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폴 어빙 지음, 김선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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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구 고령화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 거대한 변화는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고령화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없다. 다행히 고정관념과 편견도 사라지고 있다. 노년기에 접어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회에 기여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 '여는 글' 중에서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이 질문은 2012년 세계경제포럼의 어젠다이다. 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세계경제포럼을 비롯하여 유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세계보건기구WHO, G8,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은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쳐왔다. 노년기는 인생의 종착역을 향한 불가피한 여정이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모든 게 끝나지는 않는다. 즉 노년기는 단지 인생의 또 다른 경로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우리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인생의 한 단계일 뿐이다.

 

장수長壽는 오랫동안 우리 인류의 꿈이자 염원이었다. 영생불사를 희망했던 통일제국 진나라의 시황제는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방사方士들에게 막대한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막상 장수 시대가 열리자 아이로니하게도 온갖 우울한 전망과 탄식 어린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독사', '노후 파산' 같은 끔찍한 용어들이 이를 대변하는 듯하다.

 

과연 고령화는 인류들에게 축복일까, 아니면 재앙일까? 재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복지비용 증가로 인한 국가 재정의 악화, 미래 세대의 노인 부양비용 부담 증가, 세대 갈등,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에 따른 생산성 저하 등을 그 이유로 내세우면서 인구 고령화의 부작용을 지적한다.

 

반대로 축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업엔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의학 분야엔 치료 기술의 발전을, 자산 사업 분야에선 노인들의 풍부한 지혜를, 대학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노인 학생이라는 신수요의 창출 등을 거론하면서 인간의 노화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를 걷어낸다면 오히려 재앙이 아닌 기회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밀켄 연구소가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고령화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밀켄 연구소는 1998년부터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밀켄 국제콘퍼런스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노화 과정에 주목하며 고령화 사회에 대한 연구를 폭넓게 진행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연구소이다.

 

 

두 가지 시선

 

고령화 사회에 대한 전망에는 두 가지의 시선, 즉 비관론과 낙관론이 있다. 사실상 비관론자의 목소리가 더 큰데, 이들은 '성공의 이면' 또는 '잿빛 새벽'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비생산적 사회가 될 것을 심히 우려한다. 또한 고령자의 비중이 크지면 재정적 문제가 심각해짐은 물론이고 사회 갈등 내지는 세대 갈등을 초래함으로써 이리 되면 아동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만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낙관론자들은 고령화를 지혜로움과 연계한다. 아무튼 우리들은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칠 수 없으므로 중간 스탠스를 취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70세가 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볼 일도 아니다"

- 골다 메이어, 전 이스라엘 수상

 

대체로 사람들은 오십세가 넘어서면 자신에게 변화가 왔음을 인지한다. 종종 친구 이름이 떠오르지 않거나 늘 사용하던 단어가 어렵게 기억나는 그런 경험을 겪게 된다. 이리 되면 대개는 가장 무서운 노화 증상인 치매를 걱정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인데, 이 병에 걸리면 기억력이 계속 약해지다가 나중엔 옷을 갈아입거나 걷는 것 같은 간단한 활동마저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고령화가 모든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지 않는다. 워렌 버핏은 85세의 고령임에도 현직 투자가로서 여전히 명성을 떨치고 있다. 십자말풀이 챔치언들을 관찰한 심리학자 팀 솔트하우스는 나이 든 참가자들이 젊은 참가자들보다 실력이 더 뛰어난 사실을 발견했다. 또 음악가든 체스 선수든 과학자든 모든 분야의 전문 지식은 노년기에 절정에 도달한다. 

 

노년, 이는 지금껏 인류가 사용해보지 못한 자원이다. 현재 많은 노인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는 번영을 지속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고령 노동자와 자원봉사자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 소비자들

 

 

 

9800만 명에 달하는 50대 이상 연령층이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부유한 소비 집단으로 등장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음식을 그냥 소비하지 않는다. 이들은 과자 산업, 식 당 산업, 슈퍼마켓 산업을 바꾼다. 이들은 단순히 나이를 먹지 않고 노년기의 의미와 관련 시장을 바꾼다.

 

베이비붐 세대 소비자들의 특징

 

노인 취급받는 것을 싫어한다

신체적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찾는다

특정 제품의 구매 보다는 어떤 상황을 경험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구매 결정 시 안전을 따진다

노인들의 신체적 변화를 고려한 제품을 찾는다

새로운 시도를 즐긴다

 

 

고령화 렌즈로 본 새로운 세계경제

 

고령 인구가 젊은 인구보다 많은 적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 이 새로운 현상은 건강, 노동, 교육을 비롯해 사회의 모든 분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전 세계 모든 사회에서 새로운 인구 형태가 등장하는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2012년 세계경제포럼의 발표대로 고령화는 위기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도 있다. 사실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희망인가'라는 글은 우리가 20세기의 고령화 모델을 뛰어넘는다면 고령화는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잠재적 이득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화라는 인생 경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본다면, 즉 21세기 장수 사회와 조응하는 현상이자 사회참여와 경제 활동이 지속 가능한 시기로 본다면 고령화 현상은 경제성장과 부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건강하게 늙으면 노후 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노후에 여행을 다녀야 건강해진다고 생각한다. 이는 미국 경제와 세계경제의 엔진인 관광업계에 굉장히 밝은 청신호다. 미국관광협회에 따르면 관광산업 한 부문에서 매년 내는 세금이 1240억 달러이고, 미국의 비농업 직종 9개 중 1개는 관광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80대나 90대까지 사는 경우가 흔해지면서 새로운 재정 설계 모델과 원리가 필요해졌다. 유럽에 본사를 둔 보험 및 자산 관리업체 아에혼Aegon'은퇴의 개념 바꾸기'를 모토로 내걸고 은퇴기 재정 설계에 앞장서고 있다. 사람들이 과거처럼 은퇴에 대비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에혼은 은퇴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와 전략을 만들 뿐 아니라 은퇴기의 개념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등 은퇴기 재정 문제를 부담스러워 하는 여느 업체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고령 친화 도시에서 살고 싶다

