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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 세계 최고의 투자 수업
워런 버핏.찰리 멍거 지음, 임경은 옮김, 알렉스 모리스 편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994년부터 2024년까지 31년간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내용에서 1,700개 이상의 질문을 검토했는데, 버핏과 멍거의 답변은 투자와 비즈니스의 보물 창고와 같았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보물 창고의 문을 열어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그래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 '머리글' 중에서

워런 버핏은 평생 투자에 몰입한 95세의 현역 투자자이자 60년간 연평균 수익률 20%를, 누적 수익률 5,500,000%를 기록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투자자로 평가받는다. 1965년 인수한 섬유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시가총액 1조 달러(2024년 8월)를 돌파한 지주회사로 키워내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일생에 걸친 그의 투자 활동은 막대한 수익률과 세계 최고 주식 부자, 그리고 월가의 구루라는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하마 출신으로 ‘오하마의 현인’으로 불리는 그는 2025년 5월, 버크셔 헤서웨이 60번째 주주총회에서 은퇴를 발표했다.
찰리 멍거는 워런 버핏의 절친이자 유일한 동업자로 망해가던 섬유 회사를 거대 기업으로 일군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 전략의 기본 틀을 마련한 설계자이자 투자자로 버핏의 정신적 스승이었다. 인간의 본성과 기업 경영,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등에 관한 깊은 통찰로 현자들의 현자, 가치 투자의 귀재, 기업계의 거인이라 불렸다.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철학을 지켜내는 모습은 수많은 투자자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며, 투자자를 넘어선 인생 구루로 평가받았다. 2023년 11월, 9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총 13부로 구성된 책은 6백 여 페이지에 달하는 가히 벽돌책으로 가치투자, 가치 평가와 내재가치, 자본 배분, 경영진과 이사회, 버크셔 해서웨이, 보험사업, 회계, 능력 범위, 미스터마켓, 경제환경과 투자, 시즈캔디/코가콜라/소비재브랜드, 가이코와 미국 자동차보험, 기타 순으로 금세기 최고 투자 구루들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즉문즉답을 소개한다.
그런데, 제공받은 가제본 도서는 3부까지의 내용만 담고 있어서 부득이 도서의 전체 내용이 아닌 부분 내용만을 리뷰할 수 밖에 없었다.
가치 투자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가치 투자 외엔 다른 유형의 투자란 없다는 입장을 2009년 주총에서 밝혔다. 비가치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면서 '가치란 오늘 투자한 돈보다 더 많이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 수익'임을 밝혔다. 그리고 사람들이 두 사람을 가리켜 '가치 투자자'라고 부를 때 그들은 속으로 이렇게 되묻는다고 한다.
'가치 투자가 아닌 투자는 뭐란 말인가?'
또 2012년 주총에서 버핏은 많은 경영대학원에서 투자 과목을 강의하는데, 그때그때 유행하는 금융 이론에 집착하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대개 수학에 기반을 둔 투자는 실상 그렇게 복잡하지 않으므로 자기가 개설한다면 딱 두 과목, 즉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과 '시장을 바라보는 방법'이라고 했다. 현재의 투자 교육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졌음을 지적했다.
1998년 주총에서 버핏은 주식을 선택하는 기준은 곧 기업을 보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즉 회사가 파는 제품, 경쟁의 성격,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위험 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다음 5년, 10년, 15년 후에도 자본 상태와 수익력이 좋고 계속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현재도 안 좋고 앞으로도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하려 한다고 밝힌다. 바로 '종목 선정'에 관한 이야기인 셈이다.
