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무챠부리! 내가 사장이 되다니’와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를 보면 주인공들이 전부 삼성 갤럭시 폰을 들고 나온다. 특히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에 이토 사이리의 폰은 갤럭시 Z 폴드 3다. 펼쳐서 사용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주인공들이 죄다 삼성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다. 이거 일본 우익 네티즌들이 공격할 거리인데 그런 기사는 또 없다.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도 드라마에서 대체로 아이폰을 들고 나오는데 일본 드라마에서 이렇게 전부 삼성폰을 주인공들이 들고 나온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삼성이 굉장한 스폰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일드 하니까 레전드로 꼽히는 예전의 일드 ‘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이 얼마 전에 다시 한번 했다. 우리나라에도 서인국 주연으로 리메이크가 되었는데, 아무튼 막장의 끝을 달리는 시초 격인 이야긴데 다들 너무 재미있어서 몰입해서 봤던 드라마. 일단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타쿠야의 미모에 반하고, 기억을 잃은 오빠가 꼬신 여자와 잠을 자고 진정한 사랑에 빠지는데 그 여자가 어릴 때 헤어진 자신의 친동생이고 나중에 친동생에게 총 맞고 죽고 여동생도 울면서 총으로 자신의 가슴에 총알을 박고 비극으로 끝나는 막장 막장 개막장의 슬픈 이야기. 조수혜의 파릇한 모습이 나오는데 조수혜는, 일본 이름 이가와 하루카는 20년이 지난 요즘 맥주 광고에 나오는 모습이 더 예쁜 거 같음. 조수혜는 데뷔 초 한국계라고 차별을 많이 받았단다. 그래도 이 드라마 이후 사진집도 내고, 사진집 이름이 ‘월간 이가와 하루카’. 그 뒤로 죽죽 잘나가다가 결혼하고 그냥 안정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요즘은 맥주 광고에 나오는데 훠어어어얼씬 예쁜 거 같다. 

요즘 말이야, 케이블티브이 인디필름 채널은 스티븐 시걸 형님하고 무슨 계약 맺었냐. 어째 매일 스티븐 시걸의 영화를 할 수가 있지. 스티븐 시걸의 CIA가 끝나면 바로 스티븐 시걸의 비밀 요원. 헐. 다 엇비슷한 내용의 엇비슷한 액션의 영화를 연달이 두 편씩, 매일 한다. 분명 시걸 형님과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을까. 몸집이 비대해진 시걸 형님의 영화는 분위기상 대부분 시걸 형님이 감독이나 제작자처럼 이래라저래라 해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무슨 말이냐 하면 재미가 없다는 말이지. 그런 영화를 인디필름은 어째서 매일 틀어주는 것일까. 

윌 스미스가 오스카 회원을 본인이 던졌다고 하지. 오스카를 보면 윌 스미스가 귓방망이를 날리기 전에, 여자 진행자 세 명이 나와서 아직 총각들로 이루어진 배우들을 무대로 불러낸다. 브래들리, 티모시, 또 누구더라. 아무튼 아직 미혼 배우들을 불러내고 난 다음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진행자가 윌 스미스에게 이러잖아. 너는 결혼을 했는데 여기 명단에 있네, 어서 올라와. 이런 말을 하며 웃고 넘어가는데 그때부터 사실 윌 스미스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다들 잘 알지? 논란에 섰던 윌의 부인 제이다가 아들의 친구들하고 알지? 그 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할리우드에는 죽 퍼져 있으니까 오스카에서 진행자가 그런 농을 던진 거지, 그때부터 윌은 빡이 채기 시작했던 거야. 

또 할 얘기가 있는데 브루스 윌리스의 이야기. 하지만 길어지는 관계로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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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2-04-10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걸 형님은 인생사 모든 감정을 한가지 표정으로 연기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이시죠.
그래서 영화도 다 한가지처럼 느껴지는데, 언더시즈는 그래도 참 재밌어요.

