 하든지 나중에 어떻게 될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해요.
세상에는 여우처럼 약은 사람들이 있거든요.
세상엔~ 좋은 사람만 있고 믿을만한 사람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한참 순수한 마음으로 자라나고 있는 우리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아니지만~ 험악해져만 가는 세상에서, 짧은 우화를 통해 무턱대고 행동하지 말고 나중일까지도 차근차근 생각해봐야한다는 것을 알려줄 수는 있지 않을까?
그림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그려지는 우화 <흙 항아리와 쇠 항아리>다. 그림 속 항아리들의 표정 변화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신만이 지닌 특성을 깨달아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흙으로 만들어진 항아리와 쇠로 만들어진 항아리의~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이야기 해준다.
너무 굶어서 갈비뼈가 앙상한 늑대의 모습과 배가 퉁퉁한 개의 모습이 비교되는 이 그림은, 자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아이들의 생각을 한번쯤 끄집어 낼 수 있게 해주는 우화이다.
주인이 주는 맛있는 음식들로 늘 배를 불리는 개와 먹이를 사냥해야만 배를 채울 수 있는 늑대....
하지만 늑대가~ 개를 부러워하다말고, 눈에 띈 것은 개의 목에 걸린 목걸이줄이다. 어디든지 마음대로 갈 수 있는것이 아닌 주인의 손에 이끌려야만 한다는 것.... 그렇게 누군가에게 구속되어 있다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삽화에 그려진 개의 그림이 참 재밌다. 까만 양복에 멋을 잔뜩낸 개... 토실토실 살이 올랐지만 꽉 조인 목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목걸이가 아닌 넥타이로 표현된 부분이 왠지 의미심장하다.
<늑대와 개> 내용으로 짧막한 연극놀이를 했다.
숲 속 배경으로 사용할 배경판을 만들고~
색종이로 꽃을 접고 잎을 표현해서 꽃이 가득한 숲을 만들었다.
일러스트에 나온 그대로 똑같이 그려본 개와 늑대.... 이 그림은 엄마가 그려서 오렸음...^^
따로 대사를 마련하지 않고~ 책 속 <늑대와 개>의 대화를 그대로 따라 읽으며 1인 2역 종이인형극을 해보았다..^___^
이렇게 재미난 우화를 통해 번득이는 재치와 지혜도 얻고, 반짝이는 유머와 아름다움 삽화를 통해 감성도 늘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