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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 시대를 뛰어넘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 ㅣ Wisdom Classic 7
김경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마흔이란 숫자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겠다. 울 아버지가 살아가신 인생에서 마흔은 인생의 85%이상을 살아서 이젠 남은 15%의 마무리가 남은 시간이고, 현재 우리 아버님의 연세로 본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청년의 시간 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나이가 마흔일때는 조금은 절망하고 다시 일어 서는 중이고, 막내가 대학생이라 정말 열심히 벌어서 저놈 졸업만 해봐라 난 그냥 어디 시골에서 먹고 자고 죽은 듯 살리라 했던 생각의 시간들을 보냈었다. 하지만, 보통 남성들이라면 제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것인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제대로 된 자기 인생의 길을 잡을 때 일 수도 있고, 자식들 식구들 부양에 딴 생각 못하고 허리를 구부정히 체력을 저주하고 있을 시기도 한 것이다. 어떤 길이던 중요한 시기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아주 예전에는 불혹이란 단어를 40에 사용한 것 같다. 나 또한 40하고 몇년 지나서 부터 서점가에서 마흔이 어쩌구 하면서 나오는 책들이 눈에 많이 들어 왔다. 얼마전에는 동생을 부추겨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이라는 책을 선물받아 읽은 적도 있듯이 왜 이리 마흔에 읽어야 할 책이 많은지 소설이나 에세이는 책을 손에 잡으면 몇시간만에 다 읽고 말지만 이 책은 약간씩 밀려 이제야 다 읽게 되었다. 아마 2주가까이 뛰엄 뛰엄 읽은 듯하다.

그저 군주론 이라고 하면 딱딱한 책이라 손에 잡기가 약간 거북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렇듯 편하게 풀이 된 책이 많아서 좋다. 나에겐 이런 책이 수준에 맞는 것이었다. 이 책을 접하면서 마케아벨리하는 인물에 대해서도 자연히 찾아보게 되었다. 이 책의 근원이 되는 군주론의 탄생과 그의 이야기라면 알고 책을 읽어야 할 듯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통치자에게 바른말 옳은말 또는 통치권력에 대항하는 말을 하면 어딘지 모를 불이익이 올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옛부터 그러했고, 현재도 어쩌면 아니 사실 바른말 해주는 사람에게 진실로 조언으로 받아 주는 이들이 없기 때문에 조언자가 이단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경우이지만 이 마키아벨리 또한 그런 경우인 듯하다.
자신의 나라가 그리고 자신이 핍박받음으로 인해 더 많은 저서가 잘 정돈되어 후세에 남겨진 것일지도 모른다. 조서의 학자들이 유배지에서 많은 저서를 남긴것과 조금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목적을 위한 수단과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주는 군주론 8장을 읽으며 요즘 정치인들이 제발 좀 읽고 참고했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군주론이라 해서 군주만의 길이 아니라 시대가 변한 만큼 어느 자리에서던 응용을 하기 나름으로 보인다. 현재 정치 지도자나 한 가정의 가장이나 누구나 본인에게 맞는 말이다 생각하면 자신에게 그 만큼의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건 시대와 상황이 군주에게 적합하다면 융성하게 된다. 반대로 시대와 상황이 변했는데도 군주가 자기 방침을 바꾸지 않는다면 망하고 만다. 이 말 또한 현실에 잘 생각해서 깊이 세겨야 할 부분이다. 군주론 25장에 나온 말이다.
여기선 자기운명은 자기가 지배하지 않으면 남이 지배한다. 라고 축약해서 적어 놓은 것을 보니 왠지 나로서는 뜨끔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자신 하나도 제대로 지배하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하면서 한 가정, 직장의 부하, 직장에서 사회에서 어떤 역활을 해 낼 수가있을가 싶기도 하다. 현재 나 또한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몇년전에는 엄청 원하던 삶이었다는 생각에 사람이 상황에따라 너무 변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난 그럭 저럭 시대에 적응도 잘하고 환경에 적응도 잘하는 편이다.
이 책은 40대라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군주, 또는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서의 길을 바로 가고자 하기 위해서도 꼭 한번 정도 읽어 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한때 금서이기 까지 했던 만큼 내용 또한 그시대 독재자들의 비위를 거슬릴만한 것은 많다. 그것또한 읽어 봐야할 이유인듯하다. 마흔... 40개가 다 가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다. 그래서 더 행복하다. 시력과 체력이 더 나빠지기 전에 열심히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