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제리코 - 제리코에서 보낸 959일 카페 스토리
백지혜 지음 / 옐로스톤 / 201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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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어서 사 놓은 책의 줄이 엄청나게 길다. 그리고, 서평쓴다고 받은 책들 또한 많다. 그런데도 난 또 책을 산다. 예전엔 약간의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지고 책을 구매했다. 요즘 난 그런 생각을 접어 두고 산다. 난 난 북카페 쥔장이니 책 사는건 가게 소품사는 거잖아. 북카페니까 북 사는거 당연하잖아. 신간은 좀 있어 줘야지. 라는 핑게가 생긴것이다. 그렇게 말하면 내 주위 사람들은 니가 언제 그런 눈치 보고 책 사냐? 그저 읽고 싶으면 사고 그러다 못 읽으면 언젠가 노후에라도 시간나면 읽을 거라고 큰소리 친 사람이잖아! 라고들 한다.

 

 

카페제리코는 페이스북에서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다. 당연히 질렀다. 생각보다도 훨 내 감성을 취젖는다. 완전 촉촉하게 내 심장에 비를 적신다. 나도 이런 카페를 가지고 싶었는데 왜 문 닫았지? 빈티지숍 그런거 말고 커피, 브런치 이런거 걍 하지 싶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내가 꿈꾸는 것이 너무 황망한가 싶기도 하다.  제리코는 그냥 카페, 난 북카페 그러니까 브런치 카페고 하나는 그저 책보는 커피숍이다. 완전 다르다. 하지만, 난 일은 하기 싫고, 주방도 요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책도 읽어야 하고 손님과 수다도 떨고 싶고 멍도 때려야 하는 욕심쟁이 같다.

 

책을 한장 한장 펼칠 때 마다 제리코와 몽실을 비교한다. 허긴 언젠 안그랬나? 소설도 다 나랑 가족이랑 주위 사람들 비교하면서 읽는 사람인데.. 카페니 더 하지 그 병이 쉬 나아 질까 싶기도 하다.

 

제리코의 하얀 벽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상상속의 세상이 벽에 있다. 몽실의 벽은 책과 그리고 미니북과 책과 관련있는 소품들과 책 표지를 포스트 대용으로 붙여놓고 나머지는 비움의 미라며 비워뒀다. 나름의 컨셉이지만 제리코의 벽이 너무 예쁘다. 부럽다.

 

 

토요일 오전 첫 손님은 테이크 아웃이었다. 일찍은 손님이 별로 없으니 커피나 한잔 하려고 오랫만에 제리코를 펴서 쇼파에 앉았다. 쇼파가 편하긴 하다. 그러다 누우면 더 편하고 누군가 언니~! 라고 부르며 들어왔다. 전친인 단골 혜림씨가 김밥과 호박고구마를 투척하고 급하게 갔다. 딱 배고픈 타임이라 사진찍기 전에 한줄이 흡입되어 버리고 사진에는 한줄만 찍혔다.

 

난 복도 많은 것이여. 제리코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제리코를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제리코안에 많이 있고 내 생각들이 백마담의 생각을 조금은 닮은 듯하다. 제리코만큼 다양하지 못하고 많은 이들이 서울대생이란것 만 빼면 인간사 다 그런거 아닌가?

 

이 글 쓰다 난 포스팅하고 있었다는 걸 깜빡했다. 이런 치매 현상을 봤나? 손님 오셔서 아메리카노 핫으로 한잔 내리는 사이 또 손님오셔서 자색고구마 라떼와 로즈마리 아이스 한잔 드리고 잠시 화장실 휴지통 점검하고 와서는 또 책을 읽었다. 그러다, 마우스를 살짝 ... 어머 포스팅 중이었구나 싶었다. 나 왜이러는지 원 내가 생각해도 요즘 조금 심각한데 몽실을 10년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된다. 제리코가 사라진걸 아쉬워 하지말고 몽실이나 잘 지키자.!!

 

 

 

개업 초기의 몽실 모습이다. 제리코와는 많이 다른 모습 하지만 컨셉이 이러니 이건 그저 두고 옆에다 아기 자기한 공간을 하나더 가지고 싶은 욕심도 있다. 현실적으로는 전혀 불가능 하지만 사람일 이 또한 알 수 없는 아니겠나 하며 나의 꿈을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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