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몸을 위해 꼭꼭 약속해 - 유괴와 성폭력 예방 어린이안전 365 1
박은경 지음, 김진화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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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전에 아이가 다니는 문화센터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 길에... 그 날따라 너무도 추워서 모자까지 깊숙히 눌러쓰고 몸을 웅크리며 걸었는데, 길을 건너기 위해 당연히 바로 내 옆에 있을거라고 생각한 아이의 손을 잡으려고 돌아 봤더니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문화센터 입구까지 다시 되돌아가 아이의 이름을 목청껏 불러댔지만 어디에서도 아이의 모습도,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갑자기 혹독한 겨울날씨가 너무도 더운 여름날처럼 느껴지면서 등줄기부터 땀이 솟기 시작했다.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누가 보건말건 소리를 질러가며 아이 이름을 불러댔는데 어디로 가서 찾아야할지 그야말로 막막한 생각에 정신이 멍해지고 어지러움증까지 느껴지며 다리가 후들거려 서있기조차 어려웠다. 
우리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지??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지??라는 생각만 들면서, 그 모든 것이 내 잘못인것 같았다. 아직 6살 밖에 안된 아이, 수업마치고 나올 때부터 손을 잡고 나오지 않았던 내 잘못이 너무도 크단 생각만 들었는데, 다행히 조금 시간이 지나 핸드폰이 울려 받았더니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택시정류장까지 혼자서 뛰어 간 모양으로, 그 곳에서 엄마를 기다리다가 안오니까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핸드폰을 빌려서 내게 전화를 건 것이다. 아이가 기다리는 그 정류장으로 달려가다가 저 멀리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이제껏 나오지 않던 눈물이 쏟아지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더랬다. 

아이들에게 닥치는 사고나 사건들, 순식간에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처럼 흉흉한 세상에는 더더욱 아이를 밖으로 내돌리며 키우기 겁이 난다.  특히 갈수록 어린이를 상대로한 몹쓸 범죄들이 늘어나고 있다보니 집 앞 학원에 보내는 데도 그냥 혼자 내보내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오며가며 아이를 데리고 다니고 있다.  그리고 나름 아이에게 안전교육을 가르친다며, 길을 잃었을 때나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을때 그 자리를 떠나지 말고 그 곳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에 들어가 주인아저씨나 주인아주머니에게 부탁하여 엄마나 아빠 핸드폰으로 연락하라고 주의를 주곤 했더랬다. 그러면서도 설마, 내 아이가 내게 핸드폰으로 전화 할 일이 있겠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상황이 발생했고, 다행하게도 아이가 내게 전화를 하고 아무런 탈없이 만날 수 있었단 사실에 미리 주지시킨 그 교육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싶어 가슴을 쓸어 내렸더랬다.  엄마를 기다리다가 오지않자 아이도 당황을 했던 모양이여서 주지 시켰던 것처럼 가게에 들어가 전화를 하지 않고 택시기사아저씨에게 부탁한거라 다시금 아이에게 꼬옥 꼭, 혹여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가게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부탁하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머리가 쭈뼛 선다. 그 잠깐의 시간에도 내 마음이 이럴진대.. 이 책을 읽다보니 한 해 부모를 잃어버리는 아이 수가 4000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철렁했다.  고통의 시간을 보낼 부모와 아이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싸아~해 지기도.......
그 날 일로 평상시 아이에게 일러 둔 안전교육의 힘을 느꼈기에 이번에 <어린이 안전 365>시리즈 출간이 무척이나 반갑다.  어린이 안전을 위한 책들이 출간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시리즈로 묶어서 주제별로 세세히 다룬다는 점, 유아들도 충분히 보고 인지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점이 참 좋았다. 시리즈 첫번째로 다룬 유괴와 성폭력 예방을 위한 책 <소중한 내 몸을 위해 꼭꼭 약속해>!! 이 책을 시작으로 우리아이들에게 꼭꼭 필요한 안전교육이 잘 이루어져 그런 위험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다면 무얼 더 바라겠는가~. 