 

어느 노쇠한 여성이 검버섯으로 얼룩진 손을 애절하게 내밀었다. 떨리는 한 손에는 의사의 처방전이, 다른 한 손에는 공과금 고지서 가 들려 있었다. 창백한 피부의 여성은 애원하듯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난 둘 다 낼 여유가 없어요" 이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이 미어질 것이다. 

고령 친화적 환경은 동시에 기업 성장의 기회다. 영국에서 가계 자산이 두 번째로 많은 연령대는 65~74세이며, 이보다 가계 자산이 많은 연령대는 55~64세뿐이다. 따라서 고령 친화적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에는 경제적 보상이 뒤따를 것이다. 결국 고령 친화적 환경의 확산은 노년층과 의료 제도, 기업 모두에게 유익한 윈-윈-윈 시나리오다.

 


따라서 모든 사회 영역에서 나이 차별을 없애는 것은 도덕적 선결 과제지만, 특히 직장에서의 나이 차별을 없애기 위해 주력해야 한다. 2011년까지 영국 정부는 단지 나이를 이유로 65세에 퇴직시키는 정년제를 제재 조치했다. 다행히 정년제는 사라졌다. 그렇지만 법적으로는 사라졌어도 직장에는 여전히 그런 관행이 남아 있다.

보스턴 대학교 은퇴연구소의 최근 연구를 보면 노년층은 매우 생산적인 인력임을 알 수 있다. 노년층 덕분에 업무 능력이 향상 된 기업들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BMW의 경우 2017년 시범 사업으로 평균연령대보다 조립 라인 작업 속도가 빠른 노년층을 중심으로 작업 팀을 구성한 결과 불량률이 줄고 결근율이 낮아졌다.

 

 

거대한 흐름, 2차 노화 혁명 

 

 

1차 노화 혁명으로 은퇴기라는 새로운 생애 단계가 생겨났다면, 2차 노화 혁명은 중년과 노년 사이 '가능성의 시기'라고 부르는 새로운 생애 단계를 만들고 있다. 

 

 

노인층, 더 오래 인간답게 살고 싶다

 

베이비붐 세대는 노년기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단지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본질적이고 총체적으로 성장하는 삶, 더 지혜롭고 충만해지며 유대감이 깊어지는 삶을 통해 모든 사람이 나이가 들어도 독립적이고 품위 있게 목적을 추구하며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단지 수명을 몇 년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인간답게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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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된 한패
플로르 바쉐르 지음, 권명희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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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탐욕의 상징이 되어버린 월스트리트의 비즈니스세계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세바스티앙을 둘러싼 7명의 대학 동창들이 한 사건에 연루되며 약육강식, 적자생존으로 표상되는 정글과도 같은 자본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 금융재앙 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수많은 금융전문가들, 정치인들, 경제 협상가들이 국민을 속이고 무엇을 얻었으며,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하나하나 꺼내놓는다.

 

 

월스트리트의 이면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을 파헤치다

 

미국 다국적 투자은행 폴만팍스에서 유럽 금융협상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세바스티앙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후 몇 년간 사생활을 포기한 채 금융 스캔들을 막아내는 일에 매진한다. 그는 아내 셀린과의 이혼을 가벼운 손실쯤으로 여길 정도로 금융업계에선 파이팅이 넘치는 승부사 내지는 협상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클라라는 <비즈니스 데이> 신문사 팀장으로 적은 수의 팀원을 이끌며 취재 기사를 쓴다. 대학 동기인 베르트랑과 결혼한 후 그녀는 재경부 장관의 비서인 남편을 둔 덕분에 예술문학 공로훈장을 받게 된다. 바르고 정직한 기사를 쓰길 원하지만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아 일에 대한 회의를 느낄 무렵 그녀는 근심 가득한 세바스티앙과 조우하며 그의 일에 가담하게 된다.

 

제레미앨리슨 역시 모두 대학 동기들이다. 동기 남학생들이 모두 침을 흘릴 정도로 앨리슨은 만능 재주꾼이었다. 둘은 캠퍼스 커플로 결혼까지 골인한 사이인데, 제레미는 학위증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BNP 파리바 은행에 취직해 군복무의 일환으로 홍콩지사로 발령을 받아 금융 파생상품 부서의 총괄업무를 맡았지만, 어느 날 은행 동료의 횡령죄로 인해 그 죄를 뒤집어쓰고 해고당한다.

 

세계적인 기업협상 그룹 퓌블릭의 홍보전문가인 바네사는 거물급 유력 인사들, 그리고 정치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인맥을 넓혀간다. 학교 동기들인 세바스티앙, 클라라, 베르트랑, 제레미, 앨리슨, 바네사가 대학 졸업 후 프랑스의 정치, 금융계에서 한자리씩 차지한 반면, 앙투안은 그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한때 클라라와 연인 관계였던 그는 건물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사고 후유증으로 10여 년 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하다가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해커 전문가가 된다.

