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는 주제가에서처럼 지구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꿈의 나라에서 지구의 어떤 부부의 아이로 태어났잖아. 밍키는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부모님이 둘이야. 밍키의 이야기를 대부분은 알 것이고, 또 대부분은 모를 거야.
밍키는 세일러 문 같은 변신 소녀의 조상이자 최상위에 있을 텐데. 원래 밍키는 엄청난 마법을 부릴 수 있는데 지구로 오면서 많은 마법 에너지를 소모해서 어른으로 변신하는 마법밖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어. 이상한 설정이지?
밍키는 거의 국민적인 만화로 ‘너와 나의 밍키, 밍키 밍키’ 밍키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 아이들이 없었고, 리코더로 밍키를 불어 재끼는 아이들이 많아서 온 학교의 교실, 운동장에 밍키가 영혼의 넋두리처럼 퍼졌어. 한 놈이 어딘가에서 밍키를 리코더로 삐리리 불면 울며 겨자 먹기로 어른들은 그걸 들어야 했었지.
도레미미파미 솔미레미
도레미파미 솔미레미
레레미레 레미레 솔솔파파 미레 미도도
솔솔솔 라라솔파
미미 미파미레
방구석에 리코더가 있다면 한 번 불어보자. 후후. 근데 밍키는 여자아이들만 신격화한 것이 아니었지. 남자들도 밍키가 방영을 하면 똥꼬에 힘을 주고 앉아서 밍키를 봤었어. 밍키는 중학생 <남자 중학생들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되는 남자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었지. 이유는 변신할 때 그 실루엣 때문이었어.
만약 이런 장면이 요즘에 초딩들이 보는 시간에 했다면 가족부, 여성부, 또 뭐 엄마들이 한 소리를 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당시에는 여자아이들에게는 나도 어른이 되면 밍키 같은 어여쁜, 또 남자아이들에게는 묘한 환상을 던져주었지.
그랬던 밍키가 난데없이 45화인가? 거기서 죽고 말잖아. 어린이 세계에 대공황이 찾아온 거야. 모두가 티브이 앞에 앉아서 보고 있다가 밍키가 트럭에 부딪혀 죽는단 말이야. 영혼이 빠져나간 아이들은 그 이후의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 모두가 그저 몹쓸 바이러스에 걸린 것처럼 멍하고 멍하게 있어야 했어.
곧이어 찾아온 대재앙. 아이들은 울고불고. 바닥에 누워 머리를 박고. 대한민국이 환란에 빠진 거야. 엄마들은 방송국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고 방송국 전화에 불이 났지.
밍키 인형 들고 다니고, 노래 부르고, 리코더 부르고, 밍키 옷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밍키 머리핀에 밍키처럼 커야지, 했던 아이들에게 카타스트로프가 온 거야. 아이들의 일상은 마비가 됐고 방송국 근처에 살고 있는 엄마들은 아이들과 함께 방송국을 찾아갔지.
당시의 만화 스폰서가 장난감 회사(이 회사가 발전을 하야 요즘의 반다이)였는데, 밍키의 장난감을 만들고 장난감이 나오는 동안 작화가들이 만화를 계속 연장해서 만들었는데 - 그래야 광고, 후원 뭐 그런 자본이 굴러 들어오는데 여력이 안 된다고 해서 밍키 인형을 중지하는 바람에, 난데없이 밍키가 사망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했다가 그 사달이 난 거야.
하지만 요즘도 그렇지만 여론의 힘으로 밍키는 다시 살아났고 마지막까지 밍키는 지구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자신의 꿈의 나라로 가게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