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있어, 꼬마 기관차 비룡소의 그림동화 15
와티 파이퍼 지음, 도리스 하우먼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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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4살때...문화센터 어느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넌 할 수 있어, 꼬마 기관차>를 만났다.  그 때는 비룡소 책이 아닌 비디오영상물을 통해서였는데... 그 비디오를 시청하는 어린 아이들이 모두 눈을 또륵 또륵 굴려가며 꼬마기관차에게 '넌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라고 외치며 힘을 실어 주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파란 꼬마기관차가 힘을 얻고 또한 그 일을 해내었을 때 아이들이 환호하던 것도....^^ 

이 책을 보면 요즘 아이들이 열광하는 토마스기차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림책의 고전 <넌 할 수 있어, 꼬마기관차>는 역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받는 고전이구나 싶다. 아이들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책으로 내용과 그림 모두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서로 서로 어떤 마음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본문을 채우고 있는 글도 어쩜 그렇게 아이들 귀에 쏙쏙 들어 오는 표현들인지..... 첫 페이지를 열면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땡땡! 꼬마기관차가 기찻길을 덜컹덜컹 달려가요. 꼬마 기차는 행복해요' 라고.... 
칙칙폭폭 칙칙폭폭, 덜컹덜컹 달려가는 기차... 그림에 그려진 웃는 모습의 빨간 기관차를 보고 있노라면 귓가에 선명하게 기차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꼬마 기차가 행복했던 이유는 자신이 실고 있는 짐들이 모두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 이였기 때문이다.  그 선물을 가득 싣고서 산 너머 착하고 예쁜 아이들에게 가는 길인데, 그 선물을 받을 아이들 생각을 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부모들이 가끔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고는 그 선물을 받고서 환호 할 아이를 머리에 미리 그려보는 것 만으로도 무척 행복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오~그런데, 그렇게 행복하던 꼬마기관차...갑자기 바퀴가 덜컥 서버린다. 고장이 나서 옴짝달짝을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짐칸에 타고 있던 인형과 장난감들이 펄쩍 뛰어내려 뒤이어 오는 다른 기관차에게 부탁을 한다. 고장이 났으니 대신 자신들을 데려다 달라고.... 선물을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이 저 산 너머에 있다고.... 
하지만, 멋쟁이 새기관차도, 큰 기관차도, 녹슬고 꼬질꼬질한 기관차도 모두 모두 '난 안돼! 난 못해!'라고 하며 지나쳐 버리고 만다. 풀 죽은 인형과 장난감들... 그 때 작고 파란 꼬마기관차가 오고...그 파란 기관차는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슬퍼할 많은 아이들을 떠올리며 비록 이제껏 잔심부름밖에 하지 않아서 잘 해낼지 모르겠지만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고는 이렇게 중얼거린다.
"난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할 수 있을 거야."
"날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짐칸을 연결해서 힘을 내어 끌기 시작하고 이어 산을 오르고 또 오르고 빨리 빨리 점점 더 빠르게 나아가서는 마침내 산꼭대기에 오르게 되고 마을을 향해 산등성이를 내려가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난 해낼 줄 알았어, 해낼 줄 알았어, 난 정말 해낼 줄 알았어. 난 해낼 줄 알았어, 해낼 줄 알았어, 난 정말 해낼 줄 알았다니까." 

I CAN DO IT! 할 수 있을거란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서 힘껏 자신의 힘을 북돋우면, 처음부터 좌절하고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보다는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작은 파란 기관차를 보며 헤아릴 수 있게 해주는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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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통한 날 문학동네 동시집 2
이안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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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나와 우리아이의 책읽기에 새롭게 바뀐것이 있는데..그건 바로 '동시 읽기'다.  스토리북에 열중하던 차에 만나게 된 동시집 한 권은 스토리북이 들려주는 이야기 못지 않게... 또는 그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지라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얼마나 매료당했던지...^^ 아이들이 읽으면 물론 좋겠지만 어른들도 머리맡에 두고 간간히 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단 생각이다. 
<고양이와 통한 날>동시집을 읽으며 내내 동시와 마음이 통했다. 읽어 가다가 <국화>란 시를 마지막으로 뒤 페이지에 더 이상 동시가 없자 못내 서운할 정도다.  같이 읽던 우리아이도 마찬가지였나보다.  박기범 동화작가분이 적어놓은 '읽고나서'의 글까지 읽어 달래는거 보니...^^.   