 
어느 날 세바스티앙은 회사 폴만팍스로부터 그리스 회계 장부 조작을 은폐하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그는 사건 이면에 철저히 은폐된 정치권력과 금융계 큰손 간의 부적절한 뒷거래 사실이 있음을 목격하곤 크게 분노한다. 이에 진실의 폭로를 결심한 그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모두들 '계란으로 바위 치기' 격이라며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월스트리트의 거대 권력에 홀로 맞서는 그에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뉴욕으로 긴급 호출을 받다

 

2011년 9월 어느 밤, 파리에서 근무하던 세바스티앙은 글로벌 CEO로부터 급히 뉴욕으로 오라고 호출을 받았다. 뉴욕에 도착해 월가에 이르자 이곳은 시위대로부터 점령 6일째였다.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월가 주위의 대형 건설현장을 휘돌아 200번지에 도착했다. 폴만팍스는 분노한 시위자들의 베이스캠프에서 정확히 대각선 방향에 있었다.

 

새롭게 지어진 문어 타워(회사에 붙여진 별명)는 압도적인 유리와 강철로 된 건물이었다. 파리가 낙상할 것 같은 외관은 빗물도, 비난과 소송도 모조리 흘러내릴 것처럼 매끈했다. 21억 달러의 이 빌딩이 지상에 출현하기까지 꼬박 4년의 공사 기간이 걸렸다. 뉴욕 지자체는 2001년 9.11테러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던 이 지역을 되살리려고 세금 혜택과 자금 지원을 늘렸다. 폴만팍스의 세법 전문가들은 맘껏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새로 단장한 글로벌 금융구역에 뉴욕커 납세자들이 3분의 2의 재정지원을 한 때문이었다. 뉴욕 시장은 '월드트레이드 센터의 미래를 믿는다'는 폴만팍스의 시민의식을 치하하며 몸소 준공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1시간 17분이나 늦었군"

 

CEO 캠플린은 서류더미에 코를 박고 있다가 투덜거렸다. 거리에 시위자들이 가득해 발목을 잡히는 통에 그리 됐음을 변명하는 세바스티앙을 향해 그는 안락의자에서 일어나면서 "자네가 '멍청이' 관련 건을 처리해 줬으면 하네"라고 말을 꺼냈다. 회사를 사직한 한 직원이 <뉴욕 타임즈>에 양심선언의 글을 폭로하면서 고객들을 '멍청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세바스티앙의 보스인 루카스 파커 폴만팍스 인터내셔널 대외협상 대표도 이들 멍청이에 포함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속으로 자신의 보너스를 재빨리 계산해 보았다.

 

 

조작의 은폐를 지시받다

 

아예 회사의 흔적을 말끔히 없애달라는 부탁이었다. 세바스티앙은 이미 리비아에서도 깔끔한 일처리로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이 일을 맡으면 그만큼 책임이 따르기도 하지만 고속 승진은 따논 당상이었다. 갑자기 CEO는 머리를 미친듯이 헤드뱅잉하면서 세바스티앙 주위를 빙빙 맴돌았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뚜렛증후군이라는 설명과 함께 긴급처방을 한 여비서는 이런 건강사태에 관한 보안유지를 당부하면서 관련 서류가 담긴 가죽케이스를 전달했다.

 

세바스티앙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통계표와 핵심 정보들이 간추려진 내용을 훑어보았다. 유로존 회원국들, 국채, 통화 스와프의 거래 총액 등이 담겨 있었는데 그는 문건을 두 번이나 읽었다. 2001년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할 당시 그리스의 국채를 은폐하기 위해 폴만팍스가 써먹은 기법이었다. 상세 도표에는 각 나라들에 저당 잡힌 재화들(공항, 고속도로, 공기업들), 미래 수익률 평가, 만기일이 적혀 있었다. 층수가 내려갈수록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세바스티앙은 이해가 상충되는 비난들에 어떻게 대응할지, 금융 트레이더가 투기에 적합지 않은 상품을 고객들에게 매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정당화시키는지를 알고 있었다.

 


"저흰 고객을 상대로 도박을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효율적인 위기관리를 중시하니까요"

 

이는 아바쿠스 사건(2007년, 골드만삭스는 주택 관련 모기지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채담보부증권 상품인 '아바쿠스'를 만들었다)이 외부에 노출됐을 때 세바스티앙이 언론에 누차 이런 식으로 말했었다. 리비아에서 불미스러운 스캔들이 터졌을 때는 미친 듯이 날뛰던 카다피를 진정시키고 그 사건을 무마시키기까지 했다.

 

그런데, 전달받은 서류에 담긴 브란덴부르크 문건에는 정치적 목적성을 띠고 조직된 패거리로서 사기행각을 벌인 단계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피해자들의 규모는 수억을 헤아릴 것이고 평가액만도 수조로 추정되었다. 1995년부터 유럽의 좌파 같은 우파 정치인과 앵글로색슨계 투자은행들이 여기에 연루되어 있었다. 이 사건에 비하면 매이도프의 폰지 사기는 애들 장난 수준이었다.

 

 

클라라의 기념행사

 

유네스코 위원회의 홀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프랑스를 좌지우지하는 0.001%에 속한 거물들도 참석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처럼 지내던 앙투안도 깔끔한 복장을 갖춰 입고 여기에 참석했다. 클라라에게 곡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다. 연단에서 15분간 연설하는 영예를 누리고 있지만 클라라의 연설은 기대와는 달리 진부했다.

