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두뇌게임이다 - 세계 최강의 승부사 이태혁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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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에는 지난 일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해에는 더 잘 하겠다는 희망찬 다짐 등이 대체로 이어진다.

 

주식투자로 큰 돈 만들겠다고 시작했지만 별 성과는 없는 사람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분석도 하면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된다. 투자 행위가 기업체의 결산처럼 일년 단위로 평가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짧은 안목이 큰 성과를 놓치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서다.

 

" 주식투자에서 성공의 척도는 이익을 몇 번 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냈을 때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으며 손실을 보았을 때는 얼마나 적은 손실을 보았느냐이다." ( 73 - 74 쪽)

 

 

SBS [스타킹], MBN [박경철의 공감 60분]에 출연하여 화제가 되고 한국경제TV [대박파트너스]의 진행자로 활약한

 

이 책의 저자 이태혁은 주식 투자 15년 경력의 천재 포커이자 세계적인 승부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주식 매매란 운에 좌우되는 게임이 아니라 노력, 정보, 지식, 전술, 전략 등 기술적인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두뇌 게임이라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를 이기는 지혜, '상대'를 이기는 지혜, 그리고 '시장'을 이기는 지혜를 차례로 설명하고 있다.

 

 

 

먼저 나를 이기는 지혜를 살펴보자.

 

포커든 주식이든 첫 투자자에겐 소위 " 초심자의 행운 " 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대개는 자신이 현명한 투자자인 줄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행운이라기보다는

 

사실 조심성 때문에 잠시 얻은 것이지 현명해서가 결코 아니다. 초보 운전자가 베테랑 운전자보다 오히려

 

운전을 잘하고 큰 사고를 내지 않는 이치와 마치 흡사하다.

 

 

실로 주식투자의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투자의 대가 조지 소로스도 " 투자의 즐거움은 수많은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라고 했다.

 

게임에 번질나게 참여한다고 이윤이 더 많이 나는 것이 아닌데도 소위 " 한방 "을 기대하며 대부분

 

쉼없이 게임에 참여한다. " 쉬는 것도 투자다!" 란 명언처럼, 말아야 할 때 절대로 참여않는 인내와 절제가

 

필요한 것이 투자이다.

 

미국의 경우 " 니프티 피프티 " 로 주가가 폭등했음에도 많은 투자자들은 비이성적으로 계속 '고'를 한 반면,

 

워렌 버핏은 더 이상 매수할 주식이 없다며 펀드를 청산한다고 회원들에게 편지를 발송한 사실은 비교가 된다.

 

 

본전만 찾으면 그만 둔다는 사람치고 그만 둔 사람 찾아보기 힘들듯, 이미 떠난 열차에 미련을 가지는 것은

 

매몰비용(sunk cost)을 모르는 어리석음이다.  이른바 물타기 투자는 자신의 감정적 손실을 줄일 뿐이지

 

경제적 손실은 더욱 키운다.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기본이다. 나를 이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장사하듯이 해야 한다. 장사의 기본 원칙이 제철에 팔 수 있는

 

제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듯, 주식투자에서 또한 인기있는 종목을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을 기본

 

으로 해야 한다." ( 102 - 103 쪽)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남을 이기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국증권거래소에서 2001년이후 순매수 상위 10개종목을 분석하여

 

개미 투자자들이 놀랄만한 사실을 발표했다.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의 수익률을 앞선 적이 한 번도 없다'

 

분석기간을 1년 단위로 넓히면 그 결과는 더욱 비참하다.

 

'2005년을 제외하고 개인의 수익률이 KOSPI지수를 이긴 적도 없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종목을 선정할 때 증권사, 애널리스트, 인터넷 카페, 동호인, 그리고

 

지인 등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한다.

 

심리학엔 경로 의존성이란 용어가 있는데, 이는 한번 설정된 경로에 사람들이 의존하며 웬만하면

 

다른 길로 바꾸지 않는 성향을 의미한다. 등하교길이나 출퇴근시 대개는 익숙한 길을 이용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얘기다.

