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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생태도감 - 자연 속 보물찾기
모리구치 미쓰루 글.그림, 김해창.박중록 옮김 / 사계절 / 2008년 6월
평점 :
집에 도감류 책이 조금 있습니다. 대부분 두께감이 있는 책이지요. 그러다보니 무게가 좀 무겁습니다. <사계절 생태 도감>은 아마, 제가 가지고 있는 도감 책 중에서 가장 가볍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표지도 양장본이 아니니까요~^^.
이 도감은 다른 도감과는 달리 접근 방법 또한 참 재미있습니다. 제목처럼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을 담고 있습니다.
봄 : 꽃이 피고 곤충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봄을 맞으러 바깥으로 나가 볼까요?
꽃피는 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이 기지개를 폅니다. 요즘은 햇볕이 너무 좋아서 자꾸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집니다.^^ 아이와 함께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지나쳐버리기 쉬운 작은 동물, 작은 식물들도 많지요.
자~~ 이 책은 눈을 크게 뜨고 자연속에서 보물찾기를 해보라고 합니다. 논이나 밭, 숲에 잔뜩 숨어 있는 보물들도 찾아보라고 말이지요.^^
봄편에서 다루는 것들 - 논에서 보물찾기 / 풀꽃 도감 / 논에는 뭐가 살까요? / 작은 수족관 / 곤충 찾기 / 흰나비와 노랑나비 / 거위벌레 / 누가 떨어뜨렸을까? / 요람 도감 / 도토리 꽃 / 봄꽃 찾기 / 민들레 / 봄밭 / 머위 도감 / 꽃이 피지 않는 식물 / 부엌에서 피는 꽃

여기 저기 보이는 여러 곤충들... 우산을 받치고 나뭇가지를 흔들어보라 하네요~^^ 아무래도 쉽게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는 곤충들이니 말이죠^^ 작년에 수목원에서 보았던, 작은 벌집에 큰 몸집의 벌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서 알았습니다. 등검정쌍살벌이라는 것을요. 유채꽃에 날아든 곤충들이나 졸참나무 이파리에 있던 곤충들이라는 글에서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일지를 기록하고, 그림을 그려 넣으며 다시한번 살펴보는 등.... 저자의 자연에 대한 깊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네요.


거위벌레를 다루는 페이지에 있는 거위벌레의 ’요람 만드는 법’은 9분할 컷으로 나누어 세세하게 담아 놓아서그런지, 바로 눈 앞에서 요람을 만드는 느낌입니다.^^ 아파트 정원에서도 가끔 돌돌말려 있는 잎들을 볼 수 있는데, 이제껏 무심코 지나쳤건만 이 책을 보고나니, 한번 슬쩍 그 이파리를 풀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이 페이지에선, 거위벌레들이 만든 다양한 요람들... 거위벌레들은 재료도,잎을 마는 방법도 모두 모두 다르다 합니다. 이 책을 들고나가 어느 거위벌레인지 살펴보는것도 참 멋진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꽃이 피지 않는 식물들은 홀씨로 번식하는 식물이라고 알려줍니다. 홀씨로 번식하는 식물들을 세밀화와 함께 간략한 설명을 곁들어 놓았습니다. 고비와 고사리는 독성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독성은 삶으면 사라진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네요.
봄에서 다루는 마지막 페이지, 부엌에서 피는 꽃... 소제목이 흥미롭죠?
부엌에서 피는 꽃은 무얼까요? 바로, 우리가 먹는 채소들이랍니다. 채소를 조금 오래 보관하다보면 무에서는 무청이 자라고, 양파도 싹이 나고, 감자도 싹이 나지요. 배추도 그대로 두면 배추꽃이 피어 나는가 봅니다^^
여름 : 여름은 곤충의 계절입니다. 곤충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볼까요?
여름은 정말이지 벌레들의 계절인듯...^^ 논밭,숲이 아니더라도 도심 주변에도 참 많은 곤충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매미!! 시끄럽지만 왠지 시원스럽게 느껴지는 매미의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기다려지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여름편에서 다루는 것을 - 여름 밭 / 한여름의 도토리 꽃 / 여름 벌레들 / 수액 레스토랑 / 꽃의 단골손님 / 똥 경단 / 곤충과 우리 생활 / 매미 허물 지도 / 곤충 지도 / 불빛에 달려드는 여름 곤충들 / 아주 멋진 알 / 이상한 이파리 / 곤충의 몸에 돋아나는 버섯 / 동충하초 도감 / 여름에 찾은 보물들