 

베르트랑, 제레미의 모습도 보인다. 두 사람은 자연스레 그리스 재정 위기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앞자리에 안자 있던 앨리슨이 등을 돌리면서 두 사람에게 정숙해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제레미는 낮은 톤으로 계속 관심사를 늘어놓는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의 프랑스 사장 피치도 눈에 띈다. 유럽 사태에 관련한 골치 아픈 대화에 지친 베르트랑은 "일처리를 제대로 못할 것 같은 친구가 저기 와 있군"이라면서 세바스티앙을 가리켰다.  

 

세바스티앙은 아침마다 스마트폰을 끼고 지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버튼을 눌러대며 사람들을 차례로 협박했고, 컴퓨터에 달라붙어 금융 정보들로 나온 통계수치와 그래프들과 대담을 보며 잔재주를 부려야 했다. 삶의 질이 올라간 시대를 사는 금융 고위 간부의 우스운 캐리커처였다.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안에서 탁하고 찬공기를 쐬어서인지 얼굴에 붓기가 남아 있었다. 상류층이라는 낙인은 찍혔지만, 여전히 소년 같은 앳된 용모가 남아 있었다.

 

그는 붓고 칙칙해진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24시간을 풀가동하여 정치적 이해관계의 충돌과 내부의 정보유출, 위반 내용, 공모, 부도덕성에 대한 소문들을 잠재워야 했다. 유네스코 위원회 홀에서 노랗게 뜬 얼굴로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서 있는 그는 속세와 담을 싼 병약하고 우울한 금욕주의자 같았다.

 

검정 레이스 달린 스커트에 빨간색 인조가죽으로 된 쿠레주 재킷을 입고, 악어가죽 구두을 신은 바네사도 수상식 연회장에 참석해 클라라와 베르트랑 부부에게 잘 어울린다고 칭찬한다. 이렇게 연회장엔 주인공 격인 클라라 부부, 제레미, 앨리슨, 앙투안, 바네사, 그리고 세바스티앙 등 대학 동창생 모임 분위기였다.

 

 

그리스 회계장부 조작, 그리고 유로존의 골칫거리

 

이 소설의 시작과 끝은 뉴욕 월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세바스티앙은 본사의 긴급 호출을 받고 월가를 찾았다가 시위 현장을 목격, 심리적 갈등을 겪지만 회사의 회장으로부터 특별한 제안을 받는다. 코드명 브란덴부르크, 이는 그리스 회계 장부를 조작한 사실을 은폐하라는 지시이다.

 

뉴욕의 차 안에서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기사를 읽게 되는데, 센트랄파크 저수지에서 피살로 의심되는 트레이더의 죽음에 관한 내용이었다. 소름끼치게도 이 기사의 제목은 바로 '다음 차례는 누구인가?'였다. 프랑스 재경부장관의 비서실장인 베르트랑, 신문사 기자인 클라라, 금융전문가 제레미, 기업협상전문가 바네사, 해커 전문가 앙투안 등이 이 사건에 엮이면서 진실의 유출을 막으려는 쪽과 이를 폭로하려는 쪽 간의 암투가 벌어진다. 

 

소설은 대학 동기생 7명을 통해 우리들에게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진실에 대한 의문을 안고 새벽녘 철로 변에서 숨진 세바스티앙, 짝사랑하던 친구의 아바타가 되어 권력을 쥔 바네사,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돌보는 휴머니스트로 돌변하는 제레미, 불행한 주부 앨리슨, 라디오 생방에서 진실을 폭로하고지 결심하는 클라라,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해킹을 일삼는 앙투안 등을 통해 유로존의 모순을 읽을 수 있다. 유로존 잔류로 그리스의 위기는 완전히 종식된 걸까? 부패한 엘리트들이 계속 활동하는 한 이는 눈속임에 불과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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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이 이기는가 -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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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가, 철학자, 예술창작인, 기업가들의 창조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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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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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석들이 하나하나 합쳐지면 뭐가 되는지 아세요? 그게 '내 인생의 방향'이 됩니다. '나를 살리는 방향'이 됩니다. 아주 사소하고 소소하게 생기는 생활의 문제, 때로 버거운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 제가 끝까지 생각해낸 지독한 사랑의 해석들. 그래서 제가 찾은 방향들이 있어요. 그걸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이런 방향도 있어요"라고도 얘기해주고 싶어요. 삶의 방향은 여러 가지거든요. 해석하는 데 따라서 그쪽 방향이 이쪽 방향으로 변하기도 해요. 그러고 나면 인생을 보는 시각, 인생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답은 '나를 가장 사랑하는 답'이에요. 나 스스로를 지독히도 끝까지 사랑하는 답, 그것이 바로 '인생미답'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자기 자신을 끝까지 사랑하라

 

"있잖아요", 이렇게 저자 김미경은 대화체로 우리들에게 조근조근 말한다. 그저 편한 이웃집 언니 또는 누나로 느껴지도록 말이다. 우리들의 삶은 과정 과정이 굴곡의 연속이다. 때로는 무한질주로 내달리는가 하면 또 때로는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한 발짝을 움직이는 것조차 버겁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녀 또한 살면서 여러 가지 문제와 사건들을 겪어 왔다. 그랬기에 그녀의 말이 좀 더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들은 대개 자신의 마음을 양육하고 영혼을 살찌우는 일을 등한시한다. 그래서 자신의 고민이나 문제점들을 남에게 묻는다. 자문이나 충고를 듣는 형식을 빌어서 소위 멘토들에게 말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누가 가장 잘 알겠는가? 그렇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인생에 관한 중요한 문제를 대충 묻고 속성으로 답을 얻는다고 근본적인 고민이나 의문이 사라질까?

