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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화두는 디지털 디톡스, 미라클 모닝, 습관이었다. 

, 지금의 몸은 지금까지의 내 선택이 만든 결과물입니다. 

지금의 내 몸에 잘못되었다면, 내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선택은 잘못된 선택일 공산이 큽니다. 

"가장 싫은 선택이 가장 필요한 선택일 수 있다."

이 한 마디를 목표로 삼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과는? 운동과 일기쓰는 습관을 몸에 붙였고, 지금은 집중력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 


올해의 화두는 집중력과 현존이다.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중독적인 쾌감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집중력을 낮추고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 뿐인 멀티태스킹을 줄이고 집중을 높여서 성과의 질을 끌어올리고 싶다. 

몸도 더 챙기고. 

높은 집중력은 건강한 몸에서 나오기에. 


그래서 관련한 책들을 곰곰이 살피는 중이라 명상 관련한 책들이 없나 밀리의 서재를 뒤지고 있고. 

가드닝에서 자연으로, 그리고 기후위기까지 관심사가 조금씩 이동 중.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돌돌콩님 유튜브에서 본 책이다. 지금 아직 초반부만 읽었는데 서두부터가 강렬하게 주의를 끈다. 인간의 인생을 표현한 4장의 그림으로 시작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이룰 것을 다 이루고 안정기에 들어서야 할 40대에 이르러 왜 불안과 초조감, 자괴감에 시달리고, 상황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는데도 50대에 이르면 거짓말같이 그 불안감이 사라지는지에 대해 통계학적으로 제시를 한 다음.... ... 제시를 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읽음. 

이 다음이 궁금해!

하지만 지금은 남성됨과 정치를 먼저 읽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이건 '요즘 애들' 읽다가 담았다. 이거 아직 안 읽었는데 읽어봐야 할 거 같아. 


]초인적 힘의 비밀 : 여성 운동 초월]

하이드 님의 추천으로 장바구니에 담음. 앨리스 벡델의 그래픽 노블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저자가 계속해서 운동을 해온 이야기가 개인사, 현대사와 맞물려 펼쳐지는 이야기인 것 같다. 

최근 들어서야 비로소 운동에 대해서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한지라 아주 흥미롭다.

얼마 전에, 내가 어떻게 운동을 하기 시작할 수 있었지?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은 게.

2018년 즈음에 나는 불현듯 마라톤을 해보고 싶었고, 망설이다가 동호회에 가입을 했다. 

엉망진창이지만 어쨌든 달리기 연습을 하다가 마라톤에 참가했다. 

기록은 당연히 완주한 게 신통방통한 수준이었는데... 문득 떠오른 것이다. 아, 이 정도면 나도 이제 어느 정도 경력에 맞는 커리어패스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처음 했었던 시점이 그 때였다는 게. 

그 때부터 삶이 조금씩 나아졌던 것은, 그 때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 아니라 비로소 내가 처음으로 내 성취를 긍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게 운동을 한다는 건 30년 넘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주입받아온 수치심을 처음으로 이겨본 거였다. 

처음으로 운동이 내 삶에 그렇게 들어왔고, 우당탕탕 허둥지둥 형편없이 낮은 기록으로 자신의 몸을 알아가면서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뒤늦게 받아들인 게 아니라 운동이 항상 삶에 같이 있던 사람은 대체 어떤 느낌일까? 도무지 상상이 잘 안된다. 

















[대혼란의 시대]

기후 위기에 관심사가 생겨서 담았고, 관련해서 구입한 책이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이다. 

기후 위기는 거시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느낌.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해서 읽은 [내일 날씨, 어떻습니까?]를 통해서 기상학, 그리고 기후위기에 관련한 과학의 발전과 연구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트라우마]는 최근 트위터에서 후기를 좀 보다가 다락방님도 추천을 하셨기에 장바구니에 담음. 




























그리고, [동네에서 만난 새]. 

유튜브 새덕후 채널을 보면서 하늘과 새들을 보는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엿보게 됐다. 원래도 토리빵 보면서 직박구리의 부숭부숭한 머리, 아씨처럼 고운 콩새의 외모와는 달리 무시무시한 식욕 같은 걸 보며 즐거워했었는데, 더이상 출간이 안되어서 너무 슬펐다. 책이 너무 즐거워보여서 얼른 장바구니에 담음. 

