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대인의 지혜수업 - 복잡한 세상을 명료하게 보는 힘
심정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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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심정섭은 대학에서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사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20여 년간 강사로 활동했다. 교육 대안을 찾고자 미국 정통파 유대인 가정을 탐방하고 랍비에게 직접 토라와 탈무드를 배우며 유대인 가정교육의 원리를 한국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책은 총 6개 파트로 구성되어 복잡한 세상을 명료하게 보는 힘, 인간관계를 바꾸는 탈무드식 생각, 인생과 운명을 바꾸는 탈무드식 생각,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탈무드식 생각, 2X2 매트릭스 사고와 깊은 생각 훈련, 탈무드 원전 하브루타에 도전해보기 순順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타협의 정의


탈무드에서 정의에 대한 토론의 출발점은 토라 신명기 16장의 “정의, 정의를 추구하라. 그러면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의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물려받으리라” 라는 모세의 설교다. 이 구절에서 언급된 두 개의 정의 중 한 가지는 판결의 정의, 또 다른 한 가지는 타협의 정의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좁은 아스팔트 포장 산길에서 내려오던 차량과 올라가려는 차량이 서로 만난다면 외길이라서 옆으로 피할 방법이 없으므로 외통수에 빠진 셈이다. 여기서 서로 지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운행을 지속한다면 두 차량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다. 만약에 한 차량이 희생정신을 발동해 비켜준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릴지라도 안전하게 모두 좁은 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양보를 한 차량이 특정 물건을 정시에 배달해야 할 상황이라 시간을 어길 경우 해당 물건의 판매가 취소될 수도 있어 손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면 이에 상응한 배상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타협의 정의가 성립하려면 누군가의 양보와 손해배상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다. 빠름만 생각하고 정확성을 소홀히 하면 빠름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어떤 때는 정확성보다 빠름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이는 우선순위에 대한 것이므로 자신의 논리가 있어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 맞는 자기만의 해답을 최대한 객관적인 논리로 찾으라는 것이 랍비가 말하는 요지이자. 탈무드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나에겐 인색하고, 남에겐 관대하라


돈을 많이 벌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막상 기부나 자선을 베풀어야 할 상황을 마주칠 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돈이 없는 사람은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렇다면 누가 자선을 할 수 있을까? 탈무드는 평소에 절약하며 최대한 저축해 두었다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넉넉하게 베푸는 전략을 제시한다.


그렇다. 넉넉한 사람만 기부하고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형편에 맞게 일정 금액을 떼어 놓았다가(십일조), 진정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를 전한다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를 살리는 자선이 될 수 있다.


악인이 선인이되는 것은 쉽지 않다


탈무드에선 악인惡人이 선인善人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지금껏 그렇게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온 사람이 한 순간에 변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악한 방법으로 나름의 성공을 거둬온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악인과는 될 수 있으면 거래하지 않는 것이 처세의 지혜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인간관계를 몇 가지로 설명한다. 구분의 기준은 ‘나에게 이득이 되는가’, ‘나에게 손해가 되는가’이고 가능한 나도 이익이고 상대도 이익인 윈윈 전략을 추구하라고 한다. 윈윈이 힘들다면 차선책은 무거래를 지향하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인정이 최고의 양육법


유대민족에게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민족의 조상으로 존경받는 부족장이다. 아브라함은 자선의 상징, 이삭은 예배의 상징, 야곱은 토라 공부의 상징으로 본다. 세 명의 부족장 중 자녀를 제일 잘 키운 사람은누구일까?


야곱은 자녀들의 결점마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에 맞는 축복을 내리면서도 주의할 점을 얘기해주었다. 그 결과 야곱의 아들 12명은 결코 가문을 떠나지 않고 이스라엘 열두 부족의 조상이 되었다.


인간적으로 단점이 많고 실수도 많이 한 사람임에도 야곱은 아이들이 가진 개성과 기질을 그대로 인정한 결과로 12명의 아들을 잘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 탈무드에서도 자녀 교육의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의 신념과 가치를 가르치기에 앞서, 각각의 자녀가 깆고 있는 개성과 독특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라.”


칼 바호메르 논리


칼 바호메르는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이라는 뜻으로, 가벼운 주제인 A가 진리라면 이보다 무거운 주제인 B는 더더욱 진리라고 논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얼음 하나만 먹어도 시원한데, 하물며 얼음물로 목욕하면 얼마나 시원할까?”라는 논리다. 이런 논리를 문학적으로 표현할 때 ‘하물며’라는 수사학적 표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최승락 교수는 <하물며 진리>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이 추론법을 잘못 사용하면 논리 비약이 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해서 200만 원을 벌었는데, 하물며 1억 원을 투자했으면 얼마나 많이 벌었겠나?라는 식이라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왜냐하면 작은 투자에서 성공했다고 큰 투자에서 반드시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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