이 책은 부모님도 필히 읽어야 하는 책이지 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마 어떤 부모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계속적으로 질문을 하고 교육을 하고 주지시켜가며 읽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아이들에게 닥칠 사고에 대해서 매우 현실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그 상황에 따른 행동을 알려주는 데에 그림이나 실사를 이용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로 어떤 것을 기억할 때에 그림과 함께 인식할 경우 그 걸 기억해내기가 훨씬 좋다고 한다. 매 페이지마다 그림으로알려주고 있다보니, 절대로 발생하면 안되겠지만 혹여 그런 나쁜 일이나 나쁜 사람과 맞닥뜨릴때에 아이가 재빨리 바르게 행동하여 그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얼굴만 봐서는 나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할 때는 줄을 그어 찾아보게 하는 방법으로 알려주고 있으며, 낯선사람과 이야기 할 때는 다섯 걸음 떨어져서 말해야 한다며 다섯 걸음을 표현해 놓았다거나, 유괴범을 만났을 때 행동 지침을 분할 컷으로 자세히 그려서 아이들이 더욱 쉽게, 머리에 쏙쏙 인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 친구들 사이에도 해야할 장난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장난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어른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에 아이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들을 꼭꼭 꼬집어서 적어 놓고 있는데, 미처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도 담고 있는 책으로, 이런 책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참으로 씁쓸하지만, 우리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선 꼭!꼭! 필요한 책이기에 누구나 읽었음 하는 바램이다. 

덧붙여, 시리즈로 이어질 <어린이 안전 365>,  아이들 사고... 집 안에서 가장 빈번하다고 하니, 가정내 안전규칙이나, 먹거리에 관련된 안전 교육도 다루었음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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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 늙다리 보리피리 이야기 5
이호철 지음, 강우근 그림 / 보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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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도심에서 자랐던 나는 시골 생활을 전혀 해보지 못했다. 가끔 남편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얘기하는걸 들어보면 학교 다녀와서 숙제 먼저해야했던 내 어린시절과는 달리 책가방 던져 놓고 소 먹일 꼴 베러 다녀야 했고, 일손 거들기 바빴다고한다. 그래도 눈치 봐가면서 친구들이랑 해질녘까지 놀다 들어올 때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면,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인지라 부러운 마음이 가끔 들기도 했다.
이 책은 소꼴을 베러 다니던 그 시절 농촌 풍경을 그리고 있다. 내용 중에 밀살이, 콩살이, 소삼장 등등 내게는 생소한 말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게 무엔지 설명도 곁들여져 있고, 본문 뒤에는 소죽을 끓이는 내용이 좀 더 자세히 나와 있어 이제는 다시 보기 힘든 지난 시절에 대한 애틋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늙다리... 나이도 많고 깡마른 호철이네 암소, 그 암소에게 동네 어른들이 붙여 준 이름이 늙다리란다.  지금은 기계가, 소가 해야 할 몫을 다 해버리지만, 그렇게 기계가 도맡아 하기전 농촌에서는, 농사일에 쓰임 많은 소이다보니 아무리 나이가 많은 소라고 해도 늙다리는 호철이 가족에게 소중한 일꾼이였을터였다. 그리고 그렇게 나이를 먹을 때까지 오랜시간 함께 지내온 소이기도 하니 가족 같은 존재이기도 했겠다 싶다.  본문 내용 곳곳에 늙다리를 대하는 호철이네 가족들을 보면 가족이 따로 없다 느껴지는데, 그 늙다리의 밥(소죽) 담당은 호철이란다.  한참 놀기 좋아하는 어린 나이의 호철이... 그 어린 나이에 구정물 받아 쌀겨나 등겨 넣어가며 소죽솥에 소죽 끓여 먹이는 호철이가 내 눈에는 참 대견해 보이기도 했다. 그 시절엔 그 또래 아이들이라면 모두 그렇게 했다고는 하지만, 내 아이보다 두세 살 정도밖에 많아 보이지 않는 호철이가 너끈하게 그 일을 해내는 것이 참 신통방통해 보였는데, 호철이 엄마나 아빠는 당연하게 호철이가 할 일이라며 호철이가 노느라 꾀를 부리며 하지 않을땐 재촉하기까지 한다~^^.  가끔은 동무들과 놀고 싶은 마음에 소죽 끓이기 싫어, 늙다리가 없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호철이는 영락없이 어린애인데 말이다.
그래도 그렇게 매일 소죽 끓여 먹이고, 풀이 자랄땐 소 먹이러 들로 산으로 데리고 다니는 호철이에겐 늙다리와의 정이 뚜닥뚜닥 붙었으리라. 괜히 화풀이 했다가 다친 늙다리를 보고는 눈물 뚝뚝 흘리며 미안해 하는 호철이의 모습을 보면서,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하지만 한 식구처럼 서로 보듬어 주는 뜨뜻한 정이 물씬 느껴졌다. 

