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익스팅션’은 넷플릭스 영화로 넷플릭스 특유의 색감과 가로가 긴 비율의 화면과 엄청난 자본력으로
디스토피아적 미래 배경이 잘 나타난다. 앤터맨으로 우리에겐 잘 알려진 마이클 패나가 피터로 분해 주연을 맡았다. 마이클 패나는 앤터맨에서 코믹한
캐릭터이지만 다른 영화에서 진지한 배역을 맡곤 했다
.
공장 기술자인 피터는 매일 이상한 꿈을 꾼다. 이종이 지구를 침략하여 사람들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꿈을
꾼다. 순서는 뒤바뀌어있지만 매일 비슷한 악몽으로 인해 아내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병원에 가보라고 해도 피터는 괜찮아질 거라며 말을 듣지
않는다. 늘 바쁜 피터는 아내와 아이들을 소홀하게 대했다는 죄책감에 오늘 저녁은 일찍 와서 같이 부두로 가자는 약속을 하지만 일을 하던 도중
쓰러져 악몽을 꾸느라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이제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는 아이들과 아내는 피터를 무시하려 하지만 피터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겠다고 한다. 병원으로 간 피터는 거기서 자신과 비슷한 꿈을 꾸는 환자를 만나게 되고 피터는 진찰을 받지 않고 집으로 와서 아내에게 실망을
안겨 준다
.
그날 밤 아내의 회사 사람들을 초대해서 홈 파티를 여는 가운데 피터는 전혀 끼지 못한다. 그때 멀리서
섬광이 빛나고 꿈에서 본 장면처럼 이종이 침략해서 인간들을 향해 레이저를 쏘고 건물을 무차별하게 폭파시킨다. 피터는 그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파트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죽음을 당하고 왜, 무엇 때문에, 가 빠져버린 침략으로 피터는 아이들과 아내를 지키기
위해 이종과의 결투도 마다하지 않는다
.
피터가 일하는 공장은 정부 관할의 건물로 지하에는 벙커가 있고 그곳으로 가면 안전하다. 피터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아내가 옆구리에 이종의 총을 맞고 결국 죽음 직전에 이르고 만다. 피터와 결투에서 죽은 줄
알았던 이종이 피터의 가족을 끝까지 찾아서 아내가 쓰러진 곳까지 왔다. 그곳에서 피터는 이종에게서 피터의 가족을 죽이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놀라운 소리를 듣고 쓰러트린 이종은 머리 부분을 벗는데 그 안의 외계 종족은 인간을 닮았다. 아니 인간이었다
.
우여곡절 끝에 벙크까지 간 피터의 가족과 연합군들은 아내의 생명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아내를
놓고 가야 한다고 하고 피터는 끝까지 아내를 포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피터의 가족과 아내를 떨어트려 놓으려 하는데 헬멧을 벗었던 인간을 닮은
외계 종족이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피터는 모두를 먼저 보내고 아내와 이종의 인간과 남게 된다. 이종은 계속, 우리는
당신들의 모든 연구를 해 왔다, 같은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아내의 피막을 걷고 상처를 벌리게 되는데 그 속에는 흔히 인간이 지녀야 할
혈관이나 세포, 심장 같은 것이 소거되어 있다. 피터는 외계 인간에게 왜 아내의 몸속이 이런 식이냐고 묻고, 그는 당신들이 어떤 존재인지 정말
모르냐고 한다
.
영화는 이때부터 내용이 급변하게 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익스팅션은 그럴 것이다,라는
클리셰를 잘 비틀었다. 이런 반전은 이전에도 암울한 미래 영화에 늘 있었다. 매트릭스 프리컬에서도, A.I에서도 데이빗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을 하고 먹으면 안 되는 채소를 먹고 망가지고 만다. 이 영화는 중간중간 장치를 숨겨 두었다. 영화 초반 아빠에게 큰 실망을 가진 큰 딸인
헤나가 옆집 아저씨에게, 일개 소모품인 기분이에요,라는 대사 라든가, 이종이 침입해서 작은 딸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장면은 후에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은 길게 설명하지 않고 복선으로 숨겨두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개인적으로 좋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긴 러닝타임이 아닌 영화에
넷플릭스의 장점이 잘 드러난 부분이다
.
근래에 넷플릭스 몇 부작짜리의 영화를 보고 있는데 대단한 내용과 과감한 노출과 엄청난 자본의 투입이
된 영화들이 많아서 놀라고 있다. 이런 상상력은 어떻게 탄생하여 발전시켜 이런 식으로 화면 구성을 하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보다 보면 정말 깊게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다. 영화는 아무 정보 없이 보면 꽤 볼만하다. 대사 중에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죽고 난 후 블라블라 하는 대사가 있는 걸
보면 주인공들, 피터와 같은 존재는 아무래도 요즘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난민을 에둘러 말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