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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드 : 부의 해방일지 - 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파이어족들의 이야기
한정수.강기태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2월
평점 :
우리는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 교류의 장을 열어 각자의 고민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젊은 부자들을 만났고, 다양한 성공 스토리와 돈과 행복에 대한 철학,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한정수는 대학 졸업후 신한카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삶의 만족을 느끼지 못해 이후 투자의 세계에 발을 내딛고 부를 축적해 파이어족 대열에 합류했다. 공저자인 강기태도 대학 졸업 후 교보생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경제적 자유의 꿈을 키워나가다 성공적인 암호화폐 투자로 부를 일구어 파이어족이 되었다.
첵은 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파이어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어쩐지 ‘자유로움’이 없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을 읽고서 투자자의 길을 시작, 부를 이루어 원했던 경제적 자유를 얻은 파이어족들의 이후 삶을 살펴보고 있다.
돈이 가져다주는 자유에 금방 익숙해졌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허무함이란 감정이 생겨 혼란스러웠다. 이에 이같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해 교류의 장을 열어 각자의 고민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100명이 넘는 젊은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 돈과 행복에 대한 철학, 부에 대한 마인드셋,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 해방자의 삶의 방식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책은 총 5개 장으로 구성되어 ‘파이어족, 그 후 4년’, ‘부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허락한다’, ‘부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해방자의 조건과 특징’, ‘풍요로운 해방자로 살기 위한 가이드’ 순順으로 그 내용들을 펼쳐 나간다.
자, 이제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부분의 소개함으로써 서평에 갈음하려 한다.
변화의 시작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노량진역 근처 카페에 모여 인생의 전략과 방향성을 고민했다. 고시생들이 모여 스터디 모임을 하듯, 우리는 전날 회식에서 찌든 모습으로 공책과 펜을 들고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경험들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밖은 어두워졌다. 공통 철학을 담은 행동 원칙 ‘3P’를 만들었다.
포기하지 말자Persistence
납기를 지키자Punctuality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다Prove
청년이 하나되어 ‘멘토와 멘티’로서 상호 이끌어주는 커뮤니티를 기획했다. 대학생들은 직장인들에게 멘토링과 진로 상담을 받고, 스타트업에 신사업 제안과 마케팅 활동 등 컨설턴트 역할하는 쌍방향 시너지 구조를 구축했다. 청년컨설팅협회YCA가 창립됐다.
돈이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그런데,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헤 일하기보다는 스스로 하고 싶었던 일의 비중을 높이게 된다. 부에 대한 마인드셋과 해방자의 삶의 방식이 잘 정립되어 있다. 강기태 작가는 투자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 <비욘드프리>와 유튜브 채널 <세력>을 통해, 한정수 작가는 드라마 제작사 <연두컴퍼니>와 캐쥬얼 의류 브랜드 만들기를 통해 일하는 이유를 찾고 있다.

(사진, 돈의 구속에서 해방되는 삶)
돈은 중요하지 않다(?)
흔히 사람들은 행복을 내세우며 돈보다는 행복이 더 중요하다며 마치 돈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인식한다. 한국보다 훨씬 가난한 부탄 왕국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세계 1위임을 인용하며 이런 주장을 펼친다, 물론 생각은 각자의 자유라지만 과연 그럴까?
내가 알고있는 스토리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국내 유명 여자대학교를 졸업한 여성이 우연히 만난 한 남성과 교제를 시작, 둘은 결혼까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둘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다. 남성의 고졸 학력과 고아 출신 이력이 여성의 부모들에겐 결격사유였다.
여성의 집안은 매우 부유했기에 굳이 돈은 따지지 않았다. 사람만 괜찮다면 동의할 생각도 있었지만 이에 훨씬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결혼은 물 건너간 분위기였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행복이 중요하다며 이 남성과 동거에 들어간다. 남성은 그림을 계속 그리며 유명 화가를 꿈꾸지만 평범한 재능에다 소득이 거의 없어서 생활비는 고교 교사인 여성의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갈수록 여성은 친정 엄마에게 자주 손을 내밀게 되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 경제적 문제로 갈등이 자꾸 늘어만 갔다. 행복을 꿈꾸며 시작한 동거에 장애물이 계속 등장했다. 여성은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임신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 굳이 두 사람의 결론은 밝히고 싶지 않다.
책 속엔 이런 내용이 있다.
돈에서 해방되는 첫 번째 걸음은 돈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또한 돈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것은 무조건 돈을 모으고 저축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돈의 속성을 이해하고, 돈이 어떤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돈을 애써 무시하고 살아온 사람보다, 돈에 인생을 걸고 투자나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본 사람들이 오히려 돈 앞에서 더 침착하고 초연할 수 있다.(74 쪽)
소위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고기를 먹을 줄 안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다. 돈도 가져본 사람이 돈을 가질 줄 안다. 돈의 속성을 정말 이해한다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말이기에.
