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쓰고 죽어라 - 얼마를 벌 것인가보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라
마크 레빈 외 지음, 노혜숙 옮김 / 해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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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고용 구조의 불안정성, 구조조정, 심해진 빈부 격차, 노후에 대한 불안 등 이젠 확실한 것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들은 살아 가는 방식에 있어서 과거의 틀에서 좀처럼 벗어 나질 못하고 있다.

IMF 경제 위기를 벗어나 뉴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2000년에 독특한 제목의 재테크 관련 도서가 출간되었다. 바로 이책이다. 9년 전의 도서에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내용이나 용어 등은 수정하여 출간된 개정판이다.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의 탓으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되면서 "돈" 과 "직장" 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었다. 평생 직장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기에 재무 설계의 필요성도 대두되던 시기였다. 돈이란 많이 벌어야 하다는 전통적인 인식의 틀에 고착된 우리들에게 당시 출간된 "다 쓰고 죽어라" 는 다소 도발적이며 충격적으로 다가와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보였다.

 

이 책의 공저자 폴란과 레빈은 재무설계사이자 컨설턴트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메시지는 네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지금 당장 사표를 써라.

둘째, 현금으로 지불하라.

셋째, 은퇴하지 말라.

넷째, 다 쓰고 죽어라.

 

공부 잘 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고,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교육받으며 자라왔다. 그래서, "한우물 파기" 는 하나의 교조였다. 그러나, 급변환 시대 상황이 직업관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자기 실현 욕구라는 것이 안정된 직장의 기반 위에 세워진다면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의 자리가 불안한데 자기 실현을 계속 추구한다면 엄청난 좌절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부터 회사를 떠난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우린 근검 절약을 미덕으로 삼았다. 그런데, 지금은 신용카드 제도의 확산으로 분수를 넘는 소비 생활에 매우 익숙해 있다. 신용카드로 가전 제품, 가구, 자동차, 옷 등을 마구 구매한다. 이미 사들인 물건의 대금 지불이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신용카드로 또 구매한다. 수입을 초과하는 과다한 차입은 파산을 부른다. 그러나, 신용카드는 마치 현금처럼 사용하므로 착시현상에 빠지게 만든다. 따라서, 분수껏 살려면 가능한 한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과거 정년이 65세이던 시절에 인간의 평균 수명은 63세 였다. 그러나, 요즈음의 평균 수명은 80- 90 세이다. 이제 65세에 은퇴한다면 약 20년을 무료하게 소일하거나 전원 손질이나 하면서 지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노년에도 얼마든지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은퇴한다는 생각은 잊어버리자.

 

재산을 모으고 유지히는 것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퇴장하는 사람에겐 오히려 해만 될 뿐이다. 자기 자신을 위한 일에 돈을 쓰지 못하고 자녀들을 위해 아껴둘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산의 상속 문제가 가족 관계에 커다란 멍을 남기는 것을 우린 많이 보고 있다. 따라서, 다 쓰고 죽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인생인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한다. 아무리 묻지마 투자가 극성을 부린다해도 돈, 인생, 그리고 일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자. 나의 인생의 마지막 날에 지난 생을 돌아보며 내가 지금까지 보낸 시간에 감사하는 것이 인생의 최종 목표이다.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IMF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우린 두 차례의 경제위기를 겪었다. 양극화의 골이 깊어짐은 물론 이젠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무모한 투자보다는 갖고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이다. 스스로 우리의 삶을 책임져야하는 세상에서 꿈을 잃지 않고 신중하게 미래를 설계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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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트 석세스 - 성공적인 삶을 원한다면 내 안에 잠든 에너지를 깨워라!
에머슨 브랜틀리, 에프런 테일러 지음, 황소영 옮김 / 오늘의책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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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성공은 자신의 재능과 삶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기 안에 잠재되어 있는 유일성과 같은 내면의 섬광을 발견했을 때 시작된다"

 

우리 모두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다. 이 재능을 어떻게 사용할 지는 각자의 마음에 달렸다. 그런데, 우리 모두 성공을 바라지만 정작 자신의 재능을 펼칠 필요한 노력이나 시도를 하기 보다는 돈이 없다거나, 시간이 없다거나 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없다거나 등의 온갖 변명들을 늘어 놓으면서 자신의 당위성을 포장하는 데에 급급한다.

