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나온 비급 코미디 공포영화 ‘블랙 쉽’는 뉴질랜드 영화다. 무섭고 징그럽고 웃긴 비급 공포물이다. 좀비영화이고 좀비가 된 양들이 인간에게 달려들고 물리면 양으로 변한다. 더 이상 양들의 침묵은 없고 음메에헤헤 하며 달려들어 인간의 부속기관을 물어뜯고 귀도 물어뜯고 심지어는 &^%#도 물어뜯는다
내용은 심오하다. 양들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에 퐁당 담겨진 어린 양이 이런저런 이유로 실험장소에서 들고 나오다가 넘어지면서 표독스럽게 생긴 어린 양이 인간을 물어뜯고 목장의 양 떼 속에 기어들어가 양들을 좀비로 만들면서 인간들도 변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도망치고 살리고 죽이고 비리가 들통하고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급 영화는 그 감성을 못 살리는 영화가 있는 반면에 저급하지만 그 감성을 잘 살려내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무척 재미있다
농장의 주인인 주인공 형은 양에게 물린 다음에 그만 양에게 성욕을 느껴서 양과 함께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양에게 물려 인간이 좀비 양으로 변할 때는 과정 중에 말소리가 양소리로 변하게 되는데, 요컨대 ‘우리가 이제 여기를 나아가메헤헤에에엠‘하게 된다
근엄한 표정의 좀비 대장 양이 멀찍이서 인간들을 쳐다보는 장면도 무섭지만 웃기고, 인간을 물어뜯으려고 트럭 운전석에 올라타서 인간을 물려다가 인간이 양의 싸닥션을 날린 후 운전석을 빠져나가니 양이 운전을 하는 장면도 진지하면서 웃기다
늑대로 변하고 뱀파이어로 변하는 모습을 그간 많이 봤는데 온순하고 인간에게 도움만 주는 양들이 좀비로 변하고 인간들이 좀비 양으로 변하는 설정이 독특하고 기발하다
좀비 양들에게 물려 점점 좀비인간양?이 되고 나면 그야말로 양사나이가 된다. 굉장히 무서운 얼굴로 변하는데 메헤에에에에 하는 소리가 난다. 여자 주인공 이름이 익스피어리언스이다. 경험아, 경험아 일루와. 이름이 경험이다
이 영화는 진지한데 그게 참 웃기다. 양도, 주인공들도, 빌런들도 전부 진지하다. 몹시 진지하고 아주 진지한데 메헤헤헤헤에에 한다. 그렇다고 추천을 하는 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