 

저자는 삶의 과정에서 비록 사소한 문제라 할지라도 끝까지 생각하고 대답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이를 '내가 나를 사랑하는 과정'이자 '나를 끝까지 배려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대체로 우리들은 인생사에서 좋은 일과 힘든 일을 반반 겪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해 '사건 중심'이 아니라 '해석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답을 내렸다.

 

어려운 상황에선 자기 자신을 사랑해 주는 답을 내림으로써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어떤 경우는 분명히 불행한 사건인데, 이를 행운으로 해석했더니 신기하게도 '그래도 넘어진 데까지는 왔구나'라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히면 엉뚱하게 해석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인생이다.

 

 

 

 

세상에서 가장 쓸 만한 것

 

있잖아요. 살다 보면 굉장히 외롭고 쓸쓸해지고 또 비참해지고 이럴 때가 있죠. 제 경우는 상대에게 많은 기대를 했을 때 그런 느낌이 오더라고요. 아이에게 기대를 했는데 내 기대만큼 커주질 못하는 애들, 또 남편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그야말로 기대고 살았는데 어떤 보상도 오지 않았을 때 허탈감들, 이런 것 때문에 속상할 때가 되게 많았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쓸 만한 건 바로 나야"

 

이는 저자가 사는 게 힘들 때마다, 주변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혼자서 중얼거렸던 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쓸 만한 건 애들도 남편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임을 깨달은 탓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쓸 만한 건 나야'라고 생각했을 때 가끔 외롭고 고독하고 '이걸 다 내가 해야 한다고?'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계속 노력하다 보면 정말로 자기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으로 변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렇다. 살다 보면 우리들에게 얼마나 많은 일들이 생기는가? 주식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몽땅 날리거나, 입사 또는 공무원 시험에서 번번히 낙방하거나, 승진에서 동기보다 늦어지거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등등 가정에 큰 문제가 생기는 아픔을 겪게 된다. 이럴 때 현실에서 도피하지 말고 잘못된 상황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이겨내야 한다. 남 탓하면 결국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꼴이 된다. 자기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을 끝까지 들여다 보아야 한다. 상처난 몸의 주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  몸을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날 때 부여받은 것도 몸 하나이다. 아내가 나에게 자주 사용하는 "몸이 재산이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내 얘기를 잠깐 하자면 하던 사업이 부진하여 모두 정리하고 나니 남기는커녕 연체된 세금, 상환 독촉을 받는 금융기관 차입금 등 정리해야 할 게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기에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과정에 몸이 많이 상했기에 아내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고 머리만 굴리면 퇴화된다는 나의 생각이 틀린 걸까?

 

 

 

 

불행도 내 편이다

 

있잖아요, 살면서 나에게 온 현재의 사건이 조금 지나면 과거가 되잖아요. 그 과거를 되돌아보면 그 사건이 반대로 해석되는 경험을 해보신 적 없나요? 굉장히 행복한 사건이었는데 지나고 보면 불행을 만든 주범이 되어 있거나, 또는 과거에는 불행한 사건이 분명했는데 현재 생각해보면 그것 덕분에 잘됐다든지 이런 식으로 변화를 겪어본 적이 없으세요?

 

저자는 이런 경험이 많았다고 고백한다. 일례로 아들이 예술고둥학교에 재즈 피아노로 합격했을 때 모자는 모두 좋아라 했지만, 입학 후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은 매우 우울해지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 결국 자퇴를 하고 말았다. 만약 예고에 불합격하고 일반고에 진학했더라면 아들에게 이런 불행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퇴를 하고 아들은 자신의 길을 찾았고 현재 매우 행복한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착각을 한다. 행복만이 내 편이라고 말이다. 아니다. 불행도 내 편이다. 불행한 사건도 자기하기 나름이다. 이런 불행을 마냥 내다 버리려고 아등바등 살지 않고 오히려 이를 자신의 것으로 모두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옛말에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다. 마찬가지다. 불행도 약이라 여기면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로 해석되는 것이다.    

 

 

살아낸 자격증

 

있잖아요, 나이 먹어가면서 좋아지는 게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더라고요. 옛날에 젊었을 때는 어디 감히 일주일, 열흘, 이렇게 여행을 가겠어요. 그런데 이제는 애들도 크니까 부산에서 3일간 강연이 있다고 함면 부산에서 자요. 별로 남편에게 미안하거나 죄책감 들거나 하지도 않아요. 이걸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바로 '살아낸 자격증'이라고 그래요.

 

실로 어마어마한 배짱이다. 삼십대는 감히 흉내도 못 낸다. 싱글이 아닌 한 남편과 아이들을 내팽개치고 어찌 장기간 외박을 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이를 자젹증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한다. '살아낸 자격증'이 있다면 굉장히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만든다. 전에는 감히 엄두도 못 냇던 일을 별로 죄책감 없이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서로 살아내가는 것, 그래서 일 년 일 년 더 나이 들어가는 것, 그것 자체가 사실은 위대한 업적이다. 만약에 한 해를 보내면서, '에이, 나는 왜 이렇게 한 일이 없나' 생각한다면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그래도 자격증 하나는 가졌다'고 말해주라. 무슨 자격증? 일 년 살아낸 자격증, 호호호.

