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에 나온 웨스턴 무비가 이토록 아름답게 보이는 건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흐르기 때문이다.
맥베인 부인 역으로 나오는 젊은 카르디날레가 죽은 가족 앞에 섰을 때 흐르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가히 환상적이다. 마초성 웨스턴 무비가 숭고하기까지 하다.
제인 폰다의 아버지, 헨리 폰다의 연기며, 아름다운 카르디날레의 모습이며, 주인공인 하모니카 역의 찰스 브론슨까지. 어디 하나 빠질 게 없는 영화다.
레오네 감독은 천재답게 초반부터 대사도 없이 그저 얼굴에 붙는 파리와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몰입을 시켜 버린다. 마치 그들에게도 연기의 한 부분을 부여 한 듯이.
그리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3시간 가까이 이어지는데 빠져나올 수 없다.
아버지는 찰스 브론슨의 팬이었다. 그래서 찰스 브론슨에 대해서는 줄줄 꿰고 있었다. 그 눈매며 손톱의 때까지. 지금은 나의 아버지도, 찰스 브론슨도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영화와 추억은 그대로 남아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찰스 브로슨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찰스 브론슨 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악역인 프랭크 역의 헨리 폰다다.
거의 50년 전에 나온 영화가 이토록 재미가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세르지오 레오네와 엔니오 모리꼬네가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유명한 영화음악이 많지만 이토록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은 이 영화에서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