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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곧 비즈니스다 - 성공을 창조하는 공간의 비밀
이현주(줄리아)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20여 년에 걸친 학업과 실무 경험, 그리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디자인이 비즈니스 성과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각적으로 설명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함께 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여러분이 속한 비즈니스에서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

저자 이현주(줄리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컬리지 오브 더 아츠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고, 뉴욕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환경 디자인 과정을 수료한 후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건축을 공부하며 지형과 기후, 사람의 삶이 공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경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나이키 등 유수 기업의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해 왔다.
책은 비즈니스 공간 디자이너로의 성장(파트1), 공간의 무엇이 우리의 감정을 흔드는가?(파트2),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 경험을 반영한 공간 전략(파트3),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업무 공간 전략(파트4) 등 4개 파트 36개 챕터로 구성되어 공간이 어떻게 성공을 창조하는지 그 비밀을 풀어낸다.
공간 디자이너로의 성장
디자인은 사람들의 경험을 설계하고,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며,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다. 저자의 디자인 여정은 '추억'에서 시작되었다. 어릴 적, 가족과 함께 갔던 레스토랑은 약간 어둡게 느껴지는 공간에서 꽃을 연상시키는 컬러풀한 스테인드글라스의 따뜻한 색감이 빛과 어우러져 공간 전체를 포근함과 더불어 특별한 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더해 주었기에 그녀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국제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16살 때 미국 뉴저지에서 생활할 적엔 자연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했다. 중산층 주택가에 위치한 목재 구조의 하얀 단독 주택에서 지내며 호스트 가족과 함께 넓은 뒤뜰에서 놀거나, 뒤뜰이 보이는 식탁에서 그림을 그리며 여가 시간을 보내곤 했다. 특히, 잠자리에 들 즈음 방 창문을 통해 달빛이 들어오는 풍경은 신비로웠다. 서울에서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남부의 조지아에서의 삶은 한국에서 살던 방식과 크게 달랐다. 호스트 가족의 생활 방식을 통해 공간이 어떻게 가족 간의 상화작용에 중요한 영행을 미치는지를 경험했다. 저녁 식사 시간엔 가족 모두가 라운드 테이블에 모여 로스트 치킨과 사이드 디쉬를 나누고, 하루 동안의 일상에 대해 얘기하는 풍경이 따뜻했다.
대학 진학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중 어디를 택할지 고민하다가 학교 네임 밸류보다는 도시의 분위기와 그곳에서의 경험을 더 중요시해서 최종 샌프란시스코 CCA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 도시와 자연환경이 서로 상호작용 하는 방식을 통해 디자인적 영감을 얻곤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학업을 마친 후, 동부의 디자인 접근 방식이 궁금해 뉴욕의 복잡한 도시 환경과 역사적 건축물들을 통해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파슨스에서 환경디자인을 공부했다. 뉴욕의 디자인은 역사와 현대가 교차하는 새로운 해석을 요구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미에서 더 깊은 학문적 탐구를 이어갔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건축 디자인 수업을 들으며, 지형과 기후가 건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선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건축 디자인 과정에 참여했었다. 또 글로벌 프로젝트와 외국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간이 사람, 브랜드, 문화 등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를 성찰했다.
공간과 우리의 감정
왜 어떤 공간에선 우리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다른 공간에선 창의적 영감을 받는가? 무엇이 그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가? 이는 단순히 공간의 미적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공간은 우리들의 모든 감각을 끌여들여 감정적으로 소통한다.
색상은 사람의 감정과 반응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도구다. 따라서 색상은 비즈니스 공간에서 고객의 경험과 직원의 생산성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색상에는 각각 고유의 감정적 코드가 있다. 파란색은 흔히 신뢰와 차분함을, 녹색은 부드러운 촉감과 자연의 온기를, 빨간색은 뜨거운 열기와 같은 강렬한 에너지를, 노란색은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보라색은 우아함과 세련된 이미지를 통해 평온함을 준다.