본문에 실린 여러 동시들 중 재미있는 시 한편 옮겨 본다~^^. <새> '차 앞 유리에 / 새가 똥을 누고 갔다 / 아침에 말갛게 닦아 놓았는데 / 진보랏빛 똥으로 낙서를 했다'.... 그렇다면 화를 낼만할 일이 아니겠는가... 닦아 놓았는데 그랬으니 더더욱 말이다. 그런데 시인은 다음 연에서 이렇게 풀어 놓는다.  '아버지는, / "벌써 오디가 익었구나! / 오디 따러 가자" / 한다 // 새가 알려 주지 않았으면 / 못 먹을 뻔했다.'라고.... 그걸 보고 화를 내기는 커녕 오디 먹어 진보랏빛 똥을 눴구나 싶어 오디 생각을 해내고는 새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못먹을 뻔 했다니...^^.  
해바리기에게 비오는 날 우산도 씌워주고... 해바라기가 벌을 품고 젖을 빨리는 것 같다고 느끼는 시인의 눈에 비춰진 세상은 어쩜 이렇게 예쁠까 싶다. 순수한 우리 아이들의 시선이고 동심과 닮았다. 아니다... 요즘같다면 우리아이들의 시선이고 동심이였음 좋겠단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의 하루 일상을 노래한 <월요일>이란 시를 보면 '학교 가방 놓고 / 피아노 가방 든다 / 피아노 가방 놓고 / 미술 가방 든다 / 미술 가방 놓고 / 글쓰기 가방 든다...(중략)... 휴--, / 이것만 갔다 오면 / 긴 월요일도 / 이젠 끝이다 씻고 / 숙제하고 일기만 쓰면 / 된다.'라고 쓰고 있다. 틀렸다고 반박할 수 없는 시라서 더욱 슬프다.  학교 다녀와서 예체능과 영어, 속셈학원까지 다녀와 피곤할텐데... 마지막 두 연에, 끝이라 하면서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 아이의 모습이 애처롭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친구는 며칠 전 내게 전화해서 한마디 한다. "우리아이 책 한권 읽을 시간이 없다'고.  책 한 권 읽을 시간이 없는데 자연을 마주하고, 그 자연을 맑은 시선으로 그려볼 시간이 있을까~.   

<속은 일>이란 시도 참 재밌다~^^. 끄륵끄륵, 휘릭휘릭 하는 것 같았던 소리가 나서 무얼까 싶어 찾아보니 참새다... 참새를 보자 '그때부터 / 끄륵끄륵, 휘릭휘릭 신기한 소리는 없어지고 / 째액, 짹 짹 / 참새 소리만 얌전히 들려'온다니... 하하.  이 시를 읽더니 우리아이도 '나도 그런 적 있어요, 있어요.'한다.  나또한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긴해도 이렇게 시로 그려내지 못하건만 시인은 어쩜 이토록 맛깔스럽게 동시로 풀어 냈을까나~.
<천둥 치는 밤>에서는 '......마당에는 / 밤새 죄를 대신 갚아 준 것 같은 나뭇잎들이 / 바닥에 납작납작 엎디어 있었다'란 글로 어릴 적 천둥치면 괜히 지은 죄가 있어 그 죄 때문에 벼락맞을까 걱정했던 꼬맹이 시절이 그려지기도 했는데.. 비바람에 떨어졌을 나뭇잎들을 보고 저렇게 표현한 글이 놀랍다.
<다섯 살>과 <일곱 살> 제목을 단 동시는 우리아이가 너무 깔깔대고 좋아해서 한번씩 더 읽고 지나간 동시였으며, <고맙다>라는 시는 읽는 나까지 부모사랑에 코가 시큰~해지기도 했다.   

아이들이 읽어도 좋고, 머리맡에 두고 아이들 잠들기 전 부모가 읽어 주면 참 좋을것 같다.  동시 한 편  한 편이 아이들 마음 속에 쌓이고 쌓이다 보면 자연을 바라보는 고운 시선과 가족과 이웃을 대하는 따뜻한 심성이 쑤욱~ 자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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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먹고 맴맴 - 조상의 슬기와 얼이 담긴 전래동요 처음어린이 1
김원석 지음, 정승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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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고추 먹고 매~앰 맴, 달래 먹고 매~앰 맴.... 나 어릴 적 꽤나 많이 불렀던 노래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 제목만 읽어도 절로 이 노래가 흘러 나온다.  언제부턴가 잊어버리고 잘 부르지도 않았는데 제목을 보자마자 제대로 불러지는걸 보니...참 신통하다..하하.   우리아이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면서 '이 노래 아니?'라고 물었더니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다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내가 우리아이만할 땐 이 노래 모르는 아이가 없었더랬는데~ 그러고보면 요즘 아이들 사이에선 전래동요가 잘 불려지지 않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우리아이에게 이 노래를 알려 주었다. 그러면서 이 노래는 '고'자를 빼고 '아버지는 나귀 타( ) 장에 가시( ), 할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 )추 먹( ) 매~앰 맴, 달래 먹( ) 매~앰 맴'이라고도 부르며 놀았다고하니 아주 까르륵 대면서 너무 재밌단다~^^.   