 

10대에 사업을 시작해서 20대에 성공하여 백만장자가 된 사람이 있다. 그는 현재 25살의 에프런 테일러인데, 설교자이자 사업가이며 공기업의 CEO 등의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어린 나이에 크게 성공을 거두기까지 자신이 몸소 체득한 성공 법칙을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 테일러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재산을 물려받지도 않았다. 성공한 사업가의 가정에서 삶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는 유명한 목회자 로버트 슐러의 "당신이 심겨진 그곳에서 꽃 피워라!" 란 말처럼 자신이 심겨진 곳에서 성장했을 뿐이다. 그는 확고한 가치와 원리, 그리고 목표를 향한 열망으로 내면의 변화를 통해서 진정한 성공을 쟁취한 것이다.

 

성공하는 것이 쉽다면 누구나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100명의 사업가 중 오직 한 두 명만 성공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다. 따라서, 타인을 위해 고되게 일하기 보다는 자신의 성장을 지켜보며 지혜롭게 일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인생 목표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 앞엔 수많은 난관이 있기 마련이다. 이로인해 그 목표를 아예 포기하거나 중도에 그만 두어야 할 변명거리가 생긴다. 그러나, 병명은 실패의 두려움만 키울 뿐 정말 변명처럼 실패할 것이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모험을 즐기듯 온갖 시련을 극복해나간다. 마침내, 딘 위터의 인턴을 거쳐 정식 직원이 되어 크게 성공을 한다. 만약에, 가드너가 돈이 없어, 또는 시간이 없어 등의 변명으로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돈이 없어

나는 시간이 없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어

충분한 정보와 지식이 없어

경험이 없어

자동차가 없어

아직 준비가 안됐어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똑똑하지 않아서, 외모가 출중하지 않아서, 좋은 가문 출신이 아니라서 꿈을 성취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말 "너는 할 수 없어" 은 절대로 받아 들이지 말자. 그리고, 시도한 뒤 발생한 실패에 대하여 변명도 하지 말자. 오히려, "할 수 있다" 는 열정을 갖고서 설정한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자. 발명왕 에디슨도 만 번의 실패 긑에 세계 최초로 백열전구를 발명했다. 이처럼, 우리 모두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이다.

 

변명하지 말라.

두려움을 버려라.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라.

결정하는 능력을 키워라.

일반적인 지혜를 무조건 추종하지 말라.

젊어서 개인 사업을 시작하라.

돈만 쫓지 말라. 돈이 아닌 다른 목표를 설정하라.

 

"꿈은 마술을 통해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다. 꿈이 현실이 되려면 땀이 필요하고, 결연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얻어라. 어쩌면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은 이미 책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엔 멘토가 필요하다. 만약 멘토가 없다면 패배자의 경험엔 귀를 닫고, 성공한 경영진 또는 사업가를 찾아라. 은행가, 변호사, 회계사, 전문 직업 협회, 라이온스 클럽, 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훌륭한 멘토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내면에서 위대한 것을 찾기로 마음먹어라. 무슨 일이 생기든 성공할 때까지 난관을 당당히 헤쳐 나가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소중한 경험을 이용하라. 큰 꿈을 꾸어라. 모든 성공은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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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들려주는 애국 - 불꽃처럼 살다 간 영웅
배정진 지음 / 세상모든책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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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0주년인 올해, 그의 영웅적인 삶을 기리는 기념 행사가 속속 열린다. 이 책도 10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도서이다. 또한, 내년 2010년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지 100 주년이 된다. 이 책은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즉, 화자인 안중근이 자신의 삶을 직접 우리에게 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879년(고종 16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 수양산 아래 광석동에 위치한 안씨 집안에서 한 사내 아기가 태어났다. 신기하게도 아기의 몸에는 가슴에서 배까지 일곱 개의 점이 나 있었다. 나의 부모는 북두칠성의 정기를 품었다며 아기의 이름을 응(가슴) 칠(일곱)이라 불렀다. 안씨 집안은 고려 시대 성리학자인 안향의 후손으로 해주 일대에서 제법 이름 난 가문이었다.