그랬더니, 줄줄이 이 책을 산 사람이 함께 산 책이 뜨길래 나도 모르게 허겁지겁 [새의 언어], [벌의 사생활], [식물학자의 노트]를 담고 말았지 뭐야. 

[숲은 고요하지 않다],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도 그렇게 같이 담아버림. 

동네 지역 까페에서 우연히 어떤 요기가 명상을 위해 숲을 턱 사버린 걸 보고 너무 부러웠다. 

와 나도 숲 600평 사고 싶어. 

그래서 그 숲을 천천히 거닐면서 가꿔보고 싶다.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

미세 세계의 이야기 너무 기대된다. 


















살림비용과 알고 싶지 않은 것들 세트로 장바구니에 담기 무섭게 사버렸기 때문에 언급할 새도 없었네, 벌써 책장에 슬쩍 꽂혀있는데 아직 펼쳐보지도 못했다. 



책욕심 너무 많아... 

열심히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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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1-23 0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라우마> 는 책 자체로도 너무 좋지만 읽어두면 다른 책 읽을 때도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사셨다면 정말이지 무조건 읽어봐야 하는 책이에요.

등롱 2022-01-23 09:0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이렇게 여러 추천을 받으니 엄청 기대됩니다!! ㅎㅎㅎㅎㅎ
 



밀레니얼 세대의 번아웃은 사회구조적 현상이며, 이 번아웃에는 이전 베이비붐 세대의 책임, 하락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양질의 일자리 감소와 쇠퇴한 사회복지, 기술의 발달, 가혹해진 양육 기준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는 내용이 책의 요지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일자리와 고용 형태가 많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현 상황은 곧 아주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말하는 워커홀릭이 힙하게 받아들여지는 풍조, SNS를 이용하면서 생겨나는 고독과 집중의 고갈 같은 부분을 깊이 공감하면서 읽었다. 

다른 인류학자, 사회학자, 행동경제학자들의 여러 연구들이 많이 인용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이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챕터 부분에 인용되었기에 장바구니에 담아보았다. 


칼 뉴포트 역시 인용되는데, 저자의 말대로 디지털 디톡스를 해본 적이 있다. 한달 동안 내가 가장 많이 썼던 5개의 어플을 지워서 접속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였는데, 그 후 다시 서서히 원상태로 돌아갔다. 스마트폰을 없앨 고려를 해보기도 했는데 이미 내 생활에 아주 깊숙이 파고들어와 있어서 곤란하다. 무엇보다 재택근무 OTP와 접근 권한이 폰으로 검증되고 있고, 운전 시 내비게이션을 쓰고, 각종 관공서와 은행 어플 등이 있고... 


비정기적으로 보상처럼 내 뇌를 자극하는 여러가지 알람들 때문에 내 의지력만으로 스마트폰을 집어들고 싶은 욕망을 억제한다는 게 얼마나 부질없고 소용없는 짓인지는 이미 충분히 안다. 


요새 스마트폰을 다루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걸 느껴서 줄이려고 노력하는 참에 본 책이라 이 챕터 부분에 꽤나 집중해서 읽었지만, 책에서 다루는 성인 밀레니얼 세대들의 번아웃에 관련된 문제들은 바로 내 문제이기도 하다. 


이미 내 보스의 보스는 시도때도 없이 일에 모든 것을 때려박는 걸 성공의 중요 요인으로 여기고 있고, 좀더 강렬하게 시간을 많이 바쳐 일해주길 바란다. 본인이 이미 육아를 위해 아이를 재우는 시간에서조차도 메일과 기획서와 리뷰를 읽으며 업무에 올인하는 중이고, 다른 사람도 그러길 바란다. 

취미에 대한 찬사가 '돈 벌어도 되겠어요'인 것 역시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이고, 개인의 삶에서 하는 모든 것들을 다 돈벌이로 치환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져버렸다. 

수많은 아웃소싱 역시 남 이야기가 아니며, 시궁창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또다른 시궁창 일자리를 찾아 돌려야하는 것 역시 남 이야기가 아니며, 여가에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휴식에는 무엇을 해야 휴식인지 몰라서 방황하며 일하지 않을 땐 죄스럽고 일하면 비참한 것 역시 그렇다. 


그리고 결국 이 번아웃들은 개인에게서 촉발된 것이 아니기에, 해결방법 역시 개인이 심리치료를 받고 일기를 쓰고 스스로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채찍질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행동이 어떻게 남의 번아웃을 부추기는지를 생각해보고

모두를 위해 삶을 더 낫게 만들 해결책들을 지지해야만 한다. 