호철아, 너 소죽 남은 거 쫌 퍼가 손 깨끗이 씻거래이! 손등에 때가 꾸덕꾸덕해가 다 트는구만. 얼릉 씻거라, 저녁 묵구로!
늙다리 이노무 자슥, 와 짚여물은 안 묵노? 그라이까네 내가 벌써 풀 멕이면 안 된다꼬 캤제. 우예 소꼴을 감당할라고 카요? 
허허, 그래도 믹이야제. 인자 늙다리가 일할 낀데 잘 믹이야제. - 22쪽  

책 속에 쓰여진 사투리가 어찌 이리 정겨울까~^^. 가끔 눈으로 읽다말고 입 밖으로 괜히 한번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그럴 때 입에 착착 감기는게 여간 구수하니 재미가진다. 우리아이도 이런 사투리가 재밌는지 나처럼 따라 읽어 보기도 했는데, 이 말투 때문에 더 그럴까? 시골 냄새 풀풀 나는 이 책은, 읽노라면 나도 모르게 연신 벙싯거리게 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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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08 - 가족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8
박현희.이은주.장정환.정양례 지음, 김명길 그림 / 길벗스쿨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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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한 국가의 국민이자,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를 유지하는 법과 제도를 배우고 문화를 발전시키며 살아갑니다. 사회과는 이렇게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능력, 태도를 가르치는 교과이지요. 특히 초등학교 사회과 교육은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치와 태도를 길러 줍니다. - 추천의 글 중에서 

본문을 다 읽고 난 후에 추천의 글을 읽으면서 고개가 더욱 끄덕여지는 것은 태어나는 순간 사회 속에 한 일원으로 자라나고 또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초적인 인성과 사회성이 발달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어찌보면 수학이나 영어보다도 훨~씬 중요한 과목이 사회과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과목들과는 다르게 등한시 하는 과목이 사회 과목인건 왜 그럴까? 나만 해도 우리아이에게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 좀 더 치중해서 가르치고 있는 반면 사회는 어련히 알아서 배울 것 같단 생각이 드니 말이다.
우리아이들에게 올바른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바른 가치관을 길러 주는 일,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내 아이가 지식인 보다는 지성인으로 자랐음하는 바람이 크기에, 이 책에 실린 글을 읽으며 사회 전반적 지식을 다지기 위한 책으로만 읽기 보다는 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생활의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싶다.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시리즈들 중에는 이 책 가족편 한 권만을 읽었는데, 본문 구성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보니 다른 주제들에도 눈길이 간다.  사회 관련 용어들이 대부분 딱딱하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많다보니 좀 더 깊이있게 다루다보면 지루해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더랬는데, 이 책은 주제별 한 줄로 주~욱 굵은 뼈대를 세우고 세부를 다루고 있어, 전체적인 틀을 머리속에 그려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그런지, 읽기만 해도 이해가 쏙쏙 되고 용어도 쉽게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본문은 딱딱하게 설명글로만 쓰여 있지 않고, 어떤 부분은 친한 친구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느 부분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마루라는 아이의 알콩달콩 생활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쓰여져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나의 생각에도 변화를 주었는데... 그 중에서 설거지, 청소, 빨랫감 모으기 같은 집안일은 엄마나 아빠의 일이 아닌 가족의 일이므로 가족 일원이라면 누구나 서로 도와야 한다는 본문 글을 읽으면서, 이제껏 엄마일을 도와 주었다며 우리아이에게 100원씩 200원씩 용돈을 주었던터라 그 글을 읽고 슬쩍 마음이 찔리기도 했다. 가장 작은 사회라고 불리는 가정... 그 가정을 이루는 가족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만 바른 가치도 심어줄 수 있으리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나 할까~. 