 

힘들고 어렵고 복잡한 일도 많았지만 이걸 넘겨냈고, 가끔씩 몸도 아팠지만 이 또한 이겨냈고, 주위 사람들과 갈등 많았지만 이겨냈고, 가끔씩 우울해지면서 왜 사나 싶었지만 무사히 내가 살아냈구나. 그렇게 칭찬해도 무방하다. 사실은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든 것 자체가 그렇게 살아내면서 시간을 견디는 것이다. 아무것도 한 것 없다고 느껴질 때마다 그래도 살아냈음을 부각시키면서 스스로에게 매일매일 그 자격증을 부여하자.

 

 

 

실패가 최고의 스승이다

 

있잖아요, 영화 좋아하십니까? 저는 가끔씩 아주 가끔씩 영화를 보는데 기억에 남는 영화 하나를 본 적이 있어요. 꽤 오래된 영화일 거 같아요.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인데 너무나 요리를 좋아하는 거예요. 그렇다고 전문 요리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고 그냥 요리를 좋아했어요. 수십 년 전 유명한 요리사가 쓴 책에 꽂혀 그 책에 있는 요리를 한 장 한 장 펼치며 레시피를 연구하고 따라 하죠. 물론 성공하는 날보다는 매일 실패의 연속이죠. 받은 월급을 고급 재료를 사는 데 다 쓰고,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요리를 만들어 친구들 데려다 먹이며 평가를 들어요.

 

이 영화의 제목은 <줄리&줄리아>(2009년)이다. 365일 매일 요리를 실패하고 가끔 성공할 때는 너무 좋아서 미칠 듯이 환호하고 이를 블로그에 올리고 이로 인해 성공한다는 정말 재미난 스토리이다. 전설의 프렌치 셰프 줄리아 차일드를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뉴욕의 요리 블로거 줄리 포웰은 여배우 에이미 아담스가 각각 연기했다.

 

외교관 남편을 따라 프랑스에 도착한 줄리아 차일드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 생활 중 자신이 먹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는 걸 깨닫고 요리학교 르꼬르동 블루에 다니며 요리에 도전한다. 그녀는 <프렌치 쿠킹>이란 책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프랑스 요리를 소개한 전설적인 셰프이다. 한편, 뉴욕의 요리 블로거 줄리는 기분 전환용으로 요리 블로그를 시작한다. 그녀는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을 보면서 365일 동안 총 524개의 레시피에 도전한다.

 

줄리 포웰, 그녀는 요리를 독학으로 배운다. 오직 책 한 권과 어제의 실패가 바로 그녀의 스승이었다. 어제의 요리 실패에서 배워 이를 수정하고 다시 자신에게 검증받는 절치를 거친다. 그러다가 성공한 그날은 자신이 스스로 최고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주위를 살펴보라. 성공한 인물들의 공통적인 스승은 바로 실패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패, 두려워 할 존재가 결코 아니다.

 

영화의 한 장면, 인물은 줄리 포웰이다

 

 

창의성은 움직이는 만큼 커진다

있잖아요, 혹시 오늘 뭐 하고 지내야 하지? 막막했던 때가 있지 않으세요? 그럴 때는 누워서 생각하면 생각이 안 나요. 뭐 해야 하지? 뭐 해야 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가만히 누워 있잖아요? 그럼 그 생각의 범위가 누워 있는 곳으로부터 1미터입니다. 그래 봤자 손에 잡히는 리모컨을 들고 TV를 켤까? 손톱을 바를까? 아니면 책을 읽을까? 뭐 이 정도 생각이 나겠죠.

 

그러니까 자신이 누워 있는 1미터 반경 내에서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몸이 움직이고 무엇인가 작용하는 범위가 넓으면 넓을수록 생각이 많이 나는 법이다. 창의성이라는 것은 몸의 반경인 셈이다. 그래서 몸을 움직여야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이 생각나고 그 범위가 커진다. 저자는 일어나서 오늘 뭐 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날 땐 나가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몸의 창의성 반경을 확 넓혀버리는 것이다. 방콕 생활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를 명심하고 몸을 더 많이 움직여보라. 그러면 창의성과 함께 자신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귀찮아서 놓치는 것들

북 콘서트, 명화 전시회, 해외 유명 저자 초청 강연회, 영화 시사회, 피아노 연주회 등 우리 주변에는 자주 있는 일상이다. 하지만 이런 행사에 일부러 찾아다니며 참석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자신의 기호나 취미에 맞지 않아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화장해야 하고, 옷치장해야 하고 등등이 귀찮아서 놓치는 경우가 의의로 많다는 사실이다.  

 

직접 현장에 참석해서 감동을 느껴본 사람들은 다 안다. 머리로 살지 말아야겠구나, 몸으로 살아야겠구나를 말이다. 몸이 이렇게 딱 버티고 지탱하고 있는 이유는 머릴 들고 다니라는 게 아니라 가서 직접 보고 머리에다 뭘 전달해주라고 있는 거구나. 근데, 왜 이렇게 팔다리를 움직이기 싫어했을까?