입으로 입으로 전해오는 전래 동요를 담아 동화로 읽을 수 있는 책 <고추 먹고 맴맴>은 읽으면서 나의 어릴 적 기억들을 참 많이 떠오르게 했다.  본문에 40편의 전래동요를 실었는데... <엄마 사랑>, <가족 사랑>, <일과 놀이>, <자연>, <곤충과 동물>로 나눠 담고 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쎄쎄쎄>,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등등 지금도 아이들이 곧잘 부르는 전래동요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게도 좀 생경스러운 전래동요가 많이 실려 있다.  책 제목과 같은 <고추 먹고 맴맴>은 내가 생각해낸 그 동요가 아닌 다른 전래동요였는데 '물레 먹고 맴-맴 / 고추 먹고 맴-맴 / 소주 먹고 맴-맴' 이라는 전래동요로 이렇게도 많이 불렸나보다. 

전래동요 하나에 짧막하게 실린 글들은 한 편 한 편 깔끔하고 멋진 글이 참 많다.  어떤 글은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어떤 글은 하하~ 웃음이 절로 나오게도 하고, 어떤 글은 읽노라니 어릴 적 옛 추억이 생각나서 한참 기억더듬기를 하게도 만드는... 40편의 전래동요에 40편의 동화는 이런 맛, 저런 맛... 각기 다른 여러 맛을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그 중 <참새는 약기도 약다>라는 제목으로 실린 '참새는 약기도 약다 / 영물로 나서라 / 제비는 초록 제비 / 초가에 집 들여라'라는 전래동요 가사는 내게 생소했지만 쓰여진 동화 내용을 읽노라니...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 학교도 다니기 전 외갓집 놀러갔던 날을 떠오르게 했다.  그 때 이 동화 속에 나오는 호웅이처럼 외갓집 오빠가 내게 참새구이를 해주기 위해 기다란 줄을 소쿠리에 매두고는 소쿠리는 작대기로 받치고 그 밑에 쌀을 뿌려 놓아 참새를 잡아주었었는데... 호웅이는 놓쳤지만 말이다~^^.  그 때 처음으로 참새구이를 먹었더랬다. 

이 책은 처음부터 쭈욱 끝까지 훑어 읽기보다는 머리맡에 두고 한편씩 두편씩 읽어가면 더 좋을 것 같다.  동화 속에 담긴 부모 사랑, 가족 사랑, 형제 우애도 배우고 자연의 소중함을 아이랑 함께 얘기 나누며 동화 속 동요들도 알려주면서 읽어가다보면 추운 겨울 밤...훈훈하고 맛깔스러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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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눈이 제일 좋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93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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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롤라라는 여동생이 있어요.
롤라는 쪼그맣고 아주 웃겨요.
찰리롤라시리즈 책을 보면 항상 이와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찰리가 롤라를 쪼그맣고 아주 웃긴 여동생으로 표현하는 문장은 맨처음 찰리롤라 시리즈책을 접할 때는 그냥 쪼그맣고 아주 웃긴 여동생 이상으로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찰리롤라시리즈 책들을 한 권씩 한 권씩 읽어가다보니 조금씩 오빠의 동생 사랑으로 느껴지더니, 지금은 이 문장만으로도 오빠 찰리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동생 롤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듬뿍 느껴져서 훈훈해집니다.  아마도 이야기 하나 하나에 참 이쁜 오누이 사랑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찰리롤라 시리즈라면 자다가도 끔뻑 일어나는 아들래미인지라 항상 기대되는 책입니다만, 롤라와 동갑내기라고 좋아했었는데... 우리아이는 이제 롤라보다 한 살 위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롤라와 같은 또래에서 이 책을 즐겨보지만 조금 더 자라면 찰리의 입장이 되어서 살뜰이 동생을 보살피는 애틋한 마음을 배우게 되겠지요~. 

찰리가 동생 롤라를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는 가끔 저를 놀래키기도 합니다. 이 책에선 특히 눈사람이 녹아 버리면 슬퍼 할 동생을 생각해서 미리 조그마한 눈사람을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는 사실이 그랬습니다.  아이들... 참말 눈이 오면 강아지마냥 신나하지요.  그 중에서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들뜨기도 하구요.  그렇게 만든 눈사람이 해가 떠서 녹기 시작하면 매우 아쉬워하는데.. 그럴 때 이제껏 우리아이에게, 눈사람은 따뜻하면 녹는거야!라고 달래기만 했었지, 한번도 찰리처럼 생각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어쩜 이렇게도 동생 마음을 헤아리는지~~. 