포트폴리오 이론으로 인해 투자 위험을 낮추려면 무조건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옳다고 신봉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물론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투자란 수익을 많이 거두기 위한 배팅'이므로 위험회피용 분산투자에만 지나치게 빠져들면 오히려 확실한 투자수익을 놓치는 과오를 범할 수도 있다. 이에 관해 찰리 멍거는 2008년 주총에서 아래와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미국의 명문 비즈니스 스쿨이나 로스쿨 학생들은 요즘 방식대로 기업 재무와 투자 관리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그들의 일부가 졸업 후 신문에 ‘투자의 중요한 비결은 다각화로 통한다’라는 기사를 씁니다. 그게 주문처럼 되어 버렸지만 완전히 반대로 간 사고방식이죠. 투자의 중요한 비결은 다각화하지 않아도 되게끔 안전하고 현명한 투자처를 찾는 것입니다. 정말 단순하죠. 분산투자는 투자 문외한이라면 모를까, 전문가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 '분산투자와 집중투자' 중에서
가치 평가와 내재가치
기업의 적절한 가격, 즉 내재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투자 연구의 핵심이다. 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 수익을 달성하는 길에 들어선 것이다. 그런데, 기본 가정을 살짝만 조정해도 내재가치의 계산값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 경영자의 자질 같은 무형의 변수를 평가할 때는 추측이나 짐작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1994년 주총에서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자산의 경제적 가치는 기업에 들어오거나 나갈 모든 미래 현금흐름을 적정 이자율로 할인한 현재 가치입니다." 어떤 주식의 현재 적정가를 알아도 앞으로 20년간의 현금흐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면 인지 부조화가 발생한다. 그렇기에 버핏과 멍거는 가격만 헐값인 불확실성보다 미래의 확실성을 더 좋아한다.
재무제표의 숫자는 경제적 가치를 나타내는 게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얻을 방법을 알려 주는 지침이다. 그러나 재무제표 안에 답은 없다. 단지 답을 알아내도록 귀띔해 줄 뿐이다. 답을 찾으려면 당해 기업을 이해해야 한다. 내 아파트, 농장, 소규모 사업체를 구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 얼마를 투자할 계획인지, 시간이 흘러 얼마나 벌 가능성이 있는지, 그만큼 벌 가능성을 얼마나 확신하는지, 다른 대안과 비교했을 때 기회비용은 어떤지 알아내야 한다.
주식투자자들은 종종 가치주와 성장주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논쟁을 벌인다. 2000년 주총에서 버핏은 자신이 아는 투자 입문 지침이자 꽤 괜찮은 조언은 기원전 600년경에 이솝이 말한 "손안에 든 새 한 마리가 숲속에 있는 두 마리보다 낫다"라는 명언이라고 밝혔다. 대개의 사람들은 '성장주를 숲속에 있는 새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여긴다.
2001년 주총에서 버핏은 "성장과 가치를 구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실 성장은 가치 공식을 구성하는 일부일 뿐이다. 성장주나 가치주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운운하는 사람들은 투자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자본 배분
M&A(인수합병) 같은 외부적 성장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를 위한 수익 환원으로 나뉘는 자본 배분은 정치인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관심을 끄는 주제다. 안타깝게도 특정 자본의 배분, 특히 자사주 매입의 근거는 종종 오해를 사곤 한다. 이는 경영진도 예외가 아니다.
2018년 주총에서 멍거의 발언은 문제의 정곡을 찌른다.
"사람들은 어떤 공식을 찾고 싶어 한다. 이를 '물리학 선망'이라고 한다. 학자들은 세상을 물리학적 관점으로 보고 싶어 하지만, 물리학계를 제외하면 세상은 물리학과 같지 않다. 공식에서 도출된 정밀한 거짓 값은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릴 뿐이다. 우리 모드가 그래야 했듯 먼저 일반개념부터 터득한 다음에 판단력을 서서히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1998년 주총에서 버핏은 "자사주 매입이라고 무조건 타당한 것은 아닙니다. 기업들은 엄청난 물량의 스톡옵션을 발행한 후 훨씬 높은 가격으로 재매입하고 있습니다. 저는 6살 때 투자서를 읽기 시작했는데요, 그때 처음 배운 내용이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팔아라’였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스톡옵션을 저가에 팔고 고가에 삽니다. 제가 배운 방식과 반대예요. 이처럼 우리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 기업 관행이 몇 가지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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