 

 

물론 의존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정보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했지만 이를 폐기처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따라서, 시장에는 허위정보 또는 역정보가 넘쳐나므로 이를 끊임없이 분석해야만 한다.

 

"우리는 가끔 신문에서 국내 기관이나 외국계 증권사가 어떤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냈는데 실제 시장

 

에서는 그 종목을 필아치우는 모습을 가끔 목도하곤 한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 어느 순간 그 종목은

 

다시 반등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160 쪽)

 

이렇듯 투자의 세계엔 수많은 정보와 거래의 움직임이 공존한다. 이런 복잡한 유기적 구조때문에 단순히 양호한 재무비율

 

이거나 예쁜 차트라는 이유로 투자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저자는 크게 이기려 하기보다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면서 상황 변화를 항상 주목하고, 최악의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할 것과 상대의 극단적 행동에 대한 보험을(기업공개가 오래된 기업, 대주주의 경영활동이 투명한 기업,

 

재무제표가 우량한 기업, 시가 총액이 큰 기업 등) 들어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피력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는 시장을 이기는 지혜도 갖추어야 한다.

 

수많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팔며 시세를 만들기 때문에 '주식 시세는 예측할 수 없다'란 말을 한다.

 

상대의 얼굴 표정을 보고서 자신의 감으로 배팅을 한다는 어느 포커 고수의 말처럼, 자신만의 직관을

 

키우는 것이 투자에 있어서 매우 유익한 공부일 것이다.

 

"우주 천체의 운동은 센티미터와 초 단위로 잴 수 있지만, 정신 나간 군중이 시세를 어떻게 끌고

 

갈지는 정말 알 수 없다." - 아이작 뉴턴 (200 쪽)

 

 

도박성이 강해진다고 생각되면 경각심을 갖고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시장의 열기가 지나치다고 판단되면

 

미국의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버블 때 워렌 버핏이 그랬던 것처럼 시장을 떠나는 결단력이 우리에게 요구된다.

 

늦으면 후회하기 마련이다.

 

2001년 3월 [포춘]이 [엔론]의 고평가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 주가는 80 달러였지만, 2001년 12월 분식회계가

 

밝혀지자 주가는 달랑 1달러도 되지 못했음을 상기하자.

 

이는 내가 투자한 회사를 항상 관찰하면서 조심해야 함을 가르쳐주는 교훈이다.

 

 

단기적인 매매로 수익률을 낼 수 없다는 결론이 있다.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도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했다.

 

데이 트레이딩의 효시자인 제시 리버모어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장기 투자시엔 전체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고, 주도주를 관찰하며, 그리고 자신만의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대응하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적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여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있고, 또 이를 자랑하는 책이 출간되기도 한다.

 

이 전설같은 얘기는 '돈이 돈을 번다'는 자본주의 논리에 맞지 않는다. 혹 번 사람이 있다해도 그 확률은 미미할 것이다.

 

1천만원으로 1억원을 만든다면 수익률이 1,000%인데, 이는 가히 기적에 가까운 결과이다.

 

 

먼 길을 달려 왔다. 주식투자는 결코 두뇌게임이 아니라고 시사하면서 책의 끝을 맺는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그의 저서에서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우리 자 

신의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느냐가 주식투자에서 승리할 수있는 관건이라고 나는 생각

한다." (31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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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세계문학의 숲 3
토머스 드 퀸시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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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쟁이라면 대개는 야윈 얼굴에 휑한 눈, 초점없는 시선에 깡마른 몸매를 가진 사람을 연상하게 한다.아편은 중독성이 강한 물질로 유혹을 이기지 못해 중독될 경우 그 후유증에 엄청 시달린다고 한다. 지금도 타인의 시선을 피해 아편을 즐기는 아편쟁이가 있지 않을까.

