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발명 이야기 -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생각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16
안나 클레이본 지음, 김명남 옮김, 애덤 라컴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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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아이가 로봇에 푹 빠져 산다. 자기가 생각하는 모든 일에 로봇을 껴맞춰 넣기 일쑤다. 밥을 먹을 때도 밥을 먹여주는 로봇, 책을 볼 때면 책장을 넘겨주는 로봇, 씻을 때도, 잠잘 때도, 야외에서 놀 때도... 로봇과 연관시켜 생각하곤 하는데, 로봇에 대한 그 지대(?)한 관심이 언제까지 갈까~싶다.  로봇이 너무 좋다보니, 스스로 로봇처럼 행동하기도 하는 아이이다.^^
발명가들이 무언가를 발명해낼 때 대부분 그러지 않을까? 온통 그 생각뿐이지 않을까? 어떡하면 하늘을 날 수 있을지, 어떡하면 전구에 불이 켜지게 할지, 어떡하면 소리를 녹음할 수 있을지 등등 밥을 먹을 때도, 책을 볼 때도, 씻을 때도, 잠잘 때도... 우리아이가 로봇을 생각하듯 그렇게 말이다.^^ 
물론, 뜻밖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완전한 발명품이 되기도 하고, 긴 세월을 거치는 동안 많은 사람에 의해서 다듬고 다듬어져서 오늘날 유용하게 쓰는 제품으로 발명되기도 한다. 

책에 실린 발명품들을 살펴보자. 육상 교통수단, 비행수단, 음식, 가정의 발명품들, 통신 수단, 옷가지, 의학, 글쓰기, 그 밖의 발명들로 나누어, 발명품과 그 역사를 담아 놓았는데, 매 페이지마다 실려있는 삽화가 참 귀엽고 재미있다. 삽화를 보면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할 수도 있어 좋다.
이 책에는, 발명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배경과 발명품이 나왔을 때 반응도 소개되어 있거니와 발명된 그 제품의 과학적 구도와 원리까지 실려 있어 더욱 좋다. 
도로 표지병 발명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그 도로 표지병을 발명한 퍼지 쇼의 간략한 소개글을 통해 발명가 퍼지 쇼를... 그리고 고양이 눈의 반사에 관해서 따로 설명해 놓은 글박스를 통해 도로 표지병의 원리를 알 수 있듯이, 각각의 발명품마다 그 발명품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글들이 실려 있어 여러가지로 마음에 든다.  

이 책 한 권에...바퀴, 페달, 도로 표지병, 글라이더, 비행기, 초콜릿, 감자 칩, 전자레인지, 청소기, 변기, 조명기구, 전화, 텔레비전, 컴퓨터, 청바지, 지퍼, 찍찍이, 안경, 반창고, 종이, 볼펜, 포스트잇, 점자책, 사진, 등등 다 열거 할 수 없는 많은 발명품들을 다루어 놓았는데, 기타 발명품들 중에 괴상한 발명들을 다룬 것들 중, 스스로 청소하는 집을 발명하고 직접 자신의 집을 개조해서 살고 있다는 게이브 이야기는, 지금은 사람들에게 황당할 수 도 있지만, 혹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이 그런 집을 갖고 싶어 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발명품은 시대와 사고의 변화에 따라 인식도 달라지는 법이니 말이다.^^

이렇듯,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생각 - 위대한 발명 이야기>속에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명된 발명품들 중 세상을 변화시킨 획기적인 발명품 대부분을 다루어 놓았다. 96쪽 분량, 100페이지도 넘지 않는 분량이라, 읽기 전에는 얕은 내용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슬쩍하긴 했지만, 결코 적지 않는 발명품과 발명품이 만들어진 배경과 역사까지도 담겨있어, 당시의 사회상도 가늠해 볼 수도 있는, 그야말로 알찬 느낌이 드는 책이라 하겠다.
부록편 '발명 연대기'도 한 눈에 발명품의 연대를 머리에 꿸 수 있어 흡족! 
마음에 쏙 드는 구성이였는데, 폰트가 조금 작아서 권장연령처럼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좋을 듯... 
과학영역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조금 어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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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생태도감 - 자연 속 보물찾기
모리구치 미쓰루 글.그림, 김해창.박중록 옮김 / 사계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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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감류 책이 조금 있습니다. 대부분 두께감이 있는 책이지요. 그러다보니 무게가 좀 무겁습니다. <사계절 생태 도감>은 아마, 제가 가지고 있는 도감 책 중에서 가장 가볍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표지도 양장본이 아니니까요~^^.
이 도감은 다른 도감과는 달리 접근 방법 또한 참 재미있습니다. 제목처럼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을 담고 있습니다.  

