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간 공주님 그림책 도서관 44
잔느 윌리스 지음, 유경희 옮김, 로지 리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 간 공주님> 라라가 이번에는 학교로 향했다. '내맘대로 꼬맹이 나라'에서 온 라라 공주님이 학교에서는 어떤 활약(?)을 할까~싶어 제목만 보고도 입가에 미소가 번졌는데 이번 책에선 더욱 기발한 상상력으로 나와 우리아이를 K.O.시켜 버렸다고나 할까~^^.  어휘 사용에서부터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내맘대로'인 라라 공주님의 상상력은 가히 상.상.초.월!!
하지만 라라의 그 상상은 또 얼마나 밝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괜시리 행복해지고 머리 속 상상을 키우는 어느 자리(?)에선가 북적북적 복작복작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덩달아 우리아이도 아무런 제약없이 내맘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는 책이지 싶다. 

라라가 사는 나라 '내맘대로 꼬맹이 나라'에서는 학교 조회시간에 코뽈소(코뿔소), 고린(기린), 고릴로(고릴라) 같이 커다란 애완동물을 데리고 갈 수도 있다거나, 우리가 세는 숫자의 이름 1(하나), 2(둘)...이 아닌 다른 숫자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그 숫자가 참 재미있다.^^  그 중에서 우리아이를 사로잡은 숫자는 11. '내맘대로 꼬맹이 나라'에서는 11을 '시비빵'이라고 부른다나~~~하하.  시비빵이라는 말이 무지 재미있는지 우리아이는 이 책을 시비빵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기발한 언어들을 사용하는 라라의 언어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   물론, 이렇게 기발한 어휘들로만 이야기가 이어져 있어 우습고 재미난 건 아니다.  라라의 모습과 행동들, 그리고 생각들은 어른들의 기존 사고방식을 슬쩍 비틀어 놓기도 하는데 그렇게 비틀어 놓은 라라의 생각과 행동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이상하지, 내 맘대로 꼬맹이 나라에서는
'줄넘기를 할 때 반드시 네 번까지 넘고 넘어진다.'
이게 규칙이라고! 아마 샤로트는 알아도 못 할 테지만. (본문 중에서)
공포의 샤로트로 불리는 친구 샤로트가 라라가 막 줄넘기를 하려하자 열번도 넘지 못할거라고 말했는데 정말 라라는 네번 하고 꽈당 넘어지게 되고... 그 모습을 보고 깔깔 웃는 샤로트를 향해 한 말이 '내맘대로 꼬맹이 나라' 줄넘기 규칙이다.^^  그 말을 듣고 샤로트는 네 번 넘고 콰당 일부러 넘어지고,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그렇게 하자 급기야 선생님이 말리신다~~^^.
라라가 잘 하지 못하는 줄넘기, 샤로트가 놀렸을 때도 당당하게 말하는 라라가 참 부럽다.  친구가 못할거라고 놀렸는데도 전혀 위축되지도 않고, 꽈당 넘어지고도 부끄러워하거나 실망하고 속상해 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아이도 라라처럼 모든 일에 저리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다.  

판형이 좀 크다보니 그림도 시원시원 보는 맛이 있어 좋다.  또한 본문 폰트의 크기와 모양이 참으로 다양해서 읽는 맛 또한 참 좋다.  컸다~ 작았다~ 굵다~ 가늘다~한 폰트를 보면서 라라의 모습과 참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다.  갇혀있지 않은 생각들, 통통 튀는 기발한 상상들로 가득한 라라처럼 말이다~. 본문 중에 넓게 펼쳐서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삽입되어 있어 우리아이 시선을 더욱 확~끌어잡는 책이기도 하다. 

읽는 우리아이의 상상력을 콕콕 자극하고, 내멋대로 구는것 같지만 전혀 얄밉지도 않고 되려 활기차고 밝은 라라의 모습은 쉽게 전염이 되는 듯~ 책을 책장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덮고난 후에도 한참을 행복하게 해주는, 상큼한 오렌지맛이 물씬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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