 

책을 읽기에 앞서 아편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갖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아편은 양귀비로 부터 얻은 마약으로 양귀비의 꼬투리에 상처를 내어 만들어진 우유빛 액체를 건조시켜 만든 것이다. 원래 고통을 없애기위해 자극제, 마취제, 환각제로 사용되었는데,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1500년대에 저술된 古書에 "유아가 지나치게 울면 울음을 뚝! 하기위해 양귀비 즙이 효과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12세기까지 아편은 소아시아만의 산물이었는데, 이후 아리비아 상인들에 의해 페르시아, 인도, 중국에 보급되었다. 중국에선 13세기 경 약품으로 전해졌고 17세기엔 흡연풍습이 시작되기도 했다.
1757년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의 아편판매권을 독점장악하면서 중국으로의 반출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그 결과 영국과 중국 청나라간에 아편전쟁이 발발했다.

 

다시 책얘기로 돌아와 보자. 

저자의 필명을 널리 알린 이 책은 1822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는데 자서전 형식이다.
소년시절의 경험과 16살에 맨체스터 그래머스쿨을 탈출하여 웨일스, 런던 등지에서의 방랑생활을 서술하고 있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시절 치통의 통증을 덜기위해 아편의 쾌락을 처음 맛본 후 그 복용량이 점차 늘어 하루에 8천 방울이라는 다량의 아편팅크를 마셨던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이후 8년 동안,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 특히 무서운 환영에 시달리고 극심한 우울증을 겪는 고통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죽음의 공포를 겪지만 고통을 인내하며 아편 사용을 줄여 결국엔 아편을 끊는다는 자신의 체험을 수려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는 고백 자서전이다.
책 속에 인용되는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르도, 밀턴, 스피노자 등의 시와 글귀 등을 통해 그의 지적수준을 충분히 엿보게 한다.
 

저자는 1804년 가을, 치통때문에 길에서 만난 대학친구의 권유로 첫경험을 한다.
아편은 암갈색의 진통제로 가격이 비싼데 터키산이 동인도산에 비해 2배이상 비싸다고 밝히고 있다. 

"포도주가 정신기능을 혼란시키는 반면 아편을 (적절히 복용하면) 정신기능에 완벽한 질서와 규율과 조화를 가져 온다는 데 있다" (89 쪽) 

당시 오페리는 화요일과 토요일 밤에 정기적으로 공연을 했는데, 저자는 이 때 아편을 복용하고 문화생활을 즐긴 모양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대마초, 마리화나 등으로 입방아를 찧게 만들고 있으니 정말 효과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아편은 정신활동을 크게 증가시키기때문에, 당연히 음악과 관련된 그 특별한 형태의 정신활동도 대체로 증가시킨다" (98 쪽)

"그대는 낙원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106 쪽) 

대학 졸업후 그는 레이크 지방의 그래스미어 골짜기에 정착하여 작은 시골집에서 하녀 1명과
함께 살았다. 그토록 존경하는 워즈워스의 딸 캐서린이 죽자 비탄에 빠져 우울한 나날을 보낸 그는
지독한 위염에 걸렸다. 이미 소년시절 도피행각을 벌일 때 돈이 없어 먹지못해 위염에 시달린 적이 있었던 그는 위염의 고통을 이기기위해 아편을 더욱 가까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되풀이 말하지만, 내가 날마다 아편을 복용하기 시작했을 때는 달리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113 쪽)

 

1817년 중엽부터 그는 잠자리가 결코 편하지 않았다.
밤중에 침대에 누워 있으면 수많은 환영들이 장례행렬처럼 눈 앞을 지나가는 경험을 하곤했다.
또한, 꿈을 꾸면 여지없이 나타나는 것이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었고 피라미드의 심장부에
있는 좁은 방에 미이라와 스핑크스와 함께 자신이 묻혀 있는 악몽을 반복했다고 한다. 아편의 고통이 어떠한지 그의 고백을 통해 가히 짐작할 만하다.