봄 : 꽃이 피고 곤충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봄을 맞으러 바깥으로 나가 볼까요?
꽃피는 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이 기지개를 폅니다. 요즘은 햇볕이 너무 좋아서 자꾸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집니다.^^ 아이와 함께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지나쳐버리기 쉬운 작은 동물, 작은 식물들도 많지요.
자~~ 이 책은 눈을 크게 뜨고 자연속에서 보물찾기를 해보라고 합니다. 논이나 밭, 숲에 잔뜩 숨어 있는 보물들도 찾아보라고 말이지요.^^ 

편에서 다루는 것들 - 논에서 보물찾기 / 풀꽃 도감 / 논에는 뭐가 살까요? / 작은 수족관 / 곤충 찾기 / 흰나비와 노랑나비 / 거위벌레 / 누가 떨어뜨렸을까? / 요람 도감 / 도토리 꽃 / 봄꽃 찾기 / 민들레 / 봄밭 / 머위 도감 / 꽃이 피지 않는 식물 / 부엌에서 피는 꽃 


여기 저기 보이는 여러 곤충들... 우산을 받치고 나뭇가지를 흔들어보라 하네요~^^ 아무래도 쉽게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는 곤충들이니 말이죠^^ 작년에 수목원에서 보았던, 작은 벌집에 큰 몸집의 벌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서 알았습니다. 등검정쌍살벌이라는 것을요. 유채꽃에 날아든 곤충들이나 졸참나무 이파리에 있던 곤충들이라는 글에서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일지를 기록하고, 그림을 그려 넣으며 다시한번 살펴보는 등.... 저자의 자연에 대한 깊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네요. 


거위벌레를 다루는 페이지에 있는 거위벌레의 ’요람 만드는 법’은 9분할 컷으로 나누어 세세하게 담아 놓아서그런지, 바로 눈 앞에서 요람을 만드는 느낌입니다.^^ 아파트 정원에서도 가끔 돌돌말려 있는 잎들을 볼 수 있는데, 이제껏 무심코 지나쳤건만 이 책을 보고나니, 한번 슬쩍 그 이파리를 풀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이 페이지에선, 거위벌레들이 만든 다양한 요람들... 거위벌레들은 재료도,잎을 마는 방법도 모두 모두 다르다 합니다. 이 책을 들고나가 어느 거위벌레인지 살펴보는것도 참 멋진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꽃이 피지 않는 식물들은 홀씨로 번식하는 식물이라고 알려줍니다. 홀씨로 번식하는 식물들을 세밀화와 함께 간략한 설명을 곁들어 놓았습니다. 고비와 고사리는 독성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독성은 삶으면 사라진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네요. 

봄에서 다루는 마지막 페이지, 부엌에서 피는 꽃... 소제목이 흥미롭죠? 
부엌에서 피는 꽃은 무얼까요? 바로, 우리가 먹는 채소들이랍니다. 채소를 조금 오래 보관하다보면 무에서는 무청이 자라고, 양파도 싹이 나고, 감자도 싹이 나지요. 배추도 그대로 두면 배추꽃이 피어 나는가 봅니다^^ 

여름 : 여름은 곤충의 계절입니다. 곤충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볼까요?
여름은 정말이지 벌레들의 계절인듯...^^ 논밭,숲이 아니더라도 도심 주변에도 참 많은 곤충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매미!! 시끄럽지만 왠지 시원스럽게 느껴지는 매미의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기다려지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여름편에서 다루는 것을 - 여름 밭 / 한여름의 도토리 꽃 / 여름 벌레들 / 수액 레스토랑 / 꽃의 단골손님 / 똥 경단 / 곤충과 우리 생활 / 매미 허물 지도 / 곤충 지도 / 불빛에 달려드는 여름 곤충들 / 아주 멋진 알 / 이상한 이파리 / 곤충의 몸에 돋아나는 버섯 / 동충하초 도감 / 여름에 찾은 보물들 


