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 아트?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신혜빈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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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하면 거창하고 뭔가 특별한 것처럼 생각 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우선적으로 생기는데 막상 접해보면 그리 어렵지도, 난해 하지도 않은것 같다.
그저 사물 혹은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감정들을 솔직 하게 표현 한다면 그것이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 아닐까!

[플라톤 시대 이래로 금세기 이전까지 거의 모든 유명한 예술론들은 예술의 본질에 대한 발견에 기반을 두고 있었으며, 그것은 주로 실체론적 정의로 포착되어 왔다.
확실히 플라톤은 이런 경향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고대 그리스에는 오늘날의 예술 개념에 해당되는 용어가 없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그가 ‘예술‘을 정의 했다고 주장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플라톤은, 용어들의 지시체들로부터 추상화 되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대상물들(지시체 자체들)과 달리 완전 하거나 영속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형이상학 및 언어이론을 전개하였다.
플라톤은 미와같은 추상적인 실체는 물론, 침대나 삼각형 같은 개별 사물들의 본질도 신중한 철학적 성찰의 과정을 통해 발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톤 이래의 수 많은 예술 이론가들은 그의 형이상학의 지시를 따라 예술의 본질을 발견하려고 애를 썼고 이를 통해 예술의 정의를 구성하고자 했다.] 예술이궁금하다, (현실문화)p26인용

과거나 현재나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고, 복잡하기는 마찬 가지 인 것같다.
그런 맥락에서 와이 아트?는 다양한 작가들이 일러스트를 통해 좀더 친근 감있게 예술로 다가서는 느낌이다.
다양한분야ㅡ퍼포먼스, 지점토, 조각과광학, 탈리스만(신비한 힘을 가졌다고 알려진 일종의 부적), 회화, 거대멀티미디어, 패브릭아트, 콘크리트와퐁당 등 갖가지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예술을 선보인다.
저마다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게 뮈야! 하고 황당하기도, 그냥 그러네 하는 실망감도 들 수 있지만 실험적인 예술 작품들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리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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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좋다, 만화책 - 만화는 사랑하고 만화는 정의롭고 한줄도좋다 2
김상혁 지음 / 테오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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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 시절 알았던 만화는 그저 신문에 나오는 네컷 짜리 만화가 전부였다.
하지만 고등학교때 친구를 만나면서 박 봉성, 이 현세, 허 영만을 알게 됐고 기나긴 시리즈를 전권 빌려다 밤새도록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후로 그녀를 만나면서 더욱 다양한 작품과작가를 알게됐다.
그녀는 모든 만화를 두루 섭렵하고 무협지, 로맨스 소설 까지 장르를 확대하고 있었다.
그 시절 만화가게에서 끓여주던 라면은 정말 맛이 끝네 주었다.
특히 그녀와 함께 먹는 라면은 지금 생각해도 잊을 수가 없다.
황 미나, 천 계영, 신 일숙 등등여러 작가를 알게 됐고 일본 만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 한 것도 그때였다.
그녀의 만화 사랑은 초등학교 부터 시작해서 성인이 되기까지 오랜 동안 이어져 있어서 모르는 작가가 없었다.
그 시절 함께 했던 추억의 만화와 만화가게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즐거운 시절로 기억 된다.
특히 슬램덩크가 나올때 마다 한 권, 한 권 기다리는 시간은 왜 이리 오려 걸렸는지 지금도 생생하다.
서재 한 켠에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빛 바랜 슬램덩크 전권은 지금도 항상 읽어 주세요 하고 애기 하는듯 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잊기 싫은 추억이다.

마찬 가지로 시인이 추억 하는 작품들 하나, 하나 에도 소중한 추억과 기억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오래도록 잊기 싫어서 이렇게 책으로 엮어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 한다.
그시절 일본만화가 대 부분을 차지 하던 시절 고군 분투하는 우리 작가들이 지금도 자랑스럽다.
지금은 웹툰으로 대중성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아직도 일본만화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것 같다.

시인이 기억하고 사랑했던 수 많은 작품들 속에 남아있는 한 구절 소중한 단어들을 압축해서 만든 책이라 더욱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부 일본 만화라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 나 에겐 괴리감으로 다가왔다.
물론 일부 매니아들은 이해하고 공감 하겠지만 내가 아는 만화라곤 슬램덩크와소년 탐정 김전일 그리고 하이큐 뿐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덧: 만화를 좋아하던 그녀는 지금은 만화책도 로맨스도 무협지도 시들시들 거리를 두고 미드와 드라마 음악에 심취하고 맥주를 사랑하게 됐다, 그 시절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동심을 유지 한 채 잘살고 있다.