한 순간의 쾌락을 얻은 대가로 받은 후유증이 이렇듯 심각함에도 많은 사람들은 일시적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이성이 감성에 지배당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폐암말기로 병상에 누워 생을 갉아 먹는 담배를 절대로 가까이 하지마라고 대국민에게 금연을
고했던 코메디언 이주일씨가 생각난다. 유익한 충고를 감사하게 수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짧고 굵게 산다는 그럴듯한 자기변명을 늘어 놓으면서 이런 좋은 충고를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이
분명 더 많지 않을까? 지금도 마약을 즐기는 사람의 이야기는 매스컴을 넘나들고 있으니.
 

드 퀸시도 책 후반부에 자신의 임상(?)경험을 고백하며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세지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아편쟁이에게 교훈을 주려는 것이고,......... 아편쟁이가 이 이야기에서 뭔가 교훈을 얻어 두려움에 떨면,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 것이다" (16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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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 LG가 농촌으로 가는 까닭은
정연근 지음, 김진석 사진 / 녹색시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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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의 원래 이름은 '자연농원'이었다. 고 이병철 회장은 양돈업에 진출하기 위해 이곳의 넓은 부지를 구입하여 돈사도 지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신수종 사업을 구상했다. 바로 식품사업이다. 세계 주요국가들은 이미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고용을 늘여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델란드, 덴마크 등 유럽국가는 식품 클러스터를 만들어 경쟁력을 키웠다. 네델란드 푸드밸리 식품 클러스터는 연간 약 50조 원의 생산을 기록해 네델란드 GDP의 약 10% 수준이란다.

 

국내 식품산업은 CJ, 롯데 등의 참여로 2007년 기준 매출 110조 원, 종사자 수 170만 명으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식품기업인 네슬레, 유니레버 등에 비하면 한참 뒤진다. 삼성연구소도 한국의 식품산업이 발전하려면 고부가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고 발효식품, 전통주 등 전통식품을 상품화하여 한식을 세계화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식품산업은 매출 1억 원이 늘어날 때 고용인원은 3.6 명이 늘어난다. 이는 평균 2.2 명인 제조업보다 큰 고용 촉진형 산업이다 (15 쪽)

 

현대중공업은 2009년 4월 14일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하롤 제르노 영농법인의 지분 65%를 650만 달러에 샀다고 보도했다. 하롤 제르노는 비료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농지의 비옥도를 유지하고자 전체 농지의 30%만 경작하는 친환경 윤작농법을 채택한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까지 5만 ha 규모의 농지를 확보할 예정이란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하나로 이 농장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충남 성환에서 된장 등 전통 발효식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연암대학을 설립하여 축산, 원예 등 농업전문인을 양성하고 있다. 이 대학 후생관에서는 구 회장이 만든 청국장, 된장 등 전통 발효식품을 팔고 있다. 또한, 일본의 속성 재배법을 도입하여 장미의 품종 개발에도 힘써 왔다. 구 회장의 농업과 생명산업에 대한 열정은 삶에 대한 철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자연속을 뛰어다녔던 어린 시절은 지금 생각해 보면 행복이었다. 씨를 뿌리면 어김없이 싹을 밀어내는 흙의 신비함에 경탄했고, 절기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사는 지혜도 깨우쳤으며, 그 속에서 굳건히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어른들의 인내심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 훗날 인생관을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고, 결국 은퇴후 자연으로 돌아오게 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자연은 내게 있어 큰 스승이었다. 나의 생각을 자유분방하게 하고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가꾸어 주었기 때문이다." (23 - 24 쪽)

 

