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와 사자 비룡소의 그림동화 185
마레크 베로니카 지음, 이선아 옮김 / 비룡소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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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는 한 때 어두운 걸 참 무서워했습니다.  자라는 과정에 맞닥뜨릴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하길래 좀 더 자라면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그 시간이 좀 길어지자 걱정이 조금 되기도 했지요. 캄캄한 방에 들어 가서 스위치를 켜야 전등이 켜지건만 캄캄하면 문앞에서 아예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해서 항상 제가 스위치를 켜주어야 했더랬지요.  남자아이라서 겁쟁이라는 말에 마음 상할까봐 그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스위치를 켜주곤 했는데 한번은 아이가 '엄마, 제 발에서 자꾸 겁이 나와서...이렇게 덜덜거리는거예요. 그래서 캄캄한 방안에 들어가려고 하면 덜덜거리는 발 때문에 나는 들어가고 싶은데 잘 안되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래, 발이 겁보인가보다. 너는 용감한데 발이 겁보라서 어쩌냐~ 발에게 말 좀 잘해서 덜덜 거리지 말라'고 얘기해 보라 했답니다.  그리고는 스위치는 대부분 문 바로 옆에 붙어 있기 때문에 그 스위치를 켜기 위해서는 1초도 걸리지 않으니 딱 1초만 참아보라고~말하라 했지요~^^.  그 이후로는 신기하게도 어두운 방으로 척~들어가서 문 바로 옆 스위치를 찾아 켜게 되었답니다.  그 때 우리아이 나이가 5살, 이 책을 읽으니 그 때의 일이 새삼 떠오릅니다.  

이 책에는 겁이 무척이나 많은 라치라는 아이가 나옵니다.  라치의 꿈은 헬리콥터 조종사이지만 겁이 많아 할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라치는 개도 무섭고 어둠이 무섭고 친구들조차 무섭습니다.  친구들이 무서운 이유는 놀아주지 않고 깔보기만 하기 때문이였지요.  그런 라치는 무서운 사자 그림을 참 좋아했습니다. 무서운 사자가 자신을 지켜준다면 겁날게 아무것도 없을것 같았거든요.  그러던 어느 아침, 진짜로 라치 침대 옆에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사자 모습이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인형같이 조그맣고 귀엽고 앙증맞아 보이기까지 하네요.  사자는 크고 무서워야 하거늘 이렇게 작은 사자는 힘이 없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라치를 향해, 보기와는 달리 자신이 얼마나 힘이 세고 용감한 사자인지를 보여줍니다.
"이것 봐, 내가 얼마나 힘이 센지 이제 알겠지?
너도 나처럼 되고 싶으면, 나를 따라 해 봐."
라치는 사자를 따라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산책할 때도 사자와 함께하니 이젠 큰 개도 무섭지 않습니다.  깜깜한 방도 사자와 함께 들어가니 전혀 무섭지 않게 되었구요. 그리고 라치는 매일 매일 운동을 많이 해서 점점 힘도 세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자신을 따돌리던 아이들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 이후로 이젠 더이상 외롭지 않게 된 라치~. 자신이 하고 싶던 헬리콥터 조종사 꿈도 키워나갈수 있겠죠?^^ 