여름벌레들(왼쪽 사진), 그 중에서 풍이와 뿔소똥구리 그리고 풍뎅이 종류를 세밀화로 그려놓은 페이지를 보면, 같은 ’풍이’라고 하더라도 조금씩 다르게 생겼음을 알게됩니다. 저는 사실 곤충들, 거의 비슷할거라 생각했네요. ’풍이’면 초록색 몸뚱이를 가진 ’풍이’만을 떠오렸더랬죠. 이 페이지를 보니까 연두빛 날개나, 주황빛 도는 날개를 가진 풍이도 있음을 알았습니다. 우리들도 서로 각각 개성이 있듯이, 곤충들도 각각의 서로 다른 모습을 가졌구나 싶어서 참 흥미로웠던 페이지입니다. 

먹는 방법만 봐도 누가 그 이파리를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얌전하게 이파리를 먹는 곤충도 있고 허둥지둥 이파리를 먹는 곤충도 있지요.
편식을 하는 곤충도 있고 무엇이든 잘 먹는 곤충도 있습니다. - 52쪽
먹는 방법만 봐도 누가 그 이파리를 먹었는지 알 수 있다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와아~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상한 이파리(오른쪽 사진)는, 곤충들이 이파리를 먹고 난 흔적들을 발견하고 그려 놓았는데, 아이랑 참 재미있게 보았던 페이지입니다.  외줄면충이 만든 벌레혹, 가끔 본 적이 있었는데, 잎이 변형되어 자랐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외줄면충이 만든것인줄 이제서야 알았네요. 

 

참으로 신기한 동충하초, 모양도 색깔도 가지가지여서 더욱 신기합니다.

가을 : 결실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동물들도 가을 열매를 기다립니다.
가을은 역시 수확의 계절이죠. 꽃이지고 씨앗을 맺고 나무도 풀도 모두 열매나 씨앗을 맺습니다. 가을에 볼 수 있는 열매들, 씨앗들, 그리고 색색이 물든 잎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편에서 다루는 것들 - 나무 열매와 풀 열매 찾기 / 빨간 열매 / 도토리 키 재기 / 도토리 도감 / 호두나무와 쥐 / 너구리의 식단 / 날다람쥐 / 무얼 먹고 어떤 똥을 쌌을까? / 사람의 입맛 따라 / 씨앗 도감 / 강아지풀 / 강아지풀 도감 / 감 / 빨간 잎과 노란 잎 / 가을에 찾은 보물들

 
빨간 열매들만 모아 놓은 페이지입니다. 쥐참외, 서양산딸나무, 배풍등, 장미, 남천촉, 참빗살나무, 꽈리, 고추, 가막살나무 등등 모양을 살펴보고 이름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빨간색깔을 띄는 열매들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 길을 가다 빨간 열매를 보면, 이 책을 펴고 어떤 열매일까 살펴보는 것도 참 좋겠죠?
동네에 장미꽃이 많은데, 장미가 지고 난 뒤 열매가 맺히면 아이에게 무슨 색이 될까?라고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도토리 키 재기’라는 소제목글이 참 재밌습니다. 도토리들... 참 종류가 많아요.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 다르게 생긴 도토리들입니다. 그림에선 아이가 도토리를 줍고, 도토리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달려있는 나무를 살펴보고 같은 나무인지 알아본 다음 도토리를 주워서 들고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을날, 공원에 가면...  그냥 아이와 함께 도토리 줍기만 재미삼아 했었는데, 책 속에 그려진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스레, 작은 관심이 탐구의 큰 기본임을 느낍니다. 
뒤 페이지에는 도토리 도감을 실어 놓아 좀 더 자세히 각각의 모양과 이름을 알려줍니다. 