경제협력개발기구의 2009 보고서에 의하면 영국의 농촌 인구는 1939년 17.6%, 1961년 20%, 1981년 26.5%, 2002년 28.5%로 점차 늘면서 오랜 기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의 농촌인구가 1960년대 72%에서 2005년 18.5%로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고려할 때 너무 비교된다. 선진국의 사람들이 농촌을 선택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교통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동시간과 비용이 줄었고, 도시 주거환경의 악화로 깨끗한 자연에 대한 관심이 증대했고, 낮은 범죄율은 자녀 양육에 우호적인 곳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젊은이들이 원하는 농촌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공동체에서도 그 해법찾기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도 삶의 양식이 바뀌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면서 농업과 농촌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도로 등 사회기반 시설이 발달하면서 도시인들이 농촌의 삶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농촌에서 농사를 주업으로 한다면 이는 '귀농'이다. 반면, 다른 직업을 갖고서 농촌살이를 한다면 이는 '귀촌'일 것이다. 귀촌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농촌에서의 삶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시화 현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을 것이다. 도시화는 지금도 여전히 대세이다. 특히, 인구가 많은 저개발국은 도시화가 강세를 보인다. 도시민 10명 중 4, 5명은 향후 귀촌의향을 가지고 있고 평균 58세에 귀촌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농사를 짓기위해 귀촌하겠다는 사람은 불과 6%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이들은 귀촌을 막는 요인으로 편의시설이나 자녀교육에 대한 애로를 꼽는다.

 

최근 농촌으로 들어간 사오십대와 삼십대 젊은 귀농인들이 새로운 농업기술을 선입견없이 수용하고 자신들의 인적 네크워크를 활용한 판매로 부자대열에 합류한 성공스토리도 많아지고 있다. 물론 정부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에는 농업과 농촌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여 농촌을 국민의 20% 이상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삼성, 현대, LG가 농촌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곳에 돈이 있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도 농촌에 주목하고 있다. 선진국은 더 쾌적한 삶을 위해, 후진국은 소득 증대를 위해서이다. 내가 꿈꾸는 농촌의 모습은 제각각일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으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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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숏 Big Short -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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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에서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 의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이후 위기는 세계각국이 실시한 유동성 공급정책으로 안정되었지만 부동산 특히 주택경기에 상존하고있는 부실요인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있다. 최근에 발표된 미국의 주택관련지표가 기대에 크게 못미처 또 한차례 다우지수는 폭락하기도했다,

 

이 책은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의 이야기를 통해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 신용평가회사들의 엉터리 평가, 수많은 투자자를 속이는 투자시스템등 미국 경제의 왜곡된 금융시스템을 통렬히 고발하는 한편의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논픽션이다.저자 마이클 루이스는 1985년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에 입사해 머니매니저로 일하며 거액을 손에 넣고 1988년 퇴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비록 그 시절의 경험을 책으로 쓰긴 했지만 아직도 어떻게 그런일이 일어났는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머지않아 나뿐만아니라 나와 비슷한 많은 사람들이 사기꾼임이 밝혀질 날이 올테니 말이다. 곧 이어 월가가 깨어나면.... 남을 설득하는 젊은이들 수백명이 금융계에서 축출되는 대청산의 날이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7 - 8쪽)

 

그날이 왔다. 2007년 10월 31일 무명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가 시티그룹의 배당금 삭감을 예측했다. 시티그룹의 주가가 8%나 폭락했다. 그로부터 2주일후 시티그룹이 예상대로 배당금을 삭감하자 이후 그녀는 '월가의 쪽집게'로 불리었다. 마이클 루이스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측하여 돈을 번 사람의 명단을 입수했다. 스티브 아이스먼, 마이클 베리 , 그렉 리프만 등의 이름이 보였다. 

 

미국역사상 최고의 경제호황인 1997년 9월 오펜하이머의 펀드매니저 스티브 아이스먼의 리포터가 간행되었다. 그 내용은 서브프라임대출회사들의 허상을 폭로한 것이었다. 이들 대출회사의 사기행태를 폭로했다. 그러나, 대출회사는 오히려 아이스먼의 자료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아이스먼도 이에 맞받아 쳤다.