 

귀찮아서 안 간 사람이 다음에 꼭 자기를 데리고 가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얼마 전에 같이 가자 그랬더니 또 귀찮아했다. 사람들은 귀차니즘에서 빠져나오는 게 엄청나게 힘든다. 이젠 머리로 원격조종하면서 살지 말고 몸을 좀 데리고 다녀보자. 그래서 머리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게 두지 말고 몸이 움직여지는 대로 자기 인생을 역동적으로 운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은 부지런함이 답이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있잖아요, 사람관계, 이게 쉬운 게 아니죠. 정말 인류가 살아 있는 내내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은 최대 관심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도 역시 각 기업에서 또 개인 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소통'이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사실 '나'와의 소통에서 이미 타인과의 소통 문제를 거의 반 이상 해결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인간관계가 지속되는 내내 상대가 나에게 어떤 역할을 해줄길, 내가 기대하는 역할을 해주길 원한다. 어떤 사람은 금전적으로, 어떤 사람은 위로로, 어떤 사람은 즐거움으로, 한정된 각자의 역할을 해준다. 신이 아닌 이상 모든 역할을 해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취급한다. 이는 옳은 태도가 아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사람과 얘기하는 대신 나 자신과 먼저 대화하면 반 이상 정리된다.

 

 

삶은 1과 -1 사이에서 움직인다

 

있잖아요, 인생의 파장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만약에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칩시다. 그 사람과 너무너무 정밀 미칠 듯이 행복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떠나고 나면 어때요? 딱 그만큼, 정말 딱 그만큼 죽을 것처럼 힘들죠.

 

우리는 힘들 때 그 힘든 것을 훨씬 더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행복했던 것을 1로 친다면 지금 자기가 불행한 것은 -50 정도로 생각을 하는 셈법이다. 그래서 안 내려가도 되는 데만큼 내려가고 만다. 거기서 어찌 올라오겠는가? 당연히 헤어나질 못한다. 너무 깊기 때문이다. 고통이 깊을 때는 내가 올라올 수 있는 수위만큼만 마음으로 정해보라. 아무리 힘들어도 이건 -1 이상은 내려간 게 아니야, 내려가지 않아. 왜냐하면 모든 행복과 불행의 파장은 1과 -1 사이에서 움직이니까.

 

그런 리듬을 타지 않는다면 우리는 너무 행복해서 기절하거나 아마 너무 불행해서 죽을 것이다. 그런데 행복해도 불행해도 죽진 않는다. 계속 살아내면서 행과 불행을 오갈 뿐이다. 그 이유는 1과 -1, 그 규칙적인 파장 때문이다. 지금 너무 힘든가? 그렇다면 그 힘듦을 -1이라는 규칙의 파장 안에 둬보라. 곧 올라갈 것이다. 1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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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조건 - 30초의 승부
잇시키 유미코 지음, 강석무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이미지 컨설팅은 고객의 이미지를 보다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나는 이미지 컨설턴트로서 패션스타일링이나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부터 마음가짐에 이르기까지, 체중과 같은 숫자의 굴레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생기 있는 여성성을 회복하는 것을 돕고 있다. 그리고 개개인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항상 탐구하고 그 방법을 실천해오고 잇다. - '프롤로그' 중에서

 

 

여성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태도들 

 

예쁜 여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요인은 의외로 다양하고, 또 사소한 것들이다. 이미지 컨설턴트인 저자는 여성으로서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한편,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느낀 소감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이는 바로 거창한 스킬이나 비밀이 아니라,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55가지 태도'에 관한 것이다.

 

저자 잇시키 유미코이미지 컨설턴트로, 사단법인 일본안티에이징, 다이어트협회 이사장인 동시에 월드클래스뷰티아카데미 강사이다. 2002년 미국 이민 후 이미지 컨설팅의 본고장 뉴욕에서 <Y Style New York>를 설립하여 CEO와 투자가, 아티스트 등을 대상으로 이미지 컨설팅을 진행했다. 

 

2011년 3월 일본으로 귀국하여 외모와 화법, 애티튜드 등 이미지 전반의 개선을 도모하는 컨설턴트로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정치, 경제, 예술 각 분야의 유명인부터 기업 및 단체의 전략적 이미지 브랜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미지 컨설턴트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도 운영 중이다. 2

 

 

 

 

 

 

외모지상주의,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사람의 겉모습이 중요할까? 아니면 숨겨진 내면의 모습이 중요할까? 어쩌면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유사하다고 보인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있어야 드러난 겉모습도 아름답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는 각자의 취향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외모란 반드시 그 사람의 의상,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 겉치장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말투, 행동 등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도 포함된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상대방의 '지적이고 신뢰가 가는 목소리'에 자신들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진술한다. 이렇게 우리들은 은연중에 상대방의 말투나 음성만으로도 그 사람을 판단한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또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다니엘 해머메시 교수에 따르면, 호감형 외모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생 수입이 15%, 약 5억원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비교적 적었던 시대라면 만남 하나 하나를 인연이라 여기며 장기간 상대를 지켜보고, 이 사람의 좋은 면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다양한 매체가 발달한 현대에서는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등에서 쉽게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야속하게도 한 장의 사진이 성패를 결정한다.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를 살면서 이를 피할 수 없다면 그 흐름을 즐기는 게 현명하다. 

