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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일구
시마다 소지 지음, 현정수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스포츠는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정도 대국민적인 경기는 관심을 가지는 편이고 국민적 영웅의 경기, 그러니까 박지성 정도면 조금 관심이 가는 정도다. 하지만, 즐길줄은 안다고 생각한다. 농구, 축구, 배구, 등 각종 운동경기를 골고루 관람한적은 있다. 역시 군중심리가 적용해서인지 현장에서 느낌은 티비로 보는 중계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중 야구는 아주 어릴적 아마 초딩때였지 싶다. 동네 호텔에 붙은 원정경기온 OB베어스의 프렌카드를 보고 선수들의 연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멋있다. 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철들고 야구경기는 몇해전 변들이 직원들과 단체로 잠실구장을 찾은 것이 처음이자 지금까지의 마지막이었다. 직원들 고향이 서울, 경기, 충청, 전남, 대구, 경남 골고루라 응원에 난관이 좀 있긴 했지만 그때의 그 먼지속 감격또한 나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다.

지인이 야구소설이라며 소개했기 때문에 솔직히 기대는 별로 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난 야구를 모르기 때문, 많이 즐기지 못하고, 규칙이나 다른 룰이나 환경들 또한 티비로 흘려 듣는것 외는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별 흥미없이 그래도 추리라니까 읽기로 돌입했다. 읽으며 느낀건 완전 착각이란 것이다. 그저 야구가 아닌 인생 그 자체가 녹아 있다. 학교에서 모두가 1등하길 바라지만 우등생은 반에 손 꼽을 만큼의 적은 숫자다. 그 안에 들지 못해 속상해 하는 아이들과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웃사이드 그리고, 본인의 의지대로 주관대로 사는 자기인생위주형 학생 아마 세가지 정도로 볼 수있을 것같다. 하지만, 야구는 자기가 늘 꿈꾸고 늘 좋아하고 즐겨하며 인생의 단 하나의 목표였다면 말이 좀 달라지는 듯하다. 학교에서는 공부못하면 다른 뭔가를 꿈꿀 수 있지만, 오직 하나만 바라보고 있던 이는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았을때 느껴지는 절망감은 엄청나리라 본다.

처음 시작에 대부업사무실의 불과 어떤 사채업피해자의 자살 등이 나와 야구공이 범인일 것이란 것을 미리 복선으로 깔아 두고 시작했지만, 한 사람의 삶을 아니 두사람의 삶을 대조적으로 그렇게 그려질 줄은 몰랐다. 영화에서 조연에 충실한 분들을 보는 듯해 많이 가슴하프고 뿌듯했다. 내 아들은 훌륭한 조연이 되고 싶기도 하다는 말을 한적이 있어서 왜 하필이면 주연이지 조연이야? 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놈이 하는 말이 자기가 본 조연배우는 주연보다 더 멋지다면서 꼭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 주연을 받쳐주는 제대로 된 연기라면 조연이 더 멋지지 않냐며 그 조연분을 아주 좋아 하고 동경한다는 말을 했었다. 일구의 주인공은 멋진 조연이었다. 주연을 주연으로 만들어 주는 천상의 짝꿍같은 서로가 서로를 알아 본 것이다.
마지막 일구의 역활이 너무 멋졌고 그 일구를 형사님은 믿지만 다른 경찰은 안 믿을 것이라는 핑게로 덮어 주는 센스 또한 너무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 이젠 야구소설도 두려워 하지 않고 읽을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