 

"그게 바로 당신들의 준 거지같은 자료야!" (38쪽)

 

마이클 베리는 신경과의사였다. 그는 2004년 채권시장에 뛰어 들었다. 서브프라임모기지의 운영방식을 파악하고선 부실화를 직감했다. 2005년 5월 19일, 그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의 상환을 보장하는 신용부도스왑 (CDS) 를 구매했다. 한편, 마이클의 투자자들은 자기들의 돈으로 이런 거래를 한다고 불평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택시장이 붕괴되자 마이클의 시장예측이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도이체방커의 서브프라임 수석 트레이더 그렉 리프만이 스티브 아이스먼을 찾아와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시장의 하락에 배팅하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장장 67페이지에 달하는 '홈 에쿼티 메자닌 트란셰 공매도' 라는 그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벼락부자되기 계획안이었다.

 

 "판매측 사람이 나와서 '우리시장의 하락에 배팅하세요.' 라고 말하다니 제 평생 처음 겪는 일이었죠" (115쪽)

 

예지력있는 펀드매니저들은 한결같이 미국 부동산시장의 붕괴로 주택담보대출전문회사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부채담보부증권인 CDO를 마구 발행하는 대형 투자회사들의 파산을 예견했다. 미국은 2005년 주택담보대출을 남발했다. 노닥론 No -doc Loan이라는 최소한의 자격검증도 없이 마구잡이식 대출이었다. 그래서 가정부가 6채의

집을 소유하는 기막힌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모는 자메이카 출신의 사랑스러운 여자였는데 여동생과 함께 퀸스에 있는 연립주택 6채를 샀다고 했어요. 전 깜짝 놀라서 '코린, 어떻게 된 일이에요?'라고 물었죠" (160 쪽)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재무론에서 말하는 '레버리지 효과'의 맹신 때문이었다.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면 시세차익이 금융비용을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것인데, 반대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엄청난 손실을 입게되는 것이다. 한편, 서브프라임모기지채권은 무디스에서 신용등급을 매겼다. 과대평가된 채권은 대부분 등급이 잘못 부여된 것이었다. 이처럼 등급이 잘못 부여된 채권은 대부분 월가 회사들이 신용평가회사를 속여서 얻어낸 결과였다.

 

"그런 일이 버젓이 벌어진다니, 믿을 수가 없었어요" (165 쪽)

 

신용평가기관 사람들은 월가 투자은행을 위해 등급을 부여해 주는 거래의 양과 그 거래에서 얻는 수수료를 최대화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CDO가 부실화될 우려때문에 신용파산위험을 스왑한다는 CDS라는 금융상품까지 등장했다. '고수익 고위험'이란 말처럼 부도날 확률이 높은 채권은 수익율이 높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런 CDS 와 공매도를 이용하여 떼 돈을 벌었다. 여기서 공매도를 잠간 알아보자. 주식시장에 대형 악재가 발생하여 당분간 주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 당연히 주식을 팔아야 할 것이다. 공매도란 주식도 없는 사람이 주식을 빌려 먼저 팔고 나중에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여 상환하는 제도이다. 

 

'빅 숏(Big Short)'은 '시장붕괴에 거는 큰 거래' 즉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한다는 의미이다. 지난 번 금융위기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당했지만 시장의 하락을 예측했던 공매도 투자자는 큰 돈을 벌었다는 후문이다.

 

그렉 리프만은 서브프라임모기지시장을 줄다리기와 같다고 보았다. 한쪽 편에서 월가의 기계가 대출을 창출하고, 채권을 포장하고, 최악의 채권들을 CDO로 재포장했다. 대출이 부족하면 가짜대출까지 만들어 냈다. 다른 한쪽에서는 리프만의 고귀한 군대, 공매도자들이 대출의 부도에 배팅했다. 낙관주의자 대 비관주의자의 대결, 공상주의자 대 현실주의자의 대결, 신용부도스왑구매자 대 판매자의 대결, 옳은 자와 그른 자의 대결이었다.(346 쪽)

 

