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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보고서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천재들의 비밀코드
스콧 배리 카우프만.캐롤린 그레고어 지음, 안종희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1월
평점 :
창의적 삶은 근본적 질문, 지적 흥분성, 생생한 생각, 배움과 성장을 촉발하는 조화로운 열정이 역동적으로 통합되는 과정이다. 창의성은 결국 자기 삶의 아름다운 창조자가 되는 과정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이 책을 많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 ‘뇌과학 전문가 박문호 추천의 말’ 중에서

책의 저자 스콧 배리 카우프만은 미국의 심리학자로 컬럼비아, 예일 등 여러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펜실베니아대학교 긍저심리학센터 상상연구소 과학 부문 책임자로 일한다. 여기서 지능, 상상력, 창의력의 측정과 발달을 연구하고 있다.
총 10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상상 놀이, 열정, 공상, 고독, 직관, 경험에 대한 개방성, 마음 챙김, 민감성, 역경을 유익한 기회로 바꾸기, 다르게 생각하기 순順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는 ‘고도로 창의적인 사람들의 남다른 10가지 특징’을 소개하는 셈이다.
과학자들은 이제 창의성이 단 하나의 특성이 아니라 여러 특성으로 구성된 하나의 체계라는 점에 대체로 동의한다. 창의성의 다면적 속성을 강조하는 많은 이론이 주목하는 특성엔 지적 기능, 지식과 기술, 창의적인 기술과 사고방식, 자신감, 끈기,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 등 심리적 역량뿐 아니라 내적 동기와 일에 대한 애정, 긍정적·부정적 감정의 복잡한 조합, 그리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핵심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 등이 포함된다.
상상 놀이
일본인 미야모토 시게루(1952년 출생)는 ‘비디오 게임의 월트 디즈니’라고 불리며,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뿐 아니라 400개 이상의 닌텐도 게임 개발을 감독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게임을 구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닌텐도의 이 거장은 나이가 들어서도 놀이에 대한 감각만큼은 잃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그는 여전히 장난스럽게 게임에 접근한다. 사실 그의 어린 시절 놀이 경험은 어른이 되어 창의성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비실용적인 것은 무엇이든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동물로서의 생존에 필요한 것 이상을 하는 것이 바로 놀이입니다.” -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성인들도 아이 같은 놀이 감각을 키우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심지어 창의적인 일을 할 때도 심각하고 어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성공한 창의적인 사람들도 매우 진지하게 오랜 시간 힘들게 일한다. 하지만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진지함과 재미, 즐거움을 균형 있게 맞추는 법을 안다.
창의적인 일에는 진지해야 할 순간과 놀이처럼 즐겨야 할 순간이 있다. 많은 경우, 최고의 성과는 진지한 노력과 편안한 느긋함이 결합될 때 나온다. 놀이와 일을 분리하는 잘못된 이분법은 오해일 뿐만 아니라 파괴적이기도 하다.(68쪽)
열정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고도로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결정적 경험의 순간을 맞이하고 이를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한다. 결코 잊지 못할 극적인 순간으로 마치 첫눈에 사랑에 빠진 느낌과 같은 것이다. 이런 만남은 당사자의 자기 이해에 지속적인 변화를 초래한다.
요요 마는 네 살 때 바이올린과 비올라에 도전한 후, 더 큰 악기를 요구했고, 첼로를 접하자마자 그는 놀라운 속도로 연주법을 배워 뛰어난 연주를 선보였다. 다섯 살에 관객 앞에서 첫 연주를 했고, 일곱 살때 현직 대통령 케네디와 전직 대통령 아이젠하워를 위한 무대에서 세레나테를 연주했다. 이처럼 최초의 결정적 경험은 창의적 활동에 매료되어 빠지는 순간을 말한다.
“열정의 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불꽃에서 비롯되는 열정적 집중이 창작자가 창의적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장애물과 난관을 끈기 있게 돌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달심리학자 엘렌 위너는 인생 후반기에 성공한 천재들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재능은 ‘대가가 되겠다는 맹렬한 열정’, 즉 탁월한 성취를 향한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추진력과 관련이 있다. 그가 연구한 천재들은 지독할 정도로 성실하게 일했고, 그들이 끊임없이 열심히 노력하도록 북돋운 것은 바로 이런 내적 추진력이었다.
직관
“직관적인 사고는 신이 내린 선물이며
합리적인 사고는 충실한 종이다.
우리가 만든 사회는 종을 떠받들고
신성한 선물을 잊어버렸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인도를 여행하는 동안 무의식의 힘을 처음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그는 직관을 “지성보다 더 강력한 힘”이라고까지 말했다. 그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2011년)에 잘 드러나 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
예술가와 혁신가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은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소재를 제공한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 즉 내면 세계와 외부 세계를 지적으로 탐색해보려는 욕구는 창의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 하나의 성격 특성이다.
심리학의 성격 특성(외향성, 친화성, 불안정성, 개방성, 성실성)중 하나인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차의성에 절대적인 필수 요소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대체로 상상력, 호기심, 인지력, 창의력, 예술성, 서고력, 지적 능력이 높다. 이들은 사상, 감정, 감각, 환상과 같은 자신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고, 외부적으론 주변 환경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고 의미를 이해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탐색 욕구는 뇌의 도파민 기능에 따라 결정된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도파민은 학습과 동기부여에 강력한 역할을 한다. 안타깝게도 흔한 오해로 ‘섹스, 마약, 로큰롤’ 신경 전달 물질로 간주하지만 반드시 쾌락이나 만족과 관련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미네소타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콜린 드영은 도파민을 “탐색을 촉진하는 신경 조절 물질”이라고 불렀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초콜릿, 사회적 주목, 사회적 지위, 성적 파트너, 코카인 같은 원초적 ‘욕구’ 보상을 찾고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실제로 외향성에 중요한 도파민은 수많은 다른 인지적 측면과 강하게 연관된 뇌 영역의 신경 돌기를 통해서도 분비된다.
“도파민은 발명의 어머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욕구를 보상받을 가능성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발견할 가능성을 통해 활력을 얻는다. 그들을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지식을 탐색할 때 느끼는 전율이다. 이런 인지적 탐색 동기는 우리를 뭔가에 몰두하게 하고 활력을 높이며, 창의적 표현 욕구에 영향을 미친다.

이 책에 대한 찬사
<천재 보고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이면에 있는 성격에 관한 최신 과학 연구 보고서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깔금하게 보여주는 책. - 애덤 그랜트, 와튼 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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