겁쟁이 라치에게 나타난 조그마한 빨간 사자는 신데렐라에게 호박을 마차로 만들어준 요정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 빨간 사자가 한 거라고는 자신이 힘을 세다는 걸 라치에게 보여준 것 뿐이였으니까요.  운동을 열심히 해서 힘을 기른 것도, 큰 개를 보고 울던 소녀를 달래며 용감하게 데리고 온것도, 깜깜한 방에 불도 켜지 않고 들어간 것도, 공을 빼앗은 큰 아이에게서 공을 되찾아 온것도 모두 라치 자신이 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행동을 낳습니다.  나는 겁쟁이고 무서운게 많다라고 생각하면 어떤 일에도 자신 없고 무섭지만, 그 반대로 생각하면 용감해지기 때문이지요.  힘들고 어려운 일, 무섭게 느껴지는 일들이 가로 막을 때, 우리 아이들이 마음 먹기에 달렸음을 알게 해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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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간 공주님 그림책 도서관 44
잔느 윌리스 지음, 유경희 옮김, 로지 리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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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공주님> 라라가 이번에는 학교로 향했다. '내맘대로 꼬맹이 나라'에서 온 라라 공주님이 학교에서는 어떤 활약(?)을 할까~싶어 제목만 보고도 입가에 미소가 번졌는데 이번 책에선 더욱 기발한 상상력으로 나와 우리아이를 K.O.시켜 버렸다고나 할까~^^.  어휘 사용에서부터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내맘대로'인 라라 공주님의 상상력은 가히 상.상.초.월!!
하지만 라라의 그 상상은 또 얼마나 밝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괜시리 행복해지고 머리 속 상상을 키우는 어느 자리(?)에선가 북적북적 복작복작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덩달아 우리아이도 아무런 제약없이 내맘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는 책이지 싶다. 

라라가 사는 나라 '내맘대로 꼬맹이 나라'에서는 학교 조회시간에 코뽈소(코뿔소), 고린(기린), 고릴로(고릴라) 같이 커다란 애완동물을 데리고 갈 수도 있다거나, 우리가 세는 숫자의 이름 1(하나), 2(둘)...이 아닌 다른 숫자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그 숫자가 참 재미있다.^^  그 중에서 우리아이를 사로잡은 숫자는 11. '내맘대로 꼬맹이 나라'에서는 11을 '시비빵'이라고 부른다나~~~하하.  시비빵이라는 말이 무지 재미있는지 우리아이는 이 책을 시비빵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기발한 언어들을 사용하는 라라의 언어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   물론, 이렇게 기발한 어휘들로만 이야기가 이어져 있어 우습고 재미난 건 아니다.  라라의 모습과 행동들, 그리고 생각들은 어른들의 기존 사고방식을 슬쩍 비틀어 놓기도 하는데 그렇게 비틀어 놓은 라라의 생각과 행동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이상하지, 내 맘대로 꼬맹이 나라에서는
'줄넘기를 할 때 반드시 네 번까지 넘고 넘어진다.'
이게 규칙이라고! 아마 샤로트는 알아도 못 할 테지만. (본문 중에서)
공포의 샤로트로 불리는 친구 샤로트가 라라가 막 줄넘기를 하려하자 열번도 넘지 못할거라고 말했는데 정말 라라는 네번 하고 꽈당 넘어지게 되고... 그 모습을 보고 깔깔 웃는 샤로트를 향해 한 말이 '내맘대로 꼬맹이 나라' 줄넘기 규칙이다.^^  그 말을 듣고 샤로트는 네 번 넘고 콰당 일부러 넘어지고,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그렇게 하자 급기야 선생님이 말리신다~~^^.
라라가 잘 하지 못하는 줄넘기, 샤로트가 놀렸을 때도 당당하게 말하는 라라가 참 부럽다.  친구가 못할거라고 놀렸는데도 전혀 위축되지도 않고, 꽈당 넘어지고도 부끄러워하거나 실망하고 속상해 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아이도 라라처럼 모든 일에 저리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다.  

판형이 좀 크다보니 그림도 시원시원 보는 맛이 있어 좋다.  또한 본문 폰트의 크기와 모양이 참으로 다양해서 읽는 맛 또한 참 좋다.  컸다~ 작았다~ 굵다~ 가늘다~한 폰트를 보면서 라라의 모습과 참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다.  갇혀있지 않은 생각들, 통통 튀는 기발한 상상들로 가득한 라라처럼 말이다~. 본문 중에 넓게 펼쳐서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삽입되어 있어 우리아이 시선을 더욱 확~끌어잡는 책이기도 하다. 