흥미로운 것은, 처음에 그리고 중간중간에 다루는 백설공주 이야기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동화 백설공주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꺼내어 보고, 학대 문제에 대해서도 알아 보는데, 이제껏 한번도 백설공주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터라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다양한 가족의 모습들, 가정 의례들도 촘촘히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가족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더 많은 공동체가 있음을... 그리고 이웃과 도시와 나라와 지구촌으로 확장하여 모두가 인류가족이기에 함께 보살피고 아껴야 함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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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반달곰
시모다 후유코 글 그림, 박숙경 옮김 / 대교출판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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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아이는 피아노학원에서, 여러아이들 앞에서 연주 테스트를 받았다한다. 형들과 누나들 앞에서 하려니 긴장이 되었던지, 자꾸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 날 오래도록 남아서 연습에 연습을 하게 되었나보다. 다음날 갑자기 피아노 학원을 하루 쉬고 싶다고해서 그러라 했었는데, 그 다음날도 또 쉬고 싶다며 이번엔 아예 다니고 싶지 않다고 말해 왜그러나 했더니만, 이틀이나 연속 결석하자 걸려 온 선생님 전화를 받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자신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누군가에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 때 아이에게 했던 말이, 누구나 한 가지쯤은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과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는 것이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잘 찾아보고 그 장점을 살리면 좋은데, 무조건 못하는것이 많다며 속상해 하기만 한다면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말이다.
오늘, 아이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어 함께 읽는 중에, 그 때 아이에게 했던 그 말이 떠올랐다.  책 속에 나오는 아기 반달곰이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한 자랑거리가 자기에게는 전혀 없다는 사실 때문에 힘없이 터벅터벅 걷는 모습을 보니, 그 당시 힘이 쏙 빠져서 속상해 하던 아이 얼굴이 겹쳐졌다고나 할까~^^. 

<아기 반달곰>!! 이 책은 참 이쁜 그림책이라 하겠다. 내용도 좋고, 그림도 이쁘다. 책 속 내용을 살펴보면, 들판을 걷던 아기 반달곰이 예쁜 깃털 하나를 줍는데, 그 때 그 깃털의 주인인 알록달록 새가 날아와서 자신의 깃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기반달곰에게 자랑을 한다.

흐음, 나에게도 저 새처럼 자랑거리가 하나라도 있을까?
아기 반달곰은 곰곰히 자랑할만한 것이 있나 생각해보지만 생각나지 않자 숲 속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랑거리가 있는지 물어보게 된다. 여우에게 물었더니 여우는 자신의 똑똑한 머리를 자랑하고, 사자에게 물었더니 사자는 자신의 엄청 센 힘을 자랑한다. 또 코끼리에게 물었더니 무엇이나 할 수 있고 나팔도 불 수 있는 기다란 코가 자랑거리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기 반달곰은 자기만이 아무것도 자랑할게 없다고 생각되어서 무척이나 슬퍼진다. 밤이 되도록 울다가 우연히 들여다 본 옹달샘... 그 옹달샘에 비친 달과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반달을 보고는 그제서야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모양이 예쁜 반달을 닮았음에 자랑거리가 생겼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하러 달려간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아이는 아기 반달곰이 처음부터 자신을 꼼꼼히 살펴 보았다면 가슴에 있는 반달 모양도 미리 알 수 있었을텐데...라며, 미처 깨닫지 못한 아기 반달곰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아이 말처럼 그렇게 자신을 잘 살펴보고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 중에 나를 빛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알아보는 것도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 가지쯤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 좋은 책<아기 반달곰>!  우리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길러 주고 밝은 인성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지 싶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은 내용 못지않게 그림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은 대부분 활자체가 아닌 그림에 주목을 하면서 보기 때문인데, 이 책은 내용도 이쁘지만 그림이 참말 산뜻하고 깔끔해서 보는 눈을 사로잡는다고나 할까~^^. 


예쁜 깃털을 자랑하는 새와 똑똑한 머리를 자랑하는 여우의 모습이다.
뽐내기 좋아하는 새는 다리 모양과 치켜든 부리에서 그 뽐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여우의 표정은 가히 우리가 여우~!하면 떠올리는 그런 영특한 느낌을 주기에 딱 맞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으르렁~~ 거리며 엄청 센 힘을 자랑하는 사자와 나팔을 불 수 있는 기다란 코를 자랑하는 코끼리의 모습이다.
뽀오오! 뿌우우!
아기 코끼리와 엄마 코끼리의 나팔 소리를 비교해 볼 수도 있고 크기와 길이등도 비교할 수 있어 유아들에게 여러모로 좋을 듯하다.
나비의 노란 색이 참 산뜻하게 느껴지기도.......^^ 


자랑거리가 없다며 힘이 빠진 반달곰... 하지만 옹달샘에 비친 달 모양을 쏘옥 닮은 자신의 가슴 무늬는, 그림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아기 반달곰의 자랑거리가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게 해준다~^^. 