“돈은 끔찍한 주인이지만, 훌륭한 하인이다.”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행복의 판단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뭐든 좋은 걸 많이 갖게 되면 행복할 것으로 예단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여기엔 인간의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상당히 많은 걸 소유하고 있는 가정 환경 탓에 재물의 소유로 인한 행복에 그리 도취되지 않는다. 오히려 결핍한 환경에서 자란 이는 갖고 싶었던 물건을 수중에 넣게 되면 행복감을 크게 느낄 것이다. 그렇다. 물건을 계속 소유하는 것에서 오는 행복은 그 물건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행복보다 크지 않다.
“자네, 돈이 하나도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의 공통점이 뭔지 아나? 사는 게 재마기 없다는 거야. 돈이 너무 많으면은 아무리 뭘 사고 먹고 마셔도 결국 다 시시해져 버려.”
- <오징어 게임> 대사 중에서
이는 인간의 심리 특성이다. 어떤 사람이 한 순간에 많은 물건을 소유하게 되었을 때 큰 행복감에 휩싸일 수 있겠지만 이후 이 상황에 적응되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순간 처음에 생겼던 행복감은 다시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을 보라, 항상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싫증을 느끼는 순간 이미 소유의 행복감은 소멸되고 이를 함부로 다룬다. 심지어 장난감을 부수기까지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행복이나 불행은 환경적·물리적 요인(여건)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조선시대의 왕들보다 질적으로 더 풍족한 삶을 영위한다. 음식, 취미, 의료 서비스, 문화 콘텐츠 등 조선시대의 삶보다는 월등하다. 그렇지만 현대인 모두가 조선에서 살았던 사람들보다 행복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
행복은 크기보다는 ‘지속적인 새로움’이 중요하다. 금방 날아갈 행복, 한 번의 큰 행복을 맛보고 이후를 불행하게 사는 것보다 꾸준히 작은 행복을 맛보는 게 더 이롭다는 것이다.(중략)지나치게 큰 쾌락은 행복에 대한 역치逆値만 올리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림으로써 우리를 망가뜨린다.(125쪽)
돈과 행복
우리들의 삶과 행복은 돈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는다. 보통은 돈의 양에 따라 부자와 빈자로 나누는 하나의 축만 생각한다. 부자에 가까워질수록 대체로 행복도가 커지고, 반면 빈자에 가까워질수록 대체로 행복도가 낮아진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축을 보태보자. 즉 돈에 집착하지 않는 ‘해방자’와 돈에 휘둘리는 ‘종속자’라는 축이다. 해방자에 가까워질수록 행복도는 커지고, 종속자에 가까워질수록 행복도는 낮아진다. 이를 그래프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다.

(사진, 돈에 대한 두 가지 축)
이상형~ 부자이자 해방자, 돈의 양에 상관없이 자유를 누린다.
놀부형~ 부자이지만 더 큰 돈의 추구로 인해 불행감을 느낀다.
좌절형~ 빈자이자 종속자, 경제적 빈곤으로 스트레스를 받음
흥부형~ 빈자이자 해방자, 돈 없어도 소유욕에서 자유롭다.
삶의 행복도를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방자의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며, 해방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돈의 결핍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156쪽)
상승욕이 강한 사회에서 우리들은 마치 떠밀리 듯, 상호 ‘경쟁상대’로 인식하도록 학습되어 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치를 많이 보고, 남들만큼은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비교한다. 한때 ‘삼당사락三當四落’이란 비합리적인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3시간 잠을 자면 대학에 합격하고, 4시간 잠을 자면 불합격한다는 뜻이니 이 얼마나 경쟁을 조장하는 말인가 말이다.
마지막으로 책은 풍요로운 해방자로 살기 위한 가이드를 소개한다. 소제목만 나열하자면, ‘실행하지 않은 대가,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이다’, ‘삶의 방향성과 시간의 벤처투자’, ‘환경도 바꿔본 사람이 바꾼다’, ‘풍요로운 해방자의 마인드 세팅’, ‘인생의 공략집, 책을 사랑하라’ 등으로 얘기를 펼친다. 나는 이들 중에서 독서를 강추하고 싶다.
돈과 행복, 그리고 자유
지금껏 공저자가 펼친 이야기의 핵심 주제는 바로 ‘돈과 행복, 그리고 자유’이다. 돈만 추구하자니 행복과 자유가 울고, 그렇다고 행복과 자유을 추구하자니 돈의 부족함이 느껴진다.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우리들의 인생은 마라톤 경주와 같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걸림돌을 만난다. 이를 이겨내고 자신이 원하는 골인점에 도착하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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