산과 들... 땅에 떨어져 있는 열매와 똥만으로도 누가,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와, 참 대단하죠? 다람쥐가 먹은 전나무 열매, 새가 먹은 감, 다람쥐가 먹은 솔방울, 은행이 들어 있는 너구리 똥, 벚나무 씨가 들어 있는 곰 똥 등등, 이 책에서 다루지 않는 동물들의 똥을 보게된다해도, 우리아이들... 누가 무엇을 먹었을까 호기심을 갖는다면, 그 자체로도 참 좋겠죠?^^ 

겨울 : 풀이 시들었습니다. 곤충들도 모습을 감추었지요. 그래도 곤충들을 찾아볼까요? 겨울에는 또 겨울의 보물이 있으니까요.
겨울엔 푸르름이 사라지는 계절이죠. 사시사철 푸른 사철나무를 제외하고 보면,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겨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보물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처마나 나뭇가지에서 발견되는 벌의 집들, 알이나 번데기 상태로 겨울을 나는 곤충들, 펠릿과 그 내용물들, 발자국들, 새들이 남기고 간 텅 빈 둥지들 등등. 
아하! 겨울엔 이런 곳에 눈을 두고 살펴보면 좋겠구나!라고 느꼈다죠.^^ 

겨울편에서 다루는 것들 - 겨울 논 / 거미의 알주머니 / 더부살이 / 곤충이 살던 집 / 실을 짜서 지은 집 / 종이로 지은 집 / 죽은 나무에서 겨울나기 / 누구 뼈일까? / 누구 발자국일까? / 깃털 / 텅 빈 새 둥지 / 마른 가지 끝 / 한겨울의 도토리 


겨울 눈이 펑펑 오고 난 뒤에는, 도심에선 동물들 발자국 찾기 어렵습니다. 산이나 숲 주변에 나가서 직접 발자국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참 좋을텐데요. 그리고, 이 책에 쓰여진 것처럼, 그 발자국을 남긴 주인공들이 그 숲 속에서 겨울을 나고 있음을 알게 되겠지요.^^
실제 크기의 동물 발 도장을 볼 수 있어서 더욱 흡족했던 페이지라 사진에 담았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겨울눈...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겨울눈입니다. 아파트 정원에 앙상한 가지 끝에 조금씩 그 기운을 키워내면서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면, 봄도 머지 않구나~!라고 느낀다지요.
이 페이지에는 마른 가지라도 서로 다른 모습임을, 나무마다 서로 다른 겨울눈을 틔워놓은 모습들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겨울눈 외에도 곤충들의 고치, 알주머니들도 함께 봄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주네요.

***** 

뭐랄까~ 이 책은 참 독특합니다. 매우 자연스럽게 동.식물의 생태를 담았다고나 할까요? 정해진 어떤 틀에 맞추어 하나씩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기 보다는, 아주 자연스럽게 동물과 식물들의 생태를 조근조근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유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게 들여다보게 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퀴즈로 담아놓아 문제 풀면서 배울 수도 있구요.
도감이지만 가볍고, 양장본도 아니다보니 가방에 쏙~ 담아서 산으로~ 들로~ 논밭으로~ 들고 다니기 참 좋습니다. 돌돌말아 손에 쥐고 가까운 공원에 들고 나가도 좋구요. 

이 책은, 돌돌 말린 잎 하나, 나무 밑에 떨어진 나비의 날개 하나, 땅에 떨어진 동물이 먹다 남긴 열매 하나, 겨울에 앙상하게 드러낸 나뭇가지 하나 하나... 이렇게 세심하게 자연을 관찰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라고 말하는듯합니다. 그리고 그 자연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마음이, 생명을 대하는 소중함으로 세심하게 다루고 살펴보라고 말이지요. 
알고 보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아이들 마음도 그렇게 넉넉해지고 친근해지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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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 아자드! 미래그림책 96
에리카 팔 글.그림, 해밀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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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아이들은 대부분 하루 세 끼 식사에 간식까지 먹곤 한다. 가끔 아이가 한 끼를 거르게 될 일이 생기면 속상하기도 하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달려가서 진찰을 받고, 태어난 후 접종해야 할 예방주사들은 대부분 시기에 맞춰 꼬박꼬박 접종을 한다. 
우리아이들의 자라나는 환경이 그런 것처럼 세계 모든 아이들도 같은 환경이라면 좋겠지만, 지구촌 다른 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난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다.
예방주사를 맞지 못해 죽어가는 아이들, 하루 한 끼 먹기도 어려워 영양실조와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교육의 기회 조차 얻지 못하는 아이들, 힘겨운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 그리고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끌려가는 아이들... 이런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이 소수라 해도 문제일텐데, 전세계 어린이들 중 절반 정도가 그런 고통을 겪는다하니, 우리의 관심이 더욱 필요할 때다. 