(사진, 서도호 작품 '집 속의 집')
좋은 색상 전략은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넘어 사용자에게 감정과 기억을 자극하고,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색상은 고객이 브랜드에 대한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직원들에게는 일터에 대한 긍정적인 애착을 부여한다.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 경험을 반영
브랜드 공간은 부랜드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잘 설계된 공간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스토리를 시각적, 정서적, 경험적으로 전달한다. 이는 고객과 브랜드 사이에 감정적 연결을 형성하고, 그 기억이 장기간 동안 지속되도록 만든다.
브랜드 DNA는 공간 디자인의 시작점이다. 브랜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디자인은 그저 장식에 그칠 뿐,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다. 브랜드가 어떻게 고객과 소통하며,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지를 공간을 통해 보여주려면 결국 디자인은 브랜드의 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브랜드 DNA를 이해하려면 먼저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브랜드는 누구인가?, 고객에게 무엇을 약속하는가?, 브랜드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고객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본 요소를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DNA를 기반으로 한 공간 디자인은 고객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한다. 이는 고객이 브랜드와의 경험을 통해 감동을 느끼도록 만든다. 공간 디자인이 브랜드 DNA와 일치하지 않을 때, 고객은 혼란을 느낀다. 즉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불일치할 경우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브랜드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다. 이는 철학이며, 가치이고, 고객과의 관계를 맺는 하나의 세계관이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고객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그 답은 공간에 있다. 그렇다. 브랜드가 가장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공간'을 통해 말하는 것이다. 공간은 이미 브랜드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7가지 핵심 전략
색채와 조명 활용하기~ 브랜드의 분위기를 형성
텍스처와 재질 선택하기~ 브랜드의 감촉을 경험
동선과 공간의 흐름 조율~ 브랜드와의 상호작용을 디자인
공간의 형태, 구조, 배치 최적화~ 브랜드의 세계관을 형성
공간의 스케일과 비율 조정~ 브랜드 존재감을 극대화
향과 소리 설계하기~ 브랜드의 기억을 형성
시간적 요소 반영하기~ 브랜드 경험을 지속 축적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한 공간 디자인은 단순히 멋진 외관을 만드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는가"란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색상, 텍스처, 동선, 조명, 공간 속 작은 디테일 등 공간의 모든 요소는 고객의 오감을 자극, 브랜드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업무 공간 전략
내가 지금 일하는 책상이 단순히 업무를 처리하는 곳이 아니라, 영감이 떠오르고, 동료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무대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 현대의 업무 공간은 효율성을 넘어 창의성과 인간적인 연결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엔 '유연성'이 있다. 업무는 더 이상 고정된 책상 위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개인의 성향 업무의 특성, 팀의 목표에 따라 공간은 자유롭게 조정될 수 있어야 한다. 유연한 공간은 집중, 협업, 휴식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환경을 만든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더 큰 자율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책의 파트4에선 업무 공간 혁신 사례와 전략을 살펴보고 있다. 전통적인 사무실에서 어떤 혁신적 공간으로 변화했는지를 다룬다. 또 다야안 근무 스타일을 지원하는 맞춤형 공간이란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오피스 공간에서의 호스피탈리티 디자인의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다.
나이키는 사무실에 라이브러리 스타일의 집중 공간을 만들어 몰입을 유도하도록 디자인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들을 위해 자리 옆 스크럼 존을 마련해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 곧바로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스크럼 존이란 팀 내부의 민첩한 의견 교환을 위해 이동식 화이트보드와 스툴들로 이루어져 있는 공간이다.
업무 공간의 변화가 정말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많은 기업들이 실제로 공간 혁신을 통해 직원 만족도, 생산성, 협업 지수, 브랜드 인지도 같은 지표들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보고하고 있다. 감성에서 성과로, 정서에서 전략으로 이어지는 '공간과 성과의 연결 고리'를 살펴본다.
실사례로 유한킴법리는 본사에 '스마트 워크' 사무실을 도입, 공간 혁신을 이뤘다. 직원 수의 80%에 해당하는 좌석과 라운지를 마련하고 자율좌석제를 시행하여, 임원까지 모든 직원이 정해진 자리 없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게 했다.

좋은 디자인이란
공간의 주인이자 주체는 바로 '사람'이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만큼 모든 사람에게 모두 좋은 디자인이란 있을 수가 없다. 공간은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되기 위한 것이다. 그렇기에 공간은 디자이너의 기준이 아닌 사용자들의 삶의 기준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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