읽는 우리아이의 상상력을 콕콕 자극하고, 내멋대로 구는것 같지만 전혀 얄밉지도 않고 되려 활기차고 밝은 라라의 모습은 쉽게 전염이 되는 듯~ 책을 책장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덮고난 후에도 한참을 행복하게 해주는, 상큼한 오렌지맛이 물씬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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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2.3 사회백과 1 - 함께 사는 사회 초등 1.2.3 사회백과 1
로브 캉부르낙 지음, 곽노경 옮김, 안 빌도르 그림, 홍태영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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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사회의 한 일원이 된다.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출생기록을 가지게 되고 이름도 가지게 되고, 주민등록부에 기록이 되면서 사회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가족은 사회의 기본 단위로, 최초의 집단인 가정 내에서 아이의 성장은, 앞으로 더 크고 다양한 사회에 나아가는데 많은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부모의 몫이 참 크다 하겠다. 

이렇듯 태어나면서부터 사회 속에서 살아가지만 사회를 모두 다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속해 있는 사회와 그 사회 속에서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가 숨을 쉬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이 사회이기는 하지만, 한 나라 안에서도 사회의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기도 하며, 나이에 따라서 성별에 따라서도 제한이 되는 사회가 있기 마련이라~ 접하지 못한 사회까지도 모두 쉽게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겠는가.  거기다 각각의 나라와 각각의 문화, 종교, 인종, 기후에 따른 여러 사회들로 이루어져 커다란 지구촌 사회가 움직이고 있으니 아무래도 더 그러하다. 그래서 사회과목이 쉬운 듯 어렵고 복잡하단 생각을 떨치기 어렵나 보다. 

이제 초등과정을 시작하는 우리아이에게는 아직은 멀게 느꼈던 사회과목이였는데... 이 책을 만나니 우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초등 1.2.3 사회백과>라는 제목에서 느끼듯 기초과정부터 차근차근...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책이란 생각에서다.  배송받자마자 나보다 아이가 먼저 읽었는데 마지막 페이지까지 앉은 자리에서 읽어 낸 것에 우선 큰 점수를 주고픈 책이다.  내용이 알차다 해도 아이 손에 잘 들려지지 않거나 지루해 하며 읽으려 들지 않으면 그 또한 낭패이니 말이다. 아마도 페이지마다 삽화도 많고 생생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욱 재미나게 읽지 않았나 싶다.  읽으면서도 곧잘 내게 들고 와서는 본문 사진을 보여주며 신기한 듯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면서~ 흥미를 보인 책이다. 

<초등 1.2.3 사회백과>시리즈 첫번째인 이 책은 '함께 사는 사회'를 다룬다.  아기가 태어나 가족의 일원으로 자라 단체 생활 속으로, 도시와 국가 안에서 그리고 세계 안에 속하고 있음을 알려 주고, 이렇게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 지켜져야 하는 규칙... 법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설명부터 차근차근 알려 준다.  권리와 의무, 법의 실행, 재판 종류등을 다루기도 하고, 세계 여러나라의 정치를 들여다보며 다른 나라의 모습을 살펴보고 선거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풀어야 할 문제들'에서는 세계 속 불평등, 인종차별 등 지구촌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조금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어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알맞은 지식들로 채워져 있으며 읽기에 부담 없도록 많은 삽화와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문 중간에 나오는 <호기심 반짝>코너는 앞서 설명한 내용에 부가하여 질문과 답이라는 형태로 쓰여 있어 머리에 쏘옥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근간 책의 제목을 보면서 앞으로 주욱 아이들에게 읽힌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사회과목을 이해하고, 더불어 재미와 흥미를 가지게 될 것 같단 생각에 이어져 나올 책들에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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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털 굴삭기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23
정하섭 글, 한병호 그림 / 비룡소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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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여서 더 그럴까~. 자동차에 대한 호기심이 참말 많은 아이다. 일반 자동차보다는 좀 더 자신의 눈에 색다르게 보이는 차들에 더욱 열광적인데 서너살 때부터 특히 구급차, 경찰차, 소방차, 지게차등등 버스나 일반 승용차보다는 그런 차들에 더욱 흥미를 가졌더랬다.  아마도 생긴 모양이나 또는 하는 일들이 각기 정해져 있다는 것때문인것도 같은데, 그 중 굴삭기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우선 생긴 모양새가 정말 특이하니까~.  국자처럼(우리아이 표현) 생긴데다가 바퀴 모양도 희한하고~ 땅을 푹푹 파거나 힘이 세서 번쩍 번쩍 드는 모양이 신기했었나 보다.  