교관 2022-04-11 11:09   좋아요 0 | URL
언더시즈 완전 재미있죠 ㅋㅋ 언더시즈 1,2는 많이도 봤어요. 2에서 케서린 헤이글이 거의 초짜일 때 조카로 나와서 한 건 했는데 ㅋㅋ 한국어린이 입양도 하고, 이제는 엄마가 되었고. 시간이 참 ㅋㅋㅋ
 

파친코는 일제강점기의 대단한 독립투사의 이야기를 다룬 것도 아닌데 이야기에 몰입된다. 잘 만들었기 때문에 극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는 것 같다. 영화는 모든 것이 나무랄 데가 없다. 엄청난 배경, 시대를 오가는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

내가 지방 사투리 쓰는 곳에 살아서 그런지 파친코에 나오는 사투리가 제일 자연스럽다. 영화는 영화 톤의 경상도 사투리가 있는데 파친코의 사투리는 우리가 지금 여기서 쓰는 사투리를 그대로 쓰는 것 같다.

영화는 아주 잘 찍은 사진을 수십, 수백, 수천 장을 이어 붙여 놓은 것 같다. 빛이 과하지도 않고 감성을 준다고 심하게 어둡지도 않고. 영화 속 모든 장면의 빛이 마치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모든 배우가 등장 할 때 원 라이트가 적용되는데 특히 이민호가 등장할 때는 원 라이트로 이민호의 얼굴을 더욱 입체감 있게 표현된다. 빛이 한 방향에서 부드럽게 떨어져서 반대쪽에서 소멸하는데 이민호가 등장하면 거의 대부분 원 라이트로 입체를 살렸다.

선자와 현수의 계곡 데이트 장면에서의 계곡은 정말 소박하면서 아름답게 나온 것 같다. 우리가 어릴 때 시골에 놀러 갔을 때의 그런 계곡을 보는 것 같다.

에반게리온에서 한 번 이야기를 했지만 코믹스를 제외하고 티브이판과 구 극장판은 제작위원회가 수익을 다 가져간다. 출판사, 방송국, 음반사, 피규어 회사, 게임회사로 수익이 분배된다. 제작비 외에는 지속적으로 제작진에게 수익에 따른 자본이 지급되지 않는다.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1100만 달러 정도인데 에반게리온의 가장 큰 돈줄은 파친코가 70% 이상으로 가장 높다. 이 파친코 가게의 80%가 재일 동포 소유다.

이민호는 극 중에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말한다. [이 나라가 멋진 걸 잊고 있었네, 억세고 또 강인하고].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있고, 아무것도 없지].

일제강점기를 견디고 버텨낸 한국인들의 이야기. 다음 회가 궁금해. 애플 코리아 놈들이 유튜브로 1편을 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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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고 장국영은 비틀스의 곡 ‘트위스트 앤 샤우트’를 부른다. 샘과 그의 친구들이 기타를 치고 코러스를 넣어주며 피아노 앞에서 부르는 트위스트 앤 샤우트가 세상에서 가장 신나고 또 신나고 가장 신난다. 

샘은 영화에서 유명한 프로듀서지만 음악을 했던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두 번씩 직접 연구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자신과 오래도록 함께 음악을 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는 샘의 모습은 즐겁다. 

그리고 장국영은 원영의와 금지옥엽을 관통하는 노래 ‘추’를 부른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저 사랑스럽다. 내가 사랑하는 것에 있어서,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그건 상관이 없다. 그저 너이기 때문에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지금 그의 노래를 들으면 목소리에는 늘 비애가 서려 있다. 그리고 노래를 타고 장국영의 비애가 흘러나올 때 그를 좋아했던 사람들의 가슴은 따뜻하거나 아프거나 할 것이다. 

금지옥엽을 보면 커피프린스 1호점도 생각이 나고, 류자링의 귀엽고 예쁘고 발랄하고 안타까운 모습도 볼 수 있고 남장을 한 원영의가 주인공들과 함께 티키타카 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금지옥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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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았던 그날 홍콩에서는 장국영의 추모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사스 때문이었다. 사스가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장국영의 믿기지 않는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를 추억하고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추모했다. 장국영이 살아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은 걷어 치우고 장국영은 47살의 아름다운 나이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팬들의 곁을 떠났기에 언제나 그 모습으로 기억된다.


