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서 맞게 읽고 있는지도 자신이 없었는데 마지막의 인터뷰가 선언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알려주었다. 아직도 완벽한 여자를 향한 찬사가 여신인 세상에서, 여신이 아니라 사이보그가 되겠다는 선언이라니, 나왔을 때 얼마나 센세이셔널했을지. 하지만 내게는 반려종 선언이 더 궁금하고 다가오는 이슈라 깊이 몰입해서 읽었다. 반려종이라는 정의는 한 종만 가리키는 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관계에 관한 정의라는 것, 관계는 더 나아가 공생을 가리킨다는 것. 관계에 관한 선언이 생물학적, 면역학적인 관계에서부터 시작해서 인생과 사회 구조에까지 이르는데 너무나 넓고 포괄적인 선언이라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린 마굴리스, 애나 칭을 읽어야겠다. 애나 칭은 국내에 번역된 책이 없어서 일단 21세기 사상의 최전선부터 읽고 고민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