여름벌레들(왼쪽 사진), 그 중에서 풍이와 뿔소똥구리 그리고 풍뎅이 종류를 세밀화로 그려놓은 페이지를 보면, 같은 ’풍이’라고 하더라도 조금씩 다르게 생겼음을 알게됩니다. 저는 사실 곤충들, 거의 비슷할거라 생각했네요. ’풍이’면 초록색 몸뚱이를 가진 ’풍이’만을 떠오렸더랬죠. 이 페이지를 보니까 연두빛 날개나, 주황빛 도는 날개를 가진 풍이도 있음을 알았습니다. 우리들도 서로 각각 개성이 있듯이, 곤충들도 각각의 서로 다른 모습을 가졌구나 싶어서 참 흥미로웠던 페이지입니다.
먹는 방법만 봐도 누가 그 이파리를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얌전하게 이파리를 먹는 곤충도 있고 허둥지둥 이파리를 먹는 곤충도 있지요.
편식을 하는 곤충도 있고 무엇이든 잘 먹는 곤충도 있습니다. - 52쪽
먹는 방법만 봐도 누가 그 이파리를 먹었는지 알 수 있다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와아~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상한 이파리(오른쪽 사진)는, 곤충들이 이파리를 먹고 난 흔적들을 발견하고 그려 놓았는데, 아이랑 참 재미있게 보았던 페이지입니다. 외줄면충이 만든 벌레혹, 가끔 본 적이 있었는데, 잎이 변형되어 자랐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외줄면충이 만든것인줄 이제서야 알았네요.
참으로 신기한 동충하초, 모양도 색깔도 가지가지여서 더욱 신기합니다.
가을 : 결실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동물들도 가을 열매를 기다립니다.
가을은 역시 수확의 계절이죠. 꽃이지고 씨앗을 맺고 나무도 풀도 모두 열매나 씨앗을 맺습니다. 가을에 볼 수 있는 열매들, 씨앗들, 그리고 색색이 물든 잎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편에서 다루는 것들 - 나무 열매와 풀 열매 찾기 / 빨간 열매 / 도토리 키 재기 / 도토리 도감 / 호두나무와 쥐 / 너구리의 식단 / 날다람쥐 / 무얼 먹고 어떤 똥을 쌌을까? / 사람의 입맛 따라 / 씨앗 도감 / 강아지풀 / 강아지풀 도감 / 감 / 빨간 잎과 노란 잎 / 가을에 찾은 보물들

빨간 열매들만 모아 놓은 페이지입니다. 쥐참외, 서양산딸나무, 배풍등, 장미, 남천촉, 참빗살나무, 꽈리, 고추, 가막살나무 등등 모양을 살펴보고 이름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빨간색깔을 띄는 열매들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 길을 가다 빨간 열매를 보면, 이 책을 펴고 어떤 열매일까 살펴보는 것도 참 좋겠죠?
동네에 장미꽃이 많은데, 장미가 지고 난 뒤 열매가 맺히면 아이에게 무슨 색이 될까?라고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도토리 키 재기’라는 소제목글이 참 재밌습니다. 도토리들... 참 종류가 많아요.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 다르게 생긴 도토리들입니다. 그림에선 아이가 도토리를 줍고, 도토리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달려있는 나무를 살펴보고 같은 나무인지 알아본 다음 도토리를 주워서 들고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을날, 공원에 가면... 그냥 아이와 함께 도토리 줍기만 재미삼아 했었는데, 책 속에 그려진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스레, 작은 관심이 탐구의 큰 기본임을 느낍니다.
뒤 페이지에는 도토리 도감을 실어 놓아 좀 더 자세히 각각의 모양과 이름을 알려줍니다.

