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두께가 완전 자유롭다. 아니 독자들을 많이 배려한 작품이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두권의 책으로 출간되어 책값이 현재보다 30~40%는 더 비싸져야 하지만 독자의 호주머니를 많이 생각한 듯 하기도 하고 어쩌면 앞 부분의 약간 지루한 면 덕에 혹시 후편을 구입하지 않을 가능성으로 인해 책의 두께가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한 권으로 엮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사실 이책이 앞이 약간 지루하긴 했다. 나에겐 특히 외국이름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패티가 누구집 아들이었지? 아 조이에게 폭 빠진 조이엄마구나 폴슨은 누구였더라? 계속 이름때문에 몰입에서 빠져나오는 경우가 많아 인물트리를 만들어 보는 습관덕에 이젠 많이 헷갈리지 않고 읽고 있다. 만약 흥미위주의 짧은 서적만 읽으시던 분이라면 이책의 중압감에 쉽게 몰입되지 못해 두권이라면 한권만 읽고 재미없다고 안 읽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봤다. 내가 유일하게 책을 한권읽고 안 읽은 것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일 것이다. 그 외는 끝까지 읽은것 같다. 이 책또한 끝까지 읽지 않았다면 내용의 흐름이나 인물관계도에 의해 도저히 이해안가는 책이 되고 말 것이다. 난 지하철에서 책 읽는 시간이 대부분이기때문에 그리고 가방에 늘 서류들로 인해 무겁기 때문에 부득이 책이 가벼워야 한다. 안타깝지만 이 책은 몸집을 줄여서 내 가방에 들어갔다. 이책을 읽으면서 자유를 한번더 생각해 보았다. 자유의 대표되는 국가라고 하는 미국에서 이 책이 그렇게 많이 팔렸다고 해서 혹시 우리의 정서와 달라서 내가 읽으면 별 느낌이 없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역시 미국의 중년도 우리처럼 갱년기같은 증상은 찾아오고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더 많은 자유를 갈망하고 그러다 보니 더욱 자유와 방탕을 구별하기 힘들어 지기도 하는 것 같다. 특히 어린 조이가 청소년기를 우리의 청소년들과는 조금 다른 사춘기를 보내는 것을 보면서 우리 나라 청소년들은 좀더 정서적인 안정을 다져가면서 청소년기를 지나기를 바래보았다. 너무 일찍 돈과 성에 눈을 뜨면서 달라지는 것들 그리고 부모의 무조건 적인 방임과 과대평가 과잉보호는 아이를 어떤 길로 인도할지 그 책임도 부모에게 반 이상은 있다고 본다. 누구나 자유를 원한다. 하지만, 나의 자유가 타인의 자유를 방해해서도 안되지만 규칙이나 약속을 어기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본다. 친구를 사귀다 보면 싸울수도 있고 절교 할수도 헤어질수도 있다. 부부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지만 친구는 이 친구도 저 친구도 동시에 사겨도 무방하지만 남과 여의 인생약속에서는 아니라고 알고있기에 이건 아니지 하면서도 어딘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난 인간의 자유가 자연 생명체의 자유를 너무도 많이 빼앗아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에 새가 혹시 평화의 상징이라는 비둘기를 그려 놓은 것은 아닌가 했지만 물론 앞모습은 내가 아는 참새비슷하지만 그 새는 청솔새라는 미국이 현대화로 가면서 자유를 빼앗기고 살 땅과 하늘을 빼앗기는 인간의 자유에 희생되는 자연으로 나오는 듯하다. 미국의 중산층 정도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와 크게 많이는 다르지 않은 것은 아마 우리 사회도 서구화가 많이 되어서 인지 모르겠다. 자유를 원한다면 최선을 다해 자기 할 일과 자기 자리를 지키면 누구도 자유를 방해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처음은 좀 지루하긴 했지만 책표지의 의미도 생각해보면서 우리 사회와 청소년, 그리고 내 나이의 부부와 가족들을 돌아보며 읽으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 듯하다. 미국의 변두리 동네에 몇달 살다온 느낌의 책이라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