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의 메탈리카 이 앨범이 가장 사람들이 좋아하고, 가장 시끄럽고 강렬해서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고, 헤비메탈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가장 마니아적인 앨범이 아닌가 싶다. 메탈리카의 메탈리카 앨범을 구입했을 때가 중학생 때인데 이 터질듯한 강력한 음악에 빠져서 교실 구석에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가 없었던 중학생 시절. 선생님 몰래, 반장 몰래 창가 끝에 간들간들하게 붙어 세포가 분열되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후에는 메탈리카의 더 시끄러운 저스틱 포 올 그 앨범을 가장 많이 들었었다. 그 앨범은 레코드판으로 가지고 있는데 군대 갈 때 누군가에게 전부 맡겼는데 제대하고 나니 연락이 안 되었다. 그래서 100장 가까이 되는 레코드판은 물 건너 가버렸다.

 

메탈리카는 작년에 한국, 아니지 2017년에 내한 공연을 했다. 그때 오프닝 무대를 베비메탈이 했다. 그때 메탈리카의 인기를 더 눌렀다고 하면 거짓말 같지만 그랬다. 메탈의 신들은, 이 강렬하고 극강에 이르는 헤비메탈이 메이저에서 내려가지 않는 이유를 베비메탈에서 찾고 있다. 그래서 이제 메탈삼촌들이 되어 버린 록계의 신들은 베비메탈을 정말 아낀다. 메탈리카와 함께 한 사진은 한국 공연 때지 싶다.

 

메탈리카와 함께 한 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74년에 데뷔한 넘볼 수 없는 메탈계의 끝판왕인 키스 형님들도 베비메탈 앞에서는 한없이 삼촌스러워진다. 몰룬 주다수 프리스티의 롭 헬포트 형님도 그렇다.

 

영국 밴드인데 터질 듯 강한 메탈을 하는 밴드 브링 미 더 호라이즌과도 함께 했다. 브링 머 더 호라이즌은 인기가 정말 좋은데 이들이 하는 메탈을 두고 이모코어라고 부르는 이도 있고 포스트하드코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이런 ‘코어’가 붙는 펑크록은 어떻든 서태지가 거의 초기에 시작한 것 같다. 그때 림프 비즈킷이 하던 그런 강한 록 음악들.

 

그리고 곧 한국 상륙을 앞둔 건스 엔 로지스의 슬래쉬와도 함께 했다. 메탈리카의 원 멤버였다가 제임스와의 불화로 뛰쳐나가 메탈리카와 쌍벽을 이뤘던 메가데스의 머스테인과도 함께 했다.

 

전 세계에 아이다스 열풍을 일으켰던 콘의 조나단과도 함께 했다. 조나단은 하늘을 찌를 인기를 구사할 때 늘 아디다스 체육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노래도 A.D.I.D.A.S가 있다. 체육복 아디다스와는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이 당시가 재미있었던 것은 아디다스 회장이 푸마 회장과 형제인데 둘의 사이가 정말 안 좋았다. 씹어먹을 정도로 서로를 경멸했는데 아디다스가 콘의 조나단 덕분에 매출이 세계적으로 뛰어올랐던 것이다. 한때 나이키를 넘볼 수준이 되었다. 푸마의 회장이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느닷없이 패리스 힐튼이 깔 분홍 푸마의 체육복을 입고 온 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푸마가 아디다스를 앞지르기도 하고 그런 재미있는 시기가 있었다.

 

암튼 전 세계의 메탈 삼촌들이 베비메탈을 아끼고 있는데 87년에 결성된 메탈계의 거물, 화이트 좀비의 보컬 롭 좀비는 베비메탈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욕을 하고 다닌다. 야이 니 같은 그레이색이야 나이를 어쩌구 하면서. 이 정도면 메탈삼촌들이 베비메탈을 정말 아끼고 있는 것이다. 그랬던 베비메탈이 3인 체재에서 한 명이 탈퇴를 해서 메탈삼촌들의 마음이 심히 안타까울 것 같다.

 

메탈리카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정말 메탈리카가 아니었다면 메탈이 이렇게나 유행이 될 수 있었을까. 이 앨범에는 강렬하고 빠른 곡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언포기븐은 정말 처절하다. 처절의 끝을 보는 것 같다. 후에 더 언포기븐 2가 나왔을 때 팬들은 걱정이 많았는데 1만큼 좋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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