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황비홍은 조문탁이 주연이다. 황비홍, 이 이름만으로도 황비홍 영화는 보게 된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된다. 게다가 황비홍에 이연걸과 조문탁이 주연을 한다면 더 그렇다. 성룡도 황비홍을 한 적이 있었고 꽤 여러 중국 배우들이 황비홍을 했지만 어쩐지 최고의 황비홍은 이연걸이었다. 이번 2018 황비홍에 조문탁이 주연으로 맡은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연걸이 할 수 없을 지경의 몸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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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탁은 황비홍4 왕지지풍과 황비홍5 용성섬패에서도 황비홍을 했었다. 그때 이연걸은 너무 톱클래스에 있었고 할리우드에서 막 손길을 내미는 시기라 아무래도 황비홍 시리즈를 다 하지 못했다. 이연걸과 조문탁은 10년 정도의 나이 차이가 있지만 둘이 같이 선과 악으로 영화에 나온 적이 있는데 거의 나이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인다. 방세옥에서 이연걸과 조문탁은 서로 맞붙게 되는데 그들의 무협 활공은 만화를 보는 듯 현란하고 굉장했다. 조문탁은 방세옥으로 영화에 첫 발을 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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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탁은 그동안 게을리 보내지 않고 운동을 꾸준하게 한 것 같았다. 몸은 좀 불었고 얼굴은 나이 듦이 보이지만 여전히 피지컬은 탄탄했고 황비홍에 어울리는 얼굴이 된 것 같았다. 20세의 꽃 같은 얼굴보다는 40대의 중후한 얼굴이 근엄하면서 허당끼있고 무영각을 펼치는 황비홍에게 어울린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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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의 황비홍이요, 이 대사는 황비홍 시리즈에 다 나오는 대사 같다. 그래서 황비홍은 불산이 도무지 어디인지도 모르는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게 되었다. 불산의 황비홍이니까. 2018 황비홍에서는 반가운 캐릭터가 다 나온다. 황비홍의 애제자이지만 뺀질거리는 양관, 황비홍을 죽이려 했지만 다쳐서 치료해준 황비홍 덕분에 제자가 된 귀신 발을 가진 귀각칠, 거구의 몸이지만 무술 실력이 뛰어나고 영리한 임세영, 더듬거리는 말을 하지만 영어로는 술술 말하며 무술은 못하지만 유학파 출신으로 권총을 잘 다루었던 아쇄소(1탄에서 장학우가 했었다), 그리고 황비홍의 연인 십상이 소균까지 등장한다. 황비홍의 조문탁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신인이며 모두가 파릇파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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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균으로 나온 여배우는 관지림의 모습을 많이 차용하려고 했다. 큰 눈과 삐죽거리는 모습은 관지림의 모습을 보는 듯하지만 어쩐지 뭔가 묘하게 이상하면서,, 잘 설명 할 수가 없다. 소균과 황비홍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그대로 재현했고 제자들의 엉뚱한 모습 역시 좀 더 오버스럽게 변했다. 황비홍의 도장 이름이 보지림인데 한때 한국에서 발음 때문에 보진림으로 번역이 되었던 웃지 못할 사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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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황비홍은 황비홍 1탄에서 5탄까지의 모습을 압축한 모습이다. 한 편에 시리즈의 중요한 부분을 다 집어넣었다. 황비홍에게 열광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영화 내내 당하다가 마지막에 악을 물리치는 주인공에게 식상했었는데 황비홍의 등장으로 그 모든 것이 뒤바뀌어 버렸다. 황비홍은 절대 맞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이 에이 뭐 그래? 가 아니라 설득당하게 된다. 황비홍은 불산에서 무영수와 무영각의 귀재로 여러 시리즈에서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발차기를 구사하는데 그럴 때마다 보는 사람들은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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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영각이라는 중국 무술은 불산의 황비홍 아버지인 황기영이 먼저 연마하여 아들인 황비홍에게 물려준 것이다. 황기영은 소림사 출신으로 몸에 소림 18기가 배어있는데, 이 황기영의 무영각을 볼 수 있는 영화가 ‘철마류’라는 94년도의 영화다. 거기에 꼬꼬마 황비홍이 나오는데 꼬꼬마 때부터 우산을 들고 맹활약을 한다. 황기영으로 분한 배우가 견자단이다. 거기서 견자단의 무영각을 볼 수 있는데 그래픽이 아니라 생 날 것, 그대로의 발차기를 볼 수 있다. 그건 정말 혼을 빼놓을 만큼 굉장했다. 황비홍 2 남아당자강에서 견자단과 이연걸도 선과 (애매한) 악으로 만나서 대결을 한다. 1편을 이기는 2편이 없는 것이 통설이지만 터미네이터 2처럼 황비홍 2도 그런 호평을 듣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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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황비홍은 그간의 황비홍의 시리즈의 내용을 압축한 것에 아편으로 중국인들이 죽거나 망가지는 것을 두고 외세에서 아편으로 이상한 약을 개발하여 중국인들에게 투여를 한다. 그 약을 투여받으면 좀비처럼 잠도 자지 않고 고통도 모르게 되는데 그것을 황비홍과 제자들이 파헤치는 내용이다. 한 대도 맞지 않아서 좋았던 황비홍은 이번 편에서 적에게 맞기도 하고 총도 맞는다. 조문탁은 황비홍5 편에서도 총을 맞는다. 그런 모습은 다시 재현했기에 박수까지는 아니지만 오오 하며 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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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황비홍은 이전의 영화만큼 화려하지 않다. 대체로 무겁고 그래픽이 조금 덜 하며 억지스러움과 개연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조문탁의 발차기만큼은 회귀한 것처럼 예전을 떠올리게 한다. 불산 출신의 황비홍이라 하오.에서 이미 우리는 황비홍에게 흠뻑 빠져 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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