 

고종 21년, 1884년에 갑신정변이 발발했다. 나의 아버지는 김옥균, 박영효 등 급진 개혁파에 의해 외국 유학생으로 선발되었다.

그런데, 이들 개혁파는 삼일천하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따라서, 유학생 선발이 집안의 화근이 된 셈이었다. 나의 집안은 깊은 산 속에 숨어 사는 편이 나을 듯해서 황해도 신천군 두라면 청계동 산골 마을로 이사를 했다. 1885년, 청계동엔 화전민 두세 가구만 살고 있었는데 칠팔십 명의 대가족이 이사오면서 조용하던 마을이 활기 넘치기 시작했다.

 

1894년, 전라도 고부 군수 조병갑의 폭정을 견디지 못한 농민들이 동학 세력과 힘을 합쳐 고부 관아를 점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라에선 이용태를 고부에 파견하여 수습하려 했지만, 이용태도 조병갑 못지 않게 뇌물을 밝히자 녹두 장군 전병준이 봉기하여 관군들과 맞서며 승승장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놀란 조정은 청나라에 지원을 요청하고 청나라군이 우리 땅에 주둔하게 되었다. 일본도 조선에 대한 주도권을 양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선 군대를 파병했다. 결국 주도권을 놓고 싸움을 펼쳐 일본이 승리했다. 이것이 바로 청일전쟁이다.

 

한편, 황해도 감영에서 즉시 병사를 모아 사이비 동학군을 진압하라는 전갈을 우리 집안에 보내 왔다. 의병을 모은다는 소식이 돌자 동학군들은 우리 집을 선제 공격하려고 청계동 인근 박석골까지 쳐들어 왔다. 우리측은 훈련된 군사가 칠십여 명인 반면 동학군은 무려 이천여 명이었다. 그러나, 기적같은 승리를 거두었다. "호사다마" 란 말처럼, 동학군에게서 빼앗은 양곡을 이미 농민들에게 다 풀어 주었더니 당시 세도가인 어윤중과 민영준은 자기들 소유라며 이를 돌려달라고 했다. 이에 응하지 않자 안태훈 집안은 많은 양곡으로 군대를 양성한다고 임금에게 모함까지 했다.

 

1895년, 명성 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되는 을미사변이 발생했다. 친일파들이 득세하자 1896년 고종은 러시아 공관으로 거쳐를 옮기는 아관파천을 감행했다. 어윤중이 죽고 잠잠하던 아버지의 역모 건이 민영준에 의해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할수없이 여러 달 동안 천주교 교당에 숨어 지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 가족 모두 천주교 신도가 되었다. 나의 세례명은 "토마스" 였는데, 후세 사람들이 도마 안중근으로 부른 것은 바로 세례명 때문이다.

 

1904년 2월 한반도 주도권 쟁탈전인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이토 히로부미의 주도로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 을 체결하여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아 갔다. 나는 후일을 도모키 위해 청나라에 피신해 있다가 어느 신부의 충고에 따라 다시 귀국을 결심하고 진남포항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병세가 악화되었음에도 조국의 독립이 더 중요한 일이라며 이 사실을 나에게 숨기라던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어 나는 조국에 대한 충성의 맹세로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

 

나보다 한 살이 더 많은 안창호 선생은 탁월한 웅변력으로 "강산 개조론" 을 펼치며 조국의 독립운동에 나섰다. 1907년 2월 대구에서는 천주교 지도자인 서상돈의 주도로 "국채 보상 운동" 을 펼치기도 했지만, 나라를 되찾기 위해선 무장 투쟁밖에 없음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가족들과 이별하고 북간도를 거쳐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나의 독립 전쟁 근거지를 정했다.

 

1908년 4월, 의병군을 이끌고 함경도 경흥에 주둔하던 일본군 수비대를 기습하여 진지를 점령하는 등 작은 전투에서 승리를 하면서 체포된 일본군 포로를 석방하면서 나의 부대 위치가 알려져서 일본군의 기습 공격으로 많은 동료들이 무참히 살육되고 부대는 완전히 해산되고 마는 중대한 실수를 하고 말았다.

