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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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에 울려퍼지는 여자, 여자, 여자.
총을 쏘고 트랙터를 몰고 노역을 하고, 부상자를 끌고 와 치료하는 그 무수한 일들을 하면서도 너는 여자잖아 우리는 여자잖아 여자니까… 소녀병사들이 어떻게… 어떻게 여자가 아이를 버리고…
무수하게, 어떤 일에도 여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이 수많은 증언들을 읽고 있다는 게 놀랍다. 그러나 더 많은 목소리가 필요하다. 그게 바라는 목소리가 아닐지라도, 그저 목소리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다.
우리에게는 이미 남자의 목소리가 충분히, 아주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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