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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티비에서 정은궐의 책을 드라마로 방연된다는 이야기에 또다시 성균관 스캔들과 같은 폐인들이 생길 것이라는 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일단 영화든 드라마든 원작을 읽지 않고는 안보는 성격이라 다음주에 시작하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금요일오후 퇴근시간에 동생에게 오랫만에 책을 사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것이 지금 바쁘니까 좀있다 해준다더니 퇴근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전화하니 바쁘다나 월요일 사준다는 어이없는 말을 하는 것이다. 나는 급한데. 얼마나 급한지 주말아니면 볼 시간이 없는데, 어쩔수없이 내가 손수 내돈으로 책을 사서 주말을 해와 달을 다 품고 밤도 낮처럼 다 읽었다.
책은 드라마와 완전 다른건 당연하지만 기본은 같다. 그래서 드라마 보는 내내 책은 어떤데? 라고 물어보는 식구들의 질문에 자랑스럽게 대답하곤 한다. 책에는 어렇구 저렇구 하지만 결과 외는 알 수가 없지 뼈 말고 살은 빠질 수도 붙을 수도 있으니...... 나름 뻐기면서 이야기 하는 나를 식구들도 이젠 일상으로 받아 들이는 모습이다. 정은궐 작가님은 전작에서도 그렇지만 인물들의 이름도 너무 잘 지으신거 같다. 해의 상징이나 달의 상징도 그리고, 그 해를 품은 달의 문양을 넣은 봉잠도 퓨전이긴 하지만 지식이 없는 사람은 감히 적어나갈 수 없는 영역들이 너무도 많은 듯하다.
전하의 궁중로멘스라는 말처럼 어찌도 저리 순수한 전하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8년이란 세월을 오직 마음의 정인만을 가슴속으로 담아온 약간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하지만, 누구나 꿈꾸는 조선의 왕, 본인도 인정하는 잘생기고 똑똑하고 멋진 게다가 왕이기 까지 하니 더한 남자가 어디있겠냐고 말하는 그 잘난척에도 하나도 얄밉지 않는 왕을 그려낸 정은궐은 정날 멋진 분이실것 같다. 아니 멋진 분이시다. 아름다운 결말을 위한 2권의 안타까운 초반이 걱정되는 1권의 마지막이다. 드라마를 방연한 후지만 꼭 책으로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