이 책 속에는 아라비아에서 행해지는 낙타 경주가 나온다. 중동지역에서는 낙타 경주가 인기있는 스포츠로 행해지고 있다는 것도, 낙타 기수로 몸무게가 가벼운 어린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서 처음 알았다. 그런 위험천만한 경기에 너댓살 밖에 안된 어린아이들을 기수로 쓰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 어린 낙타 기수들은 가난해서 팔려왔거나 납치된 아이들이라는데, 인신매매가 가족에 의해서 버젓이 행해진다니 그야말로 가슴아픈 일이다. 책 속 주인공 아자드도 그렇게 팔려간 아이로 그려진다. 

아라비아의 작은 마을, 고아 소년 아자드는 삼촌과 함께 산다. 삼촌은 어느 날, 아자드를 낙타 기수로 만들겠다는 부자에게 아자드를 팔아 넘기고... 팔려간 아자드는 사막의 외딴 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낙타 기수가 되는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그리곤 위험천만한 낙타 경주에 나가게 된 아자드는 경주가 있는 전날 밤에는 두려움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자드는 자신의 낙타 아스퍼와 함께 도망칠 방법을 계획하고는 경주가 있던 날 결승선을 통과하고서도 계속 달려 그들로부터 도망한다. 드디어 도망에 성공한 아자드와 아스퍼, 밤이 되면 추워지는 사막에서 서로 기댄채 잠이 들고, 사막에 사는 다른 동물들도 아자드와 아스퍼에게 다가와 함께 기대어 잠을 잔다. 아침이 되자 사막의 방랑자들이 아자드와 아스퍼를 반갑게 맞아준다. 이제 아자드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게 되었다. 

어떤 위험한 일이 닥쳤을 때, 두려움이 너무 깊을 때, 우리의 생각은 무뎌지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기싶다. 두렵고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을 헤쳐나간 아자드처럼... 이 책은, 고난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한 삶을 향해 밀고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분명 행복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추운 사막의 밤을 보낸 아자드와 동물들처럼, 따뜻하게 맞아준 사막의 방랑자들처럼... 아자드의 삼촌은 혈육임에도 아자드를 팔아 넘겼지만, 사막에서 만난 방랑자들은 아무런 조건없이 아자드를 가족으로 받아주는 모습을 통해, 이 책은 우리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듯 하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라고... 그리고, 힘겨운 이웃의 아픔을 보면 함께 나누어 그 아픔을 덜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키워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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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이 들려주는 삼국유사 - 작가와 작품이 공존하는 세상
배정진 지음, 장광수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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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와 <삼국사기>는 고려 시대 대표적 역사서다. <삼국사기>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역사만을 다룬 역사서인 대신, <삼국유사>는 단군의 고조선을 우리의 역사로 담고 있고, 가락국 등 다루는 역사의 폭이 훨씬 넓다. 또한, <삼국유사>에는 단군신화를 비롯해서 신화와 설화, 향가, 불교 및 민속 신앙, 일화등이 실려 있어 우리 선현들의 생각과 당시의 풍속을 알고 이해하기 참 좋은 책이라 하겠다. 그렇다보니 유아그림책으로 <삼국유사>에 실린 이야기들을 다루기도 하고, 만화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출간되기도 하는듯하다. 

일연의 일대기와 함께 본문에 담긴 이야기들 중 아주 익숙한 향가 몇 편 옮겨보면,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놓아라 / 만약 내놓지 않으면 / 구워서 먹으리라. <구지가> - 거북이 내려 준 가야의 왕
간 봄 그리워 / 모든 것이 서러이 시름하는데 / 아름다움 나타내신 / 얼굴에 주름살지려 하옵니다 / 눈 돌이킬 사이에나마 / 만나 뵙도록 기회를 만드리라 / 죽지랑이여, 그리운 마음에 가는 길 /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이 있으리까. <모죽지랑가> - 부하를 끔찍이 사랑한 죽지랑
짙붉은 바위 가에 손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헌화가> - 수로 부인에게 꽃을 꺽어다 바친 노인 

