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와이파이 돼요?
어딘가에 들어가면 수순처럼 물어보는 말이 된 요즘이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으면 10대나 대학생들은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만저만 불편하고 불안한 게 아니다. 도대체 보이지도 않는 와이파이라는 건 뭐지?라고 해서 찾아보다 알게 된
영화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다
.
먼저 다큐멘터리라는 영화는 뭘까. 영화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상업영화는 대체로(사실을 영화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극화다. 상업영화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오르면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최초의 영화는 영상을 찍는 카메라가 돌아가고 그 속에 자연이든
사람이든 뭐든 담기면 그것이 영화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영화는 자리를 잡아갔다. 다큐멘터리라는 영화는 사실에 입각한
촬영으로 현실, 사실, 넌픽션을 기록하는 영화다. 이 말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진실을 말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
우리는 수많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대체로 진실이라 믿고 있다. 휴대전화가 생기면서 모두가 영상으로 기록을 하고 있고, 그 기록은 개개인의 다큐멘터리의
작은 부분, 또는 하위개으로의 하나의 기록영화라고 해도 무관하게 되었다
.
근래에 다큐멘터리는
기록과 관찰의 개입 그 위에 주관적 촬영과 드라마틱 한 재현 그리고 편집이 들어감으로 객관의 세계를 카메라를 통해 주관의 시선이 들어가 창조적인
재구성 영화가 되었다. 다큐멘터리 본질에서 조금은 멀어졌지만 그것이 옳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나는 하고 싶다. 왜냐하면 언론을 통한 뉴스
영상도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지 않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겪었고 겪고 있고 겪을 것이지만 그것이 옳다, 나쁘다,라고 선악구조로 딱 잘라 말하기는
뭣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싫다, 좋다로 딱 잘라 말하기 좋아하며 그렇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객관에 개인의 주관이
덧입혀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
이 영화, 이 다큐멘터리 영화 ‘밤쉘’은 다큐멘터리영화로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잘
만들어졌는가,의 질문에 접근을 하면 나는 ‘그렇다’라고 말하고 싶다
.
와이파이라는
주파수를 말하려면 1940년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며 거기에 한 여자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정말 흥미롭고 근래에 본 다큐멘터리
영화보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에는 유명한 여배우가 많다. 그리고 많았다. 40년대 이후 세계를 매혹시킨 비비안 리, 마이어나 로이,
조안 베넷, 오드리 헵번 등 이 많은 여배우들은 30년대에 배우로 뛰어든 헤디 라머의 얼굴과 헤어, 그리고 그녀의 화장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되려고 했고, 또 그것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영화의 첫 장면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떤 젊은 여성도 매혹적으로 보일 수 있다, 가만히 서서 바보처럼 보이기만 하면 된다 -헤디 라머. 헤디 라머는 16세에
거대 영화가에 들어간다. 12세부터 사진 모델을 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그녀가 등장하면 모두가 그녀의 외모에
매혹되었다
.
헤디 라머는 어린 시절부터 예쁜 외모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헤디는 얼굴보다는 머릿속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다. 얼굴이 예쁘면 머리를 텅텅 비었다고 당시 사람들은 생각을 했다. 그런 현상은 헤디가 영화배우가 되었어도 변하지 않았다. 헤디는 어릴
때부터 사물의 작동원리에 호기심이 있었고 아버지와 산책을 하면 모든 움직이는 것들에 대해서 작동원리를 알고 싶어 했다. 전선은 작은 발전소로
연결이 되어 있고 등 헤디는 아버지와 발명을 연결 짓게 되었다
.
헤디는 아버지에게,
재료 섞는 거 뭐라 하죠? 화학. 다른 시기였다면 과학자가 되었을 헤디였지만 1910년대에 여자는 힘들고 또 힘들었다. 2차 세계대전에 터지고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던 유태인이었던 헤디는 노르망디 배를 타고 미국으로 망명을 하고 오즈의 마법사로 유명한 MGM 영화사가 찾아낸 배우가 에디
해머였다
.
헤디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과 싸우며 일을 해야 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게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니라 얼굴이라는 생각은 늘 헤디를 무겁게 눌렀다. 영화를 찍으며 녹초가 되어 집어 돌아온 후에도 잠을 자지 않고 연구를 했다. 헤디는 발명이
취미였고 완벽한 발명 테이블도 집에 설치했다
.
헤디는 촬영장의 한
편에서도 하워드 휴즈(배우 겸 제작자 겸 부자 겸)는 촬영장의 트레일러에서 쓰도록 작은 장비 세트를 그녀에게 제공해 주었다. 하워드 휴즈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데이트를 즐겼고 헤디도 그중 하나였다. 하워드 휴즈는 뛰어난 비행기 설계자였다. 그러니 두 사람은 잘
통했다. 지적 교감이 두 사람을 이어주었다. 하워드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를 만들어 공군에 팔고 싶어 했고 그의 생각과 공장에 매료된
헤디는 생산공정을 보고 과학자들과 만나기를 바랐다. 하워드의 비행기들은 너무 느렸다. 헤디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생각을 해보니 사각형의 날개가
문제였다. 그래서 물고기 책도 사고, 새에 관한 책도 사서 보다가 가장 빠른 새를 가장 빠른 물고기에 연결해서 그림을 그려놓고 그걸 하워드에게
보여줬다
.
천재라고 하더군요.
당신이
했어요?
네
.
헤디 라머는
유대인이라는 걸 숨겨야 했다. 독일인에게 잡힌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컸다. 신문에는 전쟁으로 인한 아이들이 죽어가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었다. 당시 독일군이 연합군의 배를 찾아내어 어뢰를 발사하는 것을 보며 독일군 무선 교란을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헤디는
간섭이나 교란, 방해 없이 목표물로 어뢰를 인도할 은밀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보안이었다. 하나의 주파수로 교신하는 방법 대신 서로
호응하며 주파수를 바꾸면 된다. 일명 ‘주파수 도약’이었다. 주파수는 계속 변하며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헤디의 보안 무선통신의 개념은
훌륭했다
.
40년대에 그녀는 무선 원격 조종 장치를 주파수로 해결했다. 선이 없이도 주파수를 통해서 음악을
나오게 했다. 헤디는 원격조종 원리를 알고 있었고 헤디의 발명 노트에 그려뒀다. 영화 속에는 헤디의 발명 노트가 자주
나온다
.
이 보안 무선 통신의 주파수가 현재 와이파이의 개념이 되는 시초가 된 것이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중반부 정도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글을 세 배 정도는 더 썼지만 그만 줄이면서, 헤디는 사람들의 편견과 그리고 자신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그녀는 27세가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된다. 영화의 손길을 바라면서도 발명을 놓지 않았던 헤디 라머.
와이파이가 궁금해서 찾다가 발견한 영화, 헤디 라머의 밤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