 

1909년, 새로운 진로의 모색을 위해 "단지 동맹" 이라는 비밀 결사대를 조직했다. "우리 열두 명은 태극기 앞에 맹세하노니, 3년 안에 이토 히로부미와 매국노 이완용을 죽이지 못한다면 우리는 죽음으로 속죄하겠습니다" 란 맹세와 함께 왼손 약지 한 마디를 댕강 잘라 냈다.

 

"이토 히로부미, 만주에 온다"

단지회 결성 이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중 이토 히로부미에 관한 소문이 자자했다. 소문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면서 암살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두 살 위의 충북 제천 사람 우덕순, 러시아어를 통역할 18살의 유동하와 함께 하얼빈으로 갔다.

하얼빈 조선인 회장인 김성백의 집에 거처를 정하고 이발관에 들러 거사를 앞둔 성스러운 의식처럼 단정하게 머리카락을 짤랐다. 또한, 사진관에 들러 세 사람은 기념사진도 찍었다.

 

우동지는 하얼빈에서 만난 조도선 동지와 함께 채가구 역에서 거사를 계획했지만 실패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태운 열차는 하얼빈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운이 좋았다. 하얼빈 총영사가 러시아 군경에게 일본인 환영객은 검색하지 말라고 특별 요청을 하는 바람에 무사히 권총을 휴대하고 개찰구로 입장했다. 러시아 관리들의 호위를 받으며 맨 앞에 누런 얼굴에 흰 수염이 긴, 조그만 늙은이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총을 꺼내 늙은이의 오른쪽 가슴을 향해 세 발을 쏘았다. "탕, 탕, 탕" 첫 발은 곧장 폐에 박히고, 두 번째는 가슴을 관통하고, 세 번째는 배에 박혔다. 나머지 네 발도 곁에 있는 일본인들에게 순식간에 쏘았다. "이토가 쓰러졌다! 이토가 쓰러졌다!" 환영 인파가 가득하던 하얼빈 역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러시아 말로 "대한 독립 만세" 를 외쳤다.

"코레아 우라! (대한민국 만세) 코레아 우라!" 러시아 경찰서장과 의장대 두 명에게 포박되어 러시아군 헌병대로 연행되었다. 쇠사슬에 묶여 모진 고문과 함께 재판을 받았다. 당시 일본 정부는 전세계로부터 주목받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속전속결로 재판을 진행하려 햇다. 하지만 러시아인 2명, 영국인 2명, 스페인 사람 1명, 한국인 2명, 그리고 일본인 1명의 국제 변호인단이 구성되었다. 그런데, 일본은 결국 국제 변호사 선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일본은 단순 살인 사건이나 파렴치범으로 결론을 내려고 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나는 조선 의병대 참모 중장으로서 적의 수괴를 처단한 것임을 천명하면서 국제법에 따라 재판해 달라고 당당히 요구햇다.

1910년 2월 14일 재판장 마나베는 서둘러 판결했다. "피고 안중근을 사형에 처한다"

1910년 3월 26일 온종일 비가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불었다. 어머니가 보내준 명주 수의를 입고 교수대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하느님! 일본이 어리석음에서 진리를 깨닫게 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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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소 죽이기
데이비드 번스타인 외 지음, 이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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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인 번트 슈미트는 그의 저서 [빅씽크 전략]에서 "큰 생각(Big think)을 하려면 자신을 색다른 경험에 수없이 노출시켜 보라" 고 충고한다. 그런데, 슈미트 교수가 자주 인용하는 비유가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성우(聖牛, Sacred Cow)" 입니다. 성우란 기업이나 조직이 절대로 반대할 수 없는 관행, 경영 신조, 통념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그의 말은 섬뜩하다.

"성우를 죽이세요. 인도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비즈니스에서 한번 저질러 보세요" 

 

창조 경영의 최대의 적은 바로 실패를 처벌하는 문화이다. "아이디어를 내면 괜히 피곤하다" 또는 "실패하면 나만 손해다" 라는 인식이 팽배하면 그 회사는 정체되거나 후퇴할 것이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완벽주의는 창의적인 혁신을 가로막기 쉽다.