미국정부는 금융위기를 타개하고자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선택했다. 화폐를 찍는 인쇄기가 바삐 돌아갔다. 그러나, 유동성을 긴급 수혈받는 AIG를 포함한 대형 금융기관의 임원들은 거액의 명예퇴직금 또는 성과급을 지급받는 추태를 보였다. 자신들의 도덕적 해이를 반성하기는 커녕 돈만 챙기려는 그들의 행동은 소액투자자들의 가슴에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최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경제의 놀랄만한 회복에 대해 연일 호평을 하고 있다. 우쭐대지말고 미국의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국 등 대다수의 경제선진국이 여전히 저금리에 기조한 금리동결정책을 펼치는데 반해 한국은 얼마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했다. 아직까지도 종결되지 않은 '더블 딥'의 도래에 대하여도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는 미국판 주택시장의 붕괴 또는 일본판 '잃어버린 10년'같은 장기불황이나 경제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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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김진아 옮김 / 오래된미래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아내와 저녁 밥상을 두고서 대화를 나누었다.

"당신은 '노년의 기술'을 뭐라고 생각해?"

"무식이"

짧은 말로 즉답을 하는 아내에게 그게 뭐냐고 재차 물었다.

 

나이든 아내가 최고로 꼽는 남편상이 '무식이'란다. 집에서 밥상을 한번 받는 남편을 '일식이', 두번 받으면 '이식이', 그리고 세번

받으면 '삼식이'라고 부른다는 설명이었다. 눈치 빠른 사람은 벌써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남편을 '무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내는 매일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찾고 아침상을 보라고 주문하는 나는 기술이 없는 노년이란다. 졸지에

두식이가 된 나는 아내의 개그콘서트에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늙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은 점점 줄어든다. 즉 평생을 두고 늙는 것이다. 그러나, 이 늙음은 기우는 것이 아니라 성숙의 과정이다" - 성 아우그스티우스 (8 쪽)

 

자연은 사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계절별로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들의 삶도 유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거치며 그 시기별로 각각의 의미를 갖는다. 청년기엔 자신의 삶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때이며, 노년기에는 삶의 열매를 거두는 시기이다. 노년은 성장과 성숙, 탄생의 과정을 위해 삶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명망높은 영적 조언자인 안젤름 그륀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시간, 깨어남, 도전, 사랑, 내려놓음, 화해, 그리고 이별이라는 일곱 가지 주제어로서 노년에 대한 그의 명상을 이야기한다. 그의 말은 한마디로 오래 동안 그 향기가 남는 산사의 차와 같은 느낌을 준다.

 

시간

 

아이들에겐 시간이 느리게 간다. 반면 노인은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낀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더 시간의 유한함을 느낀다. 우리는 소위 동안童顔이 최고인 시대에 살고 있다. 외모의 경제란 생각때문에 지난 10년간 미국의 미용성형이 무려 450%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외관을 젊게 만든다고해서 젊어지지는 않는다.

 

'자기가 느끼는 만큼이 그 사람의 나이'란 말이 있다. 내면의 젊음은 나이에 상관없이 평생 가져야 할 마음자세이다.

 

깨어남

 

겉으론 나이가 들었지만 마음만은 젊은 노인의 경우, 우리는 오히려 존경심을 표하게 된다. 누구나 늙는다. 그리고 다르게 늙어간다. 늙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갈수록 더 성숙해지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노년도 '퇴직 - 사회참여 - 병들어 죽음을 기다림' 이라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노인들은 의지할 데 없는 처지, 외로움, 쓸모없다는 생각, 병으로 타인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요즈음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사는 노인들이 많다. 몇 시간씩 등반을 할 정도로 정정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건강하다고 해서 자신의 한계를 도외시하거나 젊은이를 이기려는 욕심을 내어선 안된다. 단축 마라톤대회에서 젊은이를 추월했던 과거의 내 모습이 부끄럽기만하다. 건강은 선물일 뿐이다. 등산할 때 힘든 코스에게는 이젠 작별을 고하자.