아이와 함께 아기 반달곰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반달곰의 머리와 가슴, 팔, 다리를 그린 후에 오려서 할핀으로 연결~. 자유롭게 팔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하고 목도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가슴에 아기 반달곰의 자랑거리인 달 무늬를 오려서 붙여 주고 말이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친구들에게 달려가는 아기 반달곰!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진 아기 반달곰의 모습이다. 글은 쓰여 있지 않지만 아기 반달곰의 모습 만으로도 이런 소리가 마구 마구 들려 오는 것 같다.
나도 자랑거리가 있었다구~! 아~ 신난다! 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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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온 2009-08-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로쇼ㅏㅓㅛㅕㅓㅀㅇㅀㄷ고
 
일지매 2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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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태평천하가 아닌 난세에 이름을 떨치는 법이다.  일지매는 그렇게 호시탐탐 조선을 노리는 청나라와 반정으로 세워져 힘이 없는 왕 인조가 다스리는 조선 중기의 어지러운 사회 속에 등장한 인물로 그려진다.  광해군을 몰아내고 반정에 의해 세워진 인조, 그러기에 왕권의 힘을 갖추기에는 자신을 왕으로 봉한 세력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입김들이 올바르지 않을 때에 민심은 더욱 흉흉할 수 밖에 없는 법이고.... 
이 책 <일지매 2>에서는 일지매와 대립을 하는 인물로, 탐관 중에 탐관 김자점이 나온다.  영의정 김자점이 실존인물이기도 하고 그가 청나라에 기밀을 누설하기도 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런지, 책을 읽어가다 말고 일지매가 정말로 실존 인물처럼 느껴지며, 역사 속에 한 획을 그은 영웅으로 살아 숨쉬는듯 했다. 

1편에서 일지매의 출생과 의적이 되기까지의 모습, 그리고 주변 인물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리며 당시 시대 배경과 사회상을 표현해 내었다면.. 2편에서는 본격적인 일지매의 신출귀몰한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탐관들을 벌주는 모습에서 쾌감을 느끼기도 하고, 월희와의 애틋한 사랑에 마음을 녹이기도 하면서 읽어내려간 2편은... 그래서 그런지 1편보다도 훨씬 더 읽는 재미를 더했다고나 할까~^^.  스토리 전개가 빨라 지루할 틈을 찾기 힘드는 반면 조금 아쉬운 점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 간략해진듯 느껴지는 스토리라는 점이다.  이 책이 원래 어른을 위해 펴낸 책이기에 아이들을 위해 새롭게 출간했으니 그 스토리를 감안하고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재미가 더해지다보니 원작을 보고픈 욕심이 마구 마구 생겼다고나 할까~하하.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는 글자크기와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누구라도 쉽게 쉽게 읽으며 감동과 재미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힘이 없어 못된 관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백성, 지지리도 가난한 백성 등등, 그런 백성들을 도울 때는 소리없이 조용하게 도와주고, 탐관오리들을 벌 줄때는 자신만만하게 자신이 누군인지 밝히기 위해 금매화가지를 항상 남기는 의적 일지매!! 
물이 얼지 않았다면 저렇게 아프도록 깨어질 리 없을텐데......
추위에 꽁꽁 얼어붙어 저리도 애처롭게 산산이 부서지며 비명을 지르는구나. (172쪽)
나라 존망의 위기가 닥치자 청나라 황제의 침실에서 단검을 훔쳐오기 위해 청으로 향하는 조각배에 몸을 실고서 추위로 얼은 강의 살얼음판이 노에 의해 깨지는걸 바라보며 일지매가 떠올린 그 생각을 읽으며, 태어나자마자 핏덩이째 버려지고 타국에서 자라다 돌아온 조국에서 또한번 버려지고 탐관들의 횡포와 힘없는 백성들 모습을 바라보며 꽁꽁 얼어버린 일지매의 마음 또한 그러지 않을까 했다. 비명을 안으로 안으로 지를것 같은 일지매가 더없이 애처롭게 느껴졌던 부분이다.  
만화가 원작이라서 그럴까? 읽는 중간중간 만화형태로도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했는데, 월희의 통곡을 뒤로 한 채 배를 타고 청나라로 떠나는 일지매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 이 책은 3편도 출간되지 않을까 잔뜩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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