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져 띵스는 엄청나지 않는데 굉장한 이야기다. 느리게 흘러가는데 지루하지 않고 빠져들게 된다. 어떤 점프 스케어나 뭔가를 결정짓는 결말이나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트레인져 띵스’의 이야기는 사람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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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져 띵스의 공포는 호텔의 풀사이드의 수면처럼 그 선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사람을 두려움 속으로 끌어들인다. 나는 안 그럴 것 같은데 주위를 보면 이미 그렇게 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마치 큰 독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데 밑에서부터 지렁이 수 천, 수만 마리가 독을 점점 채우는 느낌의 공포다. 입고 있는 바지 사이로 지렁이 수 천 마리의 꾸물거림이 느껴지더니 점점 그 수위가 올라온다. 지렁이에서 풍기는 마른 사과 같은 냄새가 독 안을 가득 메우고 정신이 아득했다가 차릴 무렵에는 지렁이 수 천 마리가 가슴까지 차올라있다. 꾸물거리며 옷 안으로 전부 기어 들어와 살갗을 뚫고 몸속으로 들어갈 것 같은 기분 나쁜 느낌. 미끄덩거리고 묘한 냄새로 정신을 못 차릴 때 지렁이 떼가 목 위로, 그리고 입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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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져 띵스의 공포는 그렇게 천천히 시간을 들여 정중하게 점점 차오로는 물처럼 진행된다. 시공간의 개념, 3차원과 4차원 그 사이의 지점, 염력, 이종, 실험, 정부의 음모, 자기장, 촉수, 차별, 따돌림을 미국의 한 시골 마을의 80년대 초의 배경으로 펼쳐진다. 시즌 1에서는 방에 걸려 있는 탐 크루저의 젊은 시절의 포스터나 토토의 아프리카가 나오는 것으로 80년대 초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시즌 2의 첫 장면에서 1984년이라고 나온다. 시즌 2는 시즌 1이 지나고 1년 후의 이야기다. 트라우마를 겪는 윌을 비롯해 시즌1에서 윌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시즌 1에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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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져 띵스는 이종을 전면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야기와 상상력으로 ‘그럴 것이다’ ‘아마 그럴걸’을 이끌어 낸다. 사라진 윌의 엄마 역으로 나온 위노라 라이더의 연기가 일품이다. 아들은 사라졌지만 아들은 집과 집 밖의 어딘가에 있고,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존재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미친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연기를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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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져 띵스는 사건에 다가가는 형식이 독특하다. 사라진 월의 엄마와 함께 마을의 보안관이 사건에 다가가는 방식이 있고, 사라진 월의 형 조나단과 월의 친구 마이크의 누나인 낸시가 사건에 다가가는 방식, 그리고 사리진 윌의 친구들이 사건에 다가가는 방식이 다 다르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이종의 세계에서 온 듯한 일레븐이라는 여자애와 함께 사건에 다가가는 방식은 자기장과 과학 그리고 초능력의 그 중간지점에서 사건에 접합한다. 아이들의 독특한 행동이나 모습은 어른들이 봤을 때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어떤 일을 꾸미고 하기에는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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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스트레인져 띵스 시즌 1은 어? 하면서 끝난다. 그리고 일 년 후 2017에 스트레인져 띵스 시즌 2가 나왔고 시즌 2에서는 이야기가 점점 흥미로워진다. 사라졌다가 다시 찾은 윌은 트라우마를 겪는데 이종의 세계에서 온 일레븐의 트라우마와 비슷한 세계를 오고 가며 시즌 1보다 좀 더 거대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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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로 소개되고 있는 스트레인져 띵스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등장인물의 인기가 대단하다. 그들의 인스타그램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며 미국의 각종 방송에 불려 다니게 되었다. 영화에서 어떤 장면을 캡처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사진을 퍼 왔다.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녀석들의 기괴하고 묘한 이야기는 2018년 시즌 3에서도 계속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