이 책에 실린 34편의 이야기에는 향가가 꽤 수록되어 있다. <삼국유사>에 실린 향가 14수 중에 위에 적은 3수 외에 <서동요><해가><찬기파랑가><안민가><처용가>가 실려 있는데 이야기와 함께 읽으며 알게 되는 향가는, 아이들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줄 듯하다.
또, 수록된 이야기들 중에 '경문왕의 귀는 당나귀 귀'를 읽으면서 동.서양에 전해지는 비슷한 구전설화 중 하나란 점에서 흥미로웠으며, 눈 앞의 당장 맛볼 수 있는 기쁨보다는, 멀리 바라보고 깊이 사고하여 행하면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던 '못생긴 아내 덕분에 왕이 된 응렴', <효녀 심청>의 모태가 되는 '효녀 지은'이야기 등등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어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흡족했던 부분은 <삼국유사>를 쓴 일연의 삶과 함께 일연이 들려주는 <삼국유사>의 소개글이였다. 책을 다 읽고나서 살펴보니, 세상모든책출판사의 '작가와 작품이 공존하는 세상'시리즈가 이와 같은 형태로 쓰여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이 시리즈의 그러한 구성이 마음에 들다보니, 앞서 출간된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간다.
민족적 자주의식을 높이기에 좋은 <삼국유사>,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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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뭐예요? -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그린 에너지 생생 원자력 1
이은철 지음, 홍원표 그림 / 상수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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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뭘까? 이제 초등 1학년인 아이에게 물었더니, 전기 에너지, 빛 에너지, 운동 에너지, 위치 에너지...라고 대답한다. 에너지 형태에 따른 분류 말고 에너지는 그럼 뭐지?라는 질문엔 갸우뚱...^^  
사실 아직 어린 아이에게 에너지라는 단어 조차도 어렵지싶다. 과학 영역을 좋아해서 과학도서를 좀 많이 읽다보니, 생각지도 않은 에너지의 종류들을 내게 얘기해주긴 했지만, 에너지를 정의하기엔 그걸 알고 있다해도 표현하기 쉽지 않으리라.
어떤 과목이든지 그 공부를 할 땐 용어의 이해가 참 중요하다. 관련 용어를 바르게 이해하고 있기만 해도 어느 정도 학습의 기초를 닦아 놓은 거란 생각을 하는데, 그런 이해 없이 암기된 지식으로만 채워져 있으면 무너지기 쉽지 않겠나~란 생각이다. 

에너지에 관한 책이 집에 없는 것도 아니건만, 이 책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바로 제목 때문이였다. <에너지가 뭐예요?>라는 제목을 보고는 에너지에 관한 기초적인 정의는 물론이고 개괄적인 내용을 담았겠다 싶어서 에너지를 이해하는데 더 없이 좋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 : 사람이 활동하기 위해서 근원이 되는 힘을 말하지요. 물리학에서는 물체가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이르기도 하는데, 에너지의 형태에 따라 운동, 위치, 열, 전기 따위의 에너지로 구분한답니다.
이 책에 쓰인 에너지의 대한 정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설명해주니 아하~!라고 하더니 이젠 잘 알겠다~한다^^
이 책은 본문에 나오는 관련 용어들을 각주를 달아 설명해 놓아 이해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거니와, 관련 사물이나 지명, 그리고 인물들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고, 또 좀 더 세부적인 관련 지식들을 박스글로 담아 설명하고 있어 여러모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라 하겠다. 

불, 그리고 제 2의 불이라 할 수 있는 전기, 마지막으로 제 3의 불이라 할 수 있는 원자력으로 나누어 에너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에너지가 무엇인지, 불의 발견과 자연의 힘을 이용하기까지의 역사, 증기기관의 원리와 보일러의 힘, 전기 만드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매 페이지마다 재미있는 삽화가 그려져 있어 내용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이고, 읽는 재미도 더해준다.
’퀴즈로 풀어 보는 에너지 이야기’ 부록 페이지는 앞서 읽은 내용을 퀴즈를 통해 풀어 보면서 한 번 더 짚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마음에 든다. 퀴즈를 잘 풀지 못했다해도 답을 통해 한번 더 알려 줄 수 있어 참 좋다.
단, 아쉬운 점은 원자력 발전의 좋은 점만이 아닌 원자력 발전의 다른 시각에 대해서도 다루었음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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