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fXaJ0XUmCM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자꾸 보게 되는 이유 여러 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면이 있다. 소피는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려는 하울을 완강히 붙잡는다

하울은 특유의 미소와 목소리로 “이제 지켜야 될 것이 생겼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바로 “너”라고 소피에게 말한다. 누군가 지켜야 할 대상이 생긴다는 것은 책임감이 증가되는 동시에 행복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켜야 할 누군가를 위해 이 시간에도 열심히 택시를 붕붕 몰고, 전기를 각 가정에 공급하고, 수도국에서 일을 하며, 어두운 곳에서 눈을 비벼가며 밤을 지새울 것이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몸을 움직이고 달린다는 것이 눈물이 나올 만큼 아름답다. 여러 영화에서 이런 대사를 하고 이런 장면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하울이기 때문이다. 하울이 그 말을 소피에게 하기 때문이다

하울은 지켜야 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다하는 태도를 보인다.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든다. 그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떻게 되든지 상관이 없다. 내가 아니면 안 되기에 하울은 그렇게 한다. 참말로 신기하게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재미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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