세상에서 눈이 제일 좋은 롤라.... 롤라는 왜 눈이 매일 오지 않는지 속상합니다. 그런 롤라에게 찰리는 어떤 것이든 매일 반복되면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고 얘기해줍니다. 그리고는 일 년 내내 춥고 눈으로 덮여 있는 곳...북극과 남극이라면 어떨지~ 얘기합니다.  
5살 롤라에게 그 특별함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다니~~ 참말 멋진 오빠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남극을 이야기하는 페이지에선 그림이 거꾸로 그려져 있다거나, 펭귄과 미끄럼을 타는 페이지에선 그림과 글자로 8자모양으로 춤을 추듯 그려져 있다거나, 냉장고에서 깜짝 선물을 꺼내는 찰리의 모습과 그 선물을 보는 롤라의 모습을 3분할 컷으로 그려서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하는 등, 역시 내용은 물론이고, 그림으로도 아이들 눈을 사로잡는 로렌 차일드구나 싶습니다~! 

롤라가 말해요. "쪼그만 눈사람이 녹는다!"
내가 말해요. "눈사람이 안 녹게 냉장고 속에 넣어 둘까?"
롤라가 말해요. "아냐, 오빠. 사르르 녹는 모습도 재미있어."
눈이 내리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눈이 오면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서 모든 더러움을 감싸주니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눈을 가지고 신나게 놀수도 있으니 더욱 눈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합니다. 눈이 녹는 모습도 재미있다고 표현한 롤라를 보니 롤라는 정말 세상에서 눈이 제일 좋은가봅니다.  녹는 모습까지도 좋아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녹아서 모두 사라졌다해도 언젠가 다시 펄펄 내리게 될 눈을 기다리는 것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 특별한 날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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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의 비밀 일기 난 책읽기가 좋아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세진 옮김, 세브린 코르디에 그림 / 비룡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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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야, 꼭 글로 쓰지 않아도 된단다. 사진이나 그림을 붙여도 되고......
......네가 그림을 그려도 되고, 나뭇잎이나 꽃을 따서 붙일 수도 있지.
그냥 네가 어떻게 지냈는지 흔적을 남기는 거야."
우리아이가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했을 때 나도 미레유 아줌마처럼 얘기 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부러웠던 부분입니다.  그냥 남들도 모두 일기를 쓰니 너도 한번 써보련? 했던 것이 다였는데 말입니다.  그 때 저렇게 말해 줬더라면 지금쯤 자신의 일기를 쓰는데 조금 더 쉽게 쓰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5살 때 아이가 쓴 일기장을 보면서 가끔 아이와 함께 웃습니다.  글은 거의 없고 그림만 난무(?)하는 일기장이지만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자 애쓴 자국은 또렷 했으니 말입니다.  지금은 글을 또박 또박 쓰는 6살이자만 엠마처럼 그렇게 일기를 쓰고 싶다면 써도 된다고 얘기 해주었습니다~^^. 

그럼 책 속에 엠마는 어떻게 일기를 썼을까요?  엠마는 자신의 이름 외에는 글을 쓸 줄 모르는 꼬맹이입니다. 그런 엠마에게 가끔 책을 선물하던 미레유 아줌마가 어느 날 일기장을 선물합니다.  어떻게 일기를 써야 하는지 알려주면서 말이지요.  엠마는 미레유 아줌마가 말해준 것처럼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엠마의 일기를 보면 그 또래 아이들의 순수함이 잔뜩 묻어 있어 절로 미소가 피어납니다.  하루는 그림을 그리고, 하루는 껌포장지를 붙이고, 하루는 사진을 붙이고, 하루는 향수를 떨어 뜨리고, 하루는 지하철표를 끼워 넣기도 하면서 써내려간 엠마의 일기.  미레유 아줌마를 만난 날, 아줌마에게 자신의 비밀 일기장을 살짝 보여 줍니다.  그 일기장을 보여줄 때 엠마의 표정에서 뿌듯함이 보이는 듯합니다~^^.
삽화에 그려진 엠마는 정말이지, 어쩜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앙증맞고 귀여운 엠마와 엠마의 일기가 닮은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그 날의 흔적들을 남겨 놓은 일기장을 펴보았을 때 다시금 그 시간들을 떠올릴 수 있겠지요.  또, 하루 하루 자신의 일들을 돌아보며 그 시간의 소중함을 더욱 느낄 수 있게 되었을 거예요. 

재미있는 것은 일주일 동안 일기를 쓰면서 하루는 깜박하고 쓰지 못한 부분입니다.  일기라고 해서 꼭 매일 매일 적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억지로 하면 되려 좋지 않겠지요.  하루를 되돌아보며 자신이 한 일과 생각들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이 즐겁다 느끼게 되면 자연스레 매일 매일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 가끔은 엠마처럼 일기를 쓰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나 일기를 쓰면서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난 책읽기가 좋아>시리즈 독서레벨 1단계 책이니만큼 간단 간단한 문장들이여서 막 읽기독립을 시작한 아이들이 쉽게 읽기 도전(?)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또래 아이들의 생활을 그려놓은 동화라서 더욱 잘 읽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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