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자를 알게 된 건 순전히 음악감상실 때문이었다. 프랑스 음악이라고는 에디트 피아프, 파트리샤 까스 정도였다. 조지 밴슨의 ‘낫딩스고나 체인지 마이 러브 포 유’를 불러 인기를 얻은 글렌 메데이로스가 엘자와 노래를 같이 불러 알게 되었다.


글렌 메데이로스, 라는 이름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어쩐지 촌스럽지 않으며 이름이 긴데도 발음하면 길어 보이지 않고, 영어 발음이 좋은 사람이 ‘글렌 메데이로스’라고 발음하면 호감이 대번에 갈 것 같은 이름이다.


글렌 메데이로스는 이름만큼이나 좋은 얼굴로 노래까지 잘 불러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건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받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글렌 메데이로스는 엘자와 ‘프렌드 유 기브 미 어 리즌’이라는 듀엣곡을 불렀다. 여기서는 엘자도 영어로 부르는데 ‘엉 로망 뒤$%^&^%$##’에서는 엘자가 불란서 버전으로 부른다. 영어로 하면 ‘러브 올웨이즈 파운드 어 리즌’이다. 뮤직비디오는 80년대 불란서인지 미국인지 아름다운 해변에서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를 너무 잘 연기한 덕분에 실제 사랑하게 되어 사귀기도 했다.


https://youtu.be/jElpErva5WY


엘자의 얼굴은 불란서의 얼굴보다는 구라파의 얼굴에 가까워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불란서 출신 배우들, 줄리엣 비노쉬나 줄리 델피의 얼굴이 엘자에게 보인다. 엘자의 얼굴은 되게 동양적인데 눈은 구라파, 언어는 불란서 뭐 이런 느낌이다. 엘자는 가수지만 데뷔는 영화로 했다.


이름도 멋진 글렌 메데이로스와 듀엣을 불러 알게 된 엘자의 노래를 음악감상실에서 여러 곡 들었다. 머리에 박혀있던 샹송의 이미지가 깨졌다. 엘자의 노래는 장벽 같던 샹송이 아니었다. 엘자의 노래는 꼭 가요를 듣는 것 같았다. 강수지가 불란서 어로 부르는 느낌? 제대로 설명할 순 없지만 들어보면 가요처럼 친숙하게 들린다.


한때 불란서 음악을 꽤 들었는데 대체로 가요와 비슷하여 듣기 편해서 신기하기도 했다. 미래 같은 걸 모르고 그저 하루를 견디기 바빴던 중고등 시절에는 그래서인지 음악을 꽤 다양하게, 집중적으로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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