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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까? - 김홍도에서 이중섭까지 ㅣ 채우리 지식 100배 8
김정신 지음 / 채우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국립중앙박물관을 여러번 탐방하게 되면서 우리아이가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중 하나가 우리의 옛그림들이다. 책 속에서나 보았던 그림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했던 모양이다. 특히 우리아이에게 김홍도의 풍속화첩은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주었는데, 그 이후로 꾸준히 옛그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고 해야겠다.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도, 책제목을 보고 우리아이가 무척 읽고싶어했기 때문인데, 옛그림에 관심이 있었던데다가 그 그림 속에 담긴 비밀이 무얼까~싶어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사실은, 처음엔 책을 보고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직접 그 원화를 보고 싶어지게 만들고, 또 그 옛그림을 보고 그 느낌을 맛보게 되면, 책을 통해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어진다는 거다. 그렇게 관심있는 영역에 대한 지식의 깊이가 더해지는게 아닌가 싶다.
박물관 유리 너머 전시 되어 있던 그림들...... 가끔 도슨트의 설명을 듣기도 하지만, 그냥 감상하러 가기도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조목조목 그림을 그린 작가의 삶과 생애에서부터~ 그림 속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풍경들을 세심히 살펴 볼 수 있어 좋았다.
조선전기 안견부터 시작하여 이암, 신사임당, 김명국, 정선, 김홍도, 신윤복, 강세황, 정약용, 김정희, 장승업, 나혜석, 그리고 1950년대 이중섭 화가까지 13명의 우리의 대표화가들을 다루고 있는데, 옛그림을 다루는 책 답게 폰트와 삽화가 잘 어우러져 표현되어 있는듯하다.
<영통동구도>강세황. 종이에 수묵 담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면 볼 수 있는 그림이다. 6개월에 한번씩 전시되는 그림들을 교체하기 때문에 지금은 전시되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아이와 함께 이 그림을 보았을때 '강세황'에게 빠져들게 만든 작품이다. 대표작이니만큼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그림이라 하겠다.
그림 한 쪽에 자신의 느낌을 적어 놓은 부분이 보이는데, 이러한 발상은 강세황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이 그림 외에도 강세황의 <자화상>과 <송하맹호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책을 통해 매우 창의적인 발상가 강세황을 심도깊게 접할 수 있어 즐거웠다.
<영통동구도>에 대한 설명글 중 일부다. 전체의 그림과 함께 사진에서처럼 주목하여 살필 수 있도록 부분을 발췌하여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더욱 흥미를 더해 주고~ 이해의 폭도 깊게 해준다.
작품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에는 작가의 생애에 대해서 좀 더 세밀히 다룬 페이지가 더해져 있어 흡족하다. 본문이나 이 코너 모두 입말체 형식으로 쓰고 있어 자분자분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 강한데, 매 소개하고 있는 화가들마다 자신의 삶을 통해, 또 자신이 그린 그림을 통해 우리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말들로 끝을 맺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 해야겠다.
강세황이 전하는 말을 적어보면,
.... 너희들도 살다보면 힘들 때가 많을거야.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늘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해 봐.
긍정적인 생각은 너희 자신을 더 건강하게 할 테니까. - 본문 103쪽
강세황의 작품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리뷰를 적었지만, 13명의 화가들에 대해 모두 위와 같은 구성으로 다루어 놓았으며, 각 화가들의 대표작품들을 아이들 눈높이 맞춰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아이들에게 옛그림에 대해 친근감을 갖게 하기 좋은 책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