 

오늘 날 오십대 후반의 직원에게 명예퇴직을 권유하는 것은 너무도 흔한 일이다. 이는 나이든 직원의 잠재력을 못 알아 보았기에 발생하는 처사이다. 그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보고 머릿속에 문제의 개념도를 그려낸다 (80 쪽)

 

도전

 

노년은 자신의 진짜 모습과 대면해야 하는 도전의 시간이다. 상상조차 하기 싫었던 노화를 수용하고 타인의 도움에 의지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는 자신의 처지를 목도하는 때이다. 자신의 참모습을 대면함으로써 스스로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울 수 있게 된다.

 

사랑

 

노년의 사랑은 다른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더 이상 감정의 격한 동요에만 그치지 않고 상대를 지켜봐주는 것,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113 쪽)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을 갖고 산다. 노년의 사랑은 이런 환상과 작별하는 것이다. 늙은 부부들은 부부관계에 환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재미없다, 할 이야기가 없다 등의 넋두리를 늘어 놓는다. 이런 경우 두 사람은 지루한 관계가 되었음을 당당하게 인정해야 한다. 또한, 서로에게 매력적이지 않음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내 삶에 활기를 불러넣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자신이다.

 

내려놓음

 

"바보들에게 노년은 겨울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수확의 시간이다" (131 쪽)

 

진정한 의미의 수확은 나 스스로가 열매를 맺는 것이다. 노년에는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존재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지나간 실수와 상처 주위를 맴돌지 마라. 만일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이는 내적으로 더욱 그 사람에게 구속됨을 의미할 뿐이다. 자존감에 해를 끼친다. 상처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은 자신감의 키만큼 젊다" - 알베르토 슈바이처 (144 쪽)

 

화해

 

만일 하루가 잔소리와 짜증, 말다툼으로 채워진다면 이는 엄청난 시간낭비이다. 성과에 얽매이지 마라. 시간이 아깝다고 최대의 성과를 얻기 위해 최대로 많은 일을 하는 것은 과연 현명할까? 더 많은 일을 더 잘해야 하다는 강박감으로부터 벗어나라. 의식적으로 시간을 느끼려고 노력하라. 온전히 순간을 느끼기, 대화속에 빠져들기,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기, 타인을 위한 시간을 남겨두기는 노년에 습득해야 할 새로운 기술이다.

 

이별

 

살면서 우린 많은 이별을 경험한다. 정든 학교를 졸업하고, 먼곳으로 이사하면서 동네 친구와 헤어지고, 더 좋은 직장을 찾아 다니던 회사를 떠난다. 또한, 사랑하던 이와 크게 다툰 후 영영 헤어지거나 나이든 부모가 노환으로 생과 이별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죽음은 우리에게 삶의 유한성을 일깨운다. 심리학자 융은 죽음을 자각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가 죽음과 친구할 수 있다면 삶의 기술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말해준다. 삶은 죽음에서 끝난다. 삶과 죽음은 한 줄에 꿰어진 진주알과 같다.

 

"지금 아무도 당신이 한 일, 당신이 살아온 삶에 감사하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의 삶은 값지다" (197 쪽)

 

 

노년은 우리에게 더욱 성숙해질 것과 점점 더 내면을 향할 것을 요구한다. 자신과 타인에게 너그러워지고, 새로운 삶의 자세를 배우고 터득할 것을 요구한다. [늙어가는 사람을 위한 기도]를 소개하면서 책의 끝을 맺는다.

 

오, 주님, 내가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것,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는 것을 당신이 더 잘 아십니다. 어디에서든 내가 나서야 일이 된다는 착각을 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타인의 일에 끼어들고 싶어하는 나의 과한 열정을 다스려 주소서..... (중략)...........

다른 사람에게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갖게 하소서. 그리고 오, 주님, 그 재능을 입 밖에 내는 훌륭한 재능도 겸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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