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는 일제강점기의 대단한 독립투사의 이야기를 다룬 것도 아닌데 이야기에 몰입된다. 잘 만들었기 때문에 극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는 것 같다. 영화는 모든 것이 나무랄 데가 없다. 엄청난 배경, 시대를 오가는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

내가 지방 사투리 쓰는 곳에 살아서 그런지 파친코에 나오는 사투리가 제일 자연스럽다. 영화는 영화 톤의 경상도 사투리가 있는데 파친코의 사투리는 우리가 지금 여기서 쓰는 사투리를 그대로 쓰는 것 같다.

영화는 아주 잘 찍은 사진을 수십, 수백, 수천 장을 이어 붙여 놓은 것 같다. 빛이 과하지도 않고 감성을 준다고 심하게 어둡지도 않고. 영화 속 모든 장면의 빛이 마치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모든 배우가 등장 할 때 원 라이트가 적용되는데 특히 이민호가 등장할 때는 원 라이트로 이민호의 얼굴을 더욱 입체감 있게 표현된다. 빛이 한 방향에서 부드럽게 떨어져서 반대쪽에서 소멸하는데 이민호가 등장하면 거의 대부분 원 라이트로 입체를 살렸다.

선자와 현수의 계곡 데이트 장면에서의 계곡은 정말 소박하면서 아름답게 나온 것 같다. 우리가 어릴 때 시골에 놀러 갔을 때의 그런 계곡을 보는 것 같다.

에반게리온에서 한 번 이야기를 했지만 코믹스를 제외하고 티브이판과 구 극장판은 제작위원회가 수익을 다 가져간다. 출판사, 방송국, 음반사, 피규어 회사, 게임회사로 수익이 분배된다. 제작비 외에는 지속적으로 제작진에게 수익에 따른 자본이 지급되지 않는다.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1100만 달러 정도인데 에반게리온의 가장 큰 돈줄은 파친코가 70% 이상으로 가장 높다. 이 파친코 가게의 80%가 재일 동포 소유다.

이민호는 극 중에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말한다. [이 나라가 멋진 걸 잊고 있었네, 억세고 또 강인하고].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있고, 아무것도 없지].

일제강점기를 견디고 버텨낸 한국인들의 이야기. 다음 회가 궁금해. 애플 코리아 놈들이 유튜브로 1편을 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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