더 나아지는 변화는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나야 한다. 


과로는 아방가르드적이고, 패셔너블하고 ,진보적인 것이 되었다. 반면 조합에서 보호하는 주당 40시간 근무는 고루하고 현실에 무지할 뿐더러 멋지지 않은 것이 되었다. 조합과 조합을 보호하는 법이 인기를 잃자 노동자 간의 유대 역시 인기를 잃었다. 그 대신 ‘좋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 쟁취한다는 목표 아래 무자비한 경쟁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 "모든 개인이 자신을 나머지 사회 구성원과 제로섬 전투를 벌이고 있는 독립 계약자로 간주할 때, 유대는 혐의가 된다. 개인이 일하지 않고 보내지 않는 모든 순간이, 다른 누군가가 앞서나가서 그를 불리하게 만든다는 의미가 된다."

밀레니얼 세대의 번아웃에는 참으로 많은 이유가 있다. 그중 가장 인정하기 어려운 이유 하나를 앤은 매일 직면한다. 너무나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이, 많은 희생과 고생으로 얻은 것이, 행복도 열정도 자유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동의 일상을 이루는 모든 부분이 훗날 일터에 진입할 때를 대비한 최적화 과정인 것이다. 그렇게 아동은 성년을 한참 앞둔 나이에 작은 성인이 되고, 그에 수반되는 불안과 기대 역시 끌어안는다.

여성들이 전문적 일터로 진입하기 시작하자 그 결과로 불거진 ‘어머니 없는‘ 아이들, 지저분한 집, 여성화된 남성 전업주부들에 대한 불안을 어떤 식으로든 잠재워야 했다. 자칫하면 미약한 발전마저 백래시에 의해 무산될 테니까. 그리하여 암묵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여성들은 오직 모든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킬 때만 일터에 진입할 수 있었다. 여성은 야심을 가질 수 있었지만, 여전히 상냥해야 했다. [...] 그러나 과거엔 이 모든 자질을 온라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포장하라는 기대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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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장바구니는 이랬다(링크).


여기서 지난달 읽은 건 울트라 러닝과 버터. 

 세상에... 단 두 권만 읽었네.

결국 지난달에 읽은 책은 세 권이라는 뜻이다. 

분발하자...! 











언제부터였더라,

지인이 알라딘 CS에 문의를 했다가 실망스러운 일을 겪었던 것, 그리고 알라딘에서 배송되어 오는 책이 소소하게 상해서 오는 것(알라딘 초창기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나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책 역시 모두 상해서 오기 시작하는 걸 보고, 알라딘에서만 구입해오던 습관을 바꿨다. 

다른 서점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내가 한 서점에서만 사든, 다른 서점의 혜택도 모두 이용해가면서 사든 결과는 별반 다를 것도 없고 손해보는 거라고는 알라딘 결산 페이지의 책 수량이 줄어든다는 건데 그거 뭐 별로 손해도 아니고... 


아무튼 그래서 장바구니에 담은 책을 살피려면 서점 세 군데를 모두 살펴야 한다. 


이번달에 담은 것은 이리가레를 지난달 읽으면서 흥미가 아주 조금... 생겨서 담은 것. 

 식물의 사유라니 궁금해서 그만 담았다. 

 

 이리가레가 다른 번역자를 거쳐도 그렇게 문장을 어렵게 쓸까?

 그런 호기심도 있었고 ㅎㅎㅎ 




 그리고 이후에 담은 비소설 쪽은 솔로 워커,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동물과의 대화,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 


솔로 워커는 트위터의 하이드님이 읽으면서 남긴 트윗을 보고 그만 혹해서 장바구니에 담았고, 구입했다. 혼자서 일할 때만큼 일과 휴식의 조절, 몰입의 조절을 하기가 어렵지. 너무 궁금해서 구입.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이것도 트위터에서 추천을 보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자녀가 정신질환을 앓을 때, 의사인 아버지가 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방법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너무 정보가 없어서 발견한 책을 직접 번역하셨다는 책인데 절판되었다가 요청을 받고 다시 재출간되었다고 한다. 아 이거 사야지... 너무 사야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양자역학에 대한 쉬운 설명서라고 해서 담아버림. 