요즈음 경영의 대가들은 한결같이 "혼(魂), 창(創), 통(通)" 의 세 가지 키워드로 경영의 道를 설명하고 있다. 즉, 조직에 혼을 심고, 창의성이 살아 넘치게 하고, 나아가 소통하는 조직을 만들라는 것이다.

 

만년 하위권에서 헤매던 프로야구 LG 트윈스 구단이 새로운 감독을 선임했다. 얼마전 신임 박종훈 감독이 팀 재건을 위해 내세운 캐치 프레이저도 "혼, 창, 통"입니다.

1991년 미국 메이저 야구의 월드시리즈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상대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승 3패로 뿌리치고 왕좌에 올랐습니다. 당시 승리의 주역은 척 노블락과 그렉 개그니 콤비였다.

 

당시 상황을 좀 더 깊게 들어가 보자. 5차전까지 미네소타가 2승 3패로 수세에 몰리던 6차전 경기. 애틀랜타 공격 무사 1루에서 좌중간 장타가 터졌다. 이때 노블락과 개그니가 절묘한 속임 동작을 취하자 1루 주자의 발이 묶였다. 장타가 아닌 듯한 모션을 취하자 1루 주자의 판단이 흐트려졌기 때문이다. 이 한번의 플레이로 실점을 막고 미네소타가 6차전을 4대 3으로 승리하면서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신임 박 감독은 "주자를 속인 것은 개그니, 노블락 개개인의 창의력이며 두 사람이 말 없이도 하나의 동작으로 보여준 소통 능력이 잘 조화된 작품이었다" 라고 그 의미를 해석하면서 "창과 통이 함축된 이 플레이에서 느낀 바가 컸던 만큼 우리팀 선수들 또한 창의적인 생각 속에서 서로 찰떡 궁합을 맞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란 그의 소신을 밝혔다.

 

신성한 소란 무엇인가?

 

힌두교 전통에 따르면 소는 대지의 은총, 모성애, 생명의 존엄성 등을 상징하는 매우 성스러운 존재이다. 비즈니스 세계에 적용하면 사업을 하는 방법에 관한 원칙 내지는 만고불변의 진리로 여기는 격언 같은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갖가지 신성한 소에 발목이 잡혀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구형 기술, 질리게 오래 쓴 제품, 낭ㄱ은 공정, 구식 서비스, 자만에 빠진 경영 방식 등이 이런 신성한 소가 될 수 있다.

 

기원전 197년, 당시 로마 군대가 세상을 호령하던 시절, 마케도니아 군대가 로마 군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마케도니아 군대는 전통적인 수비형태로 16명의 병사들이 크고 무거운 창을 들고 겹겹이 나열해 있는 대형을 취했다. 당시 전투에 있어서의 신성한 소는 "적을 마주 보며 싸우라" 였다. 따라서, 로마군은 평소와 같이 마케도니아에 대결하면 무릎을 꿇을 것이 뻔했다. 이때 로마군 사령관이 묘안을 짜내어 마케도니아 군대의 후면을 공격하여 크게 승리했다.

 

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바로 경쟁자를 제압하는 일이다. 그러나, 마법사가 아닌 이상 온전하게 외부 세계를 지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자신의 내부 세계는 지배할 수 있으며 반드시 그리 해야만 한다. 따라서, 자신의 분야에서 선두권을 점하지 못했다면 신성한 소를 반드시 죽여야 할 것이다. 또한, 선두권을 계속 유지하려면 역시 신성한 소를 죽여야만 한다.

 

비즈니스계의 신성한 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시카고에서 출발한 보잘 것 없던 작은 회사 선빔은 수십억 달러를 버는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에 들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회사의 제품인 다리미, 전기담요, 옥외용 그릴 등에 갑자기 싫증이라도 난 듯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그래서, 회사는 전문가 던랩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별명이 "전기톱"인 던랩은 선빔에 온지 4개월도 채 안되어 공장의 2/3를 폐쇄하고 직원의 절반을 해고했다. 던랩은 이미 월가에서 경영의 귀재로 명성이 자자했기에 영입 발표로 주가가 50%나 상승했다. 어째든 숫자에 촛점을 맞춘 던랩은 성공하는 듯 보였어나 2- 3년이 지나자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근시안적으로 수익이 증가한 것처럼 보였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그런 효과가 없었다. 구매와 판매, 예산 삭감과 직원 해고 등이 능사가 아니었다.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당시보다 더 떨어졌다. 긴급 소집된 이사회는 이번에는 던랩을 해고했다.

