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눈이 제일 좋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93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내게는 롤라라는 여동생이 있어요.
롤라는 쪼그맣고 아주 웃겨요.
찰리롤라시리즈 책을 보면 항상 이와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찰리가 롤라를 쪼그맣고 아주 웃긴 여동생으로 표현하는 문장은 맨처음 찰리롤라 시리즈책을 접할 때는 그냥 쪼그맣고 아주 웃긴 여동생 이상으로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찰리롤라시리즈 책들을 한 권씩 한 권씩 읽어가다보니 조금씩 오빠의 동생 사랑으로 느껴지더니, 지금은 이 문장만으로도 오빠 찰리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동생 롤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듬뿍 느껴져서 훈훈해집니다.  아마도 이야기 하나 하나에 참 이쁜 오누이 사랑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찰리롤라 시리즈라면 자다가도 끔뻑 일어나는 아들래미인지라 항상 기대되는 책입니다만, 롤라와 동갑내기라고 좋아했었는데... 우리아이는 이제 롤라보다 한 살 위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롤라와 같은 또래에서 이 책을 즐겨보지만 조금 더 자라면 찰리의 입장이 되어서 살뜰이 동생을 보살피는 애틋한 마음을 배우게 되겠지요~. 

찰리가 동생 롤라를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는 가끔 저를 놀래키기도 합니다. 이 책에선 특히 눈사람이 녹아 버리면 슬퍼 할 동생을 생각해서 미리 조그마한 눈사람을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는 사실이 그랬습니다.  아이들... 참말 눈이 오면 강아지마냥 신나하지요.  그 중에서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들뜨기도 하구요.  그렇게 만든 눈사람이 해가 떠서 녹기 시작하면 매우 아쉬워하는데.. 그럴 때 이제껏 우리아이에게, 눈사람은 따뜻하면 녹는거야!라고 달래기만 했었지, 한번도 찰리처럼 생각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어쩜 이렇게도 동생 마음을 헤아리는지~~. 

세상에서 눈이 제일 좋은 롤라.... 롤라는 왜 눈이 매일 오지 않는지 속상합니다. 그런 롤라에게 찰리는 어떤 것이든 매일 반복되면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고 얘기해줍니다. 그리고는 일 년 내내 춥고 눈으로 덮여 있는 곳...북극과 남극이라면 어떨지~ 얘기합니다.  
5살 롤라에게 그 특별함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다니~~ 참말 멋진 오빠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남극을 이야기하는 페이지에선 그림이 거꾸로 그려져 있다거나, 펭귄과 미끄럼을 타는 페이지에선 그림과 글자로 8자모양으로 춤을 추듯 그려져 있다거나, 냉장고에서 깜짝 선물을 꺼내는 찰리의 모습과 그 선물을 보는 롤라의 모습을 3분할 컷으로 그려서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하는 등, 역시 내용은 물론이고, 그림으로도 아이들 눈을 사로잡는 로렌 차일드구나 싶습니다~! 

롤라가 말해요. "쪼그만 눈사람이 녹는다!"
내가 말해요. "눈사람이 안 녹게 냉장고 속에 넣어 둘까?"
롤라가 말해요. "아냐, 오빠. 사르르 녹는 모습도 재미있어."
눈이 내리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눈이 오면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서 모든 더러움을 감싸주니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눈을 가지고 신나게 놀수도 있으니 더욱 눈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합니다. 눈이 녹는 모습도 재미있다고 표현한 롤라를 보니 롤라는 정말 세상에서 눈이 제일 좋은가봅니다.  녹는 모습까지도 좋아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녹아서 모두 사라졌다해도 언젠가 다시 펄펄 내리게 될 눈을 기다리는 것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 특별한 날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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