양자역학 정말... 잘 모르겠고 이해하고 싶고 그렇다;;;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까? 과연? 피상적으로나마 이게 뭐라는 건지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템플 그랜딘의 동물과의 대화는 이전에 나왔던 책을 개정판으로 다시 낸 것이다. 

좀 고민스럽기는 함... 

우리동네 도서관에는 이전 구판만 책이 있던데, 그걸 보고 살지말지를 좀 고민해봐야겠다.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역시 구판이 있고, 개정판이 다시 나온 책이다. 개인 투자의 정석이라고 추천을 받아서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고, 도서관에서 훑어보니 괜찮은 거 같아서 살까 고민 중.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이거는 문해력에 대한 키워드 뿐 아니라 저자 엄기호 이름을 보고 담은 것이기도 하다. 

엄기호의 글은 항상 실망한 적이 없었어서. 유튜브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삶의 깊은 곳으로 다가와버렸으니까. 


다음에 담은 책은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인데.


나는 하루키가 항상 좀 미묘하다. 

잡문집도 그렇고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도 그렇고, 에세이가 너무 방어적인 전개가 심해서 내용은 좋은데 읽고 있으면 미묘한 짜증이 감돈다. 


이 책도 그럴까? 


읽지 않으면 알 수 없지.

그런데 읽으면... 읽을 책도 많은데... 

다른 책과 비슷하면, 조금 시간이 아깝지 않을까? 

고민.



이 다음은 문학.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인도 빈민가의 어린이 탐정단!!

 아동실종사건을 수사하는 빈민가! 어린이! 탐정단!! 

 와,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 다 담겨 있어. 

 어떻게 안 살 수 있어?

 이건 사야겠지! 읽어야지! 

 그런데 요새 소설이 잘 안 읽혀서... 소설이 자꾸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허허. 


 이 다음에 담은 책들은 '여자가 쓴 괴물들'에 나온 책들에 대한 언급을 보고 나도 모르게 홀린듯이 담은 책들.

여자가 쓴 괴물들은 이미 샀기 때문에 장바구니 목록에 없는데... 역시 아직 읽지 못했다 ㅠ















 버틀러의 쇼리. 버틀러는 당연히 담아야죠.

야생종 초판을 갖고 있어서 다시 나온 와일드씨드를 사야하나 엄청 고민하고 있다. 

토니 모리슨은 읽으면 너무 고통스러운데... 그래서 좀 저어하게 됨.

좋은데, 힘들어. 너무 괴로워. 너무 날것의 작가다. 빌러비드도 그럴까? 

세라 워터스의 나이트 워치도, 좀 고민이 됨. 일단 담긴 했는데.. 세라 워터스는 좋지만 좀 힘들다.


버너 자매와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도 담음.


이디스 워튼도 좋고,

조지 엘리엇은 사야지. 


미들마치도 완역을 기다리고 있다.

주영사에서 나온 거 말고, 민음사에서 번역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너무너무 기대됨. 난 이거 요약본으로만 읽어서 완역이 너무 궁금하다. 


하지만 그 전에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부터 읽어볼까.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은 아주 예쁜 장미의 이름이기도 하지. 

데이비드 오스틴 사에서 개발한 품종인데 쉬럽 장미고, 아주 예쁘다. 


The Mill on the Floss | English Shrub Rose | David Austin Roses


나는 들이지 않은 장미지만, 영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예쁘게 꽃을 피운다. 

부드럽고 여리여리한 핑크색 장미꽃이 큼직하고, 강렬한 핑크 피코티가 아주 예쁜데,

피코티가 그렇듯이 광량을 많이 타는 듯하다. 

향기가 아주 진하다고. 


들여보고 싶기도 한데 심을 땅이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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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서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긴 세 시간 동안 읽었다. 

아이러니하지, 꾸밈노동에 대해서도 말하는 책을 꾸밈 전문가에게 시간과 몸을 맡기고 내내 읽었다는 게. 


자기 자신에 대한 돌봄, 일하는 여성의 시간/꾸밈노동/업무태도/결혼과육아/성차별에 대한 모든 고충들, 다이어트와 몸에 대한 강박, 여성성에 대한 강요와 정작 여성성이 주인의식을 갖고 발휘되자 나타나는 혐오 등이 섞여서 한꺼번에 디밀어진다. 

일본 사회의 여성에 대한 단면이 잘려져 나와 수없이 겹쳐진 층들이 들이밀어지는 듯한 느낌. 


