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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김대현 지음 / 다산책방 / 2013년 9월
평점 :
세상을 두루 살피는 아름다운 여인이 되라는 말씀처럼 세상을 두루 돌아 다니며 400년을 돌아 한국으로 돌아오는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의 이야기를 진실이던 사실이던 풀어내는 앵구같은 입술에 매료되는 남자. 너무 비 현실적인것이 사실적이라 믿고 안 믿고 이성이 아닌 감성이 먼저 움직이는 나 또한 홍도의 이야기에 쏙 빠진듯, 홍도의 입술에 매혹 된 듯하다.

덕혜옹주로 처음 만난 다산북스의 책이다. 다산이란 출판사 이름도 마음에 들었지만 덕혜옹주가 우리 모녀를 많이 울렸었다. 화도 많이 내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도 혼불문학상 작품들을 모두 출간한 것으로 안다. 역시 홍도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나 또한 홍도에게 반했으니 내 주위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지, 표지가 그닥 맘에 들지 않는다. 왠지 홍도가 저하되는 기분이 약간 든다. 내가 읽은 책속의 홍도는 약간더 통통하고 목은 저리 길지 않았다. 손은 너무 남자 같다. 책속에서 내가 만난 홍도는 여성 스러운 고운 손일 것 같다.
홍도는 흡입력이 장난아니다. 카페에 앉아서 책을 읽다 중간중간 손님응대하다 돌아오면 읽던 줄을 놓히곤 하는게 보통인데 홍도는 아니었다. 그대로 쏙 다시 빠진다. 하루만에 읽었다. 나 같은 책읽는 것이 느린 이가 하루란 것은 중간에 많은 방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빨리 읽힌 것이다. 덕분에 오늘은 쿠키도 과일도 손님들에게 서비스는 나가지 못했다. 여긴 쥔장 맘대로 이랬다 저랬다 하니 모두 이해들 하신다. 중간고사 기간이니 많은 이들이 공부하느라 조용해서 책읽기도 너무 좋았다.
읽다 중간중간 멍때리는 시간도 조금씩 있었으니 맘먹고 읽는 이는 두시간이면 족할것 같다. 솔직히 조금 아쉽다. 맛있는 케익을 좀더 아껴 먹고 싶은 심정이라고 예전 100세 노인에서도 그랬는데 이번 또한 그러하니 다산의 다른 책으로 이 아쉬움을 때워야 할 듯하다.
막연히 영화에서나 보던 정여립도 이번기회에 조사해보고 대동계도 알아봐야겠다. 역사적 인물이니 전혀 허구만은 아니지만 이런 발상과 이런 내용으로 어떻게 이렇게 잘 풀어 냈는지 작가의 필력이 너무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