 

"비즈니스는 곧 숫자" 란 말이 있다. 이는 오래된 비즈니스계의 원칙이다. "숫자에 신경을 써라. 그러면 나머지는 저절로 해경된다" 는 원칙을 신성한 소로 수용하기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은 일이다. 이뿐 아니라, "조사 결과를 항상 믿어라", "리더를 따라 하라",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아라", "내부 경쟁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 "고객은 항상 옳다", 그리고 "영업부가 판매를 담당한다" 등의 다양한 잘못된 신성한 소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신성한 소 죽이기

 

신성한 소를 잘 죽이는 회사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회사도 있다. 신성한 소 때문에 발생하는 각종 구속과 제한을 못 견뎌 하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회사는 당연히 이를 때려잡는 데 앞장을 선다. 이들은 신성한 소를 몰살시키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그러한 분위기를 조장해나간다. 여기 원활한 비즈니스를 위한 운영지침을 제시한다.

 

적임자를 고용하라.

신성한 소를 처리했을 때 적절한 보상을 하라

과감해져라.

신성한 소 광신자들을 찾아내라.

이 세상에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선포하라.

개인화를 경계하라.

 

신성한 소를 죽여야 하는 많은 사례와 설명을 배울 수 있었다. 손에 쥐어 준 도구로 소를 죽이느냐의 결정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불과 6개월 내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가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곧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지금은 그때를 이미 망각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더블 딥(Double Deep)이 올 수 있다"고 경고도 한다. 불확실성이 클 때 기업체의 CEO와 임직원들은 늘 어렵고 중요한 결정을 해야한다. 경영의 대가들이 전해주는 화두 "혼, 창, 통" 에 특히, 번트 슈미트 교수의 "성우를 죽여라" 란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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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김태원 지음 / 지식노마드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입에서 yes를 듣기보다는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상대방은 나의 의도와는 달리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하거나, 또는 거절하기 일쑤이다. 이처럼 소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 를 쉽게 들을 수 있는 비결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주장, 설득, 대화, 협상의 네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이를 "커뮤니케이션 4 分面" 이라 부른다. 각 분면은 이익에 민감한지의 여부 그리고 소통의 흐름이 일방 또는 양방향인지의 여부에 의해 나뉘어 진다. 만약 이익에 민감하면서 양방향성이 강하다면 "협상" 이고, 이익에 민감하지만 일방성이 강조되면 이는 "설득" 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통의 대칭성의 여부에 따라 "주장" 과 "대화" 로 나뉠 수 있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대화는 한 분면에 머물지 않고 쉴새없이 4 분면 사이를 오가기 마련이다.

 

우리의 뇌에는 원시 조상이 겪은 수많은 상황이 유전자인 DNA에 고스란히 암호화되어 남아 있다. 첫째는 식별능력이고, 들째는 의식이며, 셋째는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이다. 다음과 같은 실험을 통해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지 살펴보자.

 

10만 원을 준다. A는 B와 얼마를 나눌지 결정하는 사람이다. B는 이를 수용할지 선택권이 있다. 즉, B가 수용한다면 즉시 10만 원이 지급되고 거부하면 없던 일이 된다.

 

B는 얼마를 주던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당연 이익이다. 경제학에서 언급하는 합리적 인간이라면 망설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다르다. 만약 A가 9만 원을 갖고 B가 1만 원을 받는 배분 방식은 대부분 거부한다.

공동체적 성격이 강한 동남아에서는 50대 50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합의가 안되는 사례도 있고, 게임의 이름을 고상하게 "월스트리트 게임"이라고 바꿔 시행할 경우 분배의 비대칭성이 훨씬 심해지고 "커뮤니티 게임" 이라고 명명하면 좀 더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실험 결과로 나타난다.