산과 들... 땅에 떨어져 있는 열매와 똥만으로도 누가,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와, 참 대단하죠? 다람쥐가 먹은 전나무 열매, 새가 먹은 감, 다람쥐가 먹은 솔방울, 은행이 들어 있는 너구리 똥, 벚나무 씨가 들어 있는 곰 똥 등등, 이 책에서 다루지 않는 동물들의 똥을 보게된다해도, 우리아이들... 누가 무엇을 먹었을까 호기심을 갖는다면, 그 자체로도 참 좋겠죠?^^
겨울 : 풀이 시들었습니다. 곤충들도 모습을 감추었지요. 그래도 곤충들을 찾아볼까요? 겨울에는 또 겨울의 보물이 있으니까요.
겨울엔 푸르름이 사라지는 계절이죠. 사시사철 푸른 사철나무를 제외하고 보면,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겨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보물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처마나 나뭇가지에서 발견되는 벌의 집들, 알이나 번데기 상태로 겨울을 나는 곤충들, 펠릿과 그 내용물들, 발자국들, 새들이 남기고 간 텅 빈 둥지들 등등.
아하! 겨울엔 이런 곳에 눈을 두고 살펴보면 좋겠구나!라고 느꼈다죠.^^
겨울편에서 다루는 것들 - 겨울 논 / 거미의 알주머니 / 더부살이 / 곤충이 살던 집 / 실을 짜서 지은 집 / 종이로 지은 집 / 죽은 나무에서 겨울나기 / 누구 뼈일까? / 누구 발자국일까? / 깃털 / 텅 빈 새 둥지 / 마른 가지 끝 / 한겨울의 도토리

겨울 눈이 펑펑 오고 난 뒤에는, 도심에선 동물들 발자국 찾기 어렵습니다. 산이나 숲 주변에 나가서 직접 발자국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참 좋을텐데요. 그리고, 이 책에 쓰여진 것처럼, 그 발자국을 남긴 주인공들이 그 숲 속에서 겨울을 나고 있음을 알게 되겠지요.^^
실제 크기의 동물 발 도장을 볼 수 있어서 더욱 흡족했던 페이지라 사진에 담았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겨울눈...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겨울눈입니다. 아파트 정원에 앙상한 가지 끝에 조금씩 그 기운을 키워내면서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면, 봄도 머지 않구나~!라고 느낀다지요.
이 페이지에는 마른 가지라도 서로 다른 모습임을, 나무마다 서로 다른 겨울눈을 틔워놓은 모습들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겨울눈 외에도 곤충들의 고치, 알주머니들도 함께 봄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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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 책은 참 독특합니다. 매우 자연스럽게 동.식물의 생태를 담았다고나 할까요? 정해진 어떤 틀에 맞추어 하나씩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기 보다는, 아주 자연스럽게 동물과 식물들의 생태를 조근조근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유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게 들여다보게 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퀴즈로 담아놓아 문제 풀면서 배울 수도 있구요.
도감이지만 가볍고, 양장본도 아니다보니 가방에 쏙~ 담아서 산으로~ 들로~ 논밭으로~ 들고 다니기 참 좋습니다. 돌돌말아 손에 쥐고 가까운 공원에 들고 나가도 좋구요.
이 책은, 돌돌 말린 잎 하나, 나무 밑에 떨어진 나비의 날개 하나, 땅에 떨어진 동물이 먹다 남긴 열매 하나, 겨울에 앙상하게 드러낸 나뭇가지 하나 하나... 이렇게 세심하게 자연을 관찰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라고 말하는듯합니다. 그리고 그 자연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마음이, 생명을 대하는 소중함으로 세심하게 다루고 살펴보라고 말이지요.
알고 보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아이들 마음도 그렇게 넉넉해지고 친근해지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