만화가 재밌는 나이가 따로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만화책을 들여다봐도 예전만큼 집중하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신간에는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옛날 만화만 다 좋고 다 재밌고, 요즘 만화책은 다들 비슷비슷해서 통 모르겠다며 투털대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가령, 슬램덩크 를 열 번 더 읽으라면 읽지, 하이큐!! 는 도저히 다시 읽을 엄두가 나질 않는 식이다. 두 만화에 우열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추억이 한쪽을 편들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만화책‘ 이라는 어감 자체가  어떤 과거 같고, 어디 구석에 버려둔 장난감고, 먼지 쌓인 물건 같고, 이 나이에 만화라니, 이 시대에 책이라니 이번 산문집에 쓸 문장들을 찾겠다고 나는 꽤 여러 날을 거실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뒹굴었다. 옆에 만화책을 쌓아두고, 과자와 커피를 먹고 마시면서, 나는 꼭 시간여행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한참을 읽다가 문득 창밖을 바라보면, 만화책에 빠져 지내던 30년 전 고덕동공터가 당장이라도 펼쳐질 것만 같았다. 마음껏 읽고마음껏 웃었으며 그러다가 마음껏 잠들던 그때가 손에 잡힐 것만 같다.
그러니까 나의 꿈은 만화책을 쌓아두고 읽는 노인이 되는 것이다. 마침 아내의 취미도 다르지 않다. 비슷한 꿈을 꾸는 분들에게 이 책을 드린다.
ㅡ작가의 말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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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에드워드 캐리 지음, 공경희 옮김 / 아케이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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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의지 한다는 것은 커다란 힘이 된다.
거칠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홀로 남은 것 만큼 크나큰 시련과고난은 겪어보지 않고는 체감 하기는 어렵다.
여기 험난한 세상에 믿고 의지할 가족없이 홀로 남아 거친 세상을 살았던 한 여인의 지난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생과죽음의 기나긴 세월에
그녀가 겪었던 파란만장한 순간을 통해 우리는 생의 여러 모습을 다양한 인간군상과 혁명의 시대를 거쳐 수 많은 죽음의 모습을 목도 할 수 있다.
그녀가 좋아하고 즐겁게 일했던 밀랍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생각 해보길 기대하며 그녀의 기나긴 생을 들여다 보자.


태어나기부터 힘들게 태어난 조막손만한 마리그로슐츠
그녀의 부모는 힘들게 결혼해 불행한 나날을 보내다 쓸쓸히 사라졌다.
아버지는 군에서 오발 사고로 다친후 거동이 불편해 누워있다가 죽었고, 어머니는 가장의 죽음 후 생활고와우울증으로 자살 한다.
홀로 남겨진 마리는 밀랍 기술자 닥터쿠르티우스 와함께 생활하며 밀랍 기술을 배운다.
하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야반도주를 하면서 대도시인 파리로 진출한다.
파리에정착해 과부인 샤를로트 피코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그녀의아들 에드몽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낀다.
유명인사의 밀랍 두상제작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쿠르티우스는 과부 샤르로트에게 모든 권한을 넘긴다.
타고난 사업수단으로 유명인사의 두상을 제작 박물관 까지 만들면서 승승장구 하는데, 어느날 소문을 듣고 찿아온 공주가 마리를 눈여겨보고 성으로 부르다.
공주의 곁에서 분신노릇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에게 시련은 또 한번 닥쳐온다.
이름하여 혁명이 일어난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리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혁명의 뒤안길에서 겪었던 수 많은 죽음, 그 죽음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키고자 했던 수 많은 두상들, 그녀에게 그 두상은 어떤 의미였을지, 사랑도 포기한 채 만들어야 했던 밀랍 두상의 의미는 마리의 숙명이었을까!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상태, 그것을 밀랍상이라고 부른다.
그녀의 한 마디는 인생 전체를 관통했던 밀랍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외에 또 다른 감정을 품게 하는 밀랍의 진정한
사실을 알 수있다.
프랑스대혁명의 전후 모습을 통해 인간과밀랍이라는 신세계를 경험 하게 해준 놀라운 소설이다.



p239
"석회는 생명에 대해 아는게 없단다.
이건 죽은 물질이야. 환한 빛을 비추어도 묵묵부답이지.
특징 없는 사실만 보여줘.
땀 구멍을 보여줄 수 있고, 주름도 보여줄 수 있고, 복사도 할 수 있어 하지만 특징이 없지.
물과섞으면 석회 가루가 석고가 되는데, 물과석회가 섞여 한동안 열을 내지만, 이 열기에는 열정이 없어. 뜨거운 것은 맞지만, 그저 뜨거운 게 다지.
석회는 살을 이해하지 못해.
한편 밀랍은 살을 알지.
밀랍은 피부란다."

p394
나는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고 남에게 넘겨질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서 달아날 수 있음을, 내가 팔을 벌려도 그가 안기지 않을 수 있음을 배웠다.
내가 사랑한 엘리자베트는 이제 없었다.
남은 것은 껍데기, 석고 인간 이었다.
속 빈 강정. 그 안에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큼큼한 공기밖에 없었다.
난 껍질을 깨고 그녀를 꺼내고 싶었다.