<털털털 굴삭기>...제목만 읽어봐도 굴삭기가 털털털 거리면서 가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털털털 굴삭기가 일을 하고 있어요. 
왼쪽, 오른쪽! 앞으로, 뒤로! 
굴삭기는 예쁘지도, 빠르지도 않지만 일은 아주 잘해요. 
첫페이지에 쓰여진 글이다.  굴삭기가 커다랗고 무거운 바위덩어리를 번쩍 들어 올리는 그림과 함께 쓰여진 글을 읽으면서 힘이 센 굴삭기를 떠올리기도 하고, 특히 굴삭기 앞부분이 움직이면서 일하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답게 쉽게 쓰여진 글과 그에 맞춘 그림으로 아이들 머리에 쏙쏙 굴삭기에 대해서 더욱 실감나게 인지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그렇지만... 굴삭기에 대한 설명글만 있다면 어떨까? 어린 아이들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이 책은 하나의 스토리를 이어가며 굴삭기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어 흥미있게 읽힌다는 점도 참 좋다.   

굴삭기... 일을 할 땐 번쩍 번쩍 힘이 장사고 일도 척척 잘하더니 도로에 나와서는 털털털 털털털~ 거리며 굴러가니 오죽 답답할까!  읽으면서 굴삭기가 가는 소리(의성어)가 딱 맞아 떨어진 느낌이다.  털털털~ 이란 말 속에 느릿느릿 대면서 무겁고 커다란 굴삭기가 움직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아있는 듯하니 말이다~^^.  이렇게 도로를 가는 굴삭기를 보고는 지나가는 트럭이 한마디 한다. '이 봐, 굴삭기! 힘만 세면 뭘 해? 나처럼 짐을 싣고 다녀야지. 짐 나르는 데는 내가 최고야!' 또, 날씬한 승용차가 지나가며 '자동차라면 나처럼 빨리 달릴 수 있어야지. 달리는데는 내가 최고야!' 라면서 쌔앵 지나가버리자 트럭과 승용차가 부러워진 굴삭기... 그 때 교통사고가 나고, 사고가 나자 갑자기 나타난 구급차가 환자를  싣고 가고, 견인차는 부서진 차를 끌고 가고, 도로 공사중에 나온 롤러는 굴삭기를 보고는 '길을 닦는데는 자신이 최고'라며 으스댄다.   이제껏 일하면서는 스스로 자랑스러웠는데, 갑자기 굴삭기는 왠지 자신이 쓸모 없는것 같아 풀이 죽는다.  
그때 마침, 외길에 놓여진 바위와 흙더미로 인해 다른 차들이 꼼짝을 못하는 일이 생기게 되고... 앞서가던 트럭이나 승용차들이 모두 이렇게 애타게 굴삭기를 부른다. '도와 줘, 굴삭기.'라고~^^ 