소설의 제재는 가지이 마나코가 과연 남자들을 죽였는가? 가지이 마나코는 어떤 여자인가? 이 부분인데 정작 소설의 시작은 리카가 친구 레이코를 만나러 가면서부터다. 왜 이런 시작인가 처음에는 의아해하면서 읽었는데, 책을 덮고나니 너무나 잘 이해되는 첫장면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가지이 마나코를 취재하면서부터 소설은 본격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하고, 나는 과연 이 취재가 대체 어디로 어떻게 끝날지 궁금해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중간중간 소설은 딴 길로 샌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른 일면들이 저마다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인물들의 다른 일면을 등장시키는 작가의 솜씨가 능숙해서 가지이 마나코와 관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그런데도 궁금해서 계속 넘기게 된다. 이를테면 시노이 요시노리와 얽히는 장면 같은 거. 


가지이 마나코는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를 애인에게 대접해보라고 하는데, 세상에, 요리를 만들 고민에 골몰하는 리카가 만나는 것은 시노이 요시노리인 것이다. 이 전, 시노이 요시노리가 처음 등장할 때 리카는 화장실에서 화장도 지우고, 머리도 불끈 묶고 일부러 여성적인 면모를 지우겠다는 결의를 드러내면서 만나러 간단 말이다. 하지만 리카가 그렇게 여자로서 시노이를 만나는 게 아니라고 외모로서 주장을 하면 할수록, 리카가 시노이 요시노리와 만날 때의 성적인 긴장감이 드높아지는 게 느껴진다. 리카가 성적인 긴장감을 느끼고 있으니 외모를 의식하는 거 아니겠는가? 시노이 요시노리가 리카를 성적으로 대한 적은 전혀 없는 정보원이지만, 리카가 그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그저 편안한 취재원으로만 생각한다면 대체 왜 외모를 의식하겠는가? 

그런데 애인에게 대접할 요리를 만들어야하는 마당에 만나러 가는 게 시노이인 것이다. 

하, 별 거 아닌 장면인데 읽는 내가 이렇게 긴장하면서 책장을 넘기는지. 

그리고 이렇게 만났는데, 시노이 요시노리의 전혀 몰랐던 아내와 딸에 대한 과거가 언뜻 드러나면서, 리카는 오븐이 있는 시노이의 집으로 가는 것이다. 와... 나는 침을 삼키면서 본 것이다. 그래서? 그럼 만든 케이크는 시노이에게 대접하는거야? 그런 거야? 


뭐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가지이 마나코를 소재로 대화하다가 어떤 부분에 이르면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날카롭게 튀는 못 같은 레이코의 반응이 정말 이해가 안되던 것도, 읽어나가다보면 레이코가 왜 그랬는지 알게 된다. 알게 되자마자 곧 레이코의 폭주가 시작되어버리고, 아, 정말 난 레이코가 이해되면서도 잘 모르겠다 싶을 때 레이코의 과거에 대한 장면이 시작되는데, 그 부분에서 레이코에 대한 어이없는 마음도 스륵 녹아버렸다. 

문장은 그냥 단순하게 리카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런 거였지만, 

그 부분이 눈에 들어왔을 때 먼저 앞에서 

리카는 여학교의 잘생긴 아이돌 같은 존재였고, 레이코는 리카를 정말 좋아했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레이코는 리카를 동경하는 존재처럼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았고, 리카를 위해 주먹밥 도시락까지 싸서 가져왔고... 

그리고, 리카와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고.

그 부분에서 그만 레이코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폭주했지. 

레이코의 폭주가 시작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리카의 마음처럼, 나 역시 소설이 너무 레이코처럼 폭주하는 건 아닌가 한숨을 쉬었지만, 아무튼, 책장을 덮고 난 후의 기분은 몹시 만족스럽다. 

리카 같은 방식의 승리도 있는 거야, 깨닫게 되는. 

리카는 구치소에 갇혀 있는 가지이 마나코를 만나러 가면서 내내 가지이 마나코가 원하는 것을 대신 먹고, 하고, 느낌을 자신만의 말로 말해주러 갔었으니까, 이런 식의 승리도 잘 어울린다. 

가지이 마나코에게 한 방 얻어맞은 리카가 다시 그 한 방을 돌려주지는 못하지만 뭐 어때, 리카는 정말 많은 걸 얻었다. 넘어져도 그냥은 일어나지 않는다, 어떻게든 넘어진 장소에서 뭔가를 주워서 일어난다. 