이반이었던 장국영은 금지옥엽에서 이반이 아닌 연기를 했다. 금지옥엽의 주제곡 ‘추’는 지금도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고, 비틀스보다 더 신나게 ‘트위스트 엔 샤우트’를 부른다. 우리의 기억 내면에 장국영은 그렇게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국을 자주 찾았던 장국영의 모습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손바닥에 한글을 적어 이선희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이소라의 프러포즈에 나와서 함께 찍은 사진을 이소라는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장국영의 노래에는 이상하지만 늘 비애가 서려있다. 그 때문인지 끌림에 딸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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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에 나온 웨스턴 무비가 이토록 아름답게 보이는 건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흐르기 때문이다. 

맥베인 부인 역으로 나오는 젊은 카르디날레가 죽은 가족 앞에 섰을 때 흐르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가히 환상적이다. 마초성 웨스턴 무비가 숭고하기까지 하다. 

제인 폰다의 아버지, 헨리 폰다의 연기며, 아름다운 카르디날레의 모습이며, 주인공인 하모니카 역의 찰스 브론슨까지. 어디 하나 빠질 게 없는 영화다.

레오네 감독은 천재답게 초반부터 대사도 없이 그저 얼굴에 붙는 파리와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몰입을 시켜 버린다. 마치 그들에게도 연기의 한 부분을 부여 한 듯이. 

그리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3시간 가까이 이어지는데 빠져나올 수 없다. 

아버지는 찰스 브론슨의 팬이었다. 그래서 찰스 브론슨에 대해서는 줄줄 꿰고 있었다. 그 눈매며 손톱의 때까지. 지금은 나의 아버지도, 찰스 브론슨도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영화와 추억은 그대로 남아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찰스 브로슨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찰스 브론슨 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악역인 프랭크 역의 헨리 폰다다. 

거의 50년 전에 나온 영화가 이토록 재미가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세르지오 레오네와 엔니오 모리꼬네가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유명한 영화음악이 많지만 이토록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은 이 영화에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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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2-03-24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악도 음악이지만 포스터가 엄청 강렬하네요.

교관 2022-03-25 11:04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봤어요 ㅎㅎ 재미있습니다
 


그래 그랬지 어렸을 적 가유희사를 보며 나중에 가유희사 같은 시나리오를 쓰리라. 비록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여러 번 가유희사를 보고 있으면 마치 초현실 세계에 풍덩 빠져 있는 기분이 든다. 

가유희사는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서 지금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가유희사에는 지금은 모두 영화계의 거물이 된 배우들- 주성치, 장만옥, 오군여, 모순균, 황바이밍 등이 왕창 나온다. 그들은 온몸에 코믹을 장착하고 비현실적이게 현실을 표현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홍콩도 반환을 몇 년 앞두고 불안하고 두려웠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 속에서라도 실컷 웃자,라며 주성치와 장만옥이 가유희사에서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보는 이들을 깔깔 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유희사에는 장국영이 있다. 버림받은 형수에게도 다정하게 대하고 남자 같은 우악스럽기만 한 모순균과의 티키타카까지. 이때까지는 장국영의 눈에서 슬픈 눈빛은 보이지 않았다. 마치 호기심이 가득한 사춘기 소년 같은 모습이다. 마사지 수업 중에 고모에게 까불다가 발바닥까지 맞아서 멍이 들어 흑흑 질질 짜는 장국영의 얼뜨기 코믹 큭큭.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변하거나 소멸하는데 영화는 늘 그대로다. 언젠가 내가 쓴 시나리오로 영화 한 편 찍을 수 있을까. 박찬욱이 자꾸 아이폰만 있으면 찍을 수 있다는데.



출처: 유튜브 aoe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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