p505
"우리는 익명 이란다, 마리. 그러니 아무 감동도 없지. 우린 감정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감정 따위는 다른 사람들의 일이지.
넌 누구보다도 그걸 잘 알거야.
우리가 만든 두상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이 두상에 유난을 떨 필요가 있겠니? 우리는 신문이야.
오로지 기록해. 지금껏 본 것들을 보는 특권을 누렸고, 이게 그 특권의 정점이란다, 마리. 왕들도 온갖 방식으로 죽음을 맞지. 역사는 죽음을 그렇게 기록하고. 그리고 이제 우리 역시 그 죽음을 기록 하는 거야. 사실.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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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다시 희곡을 읽을 시간
이희인 지음 / 테오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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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pedia에서 찿아본 희곡은 문학의 한 형식으로, 대사를 중심으로 하여 인물의 동작이나 무대 효과에 관한 스테이지 디렉션을 첨가하여, 문자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극장·관객·배우와 함께 연극을 형성하는 기본 요소이다. 희곡은 객관성과 주관성을 함께 구비한 서정적 서사문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말할 수 있는 희곡에 대하여 알아봤다. 극본을 읽어 보면 소설,수필과 달리 지문이 있어 숨소리 하나, 하나 까지 느낄 수 있어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마치 실제로 보고 있는듯 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소설과는 달리 쉽게 읽히지 않는다.

나타내고자하는 현실의 문제를 정확히 읽어내기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희곡이 갖고있는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파악하기는쉽지 않다. 하지만 역으로 그런 문제들을 발견한다면 색다른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배우와연출까지 겸비한 이 희인 작가 가 엄선한 스물 네편의 작품들을 보면, 입센의 인형의집, 유진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페터한트케의 관객모독, 아서밀러의세일즈맨의죽음 등 유명한 작품과로르카의 피의결혼, 닐사이먼의 굿닥터 레시의 현자나탄등 생소한 작품도 있다.

작가가 엄선한 작품들의 간략한 소개와줄거리 배경들을 읽고 나면 한층 더 쉽게 작품들을 읽을 수 있을것 같다.

인생, 운명, 사랑, 역사, 혁명, 예술, 과학, 양심.....희곡속에 숨겨진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다.



절반 정도의 작품들이 읽은 작품이고 생소한 작가도 있어 관심이 간다.

인간 본연의 심오한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희곡의 매력에 다시 한 번 빠져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희곡의 대사들은 생활의 언어를 반영하고 있지만, 무대라는 물리적인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객석 쪽 관객의 귀와마음에 조금 더 박히는 언어와 화술을 구사해왔다.

많은 희곡들이 삶에 대한 극적이고 인상적인 통찰력을 담은 대사들을 구사한다.

희곡의 장황한 대사들을 정리하여 연출가와 기획의 의도에 맞게 각색을 해 최종적으로 무대위에 뱉어지는 대사들은 더욱 압축된 맛을 보여준다.

무대를 상상하며 읽엉 나가는 독법도 희곡 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오늘 다시 낡은 희곡의 대본을 펼쳐 들고 낭독과 상연의 즐거움에 도전 해보시라. 희곡읽기, 연극해보기는 내몸을 사랑하는 색다른 방법이 될것이다.ㅡ작가의 말ㅡ



연극으로 상연되는 희곡은 문학, 특히 소설에 비해 매우 명백한 장점도 갖고있다.

헤겔식의 정반합과 변증법이 희곡(연극)만큼 훌륭하게 구현되는 문학예술도 드물 것이다.

연극은 갈등하는 요소들이 팽팽하게 극적으로 맞서다가 모종의 정화된 결말을 도출해낸다.

현실의 잠재된 모순을 드러내는 데가장 적합한 형식이라 할까.

오늘날의 소설과 문학이 현실은 그렇게 모든 국면에서 극적인 것만은 아니지 않는가? 하고 물어온데 비해,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관객들에게 뭔가 강한 메세지를 던져야 하는 연극/희곡의 경우는 현실에 존재하는 갈등적 상황들, 극적인 장면들을 집약적으로 배치해 그 귀결과 교훈을 보여주는 데에 조금더 적절한 장르다. ㅡ작가의말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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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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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시대에 상류층으로의 상승을위해 노력하는 젊은 세남녀를 주축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너무나 사실적이다.
여주의 재치있고, 똑부러지는 입담이 너무 맘에든다.
그녀를 이끌고 있는 자신감은 풍부한 독서와알콜의 힘이 아닐까
그녀의 책읽기와 그 시대의 고전이 너무나 맘에든다
특히 소로의 월든은 다시 한 번 정독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 외의 작품들도 일독 하고 싶다.
읽을 책들은 계속 쌓여가고 시간은 한정 되있다는 것이 너무나 슬플 뿐이다.
다소 긴 듯한 이야기에도 무리가 없고, 사실적 묘사와구성은 늦깍이 데뷔 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놀랍다.
작가의 또 다른 걸작 ˝모스크바의 신사˝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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