이제 리카는 예전과는 다른 리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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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들을 왜 담았는지 요새 기억을 못하는 일이 많아져서, 담은 이유를 적어둬야겠다!

하이브 마인드. 칼 뉴포트를 내가 미처 몰랐는데 인상깊게 읽었던 열정의 배신이 이 작가 책이었더라구! 

그 후로 칼 뉴포트를 딥 워크, 디지털 미니멀리즘까지 따라가면서 읽으면서 스크린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는 것, 깊이 집중하는 딥워크를 훈련하는 방식에 대해 많이 배웠다. 집중의 생산성 역시 훈련으로 길러내야 하는 항목인 것이다. 

이후 나도 따라서 딥워크를 훈련하고 있었는데, 이게 좀 쉽지 않다.

회사에서의 생산성과 집필 생산성에 대해 각각 나누어 생산성을 높이려 애쓰는 중이다. 이러려면 다른 시간들 역시 어느 정도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컨트롤해야 할 필요가 있다. 10분 후 열리는 게임 속 던전에 들어가려고 알람을 맞춰놓고 10분 남았다고 확 집중력을 높여서 일을 한 다음, 10분 후 딱 앉아서 게임을 하고, 딱 던전 플레이가 끝나자마자 바로 일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은 드물잖아. 왜 예가 게임이냐면... 요새 내 장애물이 게임이라서 그러하다. 

휴. 

하이브 마인드도 회사에서의 업무 컨트롤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예감에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올에이 우등생들의 공부습관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울트라 러닝은 칼 뉴포트가 언급한 책이라서 담아두었다. 

내가 이걸 샀나 안 샀나 기억이 잘 안 나서 책장을 뒤져보아야 한다.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음, 도움이 되겠어 확신하고 사려고 했던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말이야. 


버터는 책 소개만으로 홀라당 반해서 그만 읽으려고 담아두었고. 















리커버링은 캐롤라인 냅과 더불어 언급되기에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시그리드 누네즈는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 쓴 우리가 사는 방식에 대한 하이드 님의 리뷰를 읽고 궁금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런데, 출간일 순으로 정렬을 해보니 어떻게 지내요가 더 신간인데 이것도 만만찮게 재미있어보여서 담았다. 


잔류인구는 어둠의 속도를 쓴 엘리자베스 문의 신간이니까 사야지! 밀리의 서재에서 광고할 때부터 너무너무 사고 싶었는데, 나는 책을 정기구독하는 건 그다지 내키지 않아서 언젠가 출간이 되겠거니 하고 기다렸다. 

빛이 드는 법은 루이즈 페니 여사님의 신간이니까 당연히 사야하구.

영혼 통행증은 미미 여사님 신간이니까 사야겠지!!
















서미애, 송시우, 정해연의 미스터리 소설집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는 지인의 리뷰를 보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서미애 작가, 송시우 작가에 대해서는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정해연 작가는 몰랐다. 그런데 리뷰를 보니 너무 기대되어서... 담았지. 

단풍나무 저택의 유산은 제목이 아주 고딕풍인데 내용도 고딕 풍의 퀴어로맨스라고 해서 기대가 되지 뭔가.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전쟁. 

이건 장강명 작가 에세이 책 한 번 써봅시다에서 언급되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책 한번 써봅시다는 내가 리뷰를 보고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었고, 아주 재미있었다. 서두는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으나 이후 하루키의 에세이가 소설가라는 초점에 맞추어 전개되었다면, 책 한번 써봅시다는 책을 한 번도 완성시켜보지 않은 사람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방법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좀더 불특정 다수를 향해 쓰여진 느낌이 든다. 


다시 보통 사람들의 전쟁으로 돌아가면, 원서는 2018년에, 한국에는 2019년에 출간된 책인데 논픽션 파트에서 언급된 책이다.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중이고, cgv의 인원 감축, 주유소의 셀프 주유화, 직원이 없는 아이스크림 가게나 인형 가게 등등을 현실에서 피상적으로 체감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체계적으로 조사한 보고서라니 꼭 읽어봐야할 것 같다. 이런 논픽션들 아주 좋아해. 

인터뷰집도 좋아한다. 

오리지널 마인드와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은 인터뷰집이고 트위터나 리뷰에서 등장하는 인용들이 마음에 들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아 그런데 여기 세 권은 전부 이북이 있었네!!!

이북으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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