 

첫인상의 ABC

 

Appearance, 외모

Behavior, 행동

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   

 

이미지 컨설팅을 받을 때에는 자신이 '누구에게', '어떻게' 보였으면 하는 그런 콘셉트를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자기 자신이 남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과 남들이 생각하는 모습은 의외로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먼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은 의외로 다르다. 자신이 누구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정하기 전에, 내가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라" - 53쪽

 

 

젊음을 꾸미지 않는다

 

50대 여성이 미용 시술이나 성형을 하고 20대가 입을 법한 원피스를 입고 있다고 해서 어리고 아름다워 보일 리는 없다. 50대가 20대로 보이는 것은 무리다. 자신이 속한 연령대 안에서 자연스럽게 허용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일지 생각하고, 그 범주에서 생기 있는 표정과 센스 있는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목표는 '젊어 보이게 꾸미기'가 아니라 나이를 추측할 수 없도록 '젊음의 생생함을 갖추기'이다. 물론 어려 보이고 싶은 마음에 젊은 세대처럼 자신을 꾸미는 게 개성 있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 모습에 위화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젊어지는 게 아니라 타인이 나를 젊게 보도록 하려면 젊음을 위장해선 안 된다.

 

"50대가 20대로 보이는 것은 무리다. 스스로 어려 보이도록 꾸미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내 나이를 추측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85쪽

 

 

거절 의사는 확실하게 전한다   

거절할 때는 확실하게 저절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모두로부터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미움 받지 않기 위해 진심을 숨기고 우선 거짓 승낙을 하고 보는데, 승낙의 내용을 지킬 경우에는 자신이 힘들고, 지키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므로 애초에 자신의 뜻에 따라 승낙이든 거절이든 분명히 뜻을 전해야 한다. 거절하는 것만으로 나쁜 사람이 되지는 않으며, 거절에 능숙해져야 관계가 확실해짐을 명심하자.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오히려 상대방을 힘들게 할 수 있다" - 124쪽

 

 

일류를 경험하자

 

약간은 엉뚱한 조언일지도 모르지만, 5성급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허세를 부리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매너'를 관찰하는 경험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격식 있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 그들이 어떻게 말하고 어떤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행동하는지, 더불어 그들이 어떻게 대접받는지도 유심히 살펴보자. 사실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입고,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타인으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가끔은 일류 호텔에서 비싼 커피값을 투자하는 것도 일종의 자기 계발인 셈이다.

 

"가끔은 고급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며 매너와 격식을 관찰해 보자"

 

 

매력적인 화법의 포인트

 

사소한 관심이 대하의 물꼬를 튼다

당신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라

나의 솔직한 진짜 마음을 보여주자

표정은 다양하게, 자세는 곧게

상대를 먼저 존중하는 여유를 보이자

 

 

스스로를 존중해야 존중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존중하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를 얼마나 존중하느냐에 달렸다"

- 미미 이콘, 미국의 이미지 컨설턴트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거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애정 있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은 대개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대로 존중을 받아온 사람이다. 존중받은 사람은 자긍심과 자존감이 높고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존중받은 대로 다른 사람을 대할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긍심이나 자존감에 결핍이 있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갈구하게 된다. 마음에 결핍이 있으면 외적으로 갖출 수 있는 조건들이 만족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여유가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다음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모습을 긍정한다

항상 즐겁다고 생각한다

지금 힘든 것을 노력이라고 착각하지 않는다

 

"존중이라는 단어레는 사랑과 배려가 담겨 있다. 존중받고 싶다면 나 자신을 사랑하자"

 

 

질투를 초래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둔다 

우리 모두는 각자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질투를 느끼게 하는 상대와의 관계는 이러한 존재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소모적인 것에 불과하다. 이제부터라도 자존감을 깎아먹는 비생산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질투의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두도록 하자.

 

"질투는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감정이다. 끊임없이 비교되는 상대가 있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가벼운 관계만 지속하자"

 

 

망설여진다면, 더 설레는 쪽을 택하자

 

길을 가다가 두 갈래 길을 만났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망설여질 때, 우리들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중대한 문제이든 사소한 일이든 간에 선택의 기준은 같아야 한다. 무엇을 먹을까, 어떤 옷을 입을까 하는 사소한 고민이라도 어느 쪽이 자신을 조금 더 설레게 하는지 생각해보자. 설레는 쪽이 틀림없이 옳은 답일 것이다.

 

"싫어하는 것, 할 수 없는 것의 선택지를 지워나가라.

결국 남는 것이 당신을 설레게 하는 일이다"

 

 

'자신다움'으로 아름다움을 완성하자

 

'자신다움'은 하나의 얼굴이 아닐 수도 잇다. 상대방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얼굴이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전혀 도전해보지 못했던 옷을 입거나 화장을 해볼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새로운 곳에 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욕심내서 더 많은 것을 시도해 보자. 그리고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많이 즐기자. 그러는 동안 '자신다움'을 발견하고 매력의 꽃을 피울 수 있다. 당신은 충분한 자격이 있다.

 

"나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중심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자신다움'이다"

 

 

아름다움은 젊음이 아니다

 

젊음이 아름다움의 전부는 아니다. 아름다움이 젊음만의 특권이라면 인생은 금방 시시한 것이 되어 버릴 것이다. 흔히 인생을 등산에 비유한다. 인생이라는 높은 산을 오를 때 거칠고 황량한 벌판뿐인 험한 경로와 온갖 아름다운 초목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는 쉬운 경로가 있다면, 어떤 길을 택하는 게 더 바람직할까? 어느 쪽을 선택하든 모두 가치가 있다.

 

누구에게나 매력은 있다. 하지만 그 매력을 빛내는 것은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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