각각의 생긴 모양에 따라 하는 일들도 다르고 모두 모두 그에 맞춰 꼬옥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 무엇보다 참 좋은 책이다, 특히 굴러가는 차에 열광하는 아이들에게 책 속에 나오는 여러 종류의 차들이 각각 어느 일들에 필요해서 그런 모습으로 만들어졌는지 얘기 하다보면, 이 책 속에 나오는 차 외에도 다른 일을 하는 여러 특수차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 친구들도 하나씩은 꼬옥 잘 하는 것이 있으니 다른 친구들이 잘하는 것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야기해 줄 수 있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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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할 수 있어, 꼬마 기관차 비룡소의 그림동화 15
와티 파이퍼 지음, 도리스 하우먼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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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4살때...문화센터 어느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넌 할 수 있어, 꼬마 기관차>를 만났다.  그 때는 비룡소 책이 아닌 비디오영상물을 통해서였는데... 그 비디오를 시청하는 어린 아이들이 모두 눈을 또륵 또륵 굴려가며 꼬마기관차에게 '넌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라고 외치며 힘을 실어 주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파란 꼬마기관차가 힘을 얻고 또한 그 일을 해내었을 때 아이들이 환호하던 것도....^^ 

이 책을 보면 요즘 아이들이 열광하는 토마스기차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림책의 고전 <넌 할 수 있어, 꼬마기관차>는 역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받는 고전이구나 싶다. 아이들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책으로 내용과 그림 모두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서로 서로 어떤 마음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본문을 채우고 있는 글도 어쩜 그렇게 아이들 귀에 쏙쏙 들어 오는 표현들인지..... 첫 페이지를 열면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땡땡! 꼬마기관차가 기찻길을 덜컹덜컹 달려가요. 꼬마 기차는 행복해요' 라고.... 
칙칙폭폭 칙칙폭폭, 덜컹덜컹 달려가는 기차... 그림에 그려진 웃는 모습의 빨간 기관차를 보고 있노라면 귓가에 선명하게 기차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꼬마 기차가 행복했던 이유는 자신이 실고 있는 짐들이 모두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 이였기 때문이다.  그 선물을 가득 싣고서 산 너머 착하고 예쁜 아이들에게 가는 길인데, 그 선물을 받을 아이들 생각을 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부모들이 가끔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고는 그 선물을 받고서 환호 할 아이를 머리에 미리 그려보는 것 만으로도 무척 행복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오~그런데, 그렇게 행복하던 꼬마기관차...갑자기 바퀴가 덜컥 서버린다. 고장이 나서 옴짝달짝을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짐칸에 타고 있던 인형과 장난감들이 펄쩍 뛰어내려 뒤이어 오는 다른 기관차에게 부탁을 한다. 고장이 났으니 대신 자신들을 데려다 달라고.... 선물을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이 저 산 너머에 있다고.... 
하지만, 멋쟁이 새기관차도, 큰 기관차도, 녹슬고 꼬질꼬질한 기관차도 모두 모두 '난 안돼! 난 못해!'라고 하며 지나쳐 버리고 만다. 풀 죽은 인형과 장난감들... 그 때 작고 파란 꼬마기관차가 오고...그 파란 기관차는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슬퍼할 많은 아이들을 떠올리며 비록 이제껏 잔심부름밖에 하지 않아서 잘 해낼지 모르겠지만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고는 이렇게 중얼거린다.
"난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할 수 있을 거야."
"날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짐칸을 연결해서 힘을 내어 끌기 시작하고 이어 산을 오르고 또 오르고 빨리 빨리 점점 더 빠르게 나아가서는 마침내 산꼭대기에 오르게 되고 마을을 향해 산등성이를 내려가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난 해낼 줄 알았어, 해낼 줄 알았어, 난 정말 해낼 줄 알았어. 난 해낼 줄 알았어, 해낼 줄 알았어, 난 정말 해낼 줄 알았다니까." 

I CAN DO IT! 할 수 있을거란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서 힘껏 자신의 힘을 북돋우면, 처음부터 좌절하고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보다는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작은 파란 기관차를 보며 헤아릴 수 있게 해주는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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