 

우리가 커뮤니케이션 할 상대가 감정에 의해 판단하고 결정한 후, 이성적으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성적 설명만 믿고 있다면 우리는 헛다리를 짚고 있는 셈이다. 인간의 두뇌는 원시시대의 상황에서의 과제를 쉽게 해결하도록 진화해왔다. 그런데, 고차원적 사고도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뇌의 존재가 밝혀졌다. 이를 "도마뱀의 뇌" 라고 부른다. 포유류가 도마뱀에서 갈라져 나오기 이전부터 공유한 기능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은 말로 구뇌(old brain) 라 한다.

 

한편,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존 내쉬가 지적한 "죄수의 딜레마" 처럼 상대의 반응을 예상하고 그에 따라 나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신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란 말처럼, 우리는 스스로를 매우 독특한 존재로 믿는 경향이 농후하다. 따라서,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의 상대가 구뇌와 함께 이러한 신뇌도 갖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소통의 오류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삼고초려" 의 고사를 살펴보자. 꿈은 크지만 이에 비해 세력이 초라한 유비는 최고의 인재를 수소문하여 힘겹게 와룡의 집을 방문하지만 두 번이나 허탕을 치고 세 번째 방문에서 대면에 성공한다. 이 자리에서 제갈공명은 유비에게 극강의 프리젠테이션을 펼치며 천하를 삼분할하는 형세의 미래 비전까지 제시한다.

 

구뇌는 생존 목적에 최적화된 기관인 반면, 신뇌는 사고의 고등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우리의 뇌에 직접 소통하는 효과적인 기술이 분명 존재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WHISP 원칙을 배운다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자극주기 Wake - up

 

상대의 주목을 이끈다. 제갈공명이 유비로 하여금 두 번이나 허탕을 치게 만들어 상대방의 애를 태우고 약을 올려 주의를 일깨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생생하기 Hot

 

얻은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제갈공명은 유비의 가슴에 깊이 각인되는 프리잰테이션을 했다. 즉, 세가 불리한 유비의 미래상을 삼분할 전략으로 생생하게 제시한 것이다.

 

이익제시 Interest

 

모든 메세지의 핵심 내용이다. 제갈공명은 유비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면서 그 대안을 제시했다. 즉, 관우, 장비 등 무력은 뛰어나지만 책략가가 없는 유비 진영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 자신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야기하기 Story

 

대화의 포장이자 정렬하는 방식이다. "삼고초려" 스토리는 유비의 창업 동지인 관우와 장비를 견제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를 한다. 우두머리 격인 유비가 받들어 모시도록 제갈공명은 자신의 신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자아와 결합 Persona

 

페르소나는 에트루리아말로 연극할 때 쓰는 가면을 뜻한다. 즉, 연극속의 인물 또는 사회적 역할을 의미한다. 제갈공명은 유비가 한실의 종친이자 현명한 선비들이 갈구하는 명군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정통성을 부여하면서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는 구뇌를 초월하여 유비의 자아까지 연결시키는 탁월하고도 교묘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인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배재학당에 입학할 때의 일화이다. 미국인 선교사와 구술 면접을 했다.

"자네는 어디서 왔는가?"

"평양입니다"

"그래? 평양은 여기서 얼마나 되나?"

"8백 리 정도 됩니다"

"그러면 평양에서 배우지 무엇하러 여기까지 왔는가?" 

"하나 여쭙겠습니다. 미국은 여기서 얼마나 멉니까?"

"응? 글쎄...... 8만 리쯤 될까"

"선생님은 가르치시러 8만 리를 오셨습니다. 학생이 배우러 8백 리를 못 오겠습니까" 

 

WHISP의 다섯 가지 소통 원리를 잘 숙지해서 체득할 필요가 있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구조화된 "도마뱀의 뇌" 의 특성을 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WHISP의 원리를 내면에 장착했다면 이미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인 된 셈이다. 또한, 이 책은 친절하게도 비즈니스의 상황에서 마주치는 주장하기, 대화하기, 설득하기, 그리고 협상하기의 네 가지 커뮤니케이션 상황별로 실제 적용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와 마주하더라도 YES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준 이 책은 나에게 매우 유익한 도서로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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